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7/12/12 21:37:58
Name   저퀴
Subject   문명6의 선덕여왕이 왜 암군인가?

최근에 문명6의 확장팩은 라이즈 앤 폴이 발표되면서 확장팩에 등장하는 첫 신규 문명이 한국으로 발표되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전통적으로 나왔던 왕건, 그 다음으로 인기를 끈 5의 세종대왕에 이어서 그동안 다루지 않았던 고대 시대의 한국 문명을 묘사했었고, 그 지도자로 신라의 선덕여왕이 선정되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문명6의 선덕여왕을 가지고 유독 암군인데 왜 나왔냐고 말하는 글이 참 많이 보였습니다. 제가 아주 깊이 있는 지식을 갖고 있진 않아도 선덕여왕이 한국 문명을 대표하지 못할 정도의 암군이었는가에 대해서 의문스럽더군요. 최소한 제 학창시절에는 교과서에서 그런 내용을 본 적이 없었고, 이후로 읽은 책에서도 딱히 그런 내용을 본 적이 없었거든요. 

오히려 대중적으로는 인기 드라마였던 선덕여왕이 있었는데 왜 이렇게 반응이 안 좋지 싶어서 어디서 부정적인 견해가 나와서 이렇게 주류 의견이 되었나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잘 안 나오더라고요. 가장 먼저 본 건 위키백과였는데 한국어판은 물론이고, 상대적으로 내용이 많은 영어 쪽도 내용이 부실해서 딱히 부정적으로 표현할만한 구석이 없었어요.

그 다음으로는 혹시 TV 방송 강의 같은 곳에서도 부정적으로 다룬 적이 있어서 유명세를 탔나 싶어서 또 검색해봤습니다. 그런데 선덕여왕을 다룬 방송 자체가 찾아봐도 없었습니다. 그러면 도대체 어디서 이런 내용이 나온걸까 싶어서 혹시 다른 위키 쪽이 아닐까 싶어서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나무위키를 검색해봤습니다. 그런데 나무위키도 별 내용이 없더군요. 

그렇게 도대체 어디서 이런 의견이 나왔나 알 길이 없어서 아예 이 문제를 고민하게 된 원인인 문명6 위주로 검색해보기로 하고 그제서야 알았습니다. 정답은 나무위키였습니다. 방금 나무위키에 그런 내용이 없었다고 직접 말해놓고 무슨 소리냐고 하실텐데 수시로 내용이 바뀌는 나무위키의 예전 문서에는 선덕여왕에 대해서 아주 비판적으로 서술되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나무위키에서 언급되던 비판점들이 제가 본 문명6의 선덕여왕 비난 댓글에 그대로 보이는터라 이게 확실하다 싶더군요. 왜냐하면 다른 문서에선 이런 내용이 없거든요.

그런데 최근에 와서 다시 이러한 서술이 문제가 있지 않냐고 해서 위키 내부에서 내용을 삭제하고 다시 서술한거였습니다. 그러면 원래 내용이 뭐가 문제고, 왜 그런 방향으로 서술되었는지 찾아봤는데 늘 나무위키로 지적되는 문제점인 '제대로 된 자료 제시 없이 주장만 존재하는' 문서더군요. 결국 선덕여왕이 암군인가에 대해서 제가 확실히 대답할 순 없겠으나, 고작 누군가가 취사적으로 습득한 내용이 팩트인 것처럼 퍼져나가서 이렇게 주류 의견이 되어버린 것에 불과하더군요.

이쯤 되니까 예전에는 위키 문서를 직접 수정도 해봤던 입장에서 아무리 인기가 많아져도 그렇지, 위키백과 수준의 자료 제시조차 이루어지지 않은 인터넷 문서가 이런 파급력을 갖는 건 너무하다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P.S: 다시 생각해보니까 이 주제를 이야기하게 만든 이유가 게임이니까 게임 카테고리로 해놨는데 또 생각해보니까 선덕여왕이 주제면 역사 이야기가 맞지 않나 싶고, 다시 생각해보니까 결국 나무위키 같은 인터넷 사이트에 대한 이야기니까 IT가 맞나 싶기도 하고 헷갈리네요.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티타임 게시판 이용 규정 2 토비 15/06/19 35869 1
    16046 경제삼성을 생각한다. 1 알료사 26/02/28 332 0
    16045 일상/생각헌혈 100회 완 18 + 하트필드 26/02/28 327 31
    16044 역사역사의 수레바퀴 앞에 선 개인의 양심. 2 joel 26/02/28 495 18
    16043 정치4월 미중정상회담, '거래적 해빙'의 제도화 열까? 1 K-이안 브레머 26/02/27 283 0
    16042 도서/문학축약어와 일본/미국 만화 경향에 관한 잡소리 2 당근매니아 26/02/27 273 2
    16041 일상/생각AI의 충격파가 모두를 덮치기 전에. 8 SCV 26/02/27 620 16
    16040 사회교통체계로 보는 경로의존성 - 비공식 교통수단 통제의 어려움 3 루루얍 26/02/26 566 7
    16039 일상/생각27일 새벽 쿠팡 실적발표날입니다. 2 활활태워라 26/02/26 543 0
    16038 일상/생각우리집 삐삐 6 VioLet 26/02/25 452 7
    16037 창작회귀 7 fafa 26/02/25 335 2
    16036 일상/생각최근 AI발전을 보면서 드는 불안감 15 멜로 26/02/25 963 0
    16035 창작AI 괴롭혀서 만든 쌍안경 시뮬레이터 11 camy 26/02/25 557 5
    16034 IT/컴퓨터게임업계 현업자 실무자 티타임 스터디 모집합니다.claude.ai,antigravity,vibecoding 4 mathematicgirl 26/02/25 323 2
    16033 경제지능의 희소성이 흔들릴 때 3 다마고 26/02/24 656 6
    16032 영화단평 - <어쩔수가없다> 등 영화 5편 2 당근매니아 26/02/24 485 0
    16031 일상/생각문득 이런게 삶의 재미가 아닌가 싶네요. 6 큐리스 26/02/23 840 13
    16030 게임Google Gemini Canvas로 그냥 막 만든 것들 1 mathematicgirl 26/02/23 597 0
    16029 게임붉은사막은 궁극의 판타지여야 합니다. 4 닭장군 26/02/22 597 0
    16028 사회요즘 논란인 전기차 충전기 사업 1 DogSound-_-* 26/02/22 677 1
    16026 일상/생각나르시스트를 알아보는 방법에 대한 소고 4 레이미드 26/02/21 742 0
    16025 스포츠[MLB] 저스틴 벌랜더 1년 13M 디트로이트행 김치찌개 26/02/21 281 0
    16024 스포츠[MLB] 스가노 도모유키 1년 콜로라도행 김치찌개 26/02/21 217 0
    16023 정치윤석열 무기징역: 드물게 정상 범위의 일을 하다 20 명동의밤 26/02/20 1070 0
    16022 경제코스피 6000이 코앞이군요 6 kien 26/02/19 1091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