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가시오 껄껄

저 정도 위업을 달성했으면서 저렇게 말아먹기도 쉬운 일은 아닌데 말이죵;;

위업달성 시작부터 깔끔하지 못했던 사람이니까요.

사실 이제와서 궁금한건 크릭은 어떤 부류의 사람이였는지가 더...

저번에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지만 광범위한 의미에서 사람 연구하는 과학자들이 철학으로의 유혹에 빠지기 쉬워요. 그리고는 끝내 허접한 철학자노릇을 하려한다는 오명을 쓰지요. 윌슨도 그랬고 도킨스도 그랬고 핑커도 그렇고. 왓슨이 한 말도 가만 보면 본인이 한 연구로부터 (게놈 프로젝트) 인문사회적인 발언을 도출해내려다 망한 거잖아요 (아프리카에 지원해서 안되는 건 DNA 때문이야. 내가 암 ㅇㅇ. 흑인 고용하지마 걔들 멍청해. 내가 암 ㅇㅇ). 다양한 의미에서 '주제'를 몰라서 생긴 문제 ㅋ

연구윤리 따위 필요없어! 결국 그런 마인드가 그를 이렇게..

왓슨과 크릭의 '그 이후'가 대비되어보일수밖에 없죠..

자연과학쪽에서 거장이 자연과학뽕에 취해서 인문사회쪽에서는 허접한 결론을 도출하는 일이 많죠.

왓슨은 애초부터 양아치로 유명한 사람이니...
크릭은 반면에 신사였지요.

음.. 그런가요. 하나로 묶기에는 크릭에 미안하군요.

그럼 이제 왓슨과 크릭이 아니라 크릭으로 가는 건가요

노벨상 수상자들 중에 운빨러들이 좀 있는 편이죠...
케리 뮬리스 이런 수상자들 보면 어휴

왓슨은 예전의 업적에 취해 멍청한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어오다 그 댓가를 받는 중입니다. 한가지 짚고 넘어갈 것은 본인이 갖고 있던 권위를 적용되지 않는 타학문에 어설프게 적용하려다 헛소리를 내뱉은 것이 아니라 과학적인 주제에 과학적이지 않은 사고를 갖다대다 개망신당한거죠. UC버클리에서 했던 강연에서 "햇볕을 많이 받으면 피부색을 결정하는 색소인 멜라닌이 증가하고 다른 호르몬 작용이 활발해지면서 성욕이 증가한다." 이 주장은 헛소리이지만 타학문의 영역을 침범한 것은 아니었죠. 농담인지 어땠는지 모르지만 강연에서 할 소리는 아니라는 것은 확실합니다. 여러 일화가 있었지만 결론적으로 이 사람은 인성이 개차반이고 연구윤리가 쓰레기인데 억수로 운이 좋아서 희대의 대업적을 남긴 경우에 해당합니다. 역시 운빨이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