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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3/06/24 02:17:35 |
Name | 당근매니아 |
Subject | 켠왕, 그리고 허강조류TV |
https://www.youtube.com/@hkcrTV 옛날 옛적에 온게임넷에 켠김에왕까지라는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거기서 주축을 이뤘던 출연자가 허준, 강성민, 조현민, 류경진 + 옵저버였는데, 2년 전인 2021. 3.에 허강조류TV라는 이름으로 유튜브를 개설했죠. 2019년에 제목 자체는 온게임넷 물건이었다 보니 그대로 가져오기 어려웠고, 대신 원래 애칭으로 불리던 약자를 택한 듯 해요. 사실 초반에는 원조맛집 취급 받으면서 3주 만에 구독자 3만을 돌파했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2년이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구독자 수가 겨우 5만을 넘어가는 수준으로 정체했습니다. 조회수 기준으로 봐도 초창기 오픈빨 영상 5개만 10만을 넘어가고, 최근 1년 사이에는 조회수가 1만을 넘어가는 영상도 아예 없는 걸로 보이네요. 돌이켜 보면 과거에는 게임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방송 수준의 편집퀄리티를 보여주는 쇼프로 자체가 매우 희소했죠. 아프리카 등의 인터넷 방송 역시 라이브방송으로 흘러갈 뿐, 그걸 재편집해서 보여주는 유튜브 채널을 따로 굴린다는 개념도 아직 없었구요. 켠왕은 사실 그 틈새를 잘 공략했던 프로그램이 아닌가 싶습니다. 요새는 상황이 많이 바뀌어서, 엔간한 개인방송들도 편집퀄이 너무 올라갔어요. 동수칸 편집자는 어디서 데려온 건지, 산악회 영상부터 해서 참가자들 방송소스를 다 재편집해서 하나의 완성본으로 만들어내더군요. 이런 시장 속에서 굳이 멤버들을 다 불러모아서 장소를 섭외하고, 그 긴 영상을 다시 편집하고 하는 건 너무 번거로운 일이 되었어요. 그게 각자 집에 갖춰둔 가내 스튜디오 영상보다 조회수가 잘 나오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얼굴 안 까고 방송하던 스트리머들이 요새는 반 버튜버로 가는 경우도 생겨나는 판에, 어떤 의미로 15년 전에 만들어진 방송 컨셉을 그대로 끌고 오는 게 참 쉽지 않은 일이구나 싶습니다. 과거의 추억이 현실로 돌아왔다가, 시대의 흐름에 묻혀가는 것도 참 아쉽구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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