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5/09/13 18:09:10
Name   까페레인
Subject   우리집 자동차이야기
20대에 제가 이미 10년이 더 된 오래된 할아버지들이 모는 차로 유명했던 Buick Century  웨건 중고차를 몰고 학교를
다니던 때가 있었습니다.

퍼온 이미지 출처는 사진에 있는데 올리면 안되나요? 음.... 사진게시판만 아니면 퍼온사진 괜찮은건지..옛날 차  사진은
어디에 있는지 찾을려니..-_-;;

어느날 아침에 가르치던 선생님이 등교길에 제 차를 보시고는
수업시간에 본인이 처음 영국에서 미국으로 이민 왔을 때 아주 커다란 왜건 같은 차 탔었다는 이야기를 뜬금없이 하셔서
수업을 그렇게 시작하는데 누굴 지칭하는지 알아서... 제 얼굴과 귀가 빨갛게 익었던 기억이 나네요.

두번째는 SAAB 900 Turbo 중고차를 사서 타고 다녔는데,


아직도 이 차 탔을때의 흥분이 남아있는 것 같아요…아주 작은 차인데 스포티하고
쌩 날라다니는 느낌이었어요. 수동이었으니깐 더 그랬는지…좋은 차가 이래서 좋구나
했었어요. 낡아도 가벼워도 너무너무 신나게 타고 있으면 에너지가 충전되는 그런 느낌의 차였거든요. 아마도 그 이전에 웨곤 같은 차를 몰아서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어요.
아마도 BMW 작은 차들이랑 비슷할 듯 싶은데..BMW 20년된 차를 모는 분이랑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완전 애마처럼..사랑하시더라구요.  나중에 기회되면 타보고 싶은 드림카이네요.

위에 사브는 얼마 안탔었는데.. 광고내니깐 콜로라도 눈 많이 내리는 곳에 사는 사람이 출장와서 사갔었는데..
아직도 잘 있을거야 라고 생각되어요.

그리고 집에 있는 차는..95년형인데… 98년에 구입했었어요.
이제는 거의 수명을 다하셨다는 그런 생각까지 가끔 들기도 해서 차한테 미안한데요…. 얼마전에 고속도로에서
밤에 오는데 라이트가 나가니깐 음… 좀 걱정스럽기까지 하더라구요. 하이빔을 열심히 켰다 껐다 하니깐 일시적으로 나갔던 불이 다시 들어왔어요.
근래..2-3년 동안은 차를 운전하다보면,  라디에이타 냄새도 아니고 아주 기분 나쁜 냄새가 나서 이건 암병을 일으키는 주적이다..
하면서..머리아프다를 노래하면서 운전했었는데요.
차를 바꾸자 팔자…음..팔수는 없고 살 사람이 없을테니.. 처분하자라는 레퍼토리를 바꿔가면서 남편에게 이야기해도,
남편은 항상 같은 이야길했어요... 마스크를 하고 운전을 하면 되지… 하더라구요. 그래 창문 좀 열고 하얀 큰 마스크 아니면 아에 아마존에서 주문해서 생화학 살상무기 화면에 나올때 쓰는 마스크 하고 다니면 되겠군 하는 ….남의 이목은 정말 신경 안 쓰는 남편이미지랑 맞겠다 했더니 약간 뜨악한 표정을 지었던가 그래요.

그때 제 머리에 얼핏들었던 이미지가..어느날 고속도로에서 보았는데,
중국아줌마같은 분이.. 하얀장갑에 얼굴에 햇볕 안받게 스키마스크인지에 모자쓰면서 운전하는 것 본 적이 있는데 그 장면이 휘리릭….생각나더라구요.

근래들어 크리스마스든지 때마다 있는 연휴마다 차 고치면서 연휴를 다 보내고 정말 차 고치는 건 이제 많이 지쳐있는 상태이거든요.
3-5년 동안은 정말 올해는 새차를 살 수 있을까 그렇게 기대를 했었어요. 여름마다 캠핑시즌이 되기전에....올해는 짐 많이 실을 수 있는 차 살 수 있을까?
그래서 좀 편하게 갈 수 있을까? 했거든요. 정말..올 여름전에는 살 줄 알았는데..

올 여름에 캠핑 갈때도 작은 차에 이고지고 짐을 쑤셔 넣고 가면서 정말 정말 차가 필요하다 하면서 그래도
다녀왔었네요…그랬는데… 늘…사탕가게 창문 밖 아이마냥… 5년내의 연식의 차를 살 수 있을까 하는 막연한 꿈을 꾸었는데요.

식구가 다섯이어서 어른들이나 친구들 오면 5인승 이상은 필요해서…일단 큰 차로 보기는 했었는데… 그렇게 큰 차를 결국 사게되었네요.
애들 아빠가 아이들 태우고 새차 운전해서 집에 왔는데…
집에 있던 옛날 자동차에 오디오가 안나오는 채로 탄지 몇년이어서…. 새차를 샀는데도 오디오 켤려는 생각도 못했다 하더라구요.  

수동 자동차는 아이들 클 때까지 수동이니깐…가르쳐줘야 하니깐 그 때까지 모시고 이고지고 살아야할 것 같아요. 이렇게 거의 가족이나 마찬가지인…. 새 가족이 생긴 날이네요.

매번 전화하면 거의 20년 다 되어가는 차 탄다고 걱정하시던 시부모님, 친정부모님께 제일 먼저
전화드리고 다른 곳은 아직 공식적으로 전화한곳도 없고 페이스북 담벼락에 한 줄 남겼더니 동네 온라인 친구들이 축하해주네요. 쑥스러운..그렇지만…우리 가족들에게는 좀 의미있는 날이네요. 우리동네 오시면 ^^ 술한잔 아니라도 테스트 드라이브 겸 시승시켜드린다고 공치사를 날리고 싶은 날이네요. 으...^^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티타임 게시판 이용 규정 2 Toby 15/06/19 31663 7
    15045 일상/생각'우크라' 표기에 대한 생각. 18 + arch 24/11/15 436 4
    15044 일상/생각부여성 사람들은 만나면 인사를 합니다. 5 nothing 24/11/14 656 19
    15043 일상/생각수다를 떨자 2 골든햄스 24/11/13 347 9
    15042 역사역사적으로 사용됐던 금화 11종의 현재 가치 추산 2 허락해주세요 24/11/13 386 6
    15041 영화미국이 말아먹지만 멋있는 영화 vs 말아먹으면서 멋도 없는 영화 4 열한시육분 24/11/13 524 3
    15040 오프모임11/27(수) 성북 벙개 31 dolmusa 24/11/13 600 3
    15039 요리/음식칵테일 덕후 사이트 홍보합니다~ 2탄 8 Iowa 24/11/12 341 7
    15022 기타[긴급이벤트] 티타임 따봉 대작전 (종료) 19 dolmusa 24/11/05 1012 31
    15038 정치머스크가 트럼프로 돌아서게 된 계기로 불리는 사건 3 Leeka 24/11/11 957 0
    15037 일상/생각와이프와 함께 수락산 다녀왔습니다. 10 큐리스 24/11/11 472 4
    15036 일상/생각과자를 주세요 10 하마소 24/11/11 511 17
    15035 일상/생각화 덜 내게 된 방법 똘빼 24/11/11 373 14
    15034 일상/생각긴장을 어떻게 푸나 3 골든햄스 24/11/09 576 10
    15033 일상/생각잡상 : 21세기 자본, 트럼프, 자산 격차 37 당근매니아 24/11/09 1667 42
    15032 IT/컴퓨터추천 버튼을 누르면 어떻게 되나 13 토비 24/11/08 676 35
    15030 정치 2기 트럼프 행정부를 두려워하며 13 코리몬테아스 24/11/07 1428 28
    15029 오프모임[9인 목표 / 현재 4인] 23일 토요일 14시 보드게임 모임 하실 분? 14 트린 24/11/07 496 1
    15028 도서/문학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 - 오직 문학만이 줄 수 있는 위로 6 다람쥐 24/11/07 704 31
    15027 일상/생각그냥 법 공부가 힘든 이야기 2 골든햄스 24/11/06 657 16
    15025 생활체육기계인간 2024년 회고 - 몸부림과 그 결과 5 Omnic 24/11/05 551 31
    15024 정치2024 미국 대선 불판 57 코리몬테아스 24/11/05 2209 6
    15023 일상/생각마흔 직전에 발견한 인생의 평온 10 아재 24/11/05 776 24
    15021 생활체육요즘 개나 소나 러닝한다고 하더라구요 10 손금불산입 24/11/05 540 13
    15020 문화/예술2024 걸그룹 5/6 8 헬리제의우울 24/11/04 491 11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