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1/04/26 20:07:41수정됨
Name   매뉴물있뉴
Subject   글은 날아갔지만 소심해지지는 않았습니다 (작은 목소리로)
글이 날아간 관계로
저는 서문을 좀더 길고 장황하게 쓰기로 작정했습니다. (??)
본문은... 다음 기회에 (지쳐서....)


------------------------------------------------------------------------------

저는
2-30대 남성들의 인식을 적어내고 싶습니다.

이 세대의 남성들은, 병역 시스템을 성차별적 시스템이라고 인식하려는 경향이
그 윗세대들과는 확연하게 두드러지고
왜 이들이 이렇게 두드러지는지
관심을 가져볼 가치가 있지 않은가, 라고 생각합니다.



이들은, 왜 그러는 걸까요?
확실한건 말입니다.
급여가 적기 때문은 아닌것 같습니다. - 현재 병장 월급 55만원
선임들의 부조리를 고발하지 못한 답답함도 아닐 것 같고요. - 작년부터 매일매일 스마트폰 이용중
군생활이 길기 때문은 더더욱 아닌것 같습니다. - 지금은 18개월까지 줄었죠.
1인당 생활공간은 기존 1인당 2.3제곱미터였던 것에서 지금은 6.3제곱미터까지 늘어났습니다. 거의 호텔이죠?

*수정
[그 댓글들을 보다보니 급여가 적은것도 물론 있기도 한것 같습니다]
[다만 병장 월급을 여기서 더 인상하려면 거기부터 또 한 삼천리 가야합니다]
10만원-->50만원 정도는 정권에서 결심만 하고 집행만 하면 되었던 것이지만
하지만 50만원부터 또 어디 100만원, 150만원 가려면 산 어렷 넘어야 해요
이보다 더 넘어서서 가려면 분명 예산 단계에서 반대하는 국회의원들이 하나둘 늘어납니다.
지금은 좀 천천히 가야해요,
*수정끝


현재의 30대 중반 즈음에서 출발한 이 인식
'병역은 남녀불평등 시스템이다'라는 인식은
그리고 이 경향은 나이가 어려질수록
이렇게까지 급격해져도 되나? 싶을정도로 급격하게 뜨거워집니다.

제 자신의 나이대는 30대 중반인데,
30대 후반에 있는 형들과 대화를 해봐도 온도차가 나고
30대 초반에 걸쳐있는 동생들과도 온도차가 납니다.
20대 후반과 20대 중반, 20대 초반으로 갈수록 온도가 확연하게 올라간다는 것을 느낍니다.
-아쉽게도 이부분은 어디 객관적 통계가 없는 관계로, 뇌피셜입니다-

다만 제가 아쉬운 것은
나이가 어려지고 젊어질수록
'병역을 남자만 부담하는 것은 불공평하다'는 인식은 강해지지만
표현은 왠지 더 서툴고 거칠어졌는지,
병역이라는 공통의 경험을 공유하는 4-50대 남성들도, 이들에게 공감하지 못하고,
'쟤들 왜 저럼?'하는 시선으로 바라볼 뿐입니다.



저는 이 현상을 독특하다고 표현하지 않을수 없어요.
왜냐하면 제 또래들이 전역하던 때만해도
'남자만 군대가는건 불공평해요'라는 인식은
10대때나 하는 생각-아직 군대 안갔다온 중고생들이나 하는 생각-이었기 때문입니다.
아직 인터넷이 없던 선사시대 2-30대 남성들은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이제 '이미 군대 갔다온 세대'였기 때문이죠.

군필자 코스프레를 꿈꾸는 미필자 여러분께
한가지 팁을 알려드리자면 말입니다.
사실 군필들은, '여자들이 군대를 안가는건 불공평하다'라고 불평하지 않아요.
아직 안갔다온, 미필들을, 그-윽-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눈감아봐, 뭐가 보이냐, 그게 니 군생활이다 ㅋㅋㅋㅋㅋ'라고 비웃는 것.
그것이 바로 진실한 군필정신이었습니다.

조금 다르게 표현하면
이전의 군필들은 미필들을 보며 [비웃었다]지만
지금의 군필들은 미필들을 보며 [연대한다]는겁니다.
...??? 이게 도대체 무슨일이지???



남자만 군대가는건 수십년째 있었던 상수였습니다.
왜 갑자기 이들만?? 왜 이러는 걸까요??
저는 현재의 2-30대 남성-대부분 군필-들이, 군대를 성차별적 요소로 인식하는 것은
이들이 경험한 군 생활이, '현재의 병역 시스템은 불공평하다'라는 인식을 심어줬고
이 인식이 '남자만 군대가는것을 불공평하다'라는 형태로 표출되고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지 않은가 생각해요.
-이 외에도 여럿 있겠습니다만, 일단은 이거 하나만 다룹시다. 이거 하나 다루기도 벅차니까요-



저는 이 글의 결론을 본래는 '정해진 한 방향'으로 이끌고 갈 생각이었습니다만
운영진의 고민이 담긴 섬*세*한 코멘트.를 기쁘게 존중하는 차원에서
글의 약간 방향을 틀어,

0 서문 - 지금 이 본문.
1 제가 군생활도중 보았던 부적합자들
2 이 부적합자들이 군대에 끌려온 이유는?
3 부적합자들이 입대하지 않게하기 위한 방법은?

순서대로 글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문제에 대한 결론은 다를지라도
문제를 문제로 인식하는 것만은 공유될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입니다.



헥헥헥
소심해지지는 않았는데
서문은 이전에 비하면 말도못하게 길어졌네요.

다시한번 말하지만,
소심해지지 않았습니다.
저 안 소심합니다.
객관적으로 증명가능함. ㅇㄱㄹㅇ ㅂㅂㅂㄱ
아니 안 삐졌다니까요
제가 원래 안구 건조증이 있어서 그런거에요.
저기요? 참을인자 세번이 여기서 왜 나옵니까?
여보세요?



1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1977 사회환경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적 협력 가능성에 비관적인 이유. 21 mchvp 21/08/12 3777 1
    11974 사회흑인 정체성정치의 피로함과 미국의 맑시스트 13 은머리 21/08/10 4896 17
    11957 사회상호교차성 전쟁 23 소요 21/08/03 4298 9
    11937 사회왜 공공임대는 해결책이 될 수 없는가 29 Profit(Profit) 21/07/29 4610 5
    11903 사회KT 품질 때문에 소비자원에 징징댔더니 보상받은 썰 14 매뉴물있뉴 21/07/20 5115 15
    11824 사회보편적 청년 담론의 종말? 12 샨르우르파 21/06/27 3990 6
    11803 사회[군대] 4급 (공익) 기준이 이렇게나 타이트한지 몰랐읍니다. 31 Groot 21/06/18 8476 4
    11778 사회자연선택과 단기적 이익 13 mchvp 21/06/12 5320 6
    11777 사회2-30대 남/여 자살율 비교 18 매뉴물있뉴 21/06/11 4114 1
    11772 사회‘원폭만큼 치명적인’ 미군의 부산항 세균실험 -시사인 5 요일3장18절 21/06/10 4030 4
    11771 사회누군가의 입을 막는다는 것 17 거소 21/06/09 4332 48
    11769 사회부린이들을 위한, '같은평수인데 왜 크기가 달라요' 이야기 11 Leeka 21/06/09 4189 12
    11741 사회낯선 과학자, 김우재씨의 정치 사설 5 맥주만땅 21/06/01 4027 10
    11734 사회의도하지 않은 결과 21 mchvp 21/05/30 5368 19
    11730 사회자녀약취, 자녀양육자의 체류허가 8 私律 21/05/28 3697 9
    11689 사회섹슈얼리티 시리즈 (완) - 성교육의 이상과 실제 18 소요 21/05/18 4629 24
    11658 사회섬세한 담론의 중요성 : 미국의 반인종차별주의 이념 13 은머리 21/05/09 4872 19
    11637 사회흑인리버럴과 흑인보수 14 은머리 21/05/04 5193 29
    11634 사회기후위기에 대응해야 할 책임 32 최우엉 21/05/02 5833 14
    11633 사회3 과다 징병문제는 해결가능할 것인가 16 매뉴물있뉴 21/05/01 4518 2
    11622 사회2 부적합자들이 군대에 많은 이유는? 18 매뉴물있뉴 21/04/28 4468 5
    11620 사회1 군대에 오지 말았어야 할 사람들 19 매뉴물있뉴 21/04/27 4710 14
    11616 사회글은 날아갔지만 소심해지지는 않았습니다 (작은 목소리로) 27 매뉴물있뉴 21/04/26 3976 1
    11591 댓글잠금 사회한국 성차별 문제의 복잡성. 88 샨르우르파 21/04/18 7521 35
    11587 사회택배업계의 딜레마 15 매뉴물있뉴 21/04/16 4131 1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