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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5/10/21 20:44:07
Name   천무덕
Subject   전통시장에서 장사하는 장사꾼입니다.
워낙에 쟁쟁한 분들이 많아서 제가 대답할만한게 뭐 있나 모르겠네요.
그래도 한번 적어보렵니다.

04년에 대학교를 차석으로 입학했다가 금방 때려치고(..) 1년정도 허송세월하다가 친인척 중고가전제품가게에서 알바좀 하다가 친구가 '군대 가자' 해서 '그래 가자' 로 바로 결정되서 동반입대로 9월에 신청, 11월에 결정, 1월에 입대한 초스피드 입대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파주에서 하는 군생활 궁금하시면 아는대로 답해드립니다.

전역하고 수원 공장에 경험삼아(..)잠깐 다니다가 금방 그만두고 매형이 하는 고물상(+중고컴퓨터수리 포함)에서 1년정도 일하다가 다시 올라와서 시장에서 부모님과 함께 장사하고 있는 무덕입니다.  현재까지 약 7년쯔음 했나보네요.

장사하다가 상인회의 인정을 받아 발탁되어(..)사이버대학 다니고 있습니다. 경영학과 4학년 재학중이고 내년에 졸업입니다.
어쩌다보니 연줄이 닿아 지역구 국회의원이나 공무원들을 두루두루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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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늑대
본인이 생각하시기에 전통시장에서 장사하는거랑 일반적인 거리 혹은 매장에서 장사하는거랑 어떤 차이가 있나요?
천무덕
아무래도 유동인구의 차이가 아닐까요. \'여기가 시장이다\' 라고 정비를 해놓고 거점을 잡아놓으면 아무래도 단골가게가 생길 수밖에 없고, 장구경나오다가 들려서 사가시는 손님들도 있고 그러니까요. 쉽게 말하면 지나가다 눈에 띄여서 상품을 사가는 손님이 길거리 매장에 비해 좀 많다 싶은 정도의 느낌이라고 생각됩니다.
하얀늑대
마트와 비교했을때 경쟁력이 좀 떨어지지 않나 싶은데(기사나 뉴스도 많이 나오고) 생각보다 손님이 많나보네요. 상대적으로 젊은 사람이 적어보이는데 젊어서 오는 이점이 있나요?!
천무덕
시장 전체를 두고 보면 아무래도 경쟁력이 떨어질수밖에 없지요. 상인연합회와 지자체에서 지원을 해준다고 해도 각자가 사장이다보니 권고사항이 있어도 안듣는 경우도 많고 하는데도 어차피 시장 나오는 손님들이 모든 가게를 들리려고 나오는게 아니니까요. 가게를 하나하나 두고 보면 아직도 경쟁력은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젊어서 오는 이점보다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연령대나 스타일을 보고 넉살을 부릴수 있게 된게 장점이라면 장점일까요. 장사하기 전에는 모르는 사람 앞에서는 말도 잘 안나왔었는데 군대를 겪고 장사를 하고 하다보니 이제 처음보는 사... 더 보기
시장 전체를 두고 보면 아무래도 경쟁력이 떨어질수밖에 없지요. 상인연합회와 지자체에서 지원을 해준다고 해도 각자가 사장이다보니 권고사항이 있어도 안듣는 경우도 많고 하는데도 어차피 시장 나오는 손님들이 모든 가게를 들리려고 나오는게 아니니까요. 가게를 하나하나 두고 보면 아직도 경쟁력은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젊어서 오는 이점보다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연령대나 스타일을 보고 넉살을 부릴수 있게 된게 장점이라면 장점일까요. 장사하기 전에는 모르는 사람 앞에서는 말도 잘 안나왔었는데 군대를 겪고 장사를 하고 하다보니 이제 처음보는 사람 앞에서도 말이 트여서.. 그건 제 나이또래에 비하면 굉장히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성격적인 장점은 분명히 있는것 같아요. 근데 장사에서 오는 이점은 없는 거 같아요. 오히려 초기에는 \'어린놈이 뭘 안다고 장사를 하냐\'면서 무시를 당하면 당했죠.(..)
어제내린비
취급하고 있는 상품이 어떤 종류인가요?
천무덕
생닭종류입니다. 과거에는 치킨도 같이 했었는데 사람은 셋이고 주문은 밀려들어서 눈물을 머금고 하나를 폐업시켰드랬지요.
매출은 엇비슷한데 튀겨서 파는게 재료비도 더들고 손도 더 많이 가서 지금은 생닭, 생오리 정도만 취급하고 있습니다.
레이드
전통시장에서 많이 사용하는 온누리 상품권...인가요? 그게 정말 상인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나요? 어떤 식으로 현금과 매치(?) 되는건가요?
천무덕
큰 그림으로 보면 도움은 됩니다. 어쨋거나 시장에서 쓰는거 아니면 받아주는데가 없기 때문에..
현금 돌듯이 쓰긴 하는데, 금융기관에 입금을 시키면 수수료로 얼마정도 떼는걸로 알아요. 그래도 현금을 시장에서 다 쓸 가능성과 비교해보면 아무래도 상품권이 더 도움이 많이 되긴 하지요. 카드받는거 싫어하는 가게들은 상품권도 싫어하더라구요. 저희는 다 받습니다만..
1. 출근할 때 보면 아침 8시에도 문을 열고 장사하시는 분들이 계시던데 하루 근무 시간은 어떻게 되시나요?

2. 양을 조금씩 파는건 힘드시나요? 매일 시장을 지나다니지만 저렴하더라도 많은 양때문에 마트를 이용하거든요.
천무덕
1. 업종마다 다릅니다. 식품가게들 같은 신선도가 중요하게 적용되는 가게들은 새벽 2시 반에도 열고, 옷가게들이나 화장품가게들은 10시에도 열고 그래요.
문 닫는 시간은 신선도가 중요하게 적용되는 가게들은 좀 빨리 닫는 편입니다. 오후 7~8시쯤에 문 닫기도 하고 반대로 옷가게들,화장품가게들 등은 11~12시까지도 열고 해요. 호프집 같은 경우에는 오후2~3시에 열어서 새벽 2~3시에 문닫는 곳도 있고요.
예를 몇개 들었지만 업종의 특성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저는 부모님과 장사를 하는 덕에 10시에 ... 더 보기
1. 업종마다 다릅니다. 식품가게들 같은 신선도가 중요하게 적용되는 가게들은 새벽 2시 반에도 열고, 옷가게들이나 화장품가게들은 10시에도 열고 그래요.
문 닫는 시간은 신선도가 중요하게 적용되는 가게들은 좀 빨리 닫는 편입니다. 오후 7~8시쯤에 문 닫기도 하고 반대로 옷가게들,화장품가게들 등은 11~12시까지도 열고 해요. 호프집 같은 경우에는 오후2~3시에 열어서 새벽 2~3시에 문닫는 곳도 있고요.
예를 몇개 들었지만 업종의 특성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저는 부모님과 장사를 하는 덕에 10시에 나가서 4시에 퇴근하고 나머지 시간을 수업듣는데 사용하고 있지요.
2.이것도 업종에 따라 다른데, 사가시는 양 자체가 중요하진 않습니다. 한 손님이 많이 사가시거나 여러 손님이 조금씩 사가시거나 어쨋든 가게 입장에선 좋은 일이죠.
오히려 신경이 써진다면 카드 수수료나 억지로 깎으시는 어르신네들 정도일까요.
스타카토
1. 9사단인가요? 1사단인가요? 아님 101여단인가요?
출신이 궁금하네요~

2. 알고계신 국회의원중 존경할만한 분이 계신가요?
천무덕
1. 메이저와 마이너의 경계에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25사단이었습니다.
동반입대 소총수로 입대했었는데 gop도 경험해보고 호국훈련에 연대RCT때는 \'우리 연대더러 군단을 막아라!\'라는 작전계획때문에(..) 헬기도 타고 하고 임진강 보트 도하도 하고.. 별의별일을 다 했습니다. 상병 달고 새로 온 중대장이 훈련에 미쳐서(..)

2. 아는 정치인들중에 존경할만한 분을 꼽기는 힘든것 같아요.스타일이 제각각이라.
그래도 정치력이나 이런거 말고 사람만 보고 꼽아보자면 제가 이야기해본 사람중에 말에 힘이 느껴진다,진심이 느껴진다 싶었던 사람은 있지요.
실명거론한 부분은 수정했습니다.
아라리
오오.. 닭을 취급하신다니...
치킨 닭도리탕 삼계탕 중에 뭐가 제일 좋으신가요?
그리고 프랜차이즈 치킨집 가운데 제일 좋은닭 쓰는곳이 어딘가요?
천무덕
닭은 어떤 요리를 해도 신성불가침 영역입니다. 하하.
근데 삼계탕,치킨,닭도리탕 등등 각종 요리들이 같은 재료로 해도 맛이 다 달라서 한가지만 고르기에는 어려워요. 핵심재료는 닭이지만 맛이 다 다르니..
전 닭으로 한 요리는 다 좋아합니다만 닭발은 못먹습니다.(..)
프렌차이즈에서 사용하는 재료는 기업간의 영역이라 저희가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프렌차이즈보다 동네에서 오래 한 영세치킨집들이 맛은 더 있는것 같아요. 노하우의 탓인지 재료의 신선함인지 모르겠지만.
전통시장 살리기 프로젝트가 여럿있는데 그중에 보통 가장 벤치마킹이 많이되는게 일본의 사례인걸로압니다. 그러나 일본도 전통시장이 고령화와 지방의 쇠락으로 인해 많이 곤란하다고 하는데요. 전통시장에 계시면서 이런 부활정책이 참 좋았다, 이런건 전시행정이나 현실을 전혀모르고 하는소리다 같은게 있으셨는지요
천무덕
한창 디자인서울 유행했을때 사람들이 편하게 다녀야 할 도로를 정비한다고 구조물같은걸 세워놔서 전시행정이란 이런거다 라는걸 피부로 느꼇지요.
이문제+ 여러가지 복합적인 문제들로 당시 시장은 구속되었고 말입니다(..)
유동인구의 접근성이 용이하게 만든 정책..이라기에는 좀 그렇지만, 주거지역의 제한이 좀 풀려서 인접지역에 집들이 좀 많이 생기고 있다는게 희소식이라면 희소식이겠네요.
수도권 위성도시에 위치하다보니 주거단지를 주변에 만들면 자연히 매출이 상승하는 효과를 볼거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자체의 정책보다 더 체감되는 건... 더 보기
한창 디자인서울 유행했을때 사람들이 편하게 다녀야 할 도로를 정비한다고 구조물같은걸 세워놔서 전시행정이란 이런거다 라는걸 피부로 느꼇지요.
이문제+ 여러가지 복합적인 문제들로 당시 시장은 구속되었고 말입니다(..)
유동인구의 접근성이 용이하게 만든 정책..이라기에는 좀 그렇지만, 주거지역의 제한이 좀 풀려서 인접지역에 집들이 좀 많이 생기고 있다는게 희소식이라면 희소식이겠네요.
수도권 위성도시에 위치하다보니 주거단지를 주변에 만들면 자연히 매출이 상승하는 효과를 볼거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자체의 정책보다 더 체감되는 건 삼성의 명절맞이 상품권뿌리기(..)였습니다. 기업의 이름으로 봉사활동을 하려고 할때, 봉사활동물품을 상품권으로 전통시장에서 구입해서 하더라구요. 삼성이 욕은 많이 먹어도 저 있는 지역의 시장에는 확실하게 매출증대에 도움을 주긴 했었습니다.
양웬리
약간 다르지만 서울에는 소의 경우 도축되고 당일날 유통되는 상품이 없나요?

경북,전남 지역에서는 당일 도축된 육사시미를 먹을 수 있었는데

서울에는 그런게 없다고 들은적이 있어서;;
천무덕
이건 축산업을 하는 분께 여쭤보셔야 할 문제일듯 합니다.. 같은 공간에서 장사를 하더라도 자신의 업종이 아니라면 그 업종의 전문적인 정보는 알기가 어려워요.
그래도 생각을 해보자면 현실적으로 농장이 근거리에 있어야 직송이 가능할텐데 서울에 농장이 있을만한 지역이 남아있나 모르겠네요.
닭의 경우, 전라도의 전문 농장에서 키워서 서울의 가락동시장을 거쳐서 각 지역으로 분배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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