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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2/24 13:49:22
Name   YNGWIE
Subject   우리는 SF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2010년이 될 때에도 그랬지만, 2020년이라는 날짜로 넘어가면서 저는 왠지모를 이질감을 느꼈습니다. SF의 시간을 살아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일까요. 당장이라도 표를 끊고 화성으로, 안드로메다로 여행갈 수 있을 것 같은 년도이기는 한데, 아쉽게도 그런 미래는 실현되지 못했군요.
문득, 어릴때 보던 과학책에 미래의 사람들이 방독면을 쓰고 다니며 손목에 찬 80년대스러운 디바이스로 화상통화를 하는 걸 보고 씁쓸해하면서도 신기했던 기억이 납니다.
마스크를 쓴다 해도 방독면까지는 아니고, 당시 삽화보다는 훨씬 예쁜 디바이스를 손목에, 주머니에 줄줄이 가지고 다니는 우리는 더 나은 미래에 살고있는 것일까요?



2


    더 나은 세상에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2020년을 먼 미래로 바라보던 시절은 야만의 시대였으니가요. 지금은 그때보단 훨씬 덜 야만스럽죠.
    아나키
    물질적으로 훨씬 나은 미래에 살고있는 것은 사실이죠.... 다만 그게 인류 전반의 행복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은 듯 한....
    원영사랑
    SF영화나 소설은 왠지 디스토피아가 많아서.....
    차라리 지금이 나을지도 ㅎㅎ
    외계인이랑 전쟁 안하는거만 해도 선방이네요 ㅎㅎ
    화이트카페모카
    세월이 지날수록 위생 복지는 분명히 좋아지고
    생명에 위협이 되는 환경도 걸러지고 있는데
    사람들은 되려 불행해 하고 있죠.
    이게 다 인터넷의 발달로 인한 진짜 현실과
    자기보다 나은 사람들이 한트럭씩 존재하는걸
    인지하게 되니까 불행을 느낄수밖에....
    디지털 시대보다 아날로그 시대가 더 행복할듯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과시적 문화도 한몫하는 것 같습니다.
    로냐프
    뭐... 당장 80년대나 90년대로 돌아가서 살아볼래? 라고 물어보면 그건 다들 싫다고 할테니까요.
    SF에서 나온 기기들을 생각해자면, 과거 예상했던 것들 중에서 이루어진 것과 이루어지지 않은 것에는 어떤 차별점이 있긴 있는 것 같아요. 뭔가 물리적 동력과 연관된 물건이나 혁신적인 화학소재를 필요로 하는 것들은 - 날으는 자동차라던가 색깔이 변하는 옷이라던가 - 비교적 구현이 잘 안되었고, 소형화나 전자화나 세련된 디자인을 요하는 것들은 비교적 잘 구현된 것 같아요.
    또 하나, 결국 전력이 발목을 잡고 있는 부분이 크기도 한... 더 보기
    뭐... 당장 80년대나 90년대로 돌아가서 살아볼래? 라고 물어보면 그건 다들 싫다고 할테니까요.
    SF에서 나온 기기들을 생각해자면, 과거 예상했던 것들 중에서 이루어진 것과 이루어지지 않은 것에는 어떤 차별점이 있긴 있는 것 같아요. 뭔가 물리적 동력과 연관된 물건이나 혁신적인 화학소재를 필요로 하는 것들은 - 날으는 자동차라던가 색깔이 변하는 옷이라던가 - 비교적 구현이 잘 안되었고, 소형화나 전자화나 세련된 디자인을 요하는 것들은 비교적 잘 구현된 것 같아요.
    또 하나, 결국 전력이 발목을 잡고 있는 부분이 크기도 한 것 같아요. 그냥 끝내주는 배터리 소재만 나와도 천지가 개벽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요. 정부에서 무슨무슨 연구에 투자한다고 할 때, 가끔은 다른 연구과제 다 취소시키고 배터리 소재에만 돈을 올인하는게 어쩌면 몇배는 남는 장사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ㅎㅎ
    그저그런
    80년대에는 지금의 중국 공산당이 부럽지 않을만큼의 독재 사회에 살고 있었고, 90년대에는 성수대교, 삼풍백화점 붕괴에 IMF까지 찾아왔었죠. 군대와 학교에서는 구타가 일반적이었던것 같고, 회사도 연수원에서 듣다보면 합리성이나 제도 보다는 정신무장을 더 강조했었던 분위기지 않았나 싶고요.
    미래에대한 낙관이 줄어들긴 했지만, 과연 지금 우리가 진짜로 80~90보다 불행한지 잘 모르겠어요. 북한과의 체제경쟁에서 승리하고 고도성장을 하던 시기인건 맞지많요. 고도성장 하나로 지금보다 행복한 시절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저도 궁금합니다. 벨에포크가 없었어서 그런가...;
    어쩌면 지난 시간이 어떤 이상향이 되어서 그때의 좋은 부분만 크게 보이는게 아닐까요?
    위건부두의 부랑자
    전염병, 억압, 전쟁, 식민지배, 폭력, 기근 등의 위험으로부터 인류역사상 가장 보호받는 사회에 살고 있음에도 왜 사람들은 스스로가 더 불행해졌다고 생각할까요?
    인간은 비슷한 파급효과를 지닌 일을 접할 경우 좋은 일보다 나쁜 일을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도록 진화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불과 몇 십년 전만 하더라도 이런식의 사유는 식자층만의 전유물이었습니다.보통사람이 이런 고민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개선된 사회라 봅니다. 여기에는 정보통신 기술(SNS, 스마트폰, 인터넷)의 발전이 크게 기여했습니다.

    역설적이지만 빈부격... 더 보기
    전염병, 억압, 전쟁, 식민지배, 폭력, 기근 등의 위험으로부터 인류역사상 가장 보호받는 사회에 살고 있음에도 왜 사람들은 스스로가 더 불행해졌다고 생각할까요?
    인간은 비슷한 파급효과를 지닌 일을 접할 경우 좋은 일보다 나쁜 일을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도록 진화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불과 몇 십년 전만 하더라도 이런식의 사유는 식자층만의 전유물이었습니다.보통사람이 이런 고민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개선된 사회라 봅니다. 여기에는 정보통신 기술(SNS, 스마트폰, 인터넷)의 발전이 크게 기여했습니다.

    역설적이지만 빈부격차, 인종차별, 남여차별 같은 문제가 최근에 크게 대두된 것은 이들 문제가 과거에 비해 개선된 탓이 큽니다. 과거에는 이런 불쾌한 진실을 해결하기보다는 감추고 부정하기에 급급해 곪게 놔두었습니다. 물론 당시 사회 능력상, 이런 문제는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였습니다. 종교에서 "원죄"라는 개념도 위와 같은 난제를 합리화하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하는 추측입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기생충'같은 블랙코미디 영화가 10년 전에 나왔더라면, 우리나라 국민들은 이번 아카데미상 수상에 기뻐하기보다는 '세계인 앞에서 제 얼굴에 침 뱉는 격' 이라던가 '조국의 불행을 팔아 상을 받았다.'라는 비난 여론이 우세하지 않았을까 추측합니다. 그 만큼 빠른 시간에 시민의식이 개선된 셈입니다.
    High Tech, Low Life라는 사이버펑크의 구호가 안 쓰여도 되는 세상이니 충분히 만족스럽습니다.

    요즘 만화에서 "인벤토리" "상태창" 같은 것들이 게임 세계에만 존재하는 듯 사용하지만
    실제로는 클라우드 서비스나 ERP(다른 의미로 상태창) 같은 것들이 기술로 구현되어 사람들을 도와주고 있지요.

    또 우리의 뇌가 작동하는 방식으로 인공지능을 만드는 걸 넘어 인공지능의 행동에서 뇌를 발달시킬 아이디어를 얻는 데 쓰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요. 그야말로 SF의 시대라 하겠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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