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 24/02/18 20:56:03수정됨 |
Name | 카르스 |
Subject | 세상에 뒤쳐진 강경파 의사들과 의대 증원 |
* 강경파 의사를 비판하는 표현이 쎄게 나왔는데, 의사 여러분들의 양해 부탁드립니다. 문제되는 의사 하위집단에만 적용되는 비판이니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진 마세요. 개인적으로 의대 증원엔 찬성하지만, 내년부터 당장 2000명 증원은 지나치다고 생각합니다. 정부의 강경조치도 지나친 수준이라 판단하고요. 하지만 그럼에도, 의대 증원 이슈에서 찬성이 75%, 반대 15% 정도로 찬성이 압도적으로 많은 걸 도외시하면 안됩니다. https://www.gallup.co.kr/gallupdb/reportContent.asp?seqNo=1457 4년 전 파업 때도 찬성이 우세였지만, 찬성률은 최근 4년간 20%p 가까이 높아졌습니다. 증원 강도가 4년 전 제안보다 훨씬 쎄고 급격해서 부작용을 우려할 사람들이 많이 나올텐데도. 이렇게 된 덴 정말 많은 이유가 있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짚고 싶은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지난 4년동안 의료정책에 대한 사회적 논의에서, 다른 집단이 나아갈 때 의협을 위시한 강경파 의사 집단은 가만히 있었으니까요. 강경파 의사라고 구체화한 건, 단순히 의협만을 넘어 의사 이익단체 주도세력에 문제가 심각하다고 느끼고, 의사 전체를 강경파로 싸잡는건 의사들에 대한(그리고 이 글을 읽으실 의사분들에게) 모욕이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의대 증원과 공공의대 건으로 2020년에 큰 의료파업이 일어나고 정책들이 보류되었지요. 그리고 그 이후 지금까지 4년간, 한국에서는 정말 많은 의료정책과 의료시스템에 대한 논의가 있었습니다. 우선 전세계적으로 불평등, 저출산 고령화, 기후위기, 국제정세의 변화, 과학기술의 발전 등으로 사회적 지속가능성이 화두가 되었고, 한국 의료시스템에도 예외는 아닙니다. 소아과 오픈런 사태, 의대 입시올인의 심화, 간병 문제 등에서 보이듯, 한국 의료시스템의 지속가능성, 더 나아가 사회의 지속가능성에 적신호가 커졌습니다. 거기에 더해, 백세시대라 그런지 가속노화/저속노화가 트위터 밈이 되고 생활체육 참여율이 급격히 놀라가는 등 건강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많이 향상되었고, 의료시스템에 대한 눈높이도 많이 올라갔습니다. 그 덕에 의료시스템에 대해 수많은 사회적 논의가 있었고, 논의 수준도 많이 올라갔습니다. 모범적 예시로 한국일보의 https://www.hankookilbo.com/Collect/8367 시리즈 기사들과, 노인의학과 가속노화 문제를 일상생활 단위에서 논하는 정희원 교수님의 칼럼/책들과, 옆동네 여왕의심복(정재훈)님의 의료정책 관련 글들을 볼 수 있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한국 의료시스템에서 수가 문제나 의대 증원, 공공의료 정도만 논의되었다면 이제는 사법 리스크, 기피과와 인기과 문제, 피부미용 문제, 급여와 비급여, 실손보험, 의료 접근성의 지역격차, 과잉진료, 전공의의 근로조건, 한국의 타 전문직군(ex|법조계)의 증원 사례 등등 한국 의료시스템을 포괄하고 타 직군과 비교하는 광범위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요. 정치권과 관료집단도 과거와 달리 더 이상 의대 증원만을 논하지 않고, 필수의료 정책을 포괄한 의료정책 패키지를 내놓고 있습니다. 여기 정책 상당수는 과거에 의료시스템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 학계에서 많이 제안된 것들입니다. 학계 전체를 좌파 운동권으로 폄하하지 않는 한 부정할 수 없어요. 물론 패키지 정책들이 논란의 소지가 크긴 합니다만, 몇몇 비판은 보면서 문제가 많아 보였습니다. 한 예만 들자면, 패키지의 일환인 소송리스크 완화정책조차 반발하고 소송리스크의 거의 무조건적인 면제를 주장하는 의사들이 있습니다. 일반인들에게 적용되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조차 12대 중과실은 얄짤없이 처벌 직행인데, '전문가'들에게 12대 중과실에 상응할 심각한 과실에조차 책임을 물리지 말라고요? 재판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의사들을 보호하자는 데 이견의 여지는 없겠지만, 재판을 신청할 기본권에서 받아들여질 수 있나 의문입니다. 물론 완벽함과는 거리가 멀지만, 언론과 정치권, 관료집단, 국민들의 이해관계나 지식수준의 한계 등을 생각하면 큰 발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논의를 의대 증원에 집중시키고, 의대 증원만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목소리 높이는 몇몇 강경파 의사들의 전략은 큰 패착입니다. 자칫하면 정부나 일반인한테 "의대 증원'만' 하는 거 아니고 패키지로 정책 내놨는데 정말 의료시스템 악화 걱정하는 거 맞음? 특권을 잃어버리는 게 싫냐?"는 반박만 들을 겁니다. 그렇게 언론, 정치권, 관료집단, 국민들이 의료정책 논의 수준을 발전시키는 사이에, 의협을 위시한 강경파 의사들의 언행은 4년 전과 비교해서 달라진 게 없습니다. 사실 이들은 행태에도 큰 문제가 있는데, 각종 기행들의 연속 고도의 열패감으로 가득한 언행 거의 모든 이해당사자 집단(언론, 정치권, 관료, 한의사, 간호사, 약사, 병원 등, 그리고, 국민)과 다투는 태도 자기 직군의 병폐를 반성하기는 커녕, 자기들의 병폐조차 상대에게 책임을 넘기려는 태도 (한 예로, 범죄 저지른 의료인 징계하는 정부 정책에에 '징계권을 의협에나 돌려줘라'고 맞섭니다. 맞는 말일 수 있지만, 비위행위를 저지른 건 자기들인데 타 집단에 성내는 태도를 어떻게 봐줘야 하나요?) 반대하는 목소리를 제재 등으로 틀어막으려는 집단사고 (https://www.medicaltimes.com/Main/News/NewsView.html?ID=1156154) 매우 낮은 수준의 메타인지 정부정책에 과도하게 딴지놓는 태도 타 집단에 대한 선민의식 등등... 이들의 행태는 너무 심합니다. 의료정책 문제가 궁금해져서 페이스북, 옆동네 등에서 나오는 의료관계자들의 글을 많이 읽는데, 강경파 의사들의 글과 댓글을 보면서 큰 스트레스를 느낍니다. 여기는 다행히 없지만 옆동네나 페이스북, 블라인드 등엔 그런 의사들이 넘쳐나요. 이런 상황에서 허술한 주장의 재탕 삼탕 (예를 하나만 들자면, 의대 증원 반대 논리로 쓰이는 의료정책연구소의 의사 수 추계가 엉터리라는 건 악명 높습니다. 정부도 이번에 반론을 제시했네요 https://www.donga.com/news/Society/article/all/20240215/123533581/1) 과거 의약분업 파업사태 핵심인물이었던 사람조차 인정하는, 새 시대를 위한 공적인 어젠다 부재 (https://medicaltimes.com/Main/News/NewsView.html?ID=1157457 참고) 특권의식의 발로라고밖에 설명할 수 없는 정책 요구 이러면 그들의 주장을 얼마나 받아들일까요? 강경파 의사들은 의료정책에 대해 암것도 모르는 우물안 개구리 주제에 포퓰리즘적 마인드에 젖은 우매한 정부, 관료기관, 국민들을 비난하지만 진짜 포퓰리즘 마인드로 우물안 개구리에 빠진 건 강경파 의사들의 행태입니다. 강경파 의사들이 욕을 먹는 건 단순히 강경파라서가 아닙니다. 국민들의 눈높이와 의료시스템에 대한 이해도는 올라가고 언론의 보도 수준은 올라가고 정치권과 관료집단의 정책 수준도 올라갔는데, 강경파 의사들은 그대로고 언행은 계속 문제적이니까요. 그들은 악에 받혔는지 언행이 과격해지다못해 국민들과 한국의 미래를 저주하는 말들까지 하는데, 그럴수록 의대 증원 정책이 원안대로 갈 확률이 올라갈 겁니다. 지금 강경파 의사들에게 필요한 마인드는 자신이 속한 이익집단의 이익을 추구하면서도,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의료시스템에 대한 공적인 논의를 먼저 제시하는 겁니다. 위에 링크를 건 의약분업 파업사태 핵심인물조차 인정하는 태도이지요. (https://medicaltimes.com/Main/News/NewsView.html?ID=1157457) 세계에서 제일 빠른 고령화를 겪는 나라에서 의료정책은 어떻게 해야 할지 지역의료의 미래는 어떻게 해야 할지 수가가 다들 부족하다는데, 전체적으로 어떻게 얼마나 높이기를 원하는지 AI와 비대면 시대에 의료는 어떻게 되어야 하는지 외국인들이 한국에 많이 이민오는데 외국인 의사를 얼마나 수용할지 의협과 정부, 간호직역 등과의 관계는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 의료개혁이 의사들에게 과도한 부담이 되지 않게, 국민들에게 얼마만큼의 피해를 감수하도록 할 것인가(ex| 과잉진료 규제) 등등... 이런 프레임은 먼저 제시해야 나중에 사회적 협상을 거칠 때 유리해집니다. 의대 증원 문제에서 단 1명의 증원조차 수용하지 않았기에, 폭탄 수준의 증원 청구서를 받을 수밖에 없었던 이번 사태를 교훈으로 삼고. 이미 많이 늦었지만, 완전히 돌이킬 수 없게 되기 전에 지금이라도 이렇게 해야 합니다. 진정으로 새 시대를 위한 의료시스템을 원한다면. 14
이 게시판에 등록된 카르스님의 최근 게시물
|
[일반인들에게 적용되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조차 12대 중과실은 얄짤없이 처벌 직행입니다,
'전문가'들에게 12대 중과실에 상응할 심각한 과실에조차 책임을 물리지 말라고요? 이러니까 특권의식 소리가 나오지]
이 부분은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은데, 정상적인 치료 조치를 했는데 운이 없었을 경우에도 무작정 기소하는 일이 안 벌어질 것 같습니까? 이대목동병원 구속해서 대법원에서 무죄 받는데까지 5년 걸렸습니다. 그런 일이 더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는데 바이탈 과에서 앓는 소리가 안 나오는 게... 더 보기
'전문가'들에게 12대 중과실에 상응할 심각한 과실에조차 책임을 물리지 말라고요? 이러니까 특권의식 소리가 나오지]
이 부분은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은데, 정상적인 치료 조치를 했는데 운이 없었을 경우에도 무작정 기소하는 일이 안 벌어질 것 같습니까? 이대목동병원 구속해서 대법원에서 무죄 받는데까지 5년 걸렸습니다. 그런 일이 더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는데 바이탈 과에서 앓는 소리가 안 나오는 게... 더 보기
[일반인들에게 적용되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조차 12대 중과실은 얄짤없이 처벌 직행입니다,
'전문가'들에게 12대 중과실에 상응할 심각한 과실에조차 책임을 물리지 말라고요? 이러니까 특권의식 소리가 나오지]
이 부분은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은데, 정상적인 치료 조치를 했는데 운이 없었을 경우에도 무작정 기소하는 일이 안 벌어질 것 같습니까? 이대목동병원 구속해서 대법원에서 무죄 받는데까지 5년 걸렸습니다. 그런 일이 더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는데 바이탈 과에서 앓는 소리가 안 나오는 게 이상한거죠. 여기에 대한 판단을 의사가 안 하고 경찰/검찰이 판단하고 법원가서 시간 끌면 손해 보는 건 환자입니까 의사입니까.
그리고 글 전체적으로 너무 톤이 쎕니다. 이렇게 세게 말해봐야 거기 계신 강경파 의사분들이 보실 것도 아닌데 좀 톤다운좀 해주셨으면 싶어요.
'전문가'들에게 12대 중과실에 상응할 심각한 과실에조차 책임을 물리지 말라고요? 이러니까 특권의식 소리가 나오지]
이 부분은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은데, 정상적인 치료 조치를 했는데 운이 없었을 경우에도 무작정 기소하는 일이 안 벌어질 것 같습니까? 이대목동병원 구속해서 대법원에서 무죄 받는데까지 5년 걸렸습니다. 그런 일이 더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는데 바이탈 과에서 앓는 소리가 안 나오는 게 이상한거죠. 여기에 대한 판단을 의사가 안 하고 경찰/검찰이 판단하고 법원가서 시간 끌면 손해 보는 건 환자입니까 의사입니까.
그리고 글 전체적으로 너무 톤이 쎕니다. 이렇게 세게 말해봐야 거기 계신 강경파 의사분들이 보실 것도 아닌데 좀 톤다운좀 해주셨으면 싶어요.
https://n.news.naver.com/article/001/0014483280?sid=102
환자 동의 없으면 그대로일겁니다
[다만 환자가 동의하지 않거나, 의사나 의료기관이 조정·중재 참여를 거부했을 때는 형사처벌 특례법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상식적으로 의료사고 수준이면 환자가 특례법 적용 동의할 리가 없을거라는 점에서 실효성이 없죠.
환자 동의 없으면 그대로일겁니다
[다만 환자가 동의하지 않거나, 의사나 의료기관이 조정·중재 참여를 거부했을 때는 형사처벌 특례법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상식적으로 의료사고 수준이면 환자가 특례법 적용 동의할 리가 없을거라는 점에서 실효성이 없죠.
의료사고분쟁을 해결할 뭔가가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지금처럼 검/경이 전담하게 될 경우 바이탈과는 더 힘들어질수밖에 없다고 봐요. 재판 신청을 틀어막는 것도 아닌게 어차피 환자 동의 없으면 특례법 적용도 안되는 것 같더만요
이대 목동 사건에서 그럼에도 결국 무죄 받았다는데 중요한게 아닌가 싶은데, 의사 분들은 5년이나 걸렸다에 더 집중하시더군요. 전 판결이 시사하는 것이 이정도 가이드라인 대로 하면 기소되더라도 무죄구나... 같거든요.
노리스크라고 말하고 싶은건 아닌데, 실제 리스크 대비 과하게 느끼시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노리스크라고 말하고 싶은건 아닌데, 실제 리스크 대비 과하게 느끼시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니까 의료적으로 잘못된 판단을 내리지 않았음에도, 구속 후에 5년이나 재판 들어갔다는 점에서 바이탈과가 가지는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거죠. 이거에 대한 더 좋은 대안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런 내용이 패키지에 없는 듯 하야...
잘 모르겠습니다. 기술업무를 하는 제 입장에서도 업무적으로 잘못한 것이 없음에도 기술침해 소송 등을 마주할 때가 있는데, 회사에서는 가이드라인을 지켜서 업무하라고 할 뿐 소송 그 자체에서까지도 보호해 줄 방법은 없거든요. (저희는 형사는 아니긴 하네요.)
소송의 이유는 상당한데 본인들 품질 결함 적발, 재계약/납품 계약 결렬.... 같은 말도 안되는 이유로도 소송 걸어놓고 보는 경우가 있어서요. (소송의 근거는 물론 기술/특허 침해 쪽입니다) 스트레스 받는데 일을 안할 순 없구요.
정부의 대책이 100% 만족스러우실 순 없겠습니다만, 한술에 배부를 순 없지않을까 생각도 합니다.
소송의 이유는 상당한데 본인들 품질 결함 적발, 재계약/납품 계약 결렬.... 같은 말도 안되는 이유로도 소송 걸어놓고 보는 경우가 있어서요. (소송의 근거는 물론 기술/특허 침해 쪽입니다) 스트레스 받는데 일을 안할 순 없구요.
정부의 대책이 100% 만족스러우실 순 없겠습니다만, 한술에 배부를 순 없지않을까 생각도 합니다.
저도 기술업무 하는 입장에서 기술침해 뿐만 아니라 하도급법, 비밀유지 위반 등등을 마주할때 회사에서 소송 자체에서 보호해줄 거라고 생각은 안됩니다. 그런 리스크에서 완벽히 보호받는 직업이 있나 싶네요.
다른 직업은 모르겠고 우리 직업은 보호해달라 하는건 특권의식이라고 평가 받을수 밖에 없는것 같아요. 수술실 CCTV 같은게 오히려 그런 리스크에서의 보호 대책이 될 수 있는데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지 못했었죠.
다른 직업은 모르겠고 우리 직업은 보호해달라 하는건 특권의식이라고 평가 받을수 밖에 없는것 같아요. 수술실 CCTV 같은게 오히려 그런 리스크에서의 보호 대책이 될 수 있는데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지 못했었죠.
어우 제가 만약 업무과실로 5년에 걸쳐 형사재판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면 정말 끔찍할 것 같은데요. 만약 5년간 송사에 시달리다가 무죄가 나오면 무죄가 나와서 기쁘고 후련한 것보다 무죄 나올 걸 5년이나 시달렸다는 생각이 들 것 같습니다. 만약 같은 직업군에서 저런 일이 발생하는 걸 봐도 무섭다는 생각이 들 것 같고요. 결과적으로 무죄가 받은 게 5년의 고통보다 더 중요한 의미가 있으려면, 본인 또는 기소된 의료진이 죄가 있다는 걸 명백히 인지하고 있는 상태여야 그런 생각이 들 것 같아요.
이대 목동 사건에 대한 과실에 대한 정도가 판단이 안 되어서, 해당 건에서 구속이나 기소가 과하다 과하지 않다에 대한 의견은 아니고, 리스크를 과하게 느낀다는 말씀에 대한 의견이었습니다.
이대 목동 사건에 대한 과실에 대한 정도가 판단이 안 되어서, 해당 건에서 구속이나 기소가 과하다 과하지 않다에 대한 의견은 아니고, 리스크를 과하게 느낀다는 말씀에 대한 의견이었습니다.
첨언드리자면 당사자 입장에서 5년의 시간이야 당연히 고통스러운 것입니다만, 첫 케이스에선 법원이 어찌 판결할지 몰랐겠지만 다음부턴 예측이 가능해진다는점, 그리고 기소 비율이 생각보다 높지않을거라는 점에서 댓글 썼습니다.
좀 다른 이야기인데, 이대목동 사건의 경우 저 포함 대학에 있는 많은 이들은 왜 병원 경영진은 전부 빠져나가고 의료진 그것도 현장 의료진에게만 책임을 물었는지가 의아합니다
중환자실의 잘못된 관행을 만들어서 강요한 것은 (그런 식의 의료행위를 유도하도록 정책을 짠 건보공단이나 심평원에 대해서는 이악물고 애써 무시한다 치더라도) 병원 집행부지요. 의료진이 자의적으로 프로토콜을 정하고 시행할 수 있는 1차 의료기관에서 발생한 사건이 아니거든요. 만약 미국이었다면 형사사건인 만큼 반드시 같이 책임을 물었을 겁니다
아 그리고 그 사건은 의사 뿐만 아니라 간호사들도 굉장히 민감해한다고 합니다...
중환자실의 잘못된 관행을 만들어서 강요한 것은 (그런 식의 의료행위를 유도하도록 정책을 짠 건보공단이나 심평원에 대해서는 이악물고 애써 무시한다 치더라도) 병원 집행부지요. 의료진이 자의적으로 프로토콜을 정하고 시행할 수 있는 1차 의료기관에서 발생한 사건이 아니거든요. 만약 미국이었다면 형사사건인 만큼 반드시 같이 책임을 물었을 겁니다
아 그리고 그 사건은 의사 뿐만 아니라 간호사들도 굉장히 민감해한다고 합니다...
말씀하신 내용을 봤을 때 사실 진정한 공포는 의료소송 그 자체보다는 이대목동의 사례에서 보여지듯, 일선 현장 의료진만 방패막이로 사용될 수 있다는 사실에서 나오는게 아닐까 싶네요. 당시의 상황이 벌어진데 대해 병원 경영진의 책임있는 모습이 나왔더라면 의료소송에 대해 현장에서 이렇게 예민하지 않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원론적인 해법은 면책권 보단 잘못된 관행 및 그럴 수 밖에 없는 어른들의 사정의 개편이겠네요.
그렇다면 원론적인 해법은 면책권 보단 잘못된 관행 및 그럴 수 밖에 없는 어른들의 사정의 개편이겠네요.
리스크가 없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생각은 합니다.
일반적으로는 리스크에 대한 것도 감안하여 리턴이 설정되는데 의료에 있어서는 리턴응 설정할 수가 없어서 문제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처럼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으로 가던가 아니면 유럽처럼 로우리스크 로우리턴으로 해야 하는데, 요새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으로 가는 경향이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리턴을 늘리기는 힘들테니 부담이라도 줄여줘야 하이리스크인 업무를 하지요.
일반적으로는 리스크에 대한 것도 감안하여 리턴이 설정되는데 의료에 있어서는 리턴응 설정할 수가 없어서 문제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처럼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으로 가던가 아니면 유럽처럼 로우리스크 로우리턴으로 해야 하는데, 요새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으로 가는 경향이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리턴을 늘리기는 힘들테니 부담이라도 줄여줘야 하이리스크인 업무를 하지요.
그냥 인간이 가진 자원 이상의 것을 누리려고 하여 생기는 문제들 중 하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요즘은.
환경이 소비와 생산을 못버티듯
의료자원이 버틸 수 있는 커버리지를 넘어섰던건 아닌가..
그것이 모든 것들을 환원했을 때 남는게 아닌가 싶읍니다(...)
환경이 소비와 생산을 못버티듯
의료자원이 버틸 수 있는 커버리지를 넘어섰던건 아닌가..
그것이 모든 것들을 환원했을 때 남는게 아닌가 싶읍니다(...)
말단(?) 공급자 입장으로..
이미 소비자들에게 이전과 같은수준의 만족은 어려우니 마음 고쳐드시라(...)는 말을 하게된지 몇 년 되었읍니다.
이미 소비자들에게 이전과 같은수준의 만족은 어려우니 마음 고쳐드시라(...)는 말을 하게된지 몇 년 되었읍니다.
전 여기서 의협을 위시한 의대 증원 반대파와, 정부와 여론을 위시한 의대 증원 찬성파들 사이에서, 서로 자신들의 유리한 근거부분을 말하면서 반대편의 근거에는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게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절대적으로 하나 부정할 수 없는 건 한 번에 40%급증은 무리수가 맞지만, 그건 40년 동안 증원을 안한 의대 측의 잘못이 커보인다는 거죠. 자꾸 뭐 완벽한 답안을 준비해오기 전까지는 증원이 안되는 것처럼 말하는데, 실제 그 증원이 진짜로 완벽하지 않은 해결책인 건 둘째 치고, 그래서 그동안 왜 조금의 증원도 받아들이지 않았는지? 어차피 이 세상에 완벽한 답안은 없고, 의사 측이 원하는 완벽한 답안은 대한민국에 완벽한 답안이 아닌 시점에서, 계속해서 논점이 흐르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절대적으로 하나 부정할 수 없는 건 한 번에 40%급증은 무리수가 맞지만, 그건 40년 동안 증원을 안한 의대 측의 잘못이 커보인다는 거죠. 자꾸 뭐 완벽한 답안을 준비해오기 전까지는 증원이 안되는 것처럼 말하는데, 실제 그 증원이 진짜로 완벽하지 않은 해결책인 건 둘째 치고, 그래서 그동안 왜 조금의 증원도 받아들이지 않았는지? 어차피 이 세상에 완벽한 답안은 없고, 의사 측이 원하는 완벽한 답안은 대한민국에 완벽한 답안이 아닌 시점에서, 계속해서 논점이 흐르는 것처럼 보입니다.
전 여러가지 이유에서 증원을 어느정도는 하는게 필요하다고 보는 입장입니다만,
정부에 대해서는 이번 정부가 해온 행태를 볼 때 구체적이고 과학적으로 산출한 근거가 있을거라고 믿어지지 않고,
의협에 대해서도 어짜피 기존과 같이 이익단체로서의 입장만을 잘 포장해서 내놓을 거라고 생각해서 믿어지지 않습니다.
결국 두 핵심집단 모두에 대한 신뢰가 없는 상태인데, 극과 극이 부딪히면 그 사이 어딘가에서 봉합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부에 대해서는 이번 정부가 해온 행태를 볼 때 구체적이고 과학적으로 산출한 근거가 있을거라고 믿어지지 않고,
의협에 대해서도 어짜피 기존과 같이 이익단체로서의 입장만을 잘 포장해서 내놓을 거라고 생각해서 믿어지지 않습니다.
결국 두 핵심집단 모두에 대한 신뢰가 없는 상태인데, 극과 극이 부딪히면 그 사이 어딘가에서 봉합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도 동의합니다.
의대의 수용인원을 고려하면 이천명이나 늘리는 급격한 증원은 문제지만 결국 증원은 필요하며 이렇게 극단적으로까지 치달은 데에는 수십년간 증원자체를 틀어막은 쪽에 더 큰 문제 or 잘못이 있다고 봅니다.
의대의 수용인원을 고려하면 이천명이나 늘리는 급격한 증원은 문제지만 결국 증원은 필요하며 이렇게 극단적으로까지 치달은 데에는 수십년간 증원자체를 틀어막은 쪽에 더 큰 문제 or 잘못이 있다고 봅니다.
의사 안 늘린게 40년동안 증원 안한 의사탓이라면
40년동안 바이탈 나락보낸건 정부와 정치인, 거기에 합세한 국민들 아닌가요?
어차피 대부분의 의사들은 그냥 반쯤 포기상태일걸요?
바이탈 나락간것도 하루이틀이어야 설득하고 바꿔나가죠.
저같이 장기간 해당 이슈들에 대해 떠들었던 사람들은 반쯤 포기했을겁니다. 구조적으로 망가지고 침몰하고있는 배 위에서 구멍 메꾸자고 떠들던 의사가 한둘도 아닌데, 왜 뜬금없이 이제서야 소아과런? 응급실뺑뺑이?
다들 바이탈과의 몰락이 진정 처음 듣는 새로운 얘기신가요?
전 이제 의... 더 보기
40년동안 바이탈 나락보낸건 정부와 정치인, 거기에 합세한 국민들 아닌가요?
어차피 대부분의 의사들은 그냥 반쯤 포기상태일걸요?
바이탈 나락간것도 하루이틀이어야 설득하고 바꿔나가죠.
저같이 장기간 해당 이슈들에 대해 떠들었던 사람들은 반쯤 포기했을겁니다. 구조적으로 망가지고 침몰하고있는 배 위에서 구멍 메꾸자고 떠들던 의사가 한둘도 아닌데, 왜 뜬금없이 이제서야 소아과런? 응급실뺑뺑이?
다들 바이탈과의 몰락이 진정 처음 듣는 새로운 얘기신가요?
전 이제 의... 더 보기
의사 안 늘린게 40년동안 증원 안한 의사탓이라면
40년동안 바이탈 나락보낸건 정부와 정치인, 거기에 합세한 국민들 아닌가요?
어차피 대부분의 의사들은 그냥 반쯤 포기상태일걸요?
바이탈 나락간것도 하루이틀이어야 설득하고 바꿔나가죠.
저같이 장기간 해당 이슈들에 대해 떠들었던 사람들은 반쯤 포기했을겁니다. 구조적으로 망가지고 침몰하고있는 배 위에서 구멍 메꾸자고 떠들던 의사가 한둘도 아닌데, 왜 뜬금없이 이제서야 소아과런? 응급실뺑뺑이?
다들 바이탈과의 몰락이 진정 처음 듣는 새로운 얘기신가요?
전 이제 의사 늘리고 의사의 수익에 대해 죽창드는 사람들에 대해 별로 놀랍지도 않고, 이야기를 통해서 해결될거라고 보지도 않아요.
댓글보시는 분들이 기분나쁘실수도 있지만...
국민은 그 수준에 맞는 대표를 가진다고, 안타깝게도 현재 국민들의 수준이 현재 대통령이고. 마찬가지로 현재 의사들의 수준이 의협인거겠죠.
개인적으로는 의사 숫자를 일정기간 늘리고(향후 인구감소시 축소), 수익감소에도 어느정도 공감하는 면이 있어서 전정권 수준의 증원만 되었어도 큰탈없이 진행되었을것 같은데(공공의대× 지거국 증원), 2천명 얘기 듣자마자 "파업 확정이겠네" 싶은 생각만 들었습니다. 어찌 끝날지는 모르겠지만 큰 피해 없기만 바랄뿐이지요...
증원과 함께 내놓은 패키지들을 아무리 봐도 오히려 더 망가뜨리기만하지 무언가 세상이 바뀔거란 기대는 전혀 들지 않아서 씁쓸하네요ㅎㅎ;;;
40년동안 바이탈 나락보낸건 정부와 정치인, 거기에 합세한 국민들 아닌가요?
어차피 대부분의 의사들은 그냥 반쯤 포기상태일걸요?
바이탈 나락간것도 하루이틀이어야 설득하고 바꿔나가죠.
저같이 장기간 해당 이슈들에 대해 떠들었던 사람들은 반쯤 포기했을겁니다. 구조적으로 망가지고 침몰하고있는 배 위에서 구멍 메꾸자고 떠들던 의사가 한둘도 아닌데, 왜 뜬금없이 이제서야 소아과런? 응급실뺑뺑이?
다들 바이탈과의 몰락이 진정 처음 듣는 새로운 얘기신가요?
전 이제 의사 늘리고 의사의 수익에 대해 죽창드는 사람들에 대해 별로 놀랍지도 않고, 이야기를 통해서 해결될거라고 보지도 않아요.
댓글보시는 분들이 기분나쁘실수도 있지만...
국민은 그 수준에 맞는 대표를 가진다고, 안타깝게도 현재 국민들의 수준이 현재 대통령이고. 마찬가지로 현재 의사들의 수준이 의협인거겠죠.
개인적으로는 의사 숫자를 일정기간 늘리고(향후 인구감소시 축소), 수익감소에도 어느정도 공감하는 면이 있어서 전정권 수준의 증원만 되었어도 큰탈없이 진행되었을것 같은데(공공의대× 지거국 증원), 2천명 얘기 듣자마자 "파업 확정이겠네" 싶은 생각만 들었습니다. 어찌 끝날지는 모르겠지만 큰 피해 없기만 바랄뿐이지요...
증원과 함께 내놓은 패키지들을 아무리 봐도 오히려 더 망가뜨리기만하지 무언가 세상이 바뀔거란 기대는 전혀 들지 않아서 씁쓸하네요ㅎㅎ;;;
같은 이치로 바이탈과 폭망에도 그에 대한 대처가 아니라 의사증원 강행돌파를 통해 잘못된 방향으로 사회적 비용과 시간을 소모시킨 대가도 미래에 국민들이 치를거라고 생각합니다.
헬기타고 날라갔던 어느분이 보여주셨다시피, 현 대통령이나 정치인들은 그 대가를 치르지 않을테니까요.
헬기타고 날라갔던 어느분이 보여주셨다시피, 현 대통령이나 정치인들은 그 대가를 치르지 않을테니까요.
바이탈과 수가 올리자고 정부에서 개선안 달라고 하니 개원가에게 유리한 하지정맥류, 치질수술부터 올렸잖아요? 이제와서 왜 바이탈 망한 걸 다 정부사회탓만 하나요?
http://www.docdocdoc.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26915
40년동안 증원 안한 의사탓이라는걸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고 거기에 대해 반론하지 않았듯이
40년동안 바이탈 망한 문제를 온전히 정부사회국민탓이라는게 일종의 언어유희이지 액면 그대로의 진담은 아닙니다.
(실제로 의사의 증원은
1984년 1820명부터
1993년 2860명 https://www.kjme.kr/upload/pdf/kjme-5-2-37.pdf
2003년 3507명으로 계속 꾸준하게 늘었고, 그 이후에야 10% 감소하였으니... 더 보기
40년동안 바이탈 망한 문제를 온전히 정부사회국민탓이라는게 일종의 언어유희이지 액면 그대로의 진담은 아닙니다.
(실제로 의사의 증원은
1984년 1820명부터
1993년 2860명 https://www.kjme.kr/upload/pdf/kjme-5-2-37.pdf
2003년 3507명으로 계속 꾸준하게 늘었고, 그 이후에야 10% 감소하였으니... 더 보기
40년동안 증원 안한 의사탓이라는걸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고 거기에 대해 반론하지 않았듯이
40년동안 바이탈 망한 문제를 온전히 정부사회국민탓이라는게 일종의 언어유희이지 액면 그대로의 진담은 아닙니다.
(실제로 의사의 증원은
1984년 1820명부터
1993년 2860명 https://www.kjme.kr/upload/pdf/kjme-5-2-37.pdf
2003년 3507명으로 계속 꾸준하게 늘었고, 그 이후에야 10% 감소하였으니 엄밀히 말하면 20년간이겠죠ㅎㅎ
https://www.doctors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4079)
그리고 개원가에 유리한 하지정맥류/치질수술 올린건 아주아주 국소적인 부분 아닌가요? 대세에 미미한 영향이라도 줬을런지... 하지정맥류 수술 치질수술 수가가 높아져서 흉부외과의사나 외과 의사가 많이 배출이라도 되었다면 그나마 절반의 성공이라고 부를수도 있을텐데, 그렇지도 않은 것 같구요.
실제로 교수의 질이나 QOL이 낮아질지언정 교수라는 타이틀이 있기에 일반적으로 해당 전문과목이 아무리 힘들어져도, 예를 들면 흉부외과 전공의가 적게 나와도 흉부외과교수가 쉽게 부재가 되지는 않습니다. 대부분의 전문과목이 채워지지 못하는 이유는 전체의사중에서 소수에 속하는 대학병원 교수 일자리가 좋고 나쁘기보다는 그 과목을 전문으로 수련받고 나와서 그 타이틀을 내가 의미있게 쓸 수 있느냐에 달린거라고 생각해요.
코볼이나 C언어같은 구세대 프로그래밍 언어를 다루는 누군가는 필요하겠지만, 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과목을 미래에 본인이 평생동안 할 전공으로 선택하여 대학원 진학을 하겠습니까?
Profit님이 흉부외과 의사로 수련을 받고 나왔는데, 흉부외과를 써 줄 병원이 없으면, 또 써 주고 싶은 병원은 있지만 그 병원에 흉부외과 의사가 돈을 벌어다 주지 못하고 적자만 양산한다면, 흉부외과를 개설할 병원이 더 많아질까요? 아니면 있던 흉부외과마저도 없애는 병원이 더 많아질까요?
물론 대의를 따지면 옳지 않은 일인것은 맞다고 생각하고, 저런 상황이 지속적으로 반복된다면 기껏 개설된 병원의 흉부외과에서도 생명을 다루는 수술을 할 생각은 하지 않고 하지정맥류 수술만 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산부인과 수련을 하고 나와 무과실 분만사고책임제(현재는 바뀌긴 했지만요)와 소송위험, 당직근무를 피해 비보험 예쁜이수술을 하고 있는 산부인과 동기가 떠올라서 그나마 하지정맥류 수술, 치질수술 수가라도 올랐기에 인생에 4년을 걸었던 흉부외과, 외과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어 개인적으로 저들의 행동을 100% 온전히 비난만 하기보다는 일부의 안타까움을 함께 느낍니다.
40년동안 바이탈 망한 문제를 온전히 정부사회국민탓이라는게 일종의 언어유희이지 액면 그대로의 진담은 아닙니다.
(실제로 의사의 증원은
1984년 1820명부터
1993년 2860명 https://www.kjme.kr/upload/pdf/kjme-5-2-37.pdf
2003년 3507명으로 계속 꾸준하게 늘었고, 그 이후에야 10% 감소하였으니 엄밀히 말하면 20년간이겠죠ㅎㅎ
https://www.doctors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4079)
그리고 개원가에 유리한 하지정맥류/치질수술 올린건 아주아주 국소적인 부분 아닌가요? 대세에 미미한 영향이라도 줬을런지... 하지정맥류 수술 치질수술 수가가 높아져서 흉부외과의사나 외과 의사가 많이 배출이라도 되었다면 그나마 절반의 성공이라고 부를수도 있을텐데, 그렇지도 않은 것 같구요.
실제로 교수의 질이나 QOL이 낮아질지언정 교수라는 타이틀이 있기에 일반적으로 해당 전문과목이 아무리 힘들어져도, 예를 들면 흉부외과 전공의가 적게 나와도 흉부외과교수가 쉽게 부재가 되지는 않습니다. 대부분의 전문과목이 채워지지 못하는 이유는 전체의사중에서 소수에 속하는 대학병원 교수 일자리가 좋고 나쁘기보다는 그 과목을 전문으로 수련받고 나와서 그 타이틀을 내가 의미있게 쓸 수 있느냐에 달린거라고 생각해요.
코볼이나 C언어같은 구세대 프로그래밍 언어를 다루는 누군가는 필요하겠지만, 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과목을 미래에 본인이 평생동안 할 전공으로 선택하여 대학원 진학을 하겠습니까?
Profit님이 흉부외과 의사로 수련을 받고 나왔는데, 흉부외과를 써 줄 병원이 없으면, 또 써 주고 싶은 병원은 있지만 그 병원에 흉부외과 의사가 돈을 벌어다 주지 못하고 적자만 양산한다면, 흉부외과를 개설할 병원이 더 많아질까요? 아니면 있던 흉부외과마저도 없애는 병원이 더 많아질까요?
물론 대의를 따지면 옳지 않은 일인것은 맞다고 생각하고, 저런 상황이 지속적으로 반복된다면 기껏 개설된 병원의 흉부외과에서도 생명을 다루는 수술을 할 생각은 하지 않고 하지정맥류 수술만 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산부인과 수련을 하고 나와 무과실 분만사고책임제(현재는 바뀌긴 했지만요)와 소송위험, 당직근무를 피해 비보험 예쁜이수술을 하고 있는 산부인과 동기가 떠올라서 그나마 하지정맥류 수술, 치질수술 수가라도 올랐기에 인생에 4년을 걸었던 흉부외과, 외과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어 개인적으로 저들의 행동을 100% 온전히 비난만 하기보다는 일부의 안타까움을 함께 느낍니다.
그 40년 간 아무것도 안 한 잘못을 따지기 시작하면 모두가 다 마찬가지입니다
탐라에 여러 번 썼지만 다들 status quo를 원하는 거 아니었읍니까? 지금 체계 유지는 하고 싶고 돈은 쓰기 싫으니 필수의료 망가지는 것에 대해 다들 사회적으로 동의했으니까 여기까지 온 것이지요
제가 두려워하는 지점도 이런 겁니다. 증원 뭐 좋다 이겁니다. 하지만 먼 훗날 증원으로 인한 사회적인 문제가 생기면 이것도 전부 다 의료인들의 책임으로마냥 몰아갈 것 같아요. 당장 지금도 필수의료 망가진 것이 오로지 의료인들의 탐욕 때문이라는 주장이 횡행하는데...
탐라에 여러 번 썼지만 다들 status quo를 원하는 거 아니었읍니까? 지금 체계 유지는 하고 싶고 돈은 쓰기 싫으니 필수의료 망가지는 것에 대해 다들 사회적으로 동의했으니까 여기까지 온 것이지요
제가 두려워하는 지점도 이런 겁니다. 증원 뭐 좋다 이겁니다. 하지만 먼 훗날 증원으로 인한 사회적인 문제가 생기면 이것도 전부 다 의료인들의 책임으로마냥 몰아갈 것 같아요. 당장 지금도 필수의료 망가진 것이 오로지 의료인들의 탐욕 때문이라는 주장이 횡행하는데...
이 주제에 대한 글을 읽다보면 얽힌 것들이 A~Z까지 있는 것 같은데 누구는 A로 인한 B가 원인이다, 누구는 그게 아니고 C 때문에 D가 문제다 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더군요. 저는 그래서 차라리 증원을 하고 보자는 입장에 동의하고 있습니다... ( ")
증원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는 정답이 아닌 건 알고 있지만, 증원을 하면 안 되는 이유에 대해선 잘 모르겠습니다. 일반적인 노동시장에서도 노동공급이 부족하면 힘들거나 보수가 적은 일부터 사람을 뽑기 어려워집니다. 공급이 증가하면 결국은 그런 자리도 사람이 차기 마련이고요. 지방이나 기피과 문제를 해결하는 정답은 아니더라도, 공급이 늘어나면 조금이라도 더 채워지지 않을까 싶고요. 물론 다른 해결방안도 계속 모색해 나가야 하겠고요.
다만 2천명 증원이라는 구체적인 숫자를 내세우면서, 그 숫자가 어떻게 나왔는지에 대한 근거와 토론을 거부하는 정부의 태도도 큰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최소한 그 숫자가 어떻게 나왔고, 그 증원을 통해서 어떤 변화를 예상하는지에 대한 계량적 예측 정도는 공개해야죠. 무슨 전두환 시절도 아니고;;
다만 2천명 증원이라는 구체적인 숫자를 내세우면서, 그 숫자가 어떻게 나왔는지에 대한 근거와 토론을 거부하는 정부의 태도도 큰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최소한 그 숫자가 어떻게 나왔고, 그 증원을 통해서 어떤 변화를 예상하는지에 대한 계량적 예측 정도는 공개해야죠. 무슨 전두환 시절도 아니고;;
의사분들은 대학생때부터 커리어가 나뉘고, 다른 전문직처럼 일반 회사에 근무하는 경우가 잘 없다보니 의사가 한국의 단일직종으로 압도적 원탑이라는걸 잘 체감을 못하는 것 같습니다.
의사분들은 잘 모르시지만 가끔 이야기 하다보면 고립사회 같은 느낌이 들긴 해요. 의사가 일반 직장인과 동등하고 공감을 받기를 원한다면 시선과 논리전개의 수준도 좀 맞춰주면 좋을 텐데요 ㅎ
대학병원에서 20대 후반 내지 30대 초반쯤 된 소속 의사가 20년 넘게 근속한 인사팀장님한테 전화로 소리지르고 반말하는 모습을 옆에서 보면서 만감이 교차했던 기억이 납니다.
뭐 그 뒤로 어떻게 쪼인트를 까였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인사팀장님도 그 조직에서 잔뼈 굵고 인맥이 당연히 충실하니, 행정부원장이든 어디든 라인 태워서 윗사람들에게 소식이 전달되긴 했을 겁니다. 10년 20년 그 직장에서 묵묵히 일해온 사람들을 방금 쯩 나온 친구가 절찬리에 무시하는 그 멘탈이 신기했고, 그런 일이 간간히 벌어진다는 게 또 신기했죠. 저희팀 차석 분이 10년 이상 원무팀에서 일했었는데, 그 분도 인턴인지 레지한테 막말 들은 썰을 풀어주셨거든요. 그때는 '담당 교수님한테 가서 선생님이 제게 이렇게 대하셔도 되는지 여쭤보시고 오시라' 했었다 하더군요.
이런 식이면 ... 저 역시 수간호사도 아닌 20대-30대 간호사가 저한테 소리지르고 반말하는 것을 1년에 서너번씩 겪어도 제대로 항의도 못하고 참고 일합니다
일반화하시면 곤란해요
일반화하시면 곤란해요
무슨 일로 간호사들이 소리지르고 반말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저 사건 때 의사분이 소리 지르고 화낸 건 의사들과 사기업으로 치면 임원급들만 쓸 수 있는 휴양소 예약이 꼬여서 자기가 가족들한테 면이 안선다는 이유였어요. 저 병원 그룹 내에서 인사팀장님보다 짬 높은 사람은 각 병원 행정부원장과 본부장들 뿐이었고, 모든 행정직 팀장 중에 최선임자였습니다. 제가 농으로 인사팀은 회사 내의 고객센터고, 필드 노무사는 그 고객센터들의 고객센터라고 하고 다니거든요. 그래서 어마어마한 내부 진상 사례들을 다양하게 보고 듣고 접합니다만,... 더 보기
무슨 일로 간호사들이 소리지르고 반말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저 사건 때 의사분이 소리 지르고 화낸 건 의사들과 사기업으로 치면 임원급들만 쓸 수 있는 휴양소 예약이 꼬여서 자기가 가족들한테 면이 안선다는 이유였어요. 저 병원 그룹 내에서 인사팀장님보다 짬 높은 사람은 각 병원 행정부원장과 본부장들 뿐이었고, 모든 행정직 팀장 중에 최선임자였습니다. 제가 농으로 인사팀은 회사 내의 고객센터고, 필드 노무사는 그 고객센터들의 고객센터라고 하고 다니거든요. 그래서 어마어마한 내부 진상 사례들을 다양하게 보고 듣고 접합니다만, 저런 식으로 스탭 부서의 부서장에게 신입 라인부서 직원이 말도 안되는 걸로 반말로 소리 질러대면서 다닐 수 있는 회사는 없어요. 과연 저 의사분이나 원무팀 고참에게 막말했던 분이 저 사건 뒤로 짤렸을까요. 병원의 스탭부서 직원으로 일하면서 내가 뭐하러 이 집단에 있나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저런 일이 종종 발생할 때였습니다.
사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가장 최근의 경우는 제가 환자에 대해 어떤 질문을 반복적으로 했다는 이유였읍니다
뭐 제가 일하는 곳이 특이할 수도 있고, 고용하는 인원이 많으니 그 중 특이한 사람이 많겠구나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요. 하지만 간호사 집단의 인성이나 직업 문화가 잘못되어서...라고 생각하지는 않거든요
그런 식으로 생각해 볼 때 말씀하신 사례에서 그 의사가 분명 잘못한 건 맞지만 집단 전체로 일반화하는 것은 곤란하지 않느냐는 이야기입니다...
뭐 제가 일하는 곳이 특이할 수도 있고, 고용하는 인원이 많으니 그 중 특이한 사람이 많겠구나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요. 하지만 간호사 집단의 인성이나 직업 문화가 잘못되어서...라고 생각하지는 않거든요
그런 식으로 생각해 볼 때 말씀하신 사례에서 그 의사가 분명 잘못한 건 맞지만 집단 전체로 일반화하는 것은 곤란하지 않느냐는 이야기입니다...
예, 저희 법인에 진상 근로자들이 제기한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이 계속 접수된다고 해서, 모든 직장 내 괴롭힘이나 성희롱 신고 사건이 얼토당토 않은 소리가 아니라는 건 잘 알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저 사례들이 '모든 의사는 인성파탄자다'라는 명제로 이어질 수 없다는 것도 이해하구요. 다만 제가 경험하거나 전해들은 사례만 해도 그 대학병원 내에서 한참 신입인 의사들이 통상적인 직원이었다면 스탭 부서원이나 부서장들에게 도저히 할 수 없는 언행을 행한 걸 다수 접했고, 그건 상당한 인원이 '내가 속해있는 의사집단은, 이 조직 내에서 ... 더 보기
예, 저희 법인에 진상 근로자들이 제기한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이 계속 접수된다고 해서, 모든 직장 내 괴롭힘이나 성희롱 신고 사건이 얼토당토 않은 소리가 아니라는 건 잘 알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저 사례들이 '모든 의사는 인성파탄자다'라는 명제로 이어질 수 없다는 것도 이해하구요. 다만 제가 경험하거나 전해들은 사례만 해도 그 대학병원 내에서 한참 신입인 의사들이 통상적인 직원이었다면 스탭 부서원이나 부서장들에게 도저히 할 수 없는 언행을 행한 걸 다수 접했고, 그건 상당한 인원이 '내가 속해있는 의사집단은, 이 조직 내에서 다른 직종과 완벽히 구분되어 당연히 특별대접 받아야한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어야 가능한 빈도였습니다. 그런 언행들이 다른 직종에서처럼 정식으로 징계위에 올려져 처분될 리가 만무하니, 지속적으로 반복 발생하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닐 테구요. 재규어님과 그저그런님이 댓글 다신 내용을 보니 그 에피소드들이 생각나더군요.
의대 증원만으로 의료 부족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논리 자체는, 논할 가치도 없어보이는 낙수효과 급의 논리로 보입니다만... 이게 국민들에게 와닿는 건 또 다른 문제네요...
목록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