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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5/02/20 15:24:12 |
Name | Broccoli |
Link #1 | https://youtu.be/MfP8TE6TVz0 |
Subject | 이사를 합니다 |
내일이면 이사를 합니다. 원래는 저번주였는데, 전에 사시는 분이 한주만 미뤄달래서 따라서 미뤄졌지만 어쨌거나 마참내 그날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본격적으로 자취생활을 시작하고서 근 15년 간 거쳐간 집이 일곱 곳이니 이런저런 이유로 이사를 많이 다닌 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 와중에 지금 사는 동네서도 집을 옮기기는 했었는데, 바로 옆건물서 옮긴거라 이사보다는 이동에 가까웠던 터라 합쳐서 생각하면 4년을 살았는데, 그 이사 가득한 시간 속에서 꽤 오래 산 축이네요. 이제는 나름 도가 터서 짐도 슬슬 다 정리했...다고 생각했는데 매번 마지막까지 뭐를 덜 챙겨서 정리한다고 또 씨름을 하고 있겠지만 그래도 옷과 잡동사니로 가득하던 방과 서랍이 텅 비어있자니 기분이 헛헛합니다. 무난한 동네라 살기 편해서도 있겠지만, 어느 공간이든 그렇듯이 그 안에 담긴 기억들이 또 붙잡고 있는 것도 있겠지요. 사실 그동안의 이사는 살기 위해서 하는 이사랄까 싶었어요. 그래서 그 안에서 좋은 기억들도 있기는 했지만 뭔가 아등바등한 느낌도 많이 있는데, 이번 이사는 그것보다는 지금보다 조금 더 잘 살기 위해서 하는 이사랄까 싶어서 괜히 느낌이 더 다르게 다른 것 같습니다. 이사가는 건물은 좀 오래되긴 했지만 대신 작게나마 제가 쓸 수 있는 공간 자체도 좀 더 여유로워졌는데, 본가에서 앞으로 더 좋은데서 더 편하고 잘 살게 될거라고 좋게 의미부여를 해주시니 저도 좋게 생각해야겠지요. 뭐 이제 아쉬운거는 아쉬운거고, 사는 동네만 바뀌고 제 회사라든지 다른 생활이 어어어엄청 달라지는건 아니지만, 또 새로운 집에서도 무탈히 잘 지내고 좋은 기억을 많이 만들어봐야겠습니다. 일단 내일 저녁은 근처 중국집 맛집을 물색하는 걸로 하고요ㅎㅎ 덧. 근데 다른건 다 챙겼는데 제일 중요한 책상을 멍때리다 늦게 주문했슴당... 밥상 위에 모니터 올려놓고 컴터를 해야되나.... ㄷㄷㄷㄷㄷ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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