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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3/06/02 10:45:28
Name   큐리스
Subject   아..진상선생님…
와이프는 민원인들을 많이 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보니 왠만한 진상(?)에 대해서는 가끔 신박한 경우에는 저한테도 얘기를 해주곤 합니다.
외이프가 본 몇가지 기억에 남는 이야기를 적어봅니다.

1.그녀는 정체는 뭘까??

문 입구로 한 여성이 들어옵니다. 베이지색 원피스에 긴생머리, 흔히들 말하는 결혼식 하객룩이네요.
또각또각 하이힐 소리를 내며 그녀가 창구로 다가옵니다.
“초본하나 주세욧!!!!!!”
“네???”
“초본하나 달라구요!!!!!”
날카로운 목소리,그러나 웅얼거리는 발음에 도저히 알아들을수 없었지만, 담당자는 얼떨결에 홀린듯이 초본을 주고 “400원입니다”하고 대답을 했습니다.
초본이 발급되는 동안 그녀는 우아한 스냅으로 창구에 있는 물티슈 한통을 꺼내기 시작합니다 .
“쏙…쏙….”
그 물티슈는 도장찍은 민원인들의 손을 닦으라고 쓰는건데, 무려 한통을 다 뽑아서 손에 둘둘 말고 있네요.
다들 무서워서 말도 못하고 가만히 쳐다봅니다.
그녀가 천천히 팩스로 가고 있습니다.
“뭐지 … 팩스를 보내려는 건가???”
하지만 그녀는 팩스를 보내지 않았습니다.
팩스 옆에 있는 A4 용지를 한뭉태기 들고 당당하게 문을 나갑니다.
다들 그 위세에 눌려서 아무말도 못하고 홀린듯이 쳐다만 보았다고 하네요.

2.30만원 아저씨

매일 매일 찾아오시는 아저씨가 한분 있다고 합니다.
여름에는 반팔에 파카
겨울에는 긴팔에 파카를 입고 거의 매일 출근을 하시는데요.
어제는 갑자기 이번달 수당이 이상하다고 문의를 주셨다네요.
“응 이번달 수당이 들어왔는데, 내가 잃어버릴까봐 30만원을 빼놨어”
“그런데… 지금 통장에 2만원밖에 없어..누가 내돈을 가져갔나봐.확인해줘”
“그건 은행에서 확인하셔야죠”
“아냐 누가 가져간지는 여기서 봐야돼”
결국 경찰이 왔고, 들고있는 통장을 보며 말했답니다.
“선생님..여기 선생님이 돈 빼셨잖아요.그래서 2만원이 남은거에요”
“그래.. 2만원밖에 없어..누가 훔쳐간지 CCTV확인해야돼!!!”
“아니 선생님이 빼셨다구요!!”
결국 툴툴거리며 밖으로 나갔답니다.
왠지 오늘따라 와이프가 너무 측은해 보입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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