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8/07/16 13:08:08
Name   메존일각
File #1   hakikjin.jpg (170.2 KB), Download : 41
File #2   hansan.jpg (150.8 KB), Download : 42
Subject   한산대첩은 (단)학익진일까? 쌍학익진일까?




이순신 장군의 한산대첩 있잖아요? 한산대첩 = 학익진일 정도로 유명하지요.
(제독이라 칭해야 한다는 사람도 많고, 당시엔 사또나 영감이라고 불렀겠지만 현재 흔히 알려진 표현을 쓰겠습니다)

이순신 장군은 우리 역사상 한 손에 꼽히는 영웅이시고,
본인이 직접 남긴 1차 사료가 풍부한 데다 장군을 상대했던 왜군이나 조선 조정, 왜 막부 등의 기록도 많아서
연구가 아직까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당연히 이를 바탕으로 한 해설서도 넘쳐나는 상황이고요.

사실 기록이 풍부하다 보니 전투 양상을 추정해 보는 게 간단할 줄 알았어요.
근데 그건 오산이고 도리어 레퍼런스가 너무 많아서 몹시 혼란스러운데요.
기록을 하나하나 살피다 보니 더 골머리를 썩게 하는 사안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곧잘 설명에 등장하는 쌍학익진 얘기였습니다.

학익진은 다들 잘 아시듯이 배들을 C자형으로 포진하는 겁니다.
학익진에 대한 형상은 <전라우수영전진도첩>으로 많이들 설명합니다.
근데 이것의 제작 시기는 18세기 후반 추정이라 임란보다 거의 200년 떨어진 시기이기도 하고,
말 그대로 진형만 묘사한 것이니 실제 전장에서 이처럼 전개했는지도 알 수 없죠.

한산대첩의 학익진은 우리가 흔히 아는 C자형이 아니라 쌍학익진을 펼쳤단 말이 있는데요.
요것도 재미있게도 설명이 두 가지로 갈립니다.

1. 양쪽으로 둘러싸서 O 원을 이루고 완전 포위를 했다는 설,
2. 학익진을 쌍으로 겹쳐서 CC 튼튼히 했다는 설. 대체 뭐가 맞는지 모르겠군요.

1차 사료라 할 수 있는 이순신의 <견내량파왜병장>이나 와키자카 야스하루의 <와키자카기>도 꼼꼼히 살펴봤는데
학자들이 뭘로 쌍학익진을 유추했는지 알 수가 없어요.
현장을 여러 번 답사했는데 한산도 앞바다는 바다 폭이 넓지 않거든요.(미륵도와 한산도의 폭이 넓어봐야 2km 정도입니다)
학익진이 펼칠 때의 장면을 상상해 보면 안택선이나 세키부네 등 왜선들이 수십 척 엉켜있고,
왜선들은 판옥선보다 속도는 빠르지만 선회가 쉽지 않은 특성까지 감안하면
그들은 U턴해서 후퇴하기보다 돌파해서 빠져나갈 생각을 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원형으로 둘러싼 쌍학익진이 가당키나 한지도 모르겠더군요.
오히려 완전히 원형을 이루는 시간이 제법 걸렸을 터인데,
이리 되면 원형은 C자형보다 전투의 효율성이 떨어졌을 테고요.
쌍학익진이 정말로 맞다면 견고히 진을 만들기 위해 이중으로 겹친 CC형이 더 합리적일 것 같고요.
하지만 어떤 게 맞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네요.

이순신 연구에 대해서는 진짜 전문가도 많지만 자칭까지 합치면 전문가란 분들의 수는
과장 좀 보태어 발이 채일 만큼 너무나 많아서 저 같은 아마추어가 전장의 흐름을 정확히 추정해 보기란 너무 어렵군요.



2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티타임 게시판 이용 규정 2 토비 15/06/19 36107 1
    16102 IT/컴퓨터저만의 지식/업무/일정관리 시스템 정착기 3 (개인화) 5 + 스톤위키 26/03/27 245 0
    16101 IT/컴퓨터저만의 지식/업무/일정관리 시스템 정착기 2 (AI, AI, AI) 스톤위키 26/03/27 159 0
    16100 IT/컴퓨터저만의 지식/업무/일정관리 시스템 정착기 1 (GTD와 옵시디언) 3 스톤위키 26/03/27 303 0
    16099 일상/생각철원 GOP, 푸켓 쓰나미.... 제가 살아남은 선택들 게임으로 만들어봤습니다 1 큐리스 26/03/26 230 3
    16098 오프모임[등벙]용마산~아차산 코스를 돌까 합니다(3/28 토욜 아침즈음) 21 26/03/26 366 7
    16097 정치50조 원의 청사진과 2년간 멈춰있던 특별법 12 + 큐리오 26/03/26 514 0
    16096 일상/생각제3화: 2002년 겨울, 아무도 먼저 가려 하지 않았다 3 큐리스 26/03/26 218 4
    16095 일상/생각제2화: 1998년 가을, 그냥 편할 것 같아서 4 큐리스 26/03/24 300 4
    16093 일상/생각나의 윤슬을 찾아서 16 골든햄스 26/03/24 659 11
    16092 일상/생각제1화: 금요일 오후 5시의 공습경보 11 큐리스 26/03/24 554 9
    16091 음악[팝송] 미카 새 앨범 "Hyperlove" 김치찌개 26/03/24 210 2
    16090 방송/연예방탄소년단 광화문 콘서트, 어떻게 찍어야 할 것인가? (복기) 8 Cascade 26/03/23 778 22
    16089 일상/생각자전적 소설을 써보려고 해요~~ 5 큐리스 26/03/23 506 2
    16088 육아/가정말주머니 봉인 해제, 둘째 7 CO11313 26/03/22 579 20
    16087 게임[LOL] 3월 22일 일요일 오늘의 일정 발그레 아이네꼬 26/03/22 235 0
    16086 게임붉은사막 짧은 소감. 갓겜 가능성은 있으나, 덜만들었다. 6 닭장군 26/03/21 754 0
    16085 게임[LOL] 3월 21일 토요일 오늘의 일정 발그레 아이네꼬 26/03/21 241 0
    16084 영화[스포O] <기차의 꿈> - 넷플릭스에 숨어있는 반짝거림 당근매니아 26/03/20 381 1
    16083 게임[LOL] 3월 20일 금요일 오늘의 일정 1 발그레 아이네꼬 26/03/20 279 0
    16082 게임[LOL] 3월 19일 목요일 오늘의 일정 1 발그레 아이네꼬 26/03/18 305 0
    16081 일상/생각ev4 구입기 32 Beemo 26/03/18 1189 15
    16080 게임[LOL] 3월 18일 수요일 오늘의 일정 5 발그레 아이네꼬 26/03/17 331 0
    16079 일상/생각가르치는 일의 신비함 1 골든햄스 26/03/17 740 7
    16078 게임[LOL] 3월 17일 화요일 오늘의 일정 4 발그레 아이네꼬 26/03/16 379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