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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7/09/25 17:26:46 |
Name | 사악군 |
Subject | 과호흡 환자 목격담 |
이혼조정 대기중에 옆조정실 아주머니가 과호흡증세로 보이는 상태로 엄청 숨을 몰아쉬며 괴로워하시더군요.. 그 분 변호사로 보이는 여자분이 천천히 크게 심호흡하시라며 진정시키려 하시는데 어...저거..생각은 했지만 아주머니가 아예 의식이 없는것도 아니고 119도 부르시는데 얼마전 부정맥으로 병원갔었단 얘기도 하시더라고요. 제가 모르는 증세일 수도 있으니 가만히 있었는데 드디어 본인이 비닐봉지를 찾았습니다. 다들 봉투가 어디있을까 우왕좌왕하던중 전 한참 아까전부터 '그런데 과호흡이라 해도 봉투가 없는데. 뭐 머리에 뒤집어 쓸게 없을까' 생각하고 있었기에 설문지 수거함으로 놓여진 A4용지 종이박스를 뒤집어 (박스안 설문지 단3장) '일단 이거 쓰고 계세요'라고 가져다 드렸습니다. 잠시후 구급대가 도착했고 아주머니는 비닐봉지를 요구했으나 구급대원은 '음 지금은 봉지쓰실 때가 아니고요, 입을 꼭 다물고 숨을 참아보세요' 환자를 다독이며 호흡을 가다듬도록 했고 조금 상태가 가라앉은 환자는 남편이 옆에 있는지 물어본뒤 "난 절대 양보안할거야! 어엉어엉" 통곡하셨고 구급대원은 '환자분 지금은 생각하지 마세요 이러다 쓰러지세요'라 말리셨습니다. 그래도 나중엔 진정이 되셨더군요. '우황청심환 먹으면 나을텐데 왜 못먹이게 해요?'라며 구급대원에게 따지듯 물어보는 남편인지 가족인지 분명치않은 사람을 보며 저야 '감사합니다' 인사듣기는 그다지 기대도 안했지만 구급대원 안습..ㅜㅜ이었습니다. 저렇게 숨을 몰아쉬는 사람한테 왜 뭘 먹이려고하시는지.. 설문지박스는 제가 다시 치워놨습니다. 설문지도 도로 넣어두고. ..탐라에 적었는데 길다고 일로 쫓겨났어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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