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8/09/26 14:17:41
Name   바나나코우
Subject   알을 낳지 못한 닭
안녕하십니까?
이것은 소음공해, 취직의 어려움, 방구석폐인, 조기유학(, 비만) 등을 버무린 노래입니다.
원래는, 취직을 하지 못한 소녀가 주인공인 1절만 있는 짤막한 것이었는데, 요즘은 이래 저래 민감한 시절이니까, 취직을 하지 못한 소년이 나오는 2절도 만들어 넣어 봤습니다.
2절의 소년은 원래는 닭과 연관 짓는게 좀 어려웠는데, 어쨌든 연결시켜보려고 매일 치킨을 시켜 먹는 억지 설정을;;

----------------------------------------------------------
1.
소녀는 다섯 번만에 병아리를 건강하게 키워 냈죠
사실 그 때 쯤엔 소녀라기엔 좀 나이가 들었나요
아무튼 잘 자라난 그녀의 병아리는
이제 큰 소리로 우네요
매일 아침 다섯시에서 일곱시까지
서울 한 구석에 있는 그녀의 작은 집에서

어머닌 걱정스런 표정으로 방문을 두드렸죠
사실 그 때 쯤엔 걱정하기엔 좀 늦은 감이 있네요
이미 너무도 어두운 공기와
멍한 소녀의 표정에
어머니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죠
서울 한 구석에 있는 그녀의 작은 방 앞에서

그녀는 취직을 하지 못하고
그 닭을 버리지도 못하고
그 닭은 알을 낳지도 못한 채
팔기에도 너무 늦었죠(먹기에도 너무 늦었죠)

2.
소년은 엄마의 손을 잡고서 유학을 떠났죠
너무 큰 기대를 가졌던 그게 부담이 된 걸까요
엄마의 바램대로 커주지 않은
그런 십 몇 년이 지나고
가고 싶은 어떤 곳도 찾을 수 없었던
그는 끝내 머무르네 어둡고 작은 방에서
튀긴 닭을 시켜 먹네 매일 저녁에 한 마리씩

그렇게 취직을 하지 못하고
그 닭을 버리지도 못하고
그 닭은 알을 낳지도 못한 채
짧은 생을 이미 마쳤죠

그녀는 취직을 하지 못하고
그 닭을 버리지도 못하고
그 닭은 알을 낳지도 못한 채
팔기에도 너무 늦었죠(먹기에도 너무 늦었죠)

https://soundcloud.com/bananaco/2018a-2



1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티타임 게시판 이용 규정 2 Toby 15/06/19 30647 6
    14625 의료/건강SOOD 양치법 + 큐라덴 리뷰 7 오레오 24/04/26 386 0
    14624 일상/생각5년 전, 그리고 5년 뒤의 나를 상상하며 6 kaestro 24/04/26 379 1
    14623 방송/연예요즘 우리나라 조용한 날이 없네요 6 니코니꺼니 24/04/26 703 0
    14622 IT/컴퓨터5년후 2029년의 애플과 구글 1 아침커피 24/04/25 399 0
    14621 기타[불판] 민희진 기자회견 63 치킨마요 24/04/25 1748 0
    14620 음악[팝송] 테일러 스위프트 새 앨범 "THE TORTURED POETS DEPARTMENT" 김치찌개 24/04/24 147 1
    14619 일상/생각나는 다마고치를 가지고 욕조로 들어갔다. 8 자몽에이슬 24/04/24 606 17
    14618 일상/생각저는 외로워서 퇴사를 했고, 이젠 아닙니다 18 kaestro 24/04/24 1133 17
    14617 정치이화영의 '술판 회유' 법정 진술, 언론은 왜 침묵했나 10 과학상자 24/04/23 827 9
    14616 꿀팁/강좌[해석] 인스타 릴스 '사진찍는 꿀팁' 해석 20 *alchemist* 24/04/23 683 14
    14615 경제어도어는 하이브꺼지만 22 절름발이이리 24/04/23 1425 8
    14614 IT/컴퓨터re: 제로부터 시작하는 기술 블로그(1) 2 kaestro 24/04/22 350 1
    14613 음악[팝송] 밴슨 분 새 앨범 "Fireworks & Rollerblades" 김치찌개 24/04/22 118 0
    14612 게임전투로 극복한 rpg의 한계 - 유니콘 오버로드 리뷰(2) 4 kaestro 24/04/21 339 0
    14611 사회잡담)중국집 앞의 오토바이들은 왜 사라졌을까? 22 joel 24/04/20 1244 30
    14610 기타6070 기성세대들이 집 사기 쉬웠던 이유 33 홍당무 24/04/20 1573 0
    14609 문화/예술반항이 소멸하는 세상에서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세우는 소녀들 5 kaestro 24/04/20 696 6
    14608 음악[팝송] 조니 올랜도 새 앨범 "The Ride" 김치찌개 24/04/20 135 1
    14607 요리/음식드디어 쓰는 쌀국수 투어 모음집 2편 15 kogang2001 24/04/19 397 8
    14606 요리/음식드디어 쓰는 쌀국수 투어 모음집 1편 4 kogang2001 24/04/19 371 10
    14605 게임오픈월드를 통한 srpg의 한계 극복 14 kaestro 24/04/19 554 2
    14604 일상/생각개인위키 제작기 6 와짱 24/04/17 828 12
    14603 정치정치는 다들 비슷해서 재미있지만, 그게 내이야기가 되면... 9 닭장군 24/04/16 1275 6
    14602 오프모임5월 1일 난지도벙 재공지 8 치킨마요 24/04/14 793 2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