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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5/07/23 21:27:21
Name   王天君
Subject   일본 만화 속 미인과 현실 속 한국 미인 포개어보기
가끔씩 (일본)만화를 볼 떄면 좀 기가 찰 때가 있습니다. 아무리 만화적 표현이라지만 아름다운 여자를 표현한답시고 왕방울 눈, 뾰족한 턱, 너무나 조그만 코와 입을 보면 작품의 설정이 이해가 가지 않거든요. 이게 뭐야.... 이게 미인이라고?? 이걸 보고 반한다고? 이게 인기가 많다고? 하며 몰입이 박살나버리기 일쑤입니다. 물론 극사실주의를 보기 위해 만화를 보는 건 아니지만, 너무 전형적인 표현은 어떤 감동도 설득력도 주지 못하지요.



이런 그림 말이지요.

스스로 덕후가 아니라는 경계심인지, 아니면 아무리 이뻐도 2d는 현실 세계의 보통 인간을 못넘는다는 고집인지, 전 만화를 보면서 딱히 설레이거나 열정을 품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그런 저에게도 헉...하고 심쿵을 가져다 준 작가들이 있습니다. 와 그림이 이쁘다 - 에서 넘어가 와 이 여자 진짜 이쁘다 - 하고 그림 속의 인물에게 현실의 미인을 만난 것만큼의 감동과 충격을 받게 만드는 분들이지요.





아는 분들은 아실 만한 Hazuki Kaoru 작가입니다. 이 분은 그냥 그림 자체도 잘 그리지만 예쁜 여자를 정말 잘 그립니다. 작은 얼굴 안에 진한 쌍커풀이 있는 동그란 눈, 짙은 눈썹, 그리고 뚜렷한 이목구비의 조화가 특징입니다. 누가 봐도 선망할 만한 미녀를 잘 그리시지요. 이 분이 그린 여자 캐릭터들은 어느 시대에서나 통했을 법한 전통적 미인의 느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케가미 료이치처럼 좀 고전적인 느낌이 나는데 선이 가늘고 미형의 얼굴을 과장되지 않게 그리시지요. 주로 성인지를 그리시는데 이 분의 대표작인 "마이 퓨어 레이디"는 한국에 정식 발매가 되기도 했습니다.







주로 이런 분들의 느낌이랄까요. 도회적이고 화사한 느낌입니다. 길거리 한 복판을 걸으면 눈 돌아가게 만드는 얼굴의 소유자들이지요 ^^;;









사춘기와 성을 소재로 한 만화를 꾸준히 그리는 Oshimi Shozou 작가 역시도 한 미녀 그리는 분입니다. 사실 이 분이 이쁜 여자를 잘 그린다는 감상은 공감하기 어려울 수도 있겠네요. 아무래도 이쁜 여자와 그 여자를 멀리서 보고 어쩔 줄 모르는 찌질이 남자의 스토리를 자주 그리기 때문에 제가 그 부분에 감화된 걸 수도 있겠습니다. 아니면 만화 상의 연출이 워낙 좋아서 그런 걸지도요. 이 분은 코는 덜 부각시키고 눈을 옆으로 넓고 째지게(?) 그리는 편입니다. 다소 만화스럽게 그리는데도 오, 이쁘다 라는 감동을 받을 수 있습니다. Hazuki Kaoru의 미인들이 어딘지 미모의 신 같은 느낌을 준다면 Oshimi Shuzou는 아기자기하면서도 발칙하고 인물들이 미숙한 느낌이 있습니다. 주로 뒤틀린 감성의 소유자들을 자주 그리다 보니 이 분 그림은 어쩐지 모르게 현실 속의 이런 미인들과 겹쳐보입니다.



김연아씨는 특히나 악의 꽃에 나오는 나카무라 사와랑 느낌이 많이 비슷합니다. 성격이 개차반이라는 건 절대 아닙니다.



강아지 상과 고양이 상이 섞여 있는, 착해보이지만 변덕도 은근히 부릴 것 같은 얼굴들입니다.







제가 무한의 주인 에서 제일 좋아하는 도우아!!





무한의 주인으로 잘 알려진 Samura Hiroaki 또한 미인의 그림으로 저를 놀라게 한 작가입니다. 이 작가는 이미 잔혹한 SM물 화보집을 냈을 정도로 인체의 표현과 극한의 수위에 아주 능한 작가인데요. 그림체야 말 할 것도 없어서 이쁜 여자들이  아주 다양하게 튀어나옵니다. "차가운 도시 여자"의 표현은 이 분이 세계 최고가 아닌가 그리 생각을.... 위의 두 작가가 그린 미녀들에 비해 정말 까칠하고, 심지어 말 잘못 걸었다간 뭔가 죽을 것 같은 카리스마도 있습니다. 여자들을 묘사할 때 코가 좀 길쭉한 편이라 서양적인 느낌이 짙어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눈이 작거나 귀여운 동양풍의 소녀도 잘 그립니다.





약간 콧대가 길고 차도녀의 매력을 대표하는 분이라면 역시 이 분이 아닐련지.





이 분은 요시노 도우아와 정말 판박이입니다. 칼싸움 영화인 협녀를 찍었다고 들었을 때 어쩐지 묘한 느낌이 들었었네요. 똘끼 있는 배역도 이미 다른 영화에서 했었고...

이렇게 아름다운 여성을 잘 그리는 만화가들은 자기가 그린 캐릭터를 보면 어떤 기분일까요? 잘 나왔네, 뭐 이 정도일려나.
여자 캐릭터만 가지고 쓰긴 했지만 전 만화 속의 캐릭터들은 이쁘다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애정합니다. 후후후...
여러분들은 어떤 만화 남녀 캐릭터를 좋아하시는지?






아...앙대..... 2d의 세계 속으로 끌려가버렷!!!






참고로 이토 준지의 뮤즈(?)인 토미에는 볼 때마다 문채원씨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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