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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7/11/06 00:50:23
Name   Toby
Subject   프듀가 되고 싶었던 믹스나인
믹스나인 1,2회차를 보고 쓰는 감상입니다.

개인적으로 오디션 프로들을 보는걸 좋아해서 어지간하면 챙겨보는 편인데요.
이번에 나오는 더 유닛과 믹스나인은 너무 비슷한 시기에 겹쳐서 둘 다 챙겨보기가 부담스러웠습니다.
대규모로 출연진들이 나오는 프듀식 컨셉도 비슷하구요.

마침 더 유닛이 영 아니더라라는 홍차넷 예능 평론러 헬리제의우울님의 평이 있었기에 더 유닛은 맘 편히 거르고 믹스나인만 챙겨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보다보니 믹스나인도 기대에 비해 꽤나 알맹이가 없는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봤을 때는 믹스나인의 제작진이 좀 문제가 있지 싶네요.


일단 컨셉은 프로듀스101과 비슷합니다.
기획사들로 부터 연습생 참가자를 받아서 그 안에서 서바이벌을 시킨다는 컨셉 말이죠.

제가 볼 때 이 컨셉은 성공 확률이 꽤 높은 제작방향입니다.
프듀에서 시즌 2까지 하면서 써먹었지만, 아직 국내에서 2년 밖에 써먹지 않은 오디션 포맷이고 아이돌의 주 소비층인 10~20대들에게 가장 지지와 호응을 많이 끌어낼 수 있는 컨셉이니까요.
아직 유통기한이 지나지 않은 괜찮은 컨셉입니다.

근데 아무래도 따라했다는 인상을 주지 않고, 다른 방송국의 대규모 오디션과 다른 차별점을 주려다보니 무리수를 두는 것 같습니다.

1,2회차를 보면서 믹스나인에서 발견되는 무리수는 1라운드 기획사 방문 연습생 선발입니다.

군소 규모의 기획사들도 일일이 찾아가서 해당 기획사에서 오디션을 본다는건 나름 장점이 있는 방식입니다.
이름만 들어서는 잘 알 수 없는 기획사의 색깔을 뚜렷이 보여 줄 수 있고, 군소기획사의 경우에는 열악한 환경을 보여주며 감성팔이하기가 좋지요.
1회 때 나왔던 강화도 시골 기획사 같은 특이한 곳도 보여줄 수 있구요. 소위 말하는 그림을 많이 뽑을 수 있습니다.

반면에 너무 심각한 단점이 있는데 그건 바로 음향입니다.
매번 방문하는 기획사가 바뀌고 방문시간도 짧다보니 음향 셋팅이 제대로 되질 않고, 결국 무대의 소리를 좋게 뽑을 수가 없습니다.
소리가 안좋다보니 기획사 방문 오디션에서는 무대를 풀로 보여주는 장면이 없습니다.
편집으로 짧게 짧게 치고 가는데... 어떤 무대는 양현석이 칭찬을 하고, 어떤 무대는 혹평을 합니다.
당연히 편집으로 쳐버렸으니 칭찬을 하면 잘했나보다, 혹평을 하면 못했나보네. 하고 넘어가버립니다.
시청자가 평가할 여지가 전혀 없어요. 극찬을 받아도 공감이 안되구요.

그러다보니 '눈여겨볼만한 실력이 뛰어난 참가자'라는 캐릭터가 하나도 나오질 않습니다.
1회 2회를 다 봤는데... 없어요. 아예 없습니다.

나름대로 9명만이 탑승하는 데뷔조 버스라는 컨셉을 만들어서 잘하는 사람 태우고, 자리 모자르면 밀어내고 태우는 식스틴 메이저 승강제 느낌의 시스템을 만들어 뒀지만... 무대를 길게 보질 못했으니 데뷔조에 있는 9명을 봐도 실력자들이라는 생각이 전혀 안듭니다.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인데 1라운드 무대에서 실력자가 없다는 느낌이 든다는건 굉장한 문제아닌가 싶네요.

두번째로 영 별로라고 생각되는건 데뷔조 연습조 버스 시스템입니다.
이게... 정말 이상하고 비효율적인 느낌이 드는데요.
심사위원과 버스가 매번 차를 타고 기획사들을 일일이 방문하다보니 촬영이 몇일만에 안끝납니다.
하루에 세네군데 기획사 방문하고 다음 촬영으로 넘어가는 방식으로 촬영이 진행되죠.

매 기획사 방문마다 합격자들이 선정되어서 버스에 오르는데, 촬영이 그날 끝나지 않다보니 다음 촬영때 합격한 연습생들도 호출이 됩니다.
첫날 합격해서 버스에 오른 연습생들은 촬영일수 만큼 버스에 올라야 하는데... 비효율의 끝이죠. 10일 촬영하면 하루종일 버스타고 10일동안 다니는겁니다.
버스에 탄 연습생들이 하는거라곤 작은 모니터를 보면서 리액션 하는게 다거든요.

매일 합격한 연습생들이 버스에 타서 모여있는걸 보면서 '아 제작진이 연습생들을 엑스트라 정도로 밖에 안여기는구나'라는 느낌이 듭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렇게 비효율적인 촬영을 할 수가 있을까 싶습니다.
아마 제작하는 실무 제작진들도 비효율적인거 알거에요. 그런데 누군가가 그렇게 결정했고 시작을 해버렸으니 비효율의 끝인걸 알면서도 그렇게 가는거죠.

버스에 탄 연습생들은 미션을 부여받고 땀흘려 연습해서 멋진 무대를 만들어내야 할 프로그램의 주인공들입니다.
그런 연습생들을 하루종일 버스에 태워 데리고 다니면서 리액션용 엑스트라로 쓰고 있으니...

2라운드는 참가자들에게 미션을 주고 하루만에 미션을 수행하는 '원데이 미션'인데요.
애들을 버스에 태워 데리고 다니니 결국 연습 시킬 시간이 없고 미션을 하루만에 진행하는 날림 진행을 할 수 밖에 없는거겠죠.
원래 2회 때는 원데이미션의 무대가 보여질 것 처럼 예고가 나왔었는데, 막상 2회를 보니 원데이미션의 흐름만 보여주고 다시 1라운드 기획사 투어만 이어졌습니다.
이게 원래 보여주려고 했는데 편집을 해보니 안되겠어서 미룬건지, 원래 낚시 예고를 하려고 그런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방송으로서의 완성도도 굉장히 떨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드네요.

프듀식 전체 참가자 단체무대 하느라 시간 버리고, 버스 시스템 같은거 하느라 끌고다니면서 시간 버리고 하지말고 참가자들이 온전히 무대를 준비해서 자신들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줘야 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프듀 때 만큼이나 좋은 참가자 풀을 가지고 가면서 매력 부각도 못하고 실력 부각도 못하고... 뭘 하는건지 모르겠네요.
제작비가 아깝다 아까워...



5


    다람쥐
    언뜻 보니 연습생보다 양현석 얼굴이 많이보이는거같던데 눈이 띄는 애들이 좀 있나요?
    저는 없습니다.
    프듀랑 K팝스타에 나왔던 이수민외에는 별로 캐릭터가 잡히지 않는 느낌이네요.
    양싸 보는 맛으로 보면 최고의 프로그램인데...
    그게 아니라 실제로 아이돌 팀을 짜려고 한다면 말도 안 되는 구성...

    하지만 양싸의 팬 입장에선 디게 재미있었습니다
    K팝스타보다 양싸 비중이 올라가서 더 좋달까요
    오... 아직도 팬이 남아있... ㅎㅎ

    양군의 심사평이 믹스나인 최고의 컨텐츠죠.
    근데 그거밖에 없다보니 아무래도 K팝 스타 하위호환이 아닌가 싶은 느낌입니다.
    양군의 심사평은 한쪽에 치중되어 있어서 다른 심사평들 사이에 섞여 있을 때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우롱버블티
    후시 보정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후시 보정은 어려운가... 그리고 춤은 실력 그대로 나올텐데 별 매력이 없는 거 보면 그냥 그 정도 되는 참가자가 없었던 게 아닐까 싶어요.

    편집으로 짧게 치고 가기+원데이 미션은 시간 부족보다 피디가 슈스케 피디라서 따온 거 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후보정이 가능하긴 하지만 음향의 후보정은 한계가 있으니까요.
    반대로 음향에 신경을 많이 썼던 오디션이 K팝스타였는데 덕분에 아이돌 지망생인 어린 친구들 데리고 무대 올리면서도 매화마다 실력자들이 툭툭 튀어나오는 연출을 했죠.

    노래를 짧게 편집해서 쳐버리니 댄스도 같은 호흡으로 편집 할 수 밖에 없었고, 제작진들이 기획사 투어 여기저기 다 갔다는거 보여 주느라 급급해 실력자들에 포커싱하고 선택과 집중하려는 의사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촬영 비용은 비용대로 쓰고 정작 분량은 못뽑은 셈이죠.
    레코드
    그냥 YG 마이바흐 타고 다니는 거 구경하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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