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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9/05/27 13:22:27수정됨
Name   코리몬테아스
File #1   뉴뮤턴츠VO2.jpg (50.9 KB), Download : 14
Subject   DC 유니버스와 마블 유니버스


맷 리브스의 배트맨으로 DC 유니버스에 대한 기대가 올라가는 팬들을 보고 든 생각이에요 ㅋㅋ

(짤은 펌)비오는 날엔 뉴뮤턴츠를 봐

뉴뮤턴츠 VOL2와 이어지는 '유년기의 끝'을 오랜만에 다시 봤는데 ㅋㅋ 이게 2003년에 나온 시리즈거든요. 근데 여기서 엠마 프로스트가 토니 스타크를 완전 개무시하는 장면이 나와요. 강력한 텔레파쓰이자 뮤턴트 우월주의자인 엠마가 똑똑해봤자 사피엔인 토니를 무시하는 건 당연하지만, 단순히 캐릭터의 설정 문제가 아니라 ㅋㅋ 그냥 프로스트 재단의 부를 과시하면서 토니 니가 뭐 대단한 인물이라고 무시하거든요. 지금 보면 엄청 어색한 장면이에요. 10년 후의 AvX에서 엠마와 토니의 파워게임하고 비교하면 너무 일방적이고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뉴뮤턴츠 VOL 2가 왜 좋은 볼륨인지도 말하고 싶네요 ㅋㅋ

근데 다시 생각해보면 당시 코믹스의 인기 서열을 감안했을 때 엑스맨의 리더인 엠마가 어밴저스의 리더인 토니 앞에서 텃세 부리는 건 어떻게 보면 당연해요. 지금이야 아이언맨 앞에서 어디 엠마 따위지만, 그 때는 감히 엠마 앞에서 아이언맨 따위가라고 충분히 말할 수 있는 상황이거든요.

영화 판권도 그랬죠. 마블은 엑스맨과 판타스틱 4, 스파이더맨을 팔았어요. 그리고 어밴저스를 남겼죠. 물론 어밴저스가 그렇게 인기없는 비주류 시리즈는 아니었지만 적어도 팔려나간 시리즈 보다는 인기가 없었죠. 사람들은 종종 까먹곤해요. 마블은 폐허에서 시작했다는 걸

그리고 그런 폐허에서 시작했기에 MCU가 있을 수 있다는 걸요. 전 마블의 페이즈1 영화들을 DC 히어로 영화들의 초기작들에 비해 우수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사실 전 이 둘을 비교하기가 힘들어요. 토르나 아이언맨을 볼 당시 저는 진짜 영화를 막 보기 시작했던 중고등학생이었고, 맨 오브 스틸을 볼 당시에는 ㅋㅋ 슈퍼맨을 극장에서 보기 바로 전에 본 영화가 난니 모레티의 우리에겐 교황이 있다였거든요. 아이언맨을 볼 당시에는 토니 손에서 레이저만 나가도 꺄르륵 거렸을 때지만 ㅋㅋ 2013년에는 난니 모레티의 영화세계를 손에 쥐고 극장에서 나오자마자 카페에서 책을 넘길 정도로 타락해 있었을 때죠.

그래서 그런 DC영화에 불리한 보정들을 어느정도 빼고나면 저는 뭐 '맨오브스틸' '아쿠아맨' 같은 영화가 아이언맨이나 토르에 비해 크게 낫지는 않은 것 같아요. 왕위쟁탈을 중심으로 봤을 때 아서와 토르에게 주어진 이야기엔 큰 차이가 없어요. 개인적으로는 아서의 내적 갈등이 토르보단 흥미로웠고여. 물론 토르에는 로키라는 좋은 캐릭터가 있었고 오션마스터보다 매력적이었어요. 페이즈3의 블랙팬서와 아쿠아맨을 비교하라면 당연히 전자지만 그건 이미 마블이 유니버스를 만들고 숙련된 팀과 함께 히어로 영화를 만들 시기니까 ㅋㅋ

그래서 DC는 마블에 비해 그렇게 나쁜 영화를 만든 게 아니에요. 적어도 초기작들만 비교하면요. 마블과 DC의 차이는 영화가 아니라 제작과정에 있어요. 워너는 영화를 내놓고 reception이 별로면 감독을 갈아치우거나 프로젝트를 엎는 걸 반복해왔어요. 심지어 마블의 페이즈 1 영화에 비하면 그렇게 나쁜 매출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후속작들은 밀리거나 바뀌고, 통합되고 분리되었죠. 그리고 그런 사실을 저 같은 일반인이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외부에 노출시켜왔고요.

마블 영화들이 워너 산하에서 만들어졌다면 토르와 캡틴 아메리카는 1편으로 사장되었을 테고, 어밴저스1편은 아이언맨과 블랙위도우,호크아이와 어밴저스 1편에 처음 등장한 앤트맨,닥터스트레인지와 함께 모험을 했을 지도 몰라요 ㅋㅋ

그리고 이건 워너의 결정이 특별히 틀렸다고 생각하지도 않아요. 마블을 제외한 모든 '무비 유니버스'들이 지금 이렇게 돌아가고 있어요. 괜찮은 리셉션이 나오지 않아도 마블 유니버스를 구성하자는 거대한 프로젝트 아래에서 청사진대로 영화를 만들어 가는 제작사는 마블 스튜디오 뿐이에요. 이 뒤에는 케빈 파이기와 그를 믿어주는 디즈니가 있고요. DC 히어로 영화들이 성공하는 건 대단한 감독이나 작가의 손에 달린게 아니에요. 우리나라나 미국이나 히어로 팬들은 맷 리브스가 찍는다는 'Dectective heavy' 배트맨 시리즈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지만..위의 이유로 맷 리브스의 DC 영화가 잘 된다고 하더라도 DC 유니버스가 잘 될 것 같지는 않아요. 맷 리브스의 배트맨을 살리는 길은 DC 유니버스에서 최대한 멀찍히 떨어지는 거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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