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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7/04/22 22:05:53
Name   세인트
Subject   밤에 배달업체 사장님과 싸운 사연.
굳이 공개해서 싸우고 그러고 싶지는 않아서 그냥 가게이름등은 안 올립니다.

와이프나 저나 어제 둘다 거의 자정 가까이 되서 일이 마쳤고 둘다 배도 고프고 했던지라 배달앱 통해서 떡볶이업체에 떡볶이랑 순대를 배달주문을 했습니다.

근데 순대가 냄새부터가 확 갔더라고요. 아내랑 저랑은 아직 안갔을지도 몰라 라면서 한두점 집어먹긴 했는데... 거의 맛이 시큼한 수준.... 결국 한두점 먹고 (아내는 혹시 모른다며 서너점까지 먹었습니다) 그리고 포기했죠.

그리고 바로 업체에 전화를 했습니다. 평소에 성질이 더러운 저이기에 와이프도 걱정했지만 처음부터 좋게 '다시 보내주거나 그런거 안바란다 밤이고 고생하는데 그런건 괜찮다 다만 다른 손님들도 순대 시켰다가 탈날까봐 걱정되서 알려드린다" 라고 했는데

"아 예~ 그래요? 미안합니다 아 예~ 바빠서 예~"

이러고 그냥 끊더군요. 전 좀 황당해서 벙쪘고, 옆에서 듣고있던 와이프가 더 빡쳐서 배달앱에 후기를 남겼습니다. 배달앱은 와이프 앱으로 주문했고
보통 후기도 잘 안남기는 편이에요. 그 업체 사장님한테는 제가 전화했었구요.

아무튼 와이프가 후기를 남기자마자 채 3분도 안되어서 그 사장이라는 분이 저한테 전화하더군요.

그러더니 다짜고짜 후기 댓글 지워달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왜 지우라고 하느냐고 했더니 자기같은 영세업자들은 댓글 나쁘게 달리면 타격이 크다고 합니다.

아니 상식적으로 그걸 아는 분이 전화를 그따위로 하고 말을 그렇게 하는지 원.

그래서 사과가 먼저 아니냐고 했더니 진짜 화가 났는데 꾹꾹 참는 그 어금니 꽉문 말투로

"아니~ 제가 잘못도 인정했는데~ 꼭 댓글 달아야겠습니까? 원하는게 뭡니까? 환불해드릴까요?"

이러길래 야 이건 좀 심한데 싶어서 "더 대화가 안될 것 같은데 계속 전화를 안끊으신다고 하니까 지금부터 녹취 하겠습니다~"

이러니까 말투가 싹 바뀌더군요.

"고객님~! 이미 저희가 여러번 충~~분히 잘못도 사과드렸고~ 원하시는대로 다 해준다고 했는데 댓글도 지워주시면 고맙겠다고 간곡히 부탁드렸는데~"

어처구니가 없어서 그냥 전화 끊었습니다.




솔직히 여기 동네가 좀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작년에도 배달음식으로 한번 식겁한 적이 있긴 했어요.

집근처 중국집에서 배달시켰는데 아내는 짬뽕 저는 잡채밥이었는데

제가 원채 좀 둔하고 해서 그때 한 3/4쯤 먹었는데 와이프가 한숟가락 제거 먹어보더니 완전~히 갔다고 하더군요.

근데 그때도 전화했을때 별 클레임 안했었어요. (그 다음날부터 장염 끔찍하게 심하게 걸리고 염증수치 치솟고 해서 결국 병가내고 입원하고 열도 40도까지 치솟고 했엇지만;;;)

그때도 음식 상했다고 하니까 당장 새거 갖다드리겠다고 미안하다고 막 그러길래 괜찮다 했거든요.

나중에도 계속 연락와서 괜찮냐고 하고... 사실 심하게 제가 앓았던지라 크게 클레임할수도 있는 상황인데

말로 천냥 빚도 갚는다고 그렇게 진심으로 미안해하고 하면 솔직히 뭐라 하기도 그렇잖아요.

그 다음에 낫고 나서 한~참 지나서 새로 거기서 시켰는데 잊지않고 사장님이 직접 와서 미안하다면서 돈 안받겠다고 해서 괜찮다고 드리겠다고 실랑이하고 결국 탕수육은 서비스로 주시고 가더군요. 오히려 아팠던 때 이후로 더 자주 시키게 되었구요.

근데 그렇게 사과하고는 못할망정;;;

후기는 아마 앞으로도 지우지 않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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