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젠님은 용어의 명확함을 선호하는 분 아니셨던가요? 최저임금 논의 때마다 따라오는 '사람다운 삶'이란 과연 무엇을 말하는 걸까요?
저는 인생에서 현재 최고로 자존감이 높은 상황에 있고, 그리고 앞으로 나중에 얼마를 벌고 살든 자존감이 비약적으로 상승하거나 떨어지지 않으리란 확신이 있는데 다른 사람들은, 정책 입안자들이 보는 세계는 안그런가봐요. 200 300 400 또 그 이상 버는 잘나가는 정규직 직장인들도 자신의 인간성에 대한 의구심을 수시로 겪지 않나요? ㅎ 전에도 이 얘기를 한번 했었지만, 경제와 가난이 해결되어야 하는 문...더 보기
벤젠님은 용어의 명확함을 선호하는 분 아니셨던가요? 최저임금 논의 때마다 따라오는 '사람다운 삶'이란 과연 무엇을 말하는 걸까요?
저는 인생에서 현재 최고로 자존감이 높은 상황에 있고, 그리고 앞으로 나중에 얼마를 벌고 살든 자존감이 비약적으로 상승하거나 떨어지지 않으리란 확신이 있는데 다른 사람들은, 정책 입안자들이 보는 세계는 안그런가봐요. 200 300 400 또 그 이상 버는 잘나가는 정규직 직장인들도 자신의 인간성에 대한 의구심을 수시로 겪지 않나요? ㅎ 전에도 이 얘기를 한번 했었지만, 경제와 가난이 해결되어야 하는 문제인 것과 별개로 경제가 모든 것의 본질은 아니에요.
까놓고 말해서 최저임금 만원이 성공적으로 정착해도 (초치는 게 아니라 정말로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삶이 드라마틱하게 변하진 않을 것이며,
사회의 계층화는 여전할 것이고, 하위 계층의 열패감도 비슷할 공산이 크죠. 경제가 모든 것의 A to Z라는 전제라면 과연 무엇이 바뀐 걸까요? 얼마 전에 조국 수석이 '개천에서 용나지 않아도 행복한 사회를 만들자'고 했다가 지탄을 받았죠? 그게 지금의 '최저임금을 올려 저소득층의 소비를 증진하자'는 말과 무엇이 다른지 이해가 가지 않아요. 비슷한 정서인거 같은데.
물론 대통령과 행정부 입장에서 할 수 있는게 한정적이겠죠. 하지만 그게 어쨌건 저는 저런 표현이 싫습니다. 사람답다는 말 함부로 꺼내지 않았으면 해요. 100만원을 벌어도 사람은 사람이고, 1억을 벌어도 개돼지는 개돼지입니다.
저는 사람답게 산다는건 개돼지의 반대가 아닌, 기아와 노숙같은 가난의 반대개념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사람답게" 라는 말이 모호성을 갖는건 사실이나 "하위계층의 소득보전" 이라는 맥락을 고려한다면
그 말이 자존감이나 인격의 선함이라기 보다는 삶의 질적인 부분을 언급했다고 생각했지요.
...그러니까 애초에 "사람답다" 는 단어를 잘못쓴거긴 한거 같습니다.
그냥 손학규처럼 "저녁이 있는 삶을 상징" 이렇게 표현하는게 훨씬 명료했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