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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 | 26/03/29 15:17:26 |
| Name | 에메트셀크 |
| Subject | 프로젝트 헤일메리(영화) 감상(스포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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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쯤 원작을 보았고 이번에 영화를 통해 다시 접했다. 별점으로 치자면 5점 만점에 4점 정도고, 작품 완성도로는 인터스텔라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원작을 이미 보았기 때문에) 지루한 부분도 있었지만, 알고 있던 내용이지만 숨도 못 쉬고 몰입하며 본 구간도 있었다. 특히 대기권으로 타우미바 샘플을 구하러 들어갈 때가 그랬던 것 같다. 소설이 과학적 디테일에 중심을 둔 거라면 이 영화는 갬성을 부각시킨 듯하다. 그게 나쁜 선택은 아니다. 오히려 감독이 영리하게 잘 영화로 만든 느낌이다. 책에 나오는 디테일들을 영화에 다 녹였다면 작중 인물들이 엄청난 설명충처럼 느껴질 것이다. 다만, 처음 보는 사람들은 개연성이 부족하다고 느낄 부분이 있을 것 같다. 특히 '에바 스트라트'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권한을 부여받았고 어떤 일을 했는지가 많이 부족해 보였다. 원작소설 마지막에는 '내살버거'도 인상 깊었는데 안 나와서 재미를 하나 놓친 것 같다. 원작보다 좋았던 점은 '라일랜드 그레이스'라는 캐릭터를 라이언 고슬링이 원작을 초월하여 묘사했다는 것이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유머를 잃어버리지 않고, 지구에서는 사람들이 어려워 고독을 느끼지만 근본은 선한 인물이라서 로키와의 우정으로 두 세계를 구한 가장 소탈한 영웅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고슬링이 연기하는 그레이스 모습에서 항상 망상에 빠져 사는 내 모습과도 겹쳐 보였다. 원작을 볼 때쯤에는 '통역 프로그램을 그렇게 뚝딱 만든다고? 프로그래밍이 그렇게 만능은 아닌데?'라며 소설적 허용이라고 생각했었다. 영화를 보고 나서의 느낌은 '안 될 것 같지 않은데?' 라는 느낌이 남았다. 나름 AI가 침투하는 최전선에서 생업을 하다 보니, 소설적 허용이라 여겼던 그 부분이 이제는 불가능하게 느껴지진 않았다. 원작을 보신 분들은 그때의 재미를 한 번 더 느낌으로 보면 좋고, 원작을 안 보신 분들은 영화를 먼저 보고 개연성에 의구심이 든다면 그때 원작 소설을 펼쳐봐도 좋겠다.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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