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전능은 유일신만 가능하죠
전지전능급이 여럿이면 서로를 어떻게 못하니까 전지전능이 아니게 되죠

진짜 신이 있냐 그게 유일신이냐 이런건 알 수 없는거고

기독교나 이슬람처럼 유일신을 믿는다면 신은 전지전능한게 맞고
천사는 인간과 다른 권능을 가지고 있지만 신이라는 칭호를 받지 못하죠

그리스신화나 불교는 막강한 권능을 가진 신이 여럿 있지만
서로를 어찌하지 않으니 전지전능은 아니고

한국의 무속에 나오는 신령이나 일본의 수많은 잡신들은
인간에게 불가능하면서 인간이 바라는 권능을 가진 초월적 존재 정도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이정도 시점이면 슈퍼맨도 타노스도 신이죠

신성과 전지전능은 다른 개념입니다. 단적으로 기독교에서도 예수는 신임에도 육체가 있고 죽었죠. 그리스 신화쯤 가면 헤라클레스한테 쳐맞는 신도 꽤 있습니다. 신성은 보통 '보편적인 인간인 우리와는 무언가 다를 것이다'라는 막연한 관념이고, 천재, 재벌, 인기 가수, 탑 스포츠스타를 바라보면서 '쟤는 뭔가 나와 다르다'라고 느끼는 것하고 거의 일치합니다. 슈퍼맨은 그 점에서 아주 강력한 신성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고, 이름부터가 '초인'이죠. 특히 슈퍼맨은 초창기에는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사람' 정도의 캐릭터였지만, 미국 코믹스가 성인 취향의 작품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외부에서 온 구원자'라는 기믹을 가지면서 더더욱 신성과 인간으로의 고뇌, 구원자로의 사명 같은 것이 스토리에 들어가기 시작했고 <맨 오브 스틸>은 대놓고 지져스의 오마주를 하고 있습니다.
여담인데 말씀하신 신-슈퍼맨의 어감 차이를 왓치멘이라는 코믹스에서도 살짝 다룬 적이 있습니다. 작중에 나오는 닥터 맨해튼이라는 캐릭터를 처음 본 기자가 '슈퍼맨은 존재하고 그는 미국인이다'라고 기사에 썼는데, 이후에 그 기자는 '내가 말한 것은 슈퍼맨이 아니었다. 나는 신이라고 말했다'라는 언급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