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5/08/08 23:41:54
Name   새의선물
Subject   Fabrizio de Andre - Il Testamento di Tito


파브리지오 데 안드레는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태어난 음악가로 그가 이탈리아 포크 음악쪽에 끼친 영향은 막대한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특히 그가 쓴 가사들은 아주 뛰어나서, 그의 작품들 중 많은 작품들이 시로 분류가 되어진다고 하더군요.  그가 다루고 있는 소재들은 사회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에 - 가난한 사람, 도둑, 창녀 혹은 반역자 - 대한것들이 많고 그들에 대한 공감 혹은 동정심을 많이 표현하고 있으면서, 그들을 포용하지 못하는 사회제도나 카톨릭 교회에 대한 공격같은 것들이 그의 작품에 많이 등장한다고 합니다. 그의 이런 성격을 잘 보여주는 예로는 그가 납치되었을때를 예로 들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1979년 그는 아내와 같이 이탈리아의 사디나(Sardina)지방에서 납치되었습니다. 당시 그의 아버지는 납치범들에게 꽤 많은 몸값을 주었고 나중에 그는 그 돈을 값기 위해서 라이브를 꽤 많이 했어야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와중에 납치범들이 체포가 되어서 법정에 증인으로 나서야 했던 그는, 납치범들이 그렇게 된 것은 당시 사디나 지방의 경제적 피폐가 그 이유라고 하면서, 납치범 개인보다는 사회가 져야할 책임이 더 많다는 식으로 증언을 했다고 합니다.

티토의 유언(Il Testamento di Tito)이라는 제목의 곡이 실린 음반인 La buona novella(좋은 소식)은 기독교 외경을 바탕으로 해서 만들어진 작품으로 파브로지오 데 안드레의 음반들 중에서 최고의 작품으로 꼽는 작품입니다. 68년 혁명을 바라보면서 그는 그 사건을 좀 다른 측면에서 바라보고 싶어했습니다. 68혁명을 좀 더 직접적으로 거론하는 작품은 3년후 발표한 Storia di un impiegato(화이트 칼라 노동자의 이야기)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La buona novella음반은 발매 당시 카톨릭 측에서는 외경을 기본으로 가사가 쓰여졌다는 이유로 강력하게 그의 음반을 비판했고, 그의 이전 작품에서 동질감을 표시했던 학생들이나 운동권측에서는 뜬금없는 예수에 대한 이야기로 당시 시대상황에 역행하는 작품이라는 이유로 이 작품에 대해서 강한 반감을 표시했다고 합니다.

티토의 유언은 아랍어 유년기 복음서(Arabic Infancy Gospel)에 등장하는 예수와 함께 처형된 두 명의 도둑중에 한 명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파브리지오 데 안드레는 이 곡에서 십계명의 내용을 하나 하나 다루면서, 기독교에서의 믿음이 무엇인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펼쳐놓습니다.

1. 그가 본 많은 이교도들 역시 자신들의 신만을 숭상하라는 교리가 있었고, 그들은 자신에게 어떤 위해를 가하지도 않았고,  2. 하나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말라고 하지만, 신체적인 고통이 가해지면 자연스럽게 하느님을 부르게 되지만. 그는 아무런 대답도 해 주지 않고 결국 자신은 하느님의 이름을 헛되이 부르고 있으며,  3. 부모를 공경하라고 하지만, 부모가 자신에게 해 준것은 없고. 오히려 맞으면서 자랐고 그나마 얻어먹고 살기 위해서 자신을 때리던 손에 키스를 해가면서 살아와야 했었다고. 아버지가 죽었을때는 아무런 감정도 들지 않았으며,  4. 주일을 거룩하게 보내라는건 도둑에게 너무나 쉬운 일이라고. 교회로 가서 짐승처럼 도축당한 노예와 그 주인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을 수 있을꺼라고.  5. 도둑질 하지 말라는건 아마도 자신이 지키고 있는 계명인지도 모르겠다고. 자신이 다른 사람의 주머니에서 훔친건 이미 다른 사람이 훔친것들로, 그들은 신의 이름으로 다른 사람의 물건을 훔치지만 자신은 자신의 이름으로 물건을 훔치며... 이렇게 쭉 10계명의 내용을 이야기 하다가 마지막에 그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붙입니다. (이태리어를 영어로 번역한거 다시 한국어로...)

Ma adesso che viene la sera ed il buio
mi toglie il dolore dagli occhi
e scivola il sole al di là delle dune
a violentare altre notti:
io nel vedere quest'uomo che muore,
madre, io provo dolore.
Nella pietà che non cede al rancore,
madre, ho imparato l'amore.

이제 밤이 찾아오고
어둠이 나의 눈에서 고통을 사라지게 할때
태양이 또 다름 밤을 침범하기 위해서
모래사막 너머로 사라져갈때
나는 내 옆에서 죽어가는 이 사람을 본다
어머니, 증오로 가득차 있던 내 마음이
고통을 느껴요
사랑이 무엇인지 알게되었어요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티타임 게시판 이용 규정 2 토비 15/06/19 35561 1
    15999 여행갑자기 써보는 벳부 여행 후기 4 쉬군 26/02/03 263 6
    15998 일상/생각아파트와 빌라에서 아이 키우기 12 하얀 26/02/03 526 17
    15997 일상/생각소유의 종말: 구독 경제와 경험의 휘발성 2 사슴도치 26/02/02 554 15
    15996 오프모임참가하면 남친여친이 생겨 버리는 2월 7일 토요일 14시 사당 또는 이수 커피 모임 65 트린 26/02/02 1250 4
    15995 일상/생각팀장으로 보낸 첫달에 대한 소고 6 kaestro 26/02/01 622 6
    15994 일상/생각와이프란 무엇일까? 2 큐리스 26/01/31 618 10
    15993 영화영화 비평이란 무엇인가 - 랑시에르, 들뢰즈, 아도르노 3 줄리 26/01/31 419 5
    15992 IT/컴퓨터[리뷰] 코드를 읽지 않는 개발 시대의 서막: Moltbot(Clawdbot) 사용기 24 nm막장 26/01/31 754 1
    15991 일상/생각결혼준비부터 신혼여행까지 (3/청첩장 및 본식 전, 신혼여행) 5 danielbard 26/01/30 411 4
    15990 정치중국몽, 셰셰, 코스피, 그리고 슈카 15 meson 26/01/29 1164 7
    15989 IT/컴퓨터램 헤는 밤. 28 joel 26/01/29 847 27
    15988 문화/예술[사진]의 생명력, ‘안정’을 넘어 ‘긴장’으로 8 사슴도치 26/01/28 448 22
    15987 IT/컴퓨터문법 클리닉 만들었습니다. 7 큐리스 26/01/27 588 16
    15986 게임엔드필드 간단 감상 2 당근매니아 26/01/26 577 0
    15983 스포츠2026년 월드컵 우승국//대한민국 예상 순위(라운드) 맞추기 관련 글 6 Mandarin 26/01/26 371 0
    15982 오프모임2월 14일 신년회+설맞이 낮술모임 (마감 + 추가모집 있나?없나?) 18 Groot 26/01/26 738 3
    15981 정치이재명에게 실망(?)했습니다. 8 닭장군 26/01/25 1036 0
    15980 IT/컴퓨터타롯 감성의 스피킹 연습사이트를 만들었어요 ㅎㅎ 4 큐리스 26/01/25 450 0
    15979 정치민주당-조국당 합당해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요? 14 Picard 26/01/23 903 0
    15978 오프모임1/23 (금) 용산 또는 서울역 저녁 모임 8 kaestro 26/01/23 710 1
    15977 스포츠[MLB] 코디 벨린저 5년 162.5M 양키스행 김치찌개 26/01/22 342 0
    15976 정치한덕수 4천자 양형 사유 AI 시각화 11 명동의밤 26/01/21 1198 11
    15974 오프모임2월 7일 토요일 14시 사당 또는 이수 커피 모임 하실 분? 21 트린 26/01/20 912 5
    15973 도서/문학용사 힘멜이라면 그렇게 했을테니까 7 kaestro 26/01/19 1054 9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