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3/11/14 13:44:27
Name   kaestro
Subject   주도권과 대응, 블루와 레드 간의 공방
이번 패치 버전에 왜 블루가 밴픽이 더 유리한 거예요?

라는 질문을 듣고 이에 대답하려고 글을 쓰는 과정에서 나는 이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말을 쓰면 쓸수록 내가 하는 말에 모순이 있고 게임에 대한 이해에 한계가 있어 설명할 능력이 부족하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 그럼 키워드를 통해 내가 이해할 수 있는 한계 안에서만 설명하도록 노력해보자.라는 생각을 통해 내린 결론은

[주도권]의 블루, [대응]의 레드간의 이 균형이 깨졌기 때문에 이번 패치 버전은 블루가 더 강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허점도 많고 이에 반하는 사례, 다른 관점에서 블루가 강한 부분도 많고 제가 이를 이해하지 못했거나 글로 풀어내 설명할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의견을 허심탄회하게 말씀해주시면 경청하도록 하겠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 지가 궁금해서 써본 방구석 10년차 롤붕이의 헛소리니까요.




저는 밴픽에서 블루를 주도권, 공격자의 입장이고 레드는 대응, 수비자의 입장이라고 관점을 설정하고 이해하기로 했습니다. 그렇다면 공격자가 유리한 전장은 무엇이고 반대로 수비자가 유리한 곳은 어떤 곳일까, 이것이 이번 밴픽의 유불리를 이해하는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공격자의 이점은 전장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가령 t1 vs jdg에서 일명 1티어 챔피언으로 꼽히는 '오리아나, 럼블' 두 챔피언이 열려있는 상태에서 t1은 오리아나를 선택했습니다. 우리는 미드에서 상대보다 유리한 고점을 차지하고 전투를 임하겠다라는 자세이고, 이에 대해 jdg는 수비적이면서 기회를 엿보는 아칼리를 선택함과 동시에 럼블을 꺼내들었습니다. 상대의 공세에는 수비적으로 대응하고, 자신들이 더 강하게 나갈 지점을 선택하는 형태라고 할 수 있겠죠. 이에 대해 t1은 정글 주도권을 가져와서 미드의 공세를 강화할 수 있는 렐과 럼블을 상대로 수비적으로 대응 가능한 아트록스를 뽑아 자신들의 공수를 마무리하고, jdg는 바이를 뽑아 상대의 공세에 맞대응할 수 있는 수단을 꺼내듭니다. 동시에 아칼리 + 바이는 사이드에서 약점을 가진 오리아나를 상대로 언제나 한번의 수가 존재한다는걸 보여줘왔죠.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주도권과 대응이 밴픽에서 보여지는 형태라고 생각합니다. 오리아나(공격) -> 아칼리(수비), 럼블(공격) -> 아트록스(수비), 렐(공격) -> 바이(수비)로 완벽하게 표현은 가능하지만 분명 틀린 부분이 많을 이 설명은, 얼추 그럴싸하게 포장해서 제 이론이 맞아 보이게 여러분을 현혹할 수 있단거죠.

그렇다면 전장을 선택하는 공격자의 이점에 반해 수비자의 이점은 무엇일까요? 전통적인 전쟁의 관점에서 수비자의 이점은 상대보다 유리한 지형에서 상대가 오는 것을 기다린 뒤, 이를 받아칠 수 있다는 점일 것입니다. 물체로 표현하면 성벽이 있는 수비자가 공격자에 비해 유리하단거죠. 그런데 성벽이 존재하지 않은 수비자는 공격자에 비해 유리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물론 제가 전쟁론을 제대로 공부해본 적이 없어 있는걸 모르는 부분이 많습니다만) 저는 그것이 이번 패치 버전에서 픽밴의 유불리를 따질 때 일반적으로 블루가 유리한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아, 성벽이라고 이야기했는데 밴픽에서 성벽이 뭐야? 에 대해 대답하기 위해 저는 성벽이 왜 상대에 비해 답해야하고, 고민 끝에 우선 성벽이 있으면 왜 전투에서 유리한지로 눈을 돌리기로 했습니다. 제가 내린, 성벽이 전쟁에서 전장의 유리함을 가져다 주는 이유는, 상대가 가지고 있는 전장 선택 주도권을 부정한다는 부분입니다. 네가 먼저 때리려고하면 뭐해, 그래봤자 싸울 곳은 내가 원하는 곳에서 싸워야하는데? 그리고 이곳은 내가 더 유리하도록 준비가 다 돼있는걸?

그렇다면 밴픽 싸움에서 상대가 가진 공격 주도권을 부정하고 자신의 영역에서 싸우도록 끌어들이는 요소는 롤이란 게임에서 무엇일까요? 전 그것이 카운터 픽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은 좀 말이 되게 사기치고 싶었는데 제 혓바닥이 모자라서 매끄럽게 혀를 놀리지 못하겠네요. 그냥 예를 들어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t1 vs jdg의 4세트에서 징동은 블루의 이점을 살려 블루 3픽에 아트록스라는 챔피언을 세팅해 두었습니다. 공격자의 주도권을 살리려면 t1은 이에 대응하기 힘들어야하는데 t1은 오히려 이를 요네라는 챔피언을 선택해서 본인들에게 유리한 전장이 되도록 만들었죠. 이와 유사한 것이 gen.g vs blg의 블루 1픽 잭스에 대응하는 레드 5픽 아트록스가 되고요. 이처럼 카운터 픽이라는 것은 상대가 선택한 전장이, 사실은 자신이 원하는 형태로 싸울 수 있는 곳이 되도록 바꾸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공격자의 주도권을 수비자가 뺏어온다는 시점에서 일종의 성벽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표현했습니다.




서론이 굉장히 길었는데, 제 최면 어플에 넘어가 위의 전제에 동의하게 되신 분들이라면 블루가 레드에 비해 현재 밴픽에서 유리를 점한다는 것이 '레드에서 카운터를 칠 수 있는 챔피언의 수가 적기 때문이다'라고 제가 주장하려한다는 것을 눈치채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정확하게 어느 라인에서 상대를 카운터치기 힘들기 때문에 블루가 레드에 비해 유리할까요? 전 그것이 미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를 단적으로 증명하는 것이 페이커 선수가 이번 월즈에서 사용한 챔피언이 '오리아나, 아지르, 사일러스' 단 세가지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생각합니다.

현 패치버전에서 사용할 수 있는 미드 챔피언의 숫자가 적다고 이야기하는 이유는 미드 챔피언 간 성능의 격차가 너무 많이 나기 때문이고 이를 대표하는 챔피언들은 '오리아나, 니코, 아지르, 사일러스'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이 인지하듯 롤은 미드가 제일 중요한 게임이고, 미드 격차가 날 경우 게임을 이기기가 다른 라인에 비해 굉장히 힘듭니다. 그런 상황에서 가용 가능한 챔피언이 단 넷밖에 안되는데, 심지어 니코 오리아나를 상대할 때 후자의 둘은 굉장히 고생한다는 것까지 감안하면 레드팀은 밴픽에서 굉장한 페널티를 안고 경기를 진행한다고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추가적으로 이번 월즈에서 오리아나를 상대로 승리한 아지르는 페이커 선수 뿐이란 것을 감안하면 상대에게 오리아나/니코를 줄 경우 t1을 제외한 모든 팀은 성벽 없는 허허벌판에서 상대가 공격해 들어오는 것에 벌벌 떨어야하는 취약한 상태가 된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죠.




"나 롤 안해"라고 말하고 다니는 이제 손롤은 놓은지 좀 된 방구석 롤붕이가 대회 보면서 입롤하고 싶어서 헛소리 좀 길게 늘어놔 봤습니다. 최면어플에 함락당하신 분이시라면 추천을, 저항하셨다면 댓글이란 형태로 비난과 의견 개진을 해주시면 작성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티타임 게시판 이용 규정 2 Toby 15/06/19 35372 1
    15962 방송/연예2025 걸그룹 6/6 3 + 헬리제의우울 26/01/11 118 4
    15961 생활체육헬스장에서 좋은 트레이너 구하는 법 6 + 트린 26/01/11 457 6
    15960 음악[팝송] 제가 생각하는 2025 최고의 앨범 Best 10 김치찌개 26/01/11 112 3
    15958 일상/생각end..? 혹은 and 43 swear 26/01/07 1143 42
    15957 창작또 다른 2025년 (21 / 끝) 2 트린 26/01/06 301 6
    15956 오프모임신년기념 시 모임 8 간로 26/01/06 543 2
    15955 일상/생각팬(Fan) 홀로그램 프로젝터 사용후기 7 시그라프 26/01/05 538 3
    15954 스포츠[MLB] 오카모토 카즈마 4년 60M 토론토행 김치찌개 26/01/05 198 0
    15953 스포츠[MLB] 이마이 타츠야 3년 63M 휴스턴행 김치찌개 26/01/05 163 0
    15952 창작또 다른 2025년 (20) 트린 26/01/04 221 1
    15951 여행몰디브 여행 후기 5 당근매니아 26/01/04 1461 8
    15950 역사종말의 날을 위해 준비되었던 크래커. 14 joel 26/01/04 848 22
    15949 문화/예술한국의 평범하고 선량한 시민이 푸틴이나 트럼프의 만행에 대해 책임이 있느냐고 물었다 6 알료사 26/01/04 818 12
    15948 일상/생각호의가 계속되면~ 문구점 편 바지가작다 26/01/03 503 6
    15947 일상/생각옛날 감성을 한번 느껴볼까요?? 4 큐리스 26/01/02 664 2
    15946 창작또 다른 2025년 (19) 트린 26/01/02 227 2
    15945 IT/컴퓨터바이브 코딩을 해봅시다. - 실천편 및 소개 스톤위키 26/01/02 315 1
    15944 오프모임1월 9일 저녁 모임 30 분투 26/01/01 1064 4
    15943 도서/문학2025년에 읽은 책을 추천합니다. 3 소반 26/01/01 642 16
    15942 일상/생각2025년 결산과 2026년의 계획 메존일각 25/12/31 327 3
    15941 창작또 다른 2025년 (18) 1 트린 25/12/31 270 3
    15940 일상/생각2025년 Recap 2 다크초코 25/12/31 486 2
    15939 일상/생각가끔 이불킥하는 에피소드 (새희망씨앗) 1 nm막장 25/12/31 386 2
    15938 일상/생각연말입니다 난감이좋아 25/12/31 350 2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