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8/10/25 14:54:27
Name   바나나코우
Subject   홍차가 식어가는 밤
안녕하세요?

갈 수 없는 웰컴티파티에 대한 아쉬움을 담아 만든 노래입니다.
왠지 잘 풀리면 이렇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가사를 썼는데, 역시나 겪어보지 못한 감정을 표현하기는 어렵네요.
(정모 참석하시는 분들 모두 즐거운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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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무슨 우연일까 예정에도 없던
작은 찻집에 들어와 마주 앉은 우린
한참을 망설이다 관심조차 없던
뜨거운 홍차 한 잔을 앞에 두고서

마주하고 있지만 첫 마디를 채울
그 한 마디를 아직 못 찾아서
아직도 첫 인사도 못한 채로
그렇게 홍차는 식어가는데

2.
눈을 바라보면 들킬 것 같아서
시선은 찻잔 속으로 깊게 깊게 깊게
검게 물결치는 그 깊은 아래로
갈곳 잃은 내 시선은 빠져들지만

피어나는 김따라 우릴 위한 시간도
공기 속에 흩어져 버릴까
마음이 졸아드는 일분 일초
그렇게 홍차가 식어가는 밤

하지만 온기는 찻잔을 감싼
손 끝을 타고 번져와
차가운 맘을 녹이고
마른 입술에 스며서
눈이 마주친 그 순간
터져 나온 웃음으로
또 다른 세계의 문을 그렇게 열었네

그렇게 홍차가 식어가는 밤
그렇게 마음이 데워지는 밤

https://soundcloud.com/bananaco/vb7d27nc2r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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