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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5/09/22 12:21:17 |
Name | 한아 |
Link #1 | http://www.sesiff.org/2015/html/main/?lang= |
Subject | 서울국제초단편영화제를 다녀왔습니다. |
주말에 이수 아트나인을 다녀왔습니다. 몇몇 지인들이 서울국제초단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거든요. 개인적으로 요즘 일반 대중영화도 잘 못보고 있는데, 영화제 영화는 더 못 볼 정도로 바쁘게 살고습니다만... 영화제 갈때마다 느끼는 건, 저는 참 대중영화 취향이고, 제도권 바깥의 영화를 봐도, 완성도가 떨어지면 금새 괴로워한다...는걸 느꼈습니다. 그래도 여기저기 흥미롭고, 재미있는 면들을 살펴보고 올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부산, 부천, 전주 등 큰 영화제가 아니라 이런 작은 영화제를 가게되면 초보 감독들의 어수선함, 정신없음...이 메인컨텐츠(?)인데... 그래도 여기에서 가끔 보석같은 작품을 만나게 되면, 열악한 제작환경에서 이런 생각을? 하고 놀라움을 넘어 일종의 경외감같은게 생기기도 합니다. 같이 영화제작을 꿈꾸는 입장에서 질투심도 샘솟구요. 초단편영화제를 관람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 5분안쪽의 영화들만 틀어주겠지 라고 기대하고 갔는데 의외로 15분정도 되는 쇼트들도 틀어주더라구요. 뭐, 지인들의 영화도 매일 작은 모니터로만 보다가 (아트나인이 큰 스크린은 아니지만) 영화관에서 보니, 시원시원한 맛이, 역시 영화는 영화관에서 봐야 좋은것 같습니다. 그리고 국제영화제의 타이틀을 달고 있는 만큼 의외로 접하기 힘든 해외초단편들을 볼 수 있는게 또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제가 언제 어디서 또 이런 단편들을 보게될까요. 정말 괜찮은 작품이라면 또 볼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런 작품이라도 영화관에서 관람하게 될 기회는 앞으로 없다고 봐야겠죠. 한국에서 단편제작에 자주 참여하면서 농담반 진심반, 단편이지만 미국애들은 이거보다 더 잘 찍겠지? 유럽애들은 이거보다 더 느낌있겠지? 라고 자조적인 질문을 여러번 던졌었는데, 뭐, 해외단편들도 조악한건 심하게 조악하고, 국내단편도 의외로 뛰어난 완성도를 보인 작품도 있어서 흥미로웠네요. 곧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데, 예매는 이미 시작되었겠군요. 오랜만에 시간내서 부산이나 갔다올까 고민중입니다. 해운대에서 밤새도록 회접시 놓고 술마시면서, 낮에는 이 영화, 저 영화 보러다니다, 시간 안맞을때 시장가서 돼지국밥먹고, 참 재미있는 일이 많았었는데, 요근래 부산을 못갔습니다. 색다른 체험을 하고 싶으면 영화제 가보세요. 솔직히 재미는 보장 못합니다만, 진짜 색다르긴 하실겁니다. 서울국제초단편영화제같은 경우는 1시간 30분정도 되는 섹션에 단편영화 10개를 틀어주고, 티켓 가격은 5,000원입니다. 게다가 국내 영화인 경우 감독 GV를 하는 경우가 많고, 관객 인기투표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슈스케 심사위원이 된 기분으로 평가해주면... 기존 대중영화 볼때랑 다른 재미들을 찾을 수 있어요. 신인 아이돌 성장해가는거 지켜보면서 덕질하듯, 아이돌보다 성장 호흡은 훠~~~~얼씬 느리지만, 신인 감독들 오래도록 바라보고, 그 사람이 잘되면 기분이 좋더라구요. 남들이 모르는거 나는 먼저 알고 있었다~ 이런 유치한 기분... 아무튼 오랜만에 영화관 갔는데, 기분좋은 경험하고 왔습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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