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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5/11/11 15:21:17
Name   다람쥐
Subject   2016에는 불렛 저널(bullet journal)어때요?

11월입니다

저는 매년 11월에는 두 가지 일을 하게 됩니다.

첫째는 새해 탁상 달력 사기
둘째는 '다이어리'사기


초등학생이던 90년대 말, 여초딩들 사이에서는 두 가지 광풍이 불어닥쳤습니다.

하나는 '교환일기'쓰기, 또 하나는 '다이어리 꾸미기'였어요
당시 인기있던 uni사에서 나왔던 젤리롤? 펜과 '마일드라이너'형광펜으로 다이어리를 꾸미고
친구들끼리 노트에 '교환일기'라는 걸 돌려가며 쓰기도 했지요

그때 다이어리라는 것을 처음 접했지만 저는 글씨를 워낙 못 쓰는 여학생이었기 때문에
아이들이 색연필 형광펜 스티커로 그림을 그리며 다이어리를 빼곡히 채워나갈 때
저는 보여주기 싫은 손글씨로 깨작깨작 적어나가며 빈 칸을 채우는 것이 썩 즐겁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뭔가 적고 기록하고 시간대별로 나누어 계획하는것은 꽤 성격에 맞는 일이었기 때문에
매년 다이어리를 꼭 샀고 그럭저럭 한 해 마무리까지 써 나갔습니다.
공부하던 고등학생 시절, 대학생 시절에 쓰던 플래너 구성은 그 당시 필요에 맞춰져 있었어요
가령 약속이 많던 대학생 시절에는 먼슬리가 큰 스케쥴러를 썼고
죽어라 공부하던 때에는 하루를 10분 단위로 쪼개기도 했기 때문에 24시간 기록 가능한 데일리와 주간 일정이 혼합된 플래너를 썼습니다.

그리고 올해가 되어 3년간 잘 쓰던 플래너를 다시 사려고 봤는데, 이번에 내용이 새로 리뉴얼되면서 저의 스타일과는 맞지 않게 변했더군요

프랭클린은 9시부터 6시까지의 일정만 적게 되어 있어 현대 한국인(?)의 생활에 맞지 않습니다

그래서 다시금 플래너 방랑이 시작됩니다.



그러다, 올해 초 들었던 불렛 저널 (bullet journal)이 생각납니다.
모눈 노트에 자유로이 내가 원하는 형식 대로 쓴다는 불렛 저널!



인터넷을 찾아보니 오오 이거다 싶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모눈 노트를 굉장히 좋아해요
왜냐면 모눈에 쓰면 글씨 못 쓰는 저도 조금 더 잘 쓸 수 있게 되거든요

그래서 당장 모눈노트 탐방에 나갔습니다.

몰스킨? 종이가 너무 얇습니다. 전 만년필 유저는 아니지만 펜이 뒤에 비치는건 싫어요. 게다가 비싸. 탈락!
로이텀? 오 종이도 적당히 무게 있고 커버 색도 다양하고 좋아요.
좋아 이걸로 할까요? 하던 찰나 뒤편에 진열되어 있던 노트가 마음을 끕니다



종이 두께는 로이텀과 같고 소프트 커버가 부드러워 가볍고 가격도 로이텀보다 저렴!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것은 눈금이 로이텀보다 흐리다는 것이었습니다.
눈금이 진하면 글씨 보는데 거슬려요


불렛 저널 쓰는 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먼저 인덱스를 만들어요
로이텀 노트는 노트 끝에 페이지가 매겨져 있어서 인덱스 쓰기 더 좋습니다
그런데 제 노트는 없군요 땀땀;;
일단 인덱스 칸을 만들어 봅니다아



2. 다음으로 불렛 저널 키를 만듭니다
나만의 기호를 이용해서 간결하게 일정들을 눈에 띄게 정리합니다
저도 많이 만들지 않았어요 왜냐면 몇년 기호를 써봤는데
거의 완료 v랑 미뤄짐 → 이 두개만 썼거든요 흑흑

3. Monthly
불렛 저널 동영상에서는 날짜를 아래로 쭉 적어내렸는데
저는 달력 형식이 편해서 그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불렛 저널의 가장 장점이 바로 '자유로움'인데
자유로움을 발휘해서 만들었어요



노트를 펼칩니다.




그리고 돌리세요! (주의 : 사진만 돌린것 아님)

몰스킨에도 이렇게 가로 방향으로 쓸 수 있는 노트가 있었는데
저도 가끔 가로로 노트를 쓰고 싶을 때가 있어요
그런데 줄이 쳐진 노트는 방향을 마음대로 바꿀 수 없고
그렇다고 무지를 쓰자니 저는 줄이 없으면 글씨를 못쓰는 악필이거든요

방안지의 장점은 이렇게 가로 세로를 자유로이 전환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대강 이렇게 만들어봤습니다.

4. Daily? Weekly?



일정이 많은 날은 한 페이지를 전부 데일리로, 적은 날은 한 페이지 위클리를 쓸 수도 있습니다.
홍차넷에 올리려고 대강 정리한 상태에서 중간에 올린거라 많이 허전하지만, 위에 동영상을 보시면 잘 쓰신 분들이 많이 있을 거에요


내 입맛을 꼭 맞출 플래너가 없다
또는 나는 매일 매일 일정이 크게 다르다
메모와 일기를 자유로이 쓰고 싶다 하시는 분들께

2016년에는 Bullet journal을 추천합니다.

보통 기성 플래너에는 11월은 안 들어가있는데 저는 새 플래너를 11월 둘째주부터 쓰고 있잖아요
이렇게 자유로운, 내가 원하는 대로 맞춰지는 나를 위한 노트.
이것이 불렛 저널의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1


    다람쥐
    아니 imgur가 안뜨네요 뭐가 잘못된건지 흑흑 다시 한번 수정해볼게요 흑흑
    -> 수정했습니다 ^_ㅠ
    Beer Inside
    Bullet을 보관하는 Megazine인줄...
    글씨가 노멀하면서도 예쁘네요. 부럽습니다 ㅠㅠ
    다람쥐
    사실 이거 올리려고 혼신의 힘을 다 해 예쁘게 쓰려고 노력한것입니다 흑흑
    하얀늑대
    잘봤습니다. 사진 중에 \'난민신청 면담\'이 눈에 띄네요 크크
    다람쥐
    요즘 우리나라에 난민신청자가 빠르게 증가하고있어요 2013년보다 14년에 두 배 증가했는데 15년에는 거기에 다시 두 배가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하얀늑대
    오...그렇군요. 난민신청하는 사람들은 보통 어느 나라 사람들인가요? 시리아 쪽에서도 많이 신청하는지...
    다람쥐
    시리아에서 한국까지 오실수 있는 여력이 있는 분은 아직 많지 않고 대부분 아프리카에서 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제가 속한 단체에선 난민소송을 약간 하는 편인데 저는 영어가 후달려서..훌쩍
    우리나라에서 난민소송을 통해 난민으로 인정받는건 5%미만입니다
    다람쥐
    참고로 난민 인정에 대한 우리 법원의 태도를 볼 때 시리아 쪽에서 난민인정 소송을 해도 기각될 확률이 클 것 같습니다.
    와 플랭클린 쓰다가 GTD 방법론으로 여러 플래너를 옮겨 왔는데 이거 심플하면서도 괜찮네요. 감사합니다람쥐.
    오 뭔가 멋져보입니다람쥐.
    오 좋은정보 좋네요. 안그래도 계획을 포스트잇에다 짜며 살아서 괜찮은 노트가 필요했는데 감사합니다람쥐
    눈부심
    교환일기라... 감성충만한 여고 때 저도 친구랑 회색노트를 교환하며 일기를 쓴 적이 있다는..
    <회색노트>라는 소설이 있어요. <티보가의 사람들> 시리즈 중 하나인데 옛날 유럽에서 구교와 신교가 극렬하게 대립할 때가 배경이에요.
    구교집안의 자크와 신교집안의 다니엘은 중딩인데 부모님 몰래 일기를 교환하며 뜨거운 우정을 나누죠.
    사춘기 때 이 책 읽으면 심장이 화르르르!!
    탄다는....
    다람쥐
    오 저도 읽어보고싶네요
    교환일기 크 추억이죠 다시 읽어보고싶네요 친구들이 아직 가지고있으려나
    세인트
    글씨 보소
    홍차넷은 기본능력 하나씩은 다 갖고 계시는군.
    이능계 배틀물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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