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3/01/03 21:39:23
Name   Jesse
Subject   왓챠 오리지널 -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


왓챠의 오리지널 드라마. 강창래 작가의 동명 에세이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를 원작으로 한석규와 김서형이 부부로 나옵니다.

이혼까지 바라보며 별거하던 두 사람은 암 선고를 받은 아내인 김서형의 요청으로 다시 한 집에서 지내게 됩니다. 아직 엄마의 암 소식을 모르는 둘 사이의 외동아들은 아버지가 불편하기만 한데.. 이 가족은 이 암울한 상황에서 어떻게 될까요?

나긋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아내를 돌보고 아내와 아들을 위해 평생 해본적도 없는 요리를 만드는 한석규의 모습이 참 따뜻합니다. 명불허전의 목소리죠. 원작자 자신이기도 한 극중 캐릭터 강창래는 작가로서 나름의 능력과 지위가 있고 학구적입니다. 하지만 자기 중심적이고 게으르고 때로는 다혈질의 면모를 보이는 사람인데 아내의 간병과 집안살림을 하며 이전에 알지 못했던 것들을 보게되고 조금씩 변화됩니다.

스카이캐슬에서 쓰앵님으로 살벌한 포스를 보여주었던 김서형은 이 드라마에서 약해진 암 환자 역할을 맡았습니다. 죽음을 앞둔 슬픔과 두려움을 지닌 동시에 한 출판사의 대표로서의 책임감과 진중함을 보여주고, 때로는 젊은 시절의 데이트를 꿈꾸고 그리워하는 소녀같은 면모를 지닌 복합적인 캐릭터를 연기해냅니다.

이 두사람의 진정성 담긴 연기와 담담하게 풀어내는 가족의 갈등과 사랑으로 이 드라마를 보는 내내 거의 울 지경이 되다가도 또 어느새 미소를 짓게 합니다.

조연으로 등장하는 외아들 역의 진호은과 그의 여자친구 역을 맡은 조유정 두 사람의 관계를 통해 중년 부부가 겪었던 갈등을 반영하여 보여줍니다. 외아들 강재호는 그 아버지의 그 아들이라는 듯이 여자친구를 마음 깊이 사랑함에도 고집스럽게 어리석은 선택을 합니다. 조유정이 연기하는 여자친구 같은 사람이라면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뭐 그렇지만 예상하건데 드라마의 끝에 이 둘의 관계도 해피엔딩일 것이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총 12부작으로 이제 10화까지 공개되었네요. 한 편당 30분 정도로 짧지만 매회 깊은 여운을 남기고 눈물이 나려다가 또 입가에 미소가 번지고 정말 최근 본 드라마 중에 가장 취향을 저격했습니다. 이 드라마의 감성 그대로인 드라마 삽입곡이기도 한 정밀아의 노래를 들으며 남은 2화도 담담히 이 슬프지만 따뜻한 이야기의 끝을 기다립니다.

추운 날씨에 홍차넷 여러분도 이 드라마 보시며 조금이나마 따뜻하게 보내시기를 바라며 나름의 추천글을 마무리합니다 :)



4
    이 게시판에 등록된 Jesse님의 최근 게시물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티타임 게시판 이용 규정 2 Toby 15/06/19 35018 1
    15878 창작또 다른 2025년 (3) 3 트린 25/12/04 264 2
    15877 스포츠[MLB] 코디 폰세 토론토와 3년 30M 계약 김치찌개 25/12/04 198 0
    15876 창작또 다른 2025년 (1), (2) 8 트린 25/12/03 441 7
    15875 기타유럽 영화/시리즈를 시청하는 한국 관객에 관한 연구(CRESCINE 프로젝트) 19 기아트윈스 25/12/03 544 2
    15874 일상/생각큰일이네요 와이프랑 자꾸 정들어서 ㅋㅋㅋ 14 큐리스 25/12/02 931 5
    15873 오프모임12월 3일 수요일, 빛고을 광주에서 대충 <점봐드립니다> 15 T.Robin 25/12/01 540 4
    15872 경제뚜벅이투자 이야기 19 기아트윈스 25/11/30 1499 14
    15871 스포츠런린이 첫 하프 대회 후기 8 kaestro 25/11/30 425 12
    15870 도서/문학듣지 못 하는 아이들의 야구, 만화 '머나먼 갑자원'. 15 joel 25/11/27 1035 27
    15869 일상/생각상남자의 러닝 3 반대칭고양이 25/11/27 692 5
    15868 정치 트럼프를 조종하기 위한 계획은 믿을 수 없이 멍청하지만 성공했다 - 트럼프 행정부 위트코프 스캔들 6 코리몬테아스 25/11/26 893 8
    15867 일상/생각사장이 보직해임(과 삐뚫어진 마음) 2 Picard 25/11/26 681 5
    15866 일상/생각기계가 모르는 순간 - 하루키 느낌으로 써봤어요 ㅋㅋㅋ(와이프 전전전전전 여친을 기억하며) 5 큐리스 25/11/25 617 0
    15865 경제주거 입지 선택의 함수 4 오르카 25/11/25 643 3
    15864 철학/종교진화와 창조, 근데 이게 왜 떡밥임? 97 매뉴물있뉴 25/11/25 1863 4
    15863 일상/생각창조론 교과서는 허용될 수 있을까 12 구밀복검 25/11/25 1048 17
    15862 기타★결과★ 메가커피 카페라떼 당첨자 ★발표★ 11 Groot 25/11/23 609 4
    15861 기타[나눔] 메가커피 아이스 카페라떼 깊콘 1 EA (모집마감) 31 Groot 25/11/21 670 3
    15860 일상/생각식생활의 스트레스 3 이이일공이구 25/11/20 707 1
    15859 일상/생각누구나 원하는 것을 얻는다. moqq 25/11/20 638 7
    15858 오프모임[취소] 11월 29일 토요일 수도권 거주 회원 등산 모임 13 트린 25/11/19 764 3
    15857 경제투자 포트폴리오와 축구 포메이션2 2 육회한분석가 25/11/19 469 3
    15855 의료/건강성분명 처방에 대해 반대하는 의료인들이 들어줬으면 하는 넋두리 46 Merrlen 25/11/17 2006 2
    15854 경제투자 포트폴리오와 축구 포메이션 육회한분석가 25/11/17 556 6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