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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8/06/15 12:44:10 |
Name | 풀잎 |
Subject | 미국 고등학생 아이의 어느 학부모가 느끼는 일상 |
아이는 미국서 공립학교 10학년을 마쳤고, 아주 경쟁적이지 않은 스포츠팀만 조금 열성적인 그런 학교를 다니는데요. 저희집 첫째이고, 몸치인데도 불구하고 스테미너/체력이 타고나서 온갖 운동을 다 좋아합니다. 크로스 컨츄리 학교 대표로 나가고 트랙팀에도 나가고, 축구팀도 하구요. 방과후에는 클럽 축구를 하는데, 코치운도 팀원들 운도 없고 본인과 부모선택도 우왕좌왕하다가 만년 하위팀에 배정되어서 윙/미드필드/디펜스를 뜁니다. 일단 배경설명이구요. 아이는 나름대로 자기 원칙을 찾아가는데, 입시를 앞두니 부모가 스트레스를 아이보다 더 받는구나 하는 생각이 가끔 들어요. 아이는 여러가지 실수를 계속 하지만, 그리고 부모인 저나 남편도 아쉽고 조언도 주기는 하지만 아이가 안받아들이기도 하고 나름 뻣대기도 했어요. 자기 주관을 세우는 때이니깐요. 그렇게 9학년을 보내고 10학년을 보냈어요. 10학년 여름방학을 앞두고 2월쯤에 써머캠프 원서를 쓰면서, 아이는 많은 생각을 한 것 같아요.(4개는 써야 하지 않겠니 했는데, 1개 쓰고는 딱 붙을 줄 알았는거죠 :) 그 이전에 아이는 크게 어려울 것 없이 실패라는 것도 모르고 항상 원하는 건 대부분 다 가지고 (소박하니깐..) 늘 성취감이라는 건 큰 문제가 없이 그렇게 본인은 스트레스 free 로 살았는데요. 그러다가, 10학년에 여름캠프 원서를 쓰면서, 얼마나 많은 다른 학교의 다른 학생들이 열심히 사는지 매진하는지를 10학년에 겪었던 많은 일들을 통해서 느낀바가 있나봐요. 나름 억울한 일도 있었고 나름 본인의 실력이 그만큼 안되는 걸 느낀적도 있었을꺼구요. 그래서인지... 요즘은 나름대로 자기 앞가림 하는 것이 눈에 보이기도 해요. 여름에 전문 자전거팀에 있는 친구따라서, 10킬로 자전거 타고 도시락 싸서는 도서관 가서 SAT 랑 프로그래밍 공부한다고 오후에 5시에 집에 오는 생활을 4일째 하는데요.(참..장점은 전문 자전거팀 친구가 아이더러 속력이 빠르다고 부러워했다고.. 얼마전에 아이 자전거 참 미친듯이 타기는 해서 걱정이 들기도 했어요. 중고등 통학을 다 자전거로 매일하니깐요) 비교하면 끝이 없겠지 싶어요. 아이도 이제는 좀 더 열심히 해야겠구나 하는 걸 본인이 느낀 것 같아서 일단은 저는 희망적이긴해요. 그 와중에도 아빠나 저랑 아이랑 의견 충돌이 자잘하게 계속 일어나서 서로 감정이 가끔은 다쳐가면서 어떻게 가장 좋을지 날도 세우는데... 그래도 아이가 많이 부모의 조언을 처음에는 반대에욧!! 라며 날을 세우다가도 슬며시 나중에 엄마 말이 맞는 것 같아 이러기도 해요. 축구팀 등급 결정한다고 코치가 연습에 모두 필히 참석하라고 이메일을 계속 보내는데도 아이는 허리부상 당했다고 연습에 2주 못갔는데요. 그러면서 평일에 자전거 타고 10킬로 넘게 자전거 타면서, 허리 다친 부위가 다른 부위라서 자전거 타도 괜찮아요~~~ 부모인 저희는 자전거 타지 말고 허리보호해라 하지만, 친구랑 타는 자전거가 얼마나 재밌겠습니까? 아이 키우기는 참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아이를 믿는 것이 필요한 것 같아요. (거의 주문 외우는듯...) 내일은 집에서 혼자 공부하던 막내 딸아이가 하루종일 집에서 스케줄짜서 하는 게 잘 안맞았는지 재미가 덜한지, 오빠 자전거타고 도서관 갈 때에 본인도 오빠 따라 가겠다고... 역시 살궁리를 알아서 하는 딸아이가 제일이군~~ 했습니다. 딸아이 사랑은 지나쳐도 괜찮겠지요?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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