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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5/11/08 17:57:05
Name   절름발이이리
Subject   집을 샀습니다.
주택 매수 계약을 맺었습니다. 잔금은 아직입니다.
10.15 부동산 대책 직전 막차를 탔는데, 앞서 팔 때나 이번이나 다 우연입니다.(사실 그 때 안 팔고 최근 팔았으면 더 좋았음)
한국 경제의 펀더멘탈이 약한 상태에 장기로 이어지기 힘들 수 있겠다라는 판단하에 팔았는데
반도체가 잘 나가고 집값도 좋으니 포모가 와서.. 까진 아니고 사실 여전히 비슷하게 생각하고 있음에도 매수 버튼 눌렀습니다.
원초적으로는 좀 더 좋은 집에서 편하게 인테리어 하고 살고 싶은 상황이 되었기 때문인데, 그래도 투자로써의 고려를 적게 한 건 아닙니다.
비슷하다곤 해도 회의적 판단에서 바뀐 부분도 있습니다.
코스피 랠리가 제 기대 이상이라, 그 수익들이 부동산으로 다시 순환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가 제 예상보다 더 세금에 적극적이지 않은 부분도 감안했습니다.
여기까지가 낫배드 수준의 뷰라면, 이번의 매매에서 기대를 갖고 선택한 요소는 주상복합을 골랐다는 것입니다.
주상복합은 통상적으로 일반아파트보다 가격 성장률에서 저평가 받아왔고, 그럴만한 이유들이 있습니다.
불가능에 가까운 재건축(낮은 대지지분), 상대적으로 높은 관리비, 단지 규모 부족으로 인한 패널티 등등.
반면 장점으로 꼽히는 것도 있는데, 주로 삶의 질에 관련한 부분들입니다. 핵심지에 위치하고, 기둥식 구조로 인한 층간소음 적고, 상업시설 접근성 좋고 뷰 좋고 등.
이 둘이 반영되어 주복들은 대체로 전세가는 높고(거주 가치), 매매가(투자 가치)는 낮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런 전통적인 프레임에 갇힌 주복들 가운데, 앞으로 한계를 뚫고 일반 주택과의 갭을 매우며 치솟을 가능성이 있는 곳도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곧 바로 답을 말하면 '대단지 고급(대형)화 주복'들이고, 구체적으로는 서초아크로비스타, 건대스타시티, 도곡타워팰리스, 분당파크뷰, 목동하이페리온 같은 곳들입니다.(가나다순으로 쓴거고 실제로는 이들이 다 비슷하다는 건 아닙니다.)
이 단지들은 대체로 출시 직후 최고 인기를 구가하다가 일정 시간 이후엔 일반 주택보다는 재미를 못 보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는데
어쨌건 모두 해당 지역에서 압도적인 상품성을 가졌던 곳들입니다.
압도적인 상품성이란 위치는 물론 대형 평수, 주차 대수, 높은 층고, 높은 건물(뷰) 등등인데, 사실 이런 하드웨어만 보면 현재의 최신 아파트들까지도 압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정도의 고급화 단지는 주복이건 일반주택이건 앞으로 새로이 공급될 여지가 적습니다.
조합이 도시정비하는 모델에서는 불가능하고 사업주체가 통으로 맘대로 개발이 가능해야 하는데 갤러리아포레, 한남더힐, 나인원한남, 아크로서울포레스트 같은 곳들이 예시입니다.
앞으로를 보면 서울원아이파크 정도가 예시가 될텐데 위치가 아쉬울 수 밖에 없습니다. 핵심지엔 남는 곳이 별로 없으니까요.
해서, 고급 주택 공급이 천박한 농담이 된 시대에 이 고급화 조상님들이 사막을 건너 주복의 패널티에서 자유로운 몇몇 단지들은 리레이팅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고
아마도 타워팰리스 정도가 리모델링을 가시화 시키는은 빅이벤트가 있을 때 폭죽이 터지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물론 이거 수년전에도 나오던 얘기긴 해서, 주복이 또 주복했다가 될 수도 있습니다만
어쨌든 좀 더 좋은 집인건 명확하니 즐겁고 편하게 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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