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9/01/20 00:42:08수정됨
Name   The xian
File #1   20190119_010000.jpg (517.4 KB), Download : 4
Subject   [내폰샷] No. 04 - 아이러브커피 (02)


지금이야 상황이 좀 달라졌지만, 아이러브커피 초기에 저를 많이 곤경에 빠뜨린 시스템 중 하나는 바로 '커피의 등급'을 올리는 데에 '시험'을 쳐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러브커피에는 많은 커피 메뉴가 있고, 커피 메뉴에는 저마다 등급이 있습니다. 별 한 개가 기본이고 최고는 별 다섯 개입니다. SNG에서 쓰는 방법이 으레 그렇듯 등급을 올리려면 해야 하는 일은 매우 단순하고 또한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일단은 커피를 많이 팔아서 다음 등급으로 갈 수 있는 할당량을 채워야 하는데 그것부터가 사실 많은 원두와 시간을 소비해야 하는 일이죠.


그리고 그 다음으로 해야 하는 것이 바로 이 '시험'입니다. 커피 등급 시험은 다음 과정으로 이루어집니다.

1. 커피 할당량을 채우면, 커피 시험을 볼 수 있다는 안내 문구가 나옵니다. 캐쉬를 내고 커피 시험을 패스하면서 커피 등급을 올리는 방법도 있지만, 사실 이 캐쉬가 만만한 값은 아닙니다. 무엇보다 등급을 별 다섯 개까지 올리는 데 시험을 총 네 번 봐야 한다는 걸 생각하면......-_-;;;

2. 커피 시험을 치기로 했다면 먼저 커피 시험을 볼 NPC를 선택합니다. (제 폰의 스크린샷에도 있네요.) NPC의 이름이 은근히 센스가 있는데 시험을 내는 NPC의 이름은 '까다로운 도시 여자', '성격 급한 외국인', '공식 협회 테스터', '50년 경력 바리스타', '저명한 커피비평가'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50년 경력 바리스타' 분은 50대로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SD 캐릭터라서 나이가 어려 보였다는 이야기입니다)

3. NPC의 레시피를 확인합니다. 그런데 이 레시피라는 것이 정말 사람을 환장하게 만듭니다. 일단 게임이기 때문에 실제 카페와는 상관 없는 별 괴상한 레시피가 나오기도 하고, 그 레시피가 커피 메뉴가 올라가면 올라갈 갈수록 복잡해지기 때문입니다.

만약에 에스프레소에 대한 시험을 본다면,

컵사이즈 데미타세 / 에스프레소 샷 1 / 설탕 2

뭐 이런 정도의 레시피가 나오지만, 카페라떼 정도만 되어도

컵사이즈 XXL / 에스프레소 샷 3 / 두유 / 두유 양 56만큼 / 데우는 온도 74도 / 설탕 시럽 2펌프 /  저지방 휘핑크림 적음

뭐 이런 정신나간 레시피가 나올 수도 있는 게 시험입니다.-_-;;;

(아니 뭔 카페라떼에 두유야? 그리고 그것도 휘핑크림까지 얹어서 처먹겠다고?? 이런 XXXXX 하는 욕이 나오는...)

4. 레시피를 확인하면 본격적으로 시험에 들어가는데 이 레시피대로 제작을 바로 시작하는 게 아니라, 기본적으로 시험을 보는 커피가 무엇인지 '커피 그림'을 시험을 보는 커피 메뉴에 맞게 선택해야 합니다.

사실 레시피 생각으로 머리가 꽉 차 있어서 여기부터 은근히 많이 틀립니다.

5. 그 뒤에는 레시피에 따라 잔 고르기, 샷 추출하기, 정확한 우유나 물을 선택하기, 정확한 온도로 데우기, 정확한 양의 물이나 우유를 따르기, 설탕 같은 것 넣기, 토핑이나 휘핑 크림을 붓기 순으로 시험이 치러집니다.

각 항목별로 한 번에 혹은 제대로 맞추면 '퍼펙트(Perfect)', 한 번 실수한 뒤 맞추거나 좀 어긋나면 '엑설런트(Excellent)', 두 번 정도 실수한 뒤 맞추거나 좀 많이 어긋나면 '굿(Good)' 식으로 평가가 되고 아예 답과 동떨어진 선택을 하면 '배드(Bad)'가 뜹니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이 시험이 제한 시간이 있기 때문에, 제한 시간을 맞추지 못하면 그냥 타임 오버가 되면서 Fail이 나 버리고, 그래서 레시피의 '운'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스 바닐라 라떼의 레시피가, 어떤 NPC의 시험 레시피는

얼음 아주 적음 / 샷 하나 / 일반 우유 / 우유량 20만큼 / 바닐라 시럽 1샷 / 토핑이나 휘핑크림 없음

으로 끝나지만, 어떤 NPC의 시험 레시피는

얼음 아주 많음 / 샷 3개 / 저유당 우유 / 우유량 40만큼 / 바닐라 시럽 4샷 / 초콜렛 토핑 / 휘핑크림 많음

이라는 정신나간 레시피가 나올 수 있는 게 아이러브커피의 커피 시험이지요. 우유를 따르고 크림이나 얼음을 붓는 건 당연히 게이지 형식으로 시간을 소비하기 때문에 샷이 많거나 우유를 많이 따르고, 아이스 메뉴는 얼음을 많이 붓거나, 따뜻한 메뉴는 온도를 높게 데워야 하거나 하게 되면 제한시간이 부족해져서 조금만 선택이 늦어도 타임오버 언저리가 되거나 타임오버가 뜨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어려운 레시피가 나오면 기억해야 할 게 많아지죠. 정말, 사람 환장하는 겁니다.

6. 시험을 제한 시간 내에 마쳤다면 NPC가 커피를 마셔 보고 자기 레시피대로 했는지 점검합니다. 퍼펙트가 나오려면 여러 가지 항목에서 단 한 개도 틀려서는 안 됩니다.-_-;;;

7. 등급에 맞는 누적 성적이 나올 때까지 다른 NPC들에게 시험을 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시험을 쳐서 등급이 올라가면 주는 보상은 별 개수가 하나에서 두 개 올라가면 골드, 두 개에서 세 개로 올라가면 1캐쉬,  세 개에서 네 개가 되면 골드, 가장 높은 등급으로 별 다섯 개가 되면 2캐쉬. 고작 이 정도였습니다. 무과금 유저들에게는 그것도 어디냐라고 할 지 모르겠지만, 커피 메뉴 자체가 등급이 올라간다고 돈을 더 벌게 해 주거나 하는 건 아니었지요. 그걸 생각하면 참으로 보상이 짠 겁니다.

그러면 이렇게 고작해야 1캐쉬, 2캐쉬 또는 골드 몇 푼밖에 안 주는 시험을 왜 쳐야 했을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좀 더 레벨이 잘 오르고 돈을 빨리 벌 수 있는 상위 커피 메뉴를 얻기 위해서입니다.


- No. 05 - 아이러브커피 (03)에서 계속 -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티타임 게시판 이용 규정 2 Toby 15/06/19 30661 6
    14636 사회"내가 기억하는 중국은 이렇지 않았다" - 중국의 성장과 이민 2 + 열한시육분 24/04/30 320 0
    14635 게임[LOL] 5월 1일 수요일 오늘의 일정 발그레 아이네꼬 24/04/30 93 1
    14634 의료/건강환자 곁을 지키는 의료진에게 아끼지 않는다는 합당한 보상 7 + 꼬앵 24/04/30 462 0
    14633 일상/생각그래서 고속도로 1차로는 언제 쓰는게 맞는건데? 29 + 에디아빠 24/04/30 701 0
    14632 일상/생각함께해서 더러웠고 다시는 만나지 말자. 비사금 24/04/29 698 0
    14631 방송/연예범죄도시4로 보는, 4월 1일~28일까지의 극장 관객 수 3 Leeka 24/04/29 248 1
    14630 방송/연예민희진 - 하이브 사건 관련의 시작이 된 계약서 이야기 6 Leeka 24/04/29 746 1
    14629 일상/생각방문을 열자, 가족이 되었습니다 9 kaestro 24/04/29 535 9
    14628 꿀팁/강좌지역별 평균 아파트관리비 조회 사이트 무미니 24/04/28 313 1
    14626 음악[팝송] 걸 인 레드 새 앨범 "I'M DOING IT AGAIN BABY!" 김치찌개 24/04/27 228 0
    14625 의료/건강SOOD 양치법 + 큐라덴 리뷰 7 오레오 24/04/26 633 0
    14624 일상/생각5년 전, 그리고 5년 뒤의 나를 상상하며 6 kaestro 24/04/26 525 3
    14623 방송/연예요즘 우리나라 조용한 날이 없네요 7 니코니꺼니 24/04/26 1153 0
    14622 IT/컴퓨터5년후 2029년의 애플과 구글 1 아침커피 24/04/25 514 0
    14621 기타[불판] 민희진 기자회견 63 치킨마요 24/04/25 1925 0
    14620 음악[팝송] 테일러 스위프트 새 앨범 "THE TORTURED POETS DEPARTMENT" 김치찌개 24/04/24 177 1
    14619 일상/생각나는 다마고치를 가지고 욕조로 들어갔다. 8 자몽에이슬 24/04/24 657 17
    14618 일상/생각저는 외로워서 퇴사를 했고, 이젠 아닙니다 18 kaestro 24/04/24 1202 17
    14617 정치이화영의 '술판 회유' 법정 진술, 언론은 왜 침묵했나 10 과학상자 24/04/23 892 10
    14616 꿀팁/강좌[해석] 인스타 릴스 '사진찍는 꿀팁' 해석 20 *alchemist* 24/04/23 732 15
    14615 경제어도어는 하이브꺼지만 22 절름발이이리 24/04/23 1523 8
    14614 IT/컴퓨터re: 제로부터 시작하는 기술 블로그(1) 2 kaestro 24/04/22 382 1
    14613 음악[팝송] 밴슨 분 새 앨범 "Fireworks & Rollerblades" 김치찌개 24/04/22 132 0
    14612 게임전투로 극복한 rpg의 한계 - 유니콘 오버로드 리뷰(2) 4 kaestro 24/04/21 370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