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5/02/19 22:14:04수정됨 |
Name | 코리몬테아스 |
File #1 | 미친인간.jpg (21.0 KB), Download : 0 |
Link #1 | https://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c/cb/Hagan_Scotten_Resignation_Letter.pdf |
Link #2 | https://www.documentcloud.org/documents/25526481-sassoon-letter/ |
Subject | 목요일 대학살 - 믿을 수 없이 부패한 트럼프 |
0. 트럼프는 이미 주변국을 군사적으로 침공하겠다는 위협을 서슴지 않고, 관세 전쟁을 예고하며, 법원의 명령에 불복하고, “나라를 구하는 이는 법을 어길 수 없다.”라는 나폴레옹의 말을 인용해 헌법 파괴 의지를 분명히 하는 등 온갖 스캔들을 일으켜왔어요. 솔직히 어느 것 하나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충격적이고 파괴적이지만, 지난주에 일어난 ‘목요일 대학살’은 지금까지 트럼프 행정부가 일삼은 폭정 중에서도 차원이 다른 행보였기에 티타임에 소개해봅니다. 지난주, 뉴욕 시장 에릭 애덤스와의 정치적 거래에 항의하여 뉴욕 남부지부의 연방검찰과 법무부 검사들이 대거 사직한 사건을 ‘목요일 대학살’이라고 해요. 이는 닉슨의 워터게이트 스캔들에서 유래한 표현인데요. 닉슨은 자신을 수사하던 연방 검사 아치발드 콕스에게 정치적 거래를 시도했고, 연방 검사가 이를 거부하자 그를 해임하라고 당시 법무부 장관에게 명령했어요. 법무부 장관은 이를 거부한 채 사직했고, 차관 역시 닉슨의 명령에 불복해 사직했어요. 송무차관에 이르러서야 콕스의 해임이 이루어졌는데, 이 토요일에 일어난 일련의 사직 사건을 두고 ‘토요일 대학살(Massacre)’이라고 이름 붙였어요. 1. 사건 개요. 이번 사건의 개요를 최대한 짧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2024년, 민주당 출신의 뉴욕 시장 에릭 애덤스는 부패 스캔들에 휘말려, 바이든 행정부 법무부의 도움을 받은 뉴욕 남부지부 연방검찰에 의해 기소당합니다. 애덤스의 부패 혐의는 불법적으로 해외의 로비 자금을 지원받은 혐의, 로비를 받은 대가로 해외 공관의 편의를 봐준 뇌물 혐의, 선거자금법 위반 혐의 등이 있습니다. 터키 외무부에게 여행, 식사 등의 혜택을 제공받은 후, 터키 영사관의 건축 허가를 뉴욕 소방당국의 권고를 무시하고 진행했으며, 소액 후원을 받는 경우에는 소액 후원 금액의 일정 부분만큼 뉴욕시에서 자금을 추가로 지급하는 선거자금법을 악용하기 위해, 터키 로비스트로부터 선거자금을 받을 때 이를 미국 시민들에게 받은 것처럼 한 단계의 자금 세탁을 거쳤는데요. 이런 방식으로 본인이 운영하는 시에서 훔친 자금의 규모는 500만 달러로 추정되었어요. 이는 바이든 행정부의 민주당 인사에게 일어난 가장 큰 정치 스캔들이었죠. 애덤스를 향한 연방검찰의 기소에는 충분한 증거와 증언이 확보되어 있었고, 애덤스의 정치 커리어는 이대로 끝나는 듯했어요. 애덤스는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시장직에서 사퇴하지 않고 법정 싸움을 이어갔는데, 얼핏 보면 이해되지 않는 행동이었어요. 이렇게 증거가 확실한 기소를 당하면 공직에서 사퇴하고, 연방검찰이나 법원과 형량을 줄이기 위한 협상을 해야 할 시기였거든요. 그런 와중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었고, 트럼프는 불법 이민자 소탕 정책을 위해 대표적인 '생츄어리 시티'(거주 신분과 무관하게 세금을 내는 거주자를 대상으로 의료, 교육, 교통의 혜택을 제공하는 도시)인 뉴욕을 압박했어요. 이 때 애덤스는 트럼프가 기거하는 플로리다의 마라라고에 두 번 방문합니다. 애덤스는 트럼프에게 연방검찰의 기소를 취하하는 대가로 트럼프의 이민 정책에 협력하겠다는 협상을 걸었고, 그 협상은 성공했어요. 그 결과로 트럼프는 에릭 애덤스의 기소를 취하라는 명령을 내리죠. 정치적 거래를 통해 범죄 기소를 취하라는 명령은 너무나 악질적이고 위헌적이며, 기존의 법무부와 뉴욕 남부지부 연방검찰이 지켜온 관례를 무시하고, 검사 개인이 연방정부와 뉴욕시의 법조인으로서 한 맹세를 깨며 사회 전반에 치명적인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사건을 조사하고 기소한 검사들이 해당 명령의 위법성을 지적하며 4명이 사직합니다. 또, 법무부 내부에서도 대량 사직이 있었는데요. 트럼프가 임명한 에밀 보브 법무부 수석차관 대리는 공공첨령부의 검사들 7명을 불러, "당신들 중 한 명이 애덤스의 기소를 취하하는 명령서에 서명해야 한다"라고 했고, 1시간 안에 7명 중 아무도 이 명령에 서명하지 않을 시 모두 해고당할 것이라는 오징어게임 같은 개짓거리를 시도했죠. 그 자리에 있던 7명은 모두 사직했습니다. 이번 사건이 질 나쁜 정치 스캔들인 이유 중 하나는 너무나 공공연하게 대중의 시선 아래에서 일어난 사건이라는 데 있어요. 이런 부패한 정치적 거래는 당연히 숨겨야 하는데, 사건이 일어나자마자 곧바로 증거와 증언이 쏟아져나왔죠. 사건의 규모가 커서 어쩔 수 없이 유출된 게 아닙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검사들에게 보내는 공개 서한에 대놓고 기소 취하의 이유로 "뉴욕 시장이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에 협조할 수 있게 하기 위해"라고 분명하게 적어놓았기 때문이에요. 트럼프 행정부는 이 부패한 정치적 거래를 숨겨야 할 문제라고 여기지도 않았어요. 목요일에 사직이 있자마자 이 사건에 대해 실시간으로 보도가 나왔고, 심지어 보도가 나오던 시점은 아직 법무부의 검사들이 트럼프의 명령에 항명하고 있어 기소가 취하 명령서가 제출되지도 않았던 시점이었어요. 이 모든 게 실시간으로 모두가 보는 앞에서 이루어졌죠.
악질적이고 위헌적이라는 온갖 화려한 수사를 사용해 이 사건을 묘사한 이유는, 이번 사건으로 사직한 검사 헤이건 스코튼의 짧고 간결한 사직서에 잘 나타나 있으니, 이를 번역해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밑의 서신의 첫 문단에 나오는 검사 다니엘레 사순은 이번 사건에서 헤이건의 상사 위치의 연방검사이며, 검사로 부임한지 삼 주 만에 트럼프 행정부의 명령에 불복해 사직했습니다. 또 서신에서 언급되는 다미안 윌리엄스는 뉴욕 시장직 출마를 준비하는 걸로 알려진 전직 연방검사인데, 트럼프 행정부에서 애덤스의 기소취하를 위한 공개서한에 언급된 기소 취하의 첫 번째 근거가 다미안이 뉴욕 시장이 되려고 부패한 정치기소를 했다는 것이기 때문에 사직서에 아래와 같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또 두 번째 근거는 앞에서 말한 대로 트럼프의 이민 정책에 애덤스를 협력하게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 보브 법무부 수석차관 대리에게,
기소취하 요청의 첫 번째 근거는 다미안 윌리엄스가 이 사건에서 맡은 역할이 충분한 증거로 뒷받침된 유효한 기소를 오염시켰다는 주장입니다. 이는 명백하게 아전인수적(pre-textual)인 해석입니다. 두 번째 근거는 더 심각하게 질나쁩니다. 법과 질서가 존재하는 자유 사회에서 정부가 기소 취하라는 당근이나 기소를 다시 하겠다는 채찍를 이용해 선출직 공무원에게 정부의 정책 목표를 지지하도록 강요하는 걸 용납할 수는 없습니다. 공직사회에는 사직은 전통적으로 중대한 잘못에 대한 마지막 저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누군가는 당신이 저지르는 잘못을 새 행정부에 대한 편견에 비추어 평가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전 그런 편견으로 이 잘못을 평가하지 않습니다. 비즈니스와 정치 분야에서 경력을 쌓고 대통령이 된 사람이라면, 레버리지를 동반한 기소 취하를, 비록 불쾌하더라도 좋은 거래로 볼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합니다. 그러나 어느 미국 검사라도 우리 법률과 전통이 이러한 방식으로 기소 권한을 사용하여 일반 시민, 더 나아가 선출직 공무원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만약 대통령 가까이 있는 어떤 법조인도 그에게 그러한 조언을 해주지 않는다면, 결국 당신은 기소 취하 신청서를 작성할 만큼 어리석거나 겁쟁이인 사람을 찾겠죠. 그러나 전 그런 겁쟁이가 아닙니다. 이 편지를 제 사임서로 간주해 주시기 바랍니다. 뉴욕 남부지구 검사로 봉사할 수 있었던 것은 영광이었습니다. -- 3. 왜 문제인가? 트럼프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트럼프를 공정하게 기소하고 처벌하기 위해 모든 기회를 줬던 바이든 행정부가 '법무부'를 무기화했다며 비난했습니다. 그 비난이 얼마나 어처구니없던 간에 '법무부의 무기화'가 민주정을 위협한다는 트럼프의 주장만큼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트럼프는 집권한지 한 달도 안되어 미 법무부 역사 최악의 오점 중 하나로 남을 만한 법무부 무기화 스캔들을 일으켰습니다. 에릭 애덤스의 기소 취하는 'without prejudice'로 이루어졌는데, 'without prejudice'로 이루어진 기소취하는 검찰에서 원하면 언제든지 기소를 다시 제기할 수 있습니다. 기소를 다시 제기할 수 없는 방식으로 취하하는 것은 'with prejudice'입니다. 트럼프가 대놓고 애덤스의 목줄을 쥐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죠. https://youtube.com/shorts/IiAN0hoh7f0?si=meWCZjdp5h_VevtY Tom Homan laid it out to NYC Mayor Eric Adams on Fox News: comply or face the consequences. 이를 증명하듯, 애덤스는 폭스 뉴스의 토크쇼에 나와서, 트럼프의 이민정책 담당관에게 자기가 얼마나 트럼프에게 협조할 것인지 대놓고 말하고 있습니다. 토크쇼에서는 진행자가 애덤스가 트럼프하고 한 정치적 거래를 언급하며, '트럼프 행정부가 언제든지 당신을 기소할 수 있다는 건 아시죠?'라는 질문을 하고, 이민정책 담당관인 톰 후먼은 '애덤스가 자기 할 일을 하지 않으면, 내가 뉴욕에 돌아올꺼야. 그리고 그 때는 이렇게 같이 쇼파에 앉아 이야기하지 않고 시장을 얼차려시키고는 '지금까지 뭐한거냐?'고 다그칠꺼다.' 라고 대놓고 티배깅을 하죠. 연방정부의 관료가 선출직 주정부 공무원을 공개방송에서 정치적 기소를 두고 이렇게 대놓고 협박하고 있어요. 이건 그냥 있을 수가 없는 일입니다.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에요. 정치기소를 하지 않는 것, 기소재량권을 정치적 목적으로 쓰지 않는 것, 연방정부가 주 정부 공무원들의 부패를 수사할 권한을 주정부의 자율성을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사용해야만 하는 것 등 관례와 법, 헌법에 명시된 모든 것들을 위반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 모든 걸 공개적으로 하고 있어요. 이런 사건이 있는 걸 부정하지조차 않습니다. 트럼프는 지지자들에게 뉴욕의 흑인 시장에게 법무부를 이용해 목줄을 채운 걸 성과처럼 자랑하고 있고, 지지자들은 여기에 환호하고 있어요. 트럼프는 이미 엄청나게 나쁜 인센티브 체계를 만들었습니다. 트럼프를 위해서라면, 증인을 협박하고, 폭동을 일으키고, 심지어 경찰관을 살해해도 사면될 수 있다는 선례를 만들었죠. 그리고, 이제 만약 당신이 범죄를 저질렀고, 그게 들통나 인생에 막다른 길에 몰리면, 마지막 순간에 마르라고를 찾아 문을 두드리면 문제가 모두 해결될 지도 모릅니다. 당신이 트럼프를 위해 뭔가를 제공해졸 수만 있다면요. 집권 한 달만에 트럼프는 연방정부를 깡패조직으로 전락시켰습니다. 트럼프는 이런 짓을 하며 자신감이 붙었는 지 연방검사들에게 '내 말을 듣지 않으면 감사를 해서 해직할 뿐만 아니라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며 대놓고 말을 듣지 않는 검사들을 협박했는 데. 정말 마피아가 따로 없더군요. 4. 어리석음. 이 일의 유일한 희망은 트럼프가 상상할 수 없을만큼 멍청하다는 데 있습니다. 애덤스가 트럼프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간은 그렇게 길지 않아요. 뉴욕 시장 선거는 이번 11월이고, 목요일 대학살 이전에도 애덤스가 뉴욕 시장 선거는 커녕, 민주당 후보로서 경선을 뚫고 나올 가능성 조차 없었는데, 대학살 이후에는 더더욱 애덤스가 시장으로 재선되는 일은 있을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상황이 더욱 나빠진다면, 민주당 뉴욕 주지사는 직권으로 뉴욕 시장을 해임하고 선거를 요구할 수 있습니다. 트럼프 지지자들을 비롯해 공화당원들 대부분은 놀라운 속도로 민주적 원칙을 버리고 있기 때문에 이로 인한 정치적 타격이 미미하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 스캔들은 향후 많은 사람들을 감옥에 보낼 수 있을 만큼 엄청난 사건이에요. 그리고 트럼프는 그런 사건을 하찮은 일을 위해 감수했습니다. 물론, 누구든지 사면가능하고 본인에겐 면책특권이 있으니 문제없다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네요. 아 면책하니 생각난건데, 진행 중인 연방기소를 취하하는 건 법원의 허가가 있어야만 합니다. 담당 판사가 이 난장판을 보고도 그대로 사건 취하에 동의해 줄지는 모르겠네요. 사순의 사직서에도 '판사가 허락해주겠니?'라고 대놓고 비꼬기도 하죠. 사순의 비꼼이 미래에 있을 일에 대한 예측의 자신감에서 나왔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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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알고 계실 연구기관펀딩 문제는, '별다른 지시 이전까지는 그대로'로 가고 있기는 한데, 새로 자금이 수혈되야 진행 가능한 기관 차원의 대규모 프로그램은 적어도 여름까지는 동결로 보이네요. 행정명령으로 문제 삼았던 그 어디에도 들어가지 않는, 트럼프 입장에서는 좋아할 만한 프로그램도요.
10년 전의 미국이었다면 멀쩡한 정부통계를 날리려 한다는 것 만으로도 엄청난 스캔들이었을텐데. 하늘이 무너지는 중이니 그런 엄청난 사건도 폭우 속 천둥번개가 한 번 더 치는 느낌이에요. 무감각해져요 ㅠㅠ..
사직서 내용에서도 [비즈니스와 정치 분야에서 경력을 쌓고 대통령이 된 사람이라면, 레버리지를 동반한 기소 취하를, 비록 불쾌하더라도 좋은 거래로 볼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합니다] 라고 쓰여있는데... 불미스럽게 사직한 사람이 억지로 좋은 말 해줄리도 없고... 이정도가 보편적인 정서 아닌가 싶은데 말이죠. 이 문장과 마찬가지로 정치적인 판단에 의거한 기소 취하가 미국에서 그렇게까지 욕먹을 일인... 더 보기
사직서 내용에서도 [비즈니스와 정치 분야에서 경력을 쌓고 대통령이 된 사람이라면, 레버리지를 동반한 기소 취하를, 비록 불쾌하더라도 좋은 거래로 볼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합니다] 라고 쓰여있는데... 불미스럽게 사직한 사람이 억지로 좋은 말 해줄리도 없고... 이정도가 보편적인 정서 아닌가 싶은데 말이죠. 이 문장과 마찬가지로 정치적인 판단에 의거한 기소 취하가 미국에서 그렇게까지 욕먹을 일인지 저도 이해를 잘 못하겠습니다... 제가 어설프게 아는 미국은 사법거래같은게 당연한 곳이었던지라... 사법거래의 댓가가 정부정책 협조라서 약간 애매하지만.. 일반적인 사법거래와는 다르게 정부정책에 대한 찬반이 가치평가에 들어가니.. 정부정책이 옳다고 생각하면 괜찮은 사법거래고 정부정책이 틀렸다고 생각하면 미친짓으로 보이지 않을까요. 다만 그 과정에서 검사들을 아주 무시했다는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보기에 사직서 내용은 기소 취하 자체가 문제인게 아니라 그걸 하려고 검사들을 무리하게 압박한게 잘못이다로 읽히는군요. 즉 트럼프 행정부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절차 무시의 문제가 아닌가 합니다.
제 글이나 사직한 검사들의 성명문이나 '절차'에 대해서는 별 말이 없습니다. 절차적으로도 당연히 문제지만, 그 보다 먼저 법을 집행함에 있어 지켜야 하는 많은 원칙들이 깨지는 게 더 심각하기 때문이죠. 사직... 더 보기
제 글이나 사직한 검사들의 성명문이나 '절차'에 대해서는 별 말이 없습니다. 절차적으로도 당연히 문제지만, 그 보다 먼저 법을 집행함에 있어 지켜야 하는 많은 원칙들이 깨지는 게 더 심각하기 때문이죠. 사직서를 그렇게 읽으셨다면 잘못 읽으신겁니다.
그리고 미국에서 당연한 사법거래는 상상하시는 그런 게 아닙니다. 사법거래는 사법절차에 협조하는 대가로 받는 것이며, 사법거래는 원칙적으로 '죄를 인정'함으로서 받아내는 겁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법원이 허락하고요. 에릭 아담스가 연방검찰에게 협조해서 사법거래를 해서 형량을 줄였다면 아무 문제가 없는 겁니다. 그런데 에릭 아담스가 트럼프에게 협조해서 법무부를 통해 연방검찰들을 압박해 기소를 취하시켰다면 그건 범죄입니다.
기존의 사법거래가 더 큰 공공선을 위해 원칙을 깨는게 허락된다면 정치적인 목적을 위한 사법거래라고 해도 공공선을 위한다면 굳이 안될 이유가 뭐지? 이런 생각밖에 안듭니다.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하셨는데... 솔직히 그렇게까지 엄청난 차이로 느껴지진 않아요. 오십보 백보라는 표현이 적절하지 않을까..
그리고 정치적인 목적이라... 그건 선거나 투표에 영향을 끼치는 뭐 그런 목적에 어울리는 단어가 아닐지... 이미 대통령으로 선출된 사람이 본인이 공... 더 보기
기존의 사법거래가 더 큰 공공선을 위해 원칙을 깨는게 허락된다면 정치적인 목적을 위한 사법거래라고 해도 공공선을 위한다면 굳이 안될 이유가 뭐지? 이런 생각밖에 안듭니다.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하셨는데... 솔직히 그렇게까지 엄청난 차이로 느껴지진 않아요. 오십보 백보라는 표현이 적절하지 않을까..
그리고 정치적인 목적이라... 그건 선거나 투표에 영향을 끼치는 뭐 그런 목적에 어울리는 단어가 아닐지... 이미 대통령으로 선출된 사람이 본인이 공약으로 내건 정책을 보다 잘 수행하는게 [정치적인 목적]입니까? 뭐 따지자면 정치인건 맞는데 단어의 뉘앙스가 좀... 제가 보기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는거라고 보이는데요. 정치적인 목적이라기보단 정책적인 목적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지 않은가 싶네요. 지금 트럼프는 미국 전체를 대표하고 있으니까요. 이 정책이 좋으냐 나쁘냐에 대한 판단은 개인 차이가 있겠지만 어쨌든 이 정책이 수행되는것 자체는 정당한 일인거죠. 좋은 정책이라서 사법거래해도 된다는게 아니라 정당한 정책이라서 사법거래해도 괜찮다는 입장입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이런 식의 사법거래를 동원하지 않으면 민주당 출신인 뉴욕시장이 제대로 협조를 안했을거란 얘긴데... 그게 뉴욕시장의 권한 안의 일이고 합법적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라 정책에 그런 식으로 지자체장이 어깃장을 놓는게 그리 좋아보이는 모습은 아닙니다. 이런 사법거래로 정책이 원활해졌다면 뭐 미국인들에겐 납득 가능한 영역 아닐까? 뭐 그런 느낌이네요. 어쨌든 미국인들도 나름 납득해줄만 하니까 납득하는 사람들도 있는거 아닐까요?
2. 본인의 이민정책 어젠다를 지방정부에게 강요하기 위해 기소를 취하하는 것은 누가 뭐라해도 정치행위입니다. 연방법무부와 검찰을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 이용한 것이죠. 당연히 하... 더 보기
2. 본인의 이민정책 어젠다를 지방정부에게 강요하기 위해 기소를 취하하는 것은 누가 뭐라해도 정치행위입니다. 연방법무부와 검찰을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 이용한 것이죠. 당연히 하지 말아야 할 일입니다.
3. 뉴욕시장이 본인 시의 '생츄어리 시티' 정책을 지속할 지 말지는 뉴욕시장의 권한의 일입니다. 그게 불법이라 생각하면 소송을 걸면 됩니다. 이렇게 범죄자에게 정치적인 거래로 자기 정책을 강요할게 아니고요.
4. '지자체장이 어깃장을 놓는게 그리 좋아보이는 모습'이 아니라고 했는데. 뉴욕시정과 연방정부의 권한은 미국 헌법이 분리해놓은겁니다. 정확히는 뉴욕 주가 헌법에 의해 위임받는 통치권한을 뉴욕 시에 다시 위임한거죠. 이는 헌법에 명시된 주와 연방의 권력분립을 그대로 따르는 겁니다. 지방에서 하는 일이 연방정부 마음에 안들 수 있죠. 그렇게 행동하라고 권력을 분리해놓은거니까요. 지방과 중앙의 분립은, 행정과 사법의 분립과 마찬가지로 헌법에 명시되어있고 정당한 원칙입니다. 달리 말하면, 대통령이 뉴욕 시장에게 연방검찰을 이용해 기소취하라는 뇌물을 줘서 자기 정책을 따르게 하는 건, 연방법원 판사에게 대통령이 자기 입맛에 맞는 판결을 내달라고 뇌물을 주는 것과 같은 행동입니다.
5. 이 글이나 사직서들은 부패와 원칙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이런 부패를 감수하고, 이런 원칙이 무너져도 납득하겠죠.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있다 해서 부패하고 원칙이 깨졌다는 사실이 없어지는 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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