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5/06/16 04:40:54수정됨
Name   단비아빠
Subject   백종원과 김재환PD의 생사결
이번에 백종원과 김재환 PD가 상당히 큰 건으로 붙었더군요.
유통기한이 지난 식자재의 사용이라, 이게 사실이라면 대단한 사건이지요.
지금까지 백종원에게 제기되었던 의혹들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관리 부실 같은게 아니라 명백하게 고의성이 있는 범죄의 영역이지요.
다만 좀 더 상황을 냉정하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김재환 PD는 자신의 영상에서 온갖 상상을 늘어놨습니다만 현실적으로 그 사진이 의미하는건 그저 창고에 유통기한이 지난 식자재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사실 그 사진을 설명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그냥 관리 부실로 못쓰고 남은 식자재가 방치되어 있는 상태였다 정도가 되겠습니다. 창고 구석에 오래된 물건이 방치되는거야 흔한 일 아니겠습니까?  
김재환 PD가 이 식자재들이 사용되었다고 주장하는건 재고가 볼때마다 쑥쑥 줄어드는것 같았다라는 시장 상인의 주장에 근거하고 있습니다만, 증거가 없는 이상 공허하지요. 그 창고를 시장 상인도 같이 사용하고 있었다고 하고 볼때마다라고 말할 정도면 꽤 자주 방문했다는건데 (본인 식자재를 가지러 가기 위해서라도 매우 자주 갔을겁니다) 증거를 확보할만한 충분한 기회가 주어졌음에도 없다는건 신뢰성이 크게 떨어지는 주장입니다. 다른 날짜에 사진 한번만 더 찍어놨어도 상호 비교라도 가능할텐데요. 그런걸 못한다는건 증거는 단 하루에 찍은 저 사진 몇장이 전부라는거죠.
그리고 김재환PD의 주장은 상식을 많이 넘어서는 주장입니다. 김재환PD가 말한 식으로 유통기한 넘긴 식자재가 사용되려면 회사 차원에서 대규모, 조직적으로 축제에 사용했다는건데 이게 공장이나 가려진 주방처럼 숨길 수 있는 공간도 아니고 축제 한복판에서? 라는 생각이 우선적으로 들 수 밖에 없습니다. 축제에서는 조리공간이 아예 휜히 드러난 경우도 많고 그게 아니더라도 대부분 반쯤 오픈된거나 마찬가지입니다. 가게 뒤쪽으로 가서 슬쩍 들여다보기만 해도 이것저것 다 보이는 경우가 태반이지요. 그리고 유통기한은 소분할된 포장에도 전부 적혀있습니다. 영상을 보니까 소스류는 일반 소매품처럼 유통기한이 조그마하게 쓰인게 아니라 아주 대문짝처럼 큼지막하게 쓰여있더군요. 멀리서도 잘 보일겁니다. 그런 상황에서 그걸 지속적으로 숨길 수 있다구요?
아무도 의심 안하는 상황이면 혹시 가능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 시장 상인이 직접 말하지 않았습니까? 유통 기한이 지난 식자재를 쓰는걸 모두 의심하고 있었다구요? 그럼 의심하고 있는 사람들의 감시까지 받고 있는 셈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증거가 없다? 아니 사진이야 못찍을 수 있다고 쳐도 스쳐가듯이라도 직접 봤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저 식자재들을 다 썼으면 포장을 버렸겠죠? 그럼 쓰레기통만 봐도 쉽게 확인이 가능할텐데요. 워낙 조직적인 범죄라서 쓰레기도 남기지 않고 철저하게 처리해 버린걸까요?
뭐 이 상상의 범죄가 만약 실제로 벌어졌다면 그게 얼마나 난이도가 높고 신경쓸 구석이 많은지 견적이 서실겁니다. 게다가 심플하게 이해하고 욕하기 쉬운 범죄라서 걸리면 바로 회사 문닫을만한 크리티컬한 범죄이기도 하구요. 그럼 당연히 내부자 입단속도 해야지요. 그만한 댓가가 없는데 요즘 사람들이 이런 짓에 그렇게 쉽게 동참할 리가 있습니까? 근데 만약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더본코리아 내에 이걸 아는 사람이 대체 몇명이나 될까요? 거의 모든 부스에서 이 식자재를 사용했고 이걸 운송한 사람도 알거고... 축제 하나만 생각해도 최소 십수명인데요? 이런 범죄에 대해서 입단속을 시키려면 돈은 또 얼마나 들까요? 여러분이라면 얼마면 입 다물어주시겠습니까?
그런데 이걸로 아끼는게 도대체 몇푼이죠? 저 사진에 나온 식자재들 가격 다 합치면 얼마나 될까요? 딴건 모르겠고 3.2Kg 대용량 마요네즈 가격은 압니다. 제가 근처 식자재 마트에서 큰거 한팩 사왔거든요. 집사람이 이거 언제 다 먹냐고 욕을 욕을 하더군요. 얼마였냐하면.. 기억은 잘 안나는데 일단 2만원 언더였습니다. 뭐 이것저것 개봉안한 박스들도 다 합쳐서 [백만원]도 안되어 보이는데요. 그래서 백만원 남짓을 위해 이 모든걸 감수해야 한다구요? 누적해서 계속 반복하고 다른 데서도 똑같은 짓을 하지 않았겠냐구요? 뭐 그래봤자 천만원? 이천만원? 더본코리아는 연매출 4500억에 이익 350억짜리 회사지요. 그리고 그 축제 하나만 해도 가뿐하게 최소 십수억원.. 어쩌면 수십억원의 용역비를 지자체로부터 받고 진행하는 행사입니다. (동영상 2개 찍는 홍보활동으로 5억 5천 받는건 잊혀지지가 않는군요) 더본코리아에게 사실 축제에서 직접 음식 팔아서 남는 이문은 크게 중요하지 않아요. 그보다 훨씬 더 큰 돈을 훨씬 더 쉽게 받는데 음식값에서 고작 백만원~천만원 더 벌자고 그런 조직범죄를 저지른다? 더본코리아를 대체 얼마나 구멍가게로 보면 그런 발상이 가능한지 너무 참신해서 놀라울 정도입니다.
이 모든걸 정리하자면 이득은 너무나 적고 리스크는 너무나 크며 들키기는 너무나 쉽습니다.

그러면 어떤 분은 백종원의 답변이 이상하다고 생각하실 지도 모릅니다.
폐기하기 위해서 보관했다? 이게 말이 되는 소리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는 이렇게 해석합니다.
식품위생법 제 44조 3항
소비기한이 경과된 제품ㆍ식품 또는 그 원재료를 제조ㆍ가공ㆍ조리ㆍ판매의 목적으로 소분ㆍ운반ㆍ진열ㆍ보관하거나 이를 판매 또는 식품의 제조ㆍ가공ㆍ조리에 사용하지 말 것
이 법의 문구를 피하려면 그 식자재들은 애초부터 판매, 조리를 목적으로 보관하고 있어서는 안되는 물건인 것입니다. 그랬다면 소비기한이 지나자마자 곧바로 폐기했어야 하죠. 그래서 폐기를 위한 보관이라는 이상한 문구가 탄생하는 것이지요.
제가 생각하기에 이 사건을 가장 합당하고 간단하게 설명하는 방법은 그냥 관리 부실로 방치되었다입니다. 쓰고 남은 식자재를 창고에 던져놨고, 소비 기한이 지나면 처리해야 하는데 그걸 안하고 있었다는거지요. 그리고 법적으로 따지면 그것 자체가 이미 위법이라는겁니다. 물론 그렇게까지 까다롭게 법적용을 하는건 아닌 것 같긴 합니다.
https://www.food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96704
하지만 백종원이 워낙 인지도가 높고 뉴스까지 뜬 사건이니 일단 누군가의 고발을 당하게 되면 조사를 피할 수가 없겠지요.
그러면 조사를 받고 사용의 의도가 없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 자체가 길고 지루한 과정이고 중간에 굉장한 손해를 감수해야 하니 아마 법적인 고려를 통해서 폐기를 위한 보관이라는 희대의 괴상한 망언이 탄생한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애초에 고발당할 여지를 없애기 위해서 말입니다.
이게 제 해석입니다만... 백종원 말 그대로 진짜 폐기를 위한 보관을 하는 경우일수도 있습니다. 얼핏 생각하면 그냥 바로바로 현장에서 버려도 될 것 같기는 합니다만 이건 너무 소규모 자영업자 정도의 발상인거 같고 커다란 식품회사는 뭔가 다른 프로세스가 있을 수도 있겠지요.
쓰레기 처리 문제도 있을거고 (대량의 음식물 쓰레기는 절대로 쉽게 버릴 수 있는 물건이 아닙니다. 쓰레기 봉투에 담아놓으면 끝이 아니에요!) 실물 확인 후에 서류 처리 하고서 버려야 한다던가 그런 절차가 있을 수도 있고 (아니면 버렸다고 말하고 가져갈 수도 있겠지요. 유통기한 지난 식자재를 설사 누가 가져간다고 한들 상관없지않나? 싶기도 한데) 누가 음식쓰레기를 돈내가면서 창고 보관하느냐는 분들도 있던데 그냥 기존에 보유한 창고의 한쪽 구석을 쓸 뿐이라면 음식쓰레기[만] 보관하는건 아니니까 보관에 딱히 추가비용이 든다고 할 수는 없죠. 모아놨다가 필요한 서류처리를 한번에 처리하는 식의 효율성을 위해서라면 창고 한쪽 구석 정도를 내줄 정도의 가치는 있다고 봅니다. 어떤 음식회사 다니는 분도 자기네 회사도 3개월에 한번 모아서 폐기한다는 댓글도 봤고... 의견이 분분합니다. 이 부분은 필요하다면 차후 뭔가 설명이 있지 않을지...

이 건에 대해서 개개인의 생각은 다를 수 있을겁니다. 그러나 분명한게 있다면 김재환PD가 거의 생사결을 백종원에게 걸었다는겁니다. 공익제보 운운하기엔 근거는 부실하고 상상은 지나치고 피해는 엄청나죠. 백종원이 이 건에 관해서 김재환PD를 추가로 고소했다고 하더군요. 백종원이 회사 문을 닫던가 김재환PD를 보내버리던가 둘 중 하나로 결론이 나겠지요. 제가 보기엔... 김재환PD 이 사람 좀 많이 무리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김재환PD가 주장하는 그런 말도 안되는 조직적 범죄가 벌어졌을 가능성은 0%에 수렴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이젠 순수성이 심각하게 의심됩니다. 공익? 그런걸 위한 행동이 아닌거 같은데요...



3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티타임 게시판 이용 규정 2 토비 15/06/19 35822 1
    16033 경제지능의 희소성이 흔들릴 때 3 다마고 26/02/24 267 6
    16032 영화단평 - <어쩔수가없다> 등 영화 5편 2 당근매니아 26/02/24 333 0
    16031 일상/생각문득 이런게 삶의 재미가 아닌가 싶네요. 6 큐리스 26/02/23 702 13
    16030 게임Google Gemini Canvas로 그냥 막 만든 것들 1 mathematicgirl 26/02/23 495 0
    16029 게임붉은사막은 궁극의 판타지여야 합니다. 4 닭장군 26/02/22 520 0
    16028 사회요즘 논란인 전기차 충전기 사업 1 DogSound-_-* 26/02/22 604 1
    16026 일상/생각나르시스트를 알아보는 방법에 대한 소고 4 레이미드 26/02/21 677 0
    16025 스포츠[MLB] 저스틴 벌랜더 1년 13M 디트로이트행 김치찌개 26/02/21 223 0
    16024 스포츠[MLB] 스가노 도모유키 1년 콜로라도행 김치찌개 26/02/21 168 0
    16023 정치윤석열 무기징역: 드물게 정상 범위의 일을 하다 18 명동의밤 26/02/20 974 0
    16022 경제코스피 6000이 코앞이군요 6 kien 26/02/19 1029 0
    16021 경제신세계백화점 제휴카드 + 할인 관련 뻘팁 Leeka 26/02/18 591 6
    16020 게임5시간 동안 구글 제미나이3프로가 만들어준 게임 9 mathematicgirl 26/02/18 914 2
    16019 오프모임[오프모임] 대구❌/ 창원🅾️에서 모여봅시다!! (3월1일(일) 2시) 21 Only 26/02/18 922 8
    16018 일상/생각텅빈거리에서 그나마 제일 맘에 드는 편곡으로 올립니다. 3 큐리스 26/02/16 690 1
    16017 일상/생각실무를 잘하면 문제가 안 보인다 10 kaestro 26/02/15 1277 13
    16016 정치제미나이의 정치적 사건 및 재판에 대한 심각한 Halluciation 10 영원한초보 26/02/15 1073 0
    16015 일상/생각사업하면서 느끼는것들 9 멜로 26/02/14 1442 36
    16014 게임눈물을 마시는 새 트레일러 및 개발일지 3 당근매니아 26/02/13 668 3
    16013 정치대한민국 역사상 내란 범죄 형량 7 당근매니아 26/02/12 1137 0
    16012 일상/생각닝겐의 에겐화와 하긴해 어투에 발작하는 나새기의 흑염룡 21 알료사 26/02/12 1037 7
    16011 스포츠[MLB] 폴 골드슈미트 1년 양키스행 김치찌개 26/02/12 290 0
    16010 스포츠[MLB] 에릭 페디 1년 시카고 화이트삭스행 김치찌개 26/02/12 299 0
    16009 육아/가정가족들이 전부 반대하는 결혼 조언 부탁드립니다. 27 미누 26/02/11 1688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