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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6/08/02 16:41:20
Name   절름발이이리
Subject   엉엉
주말에 부산행을 보았다
별로 보고 싶어서 본건 아니었고
부모님을 모시고 보자니 이게 가장 적당해 보여서 보기로 하였다
그리고 보았다
뭐 예상대로 그리 훌륭하지 않다
다만 상기할 것은 내가 울었다는 것이다
공유가 별로 닮지 않은 딸애를 두고 울상을 지으니 느므 슬펐다
돌이켜보면 회사에서 단체 관람한 히말라야를 볼 때도 그랬다
나는 그 영화가 신파일 걸 알았고
예상대로 걸레짜듯이 눈물을 짜내려는 심보에 개탄했지만
그와는 별개로 나는 울었다
물론 영화 볼 때는 상대적으로 감수성이 있긴 했지만
어쨌건 사이코패스 수준의 드라이함으로 가득했던 내가
어쩌다 이렇게 된 것인가
나의 냉철한 시각은 흐물흐물한 눈물에 가리우는 것인가
이대로라면 (안봤지만) 7번방의 선물을 보고도 펑펑 울지도 모르고
(안봤지만) 클레멘타인을 보고 아버지에게 사랑한다고 전화할지도 모르겠다
어쩌다 이렇게 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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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르코폴로
    에이징...
    나이가 들면 눈물이 많아집...
    근데 저도 친구들 사이에서는 굉장히 기계적이라는말을 듣는편인데 영화같은걸보면 잘 웁니다..(...)
    관대한 개장수
    장기하가 부릅니다.
    나를 받아주오(with 미미)
    괜찮아요 저도 헬로우 고스트 보면서 울었어요..
    Darwin4078
    7번방의 선물은 모르겠지만, 클레멘타인 보고 아버지께 전화하실 일은 없을 겁니다.
    퇴근해서 따님을 먼저 찾을지도 (응?)
    저는 코미디영화인 줄 알고 부모님과 함께 모범시민을 본 적이 있는데, 나의 멍청함에 눈물을 흘린 적이 있습니다.
    좋은 현상인 것 같습니다. 저는 감수성을 되돌리고 싶어 요새 이런저런 시도를 하는데, 마땅히 떠오르는 이유가 없으신가요?
    NightBAya
    7번방의 선물은 울어라 울어라 강요하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살짝 울어버렸었네요.
    저도 눈물 없는 편이지만 영화를 혼자보고 슬픈 감정을 증폭시키려 노력하면 눈물이 나더군요.
    그런데 영화를 볼 때 일행이 옆에 있으면 조금 눈시울이 뜨거워지려다가도 팍 식더군요.
    보이차
    여자사람후배가 보러가자고 해서 7번방의 선물을 보던 중 저 혼자 눈물을 흘렸습니다 흐엉
    콧물이 나오는데 대놓고 훌쩍이기도, 흐르는 눈물을 손등으로 훔치기도 부끄러운 그 난감함이란... 슬픈 건 슬픈 건데 수치심까지 동시에 크흑
    파란아게하
    저도 엔간한거에 다 질질 짭니다.
    7번방은 스토리는 작위적이지만 배우들이 연기를 잘해서 그 이야기를 그럴 듯해 보이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눈물을 흘린다고 해도 비웃음 살 건 아닌 것 같네요 ㅎㅎ
    신파는 과학입니다... 울도록 설계된 장면에 울었다고 패배하실것까지야...
    구밀복검
    http://pgr21.com/?b=8&n=45666

    뭐 개과 동물에게 3년은 감수성이 바뀔만치로 긴 시간이기는 하겠지용...
    매일이수수께끼상자
    저도 신파 냄새 잘 맡고, 그 신파까지 가는 과정 하품하면서 빨리감기까지 하며 보는데
    정작 결정적인 장면에서 찔끔찔끔해요 ㅋㅋㅋㅋㅋㅋ
    제가 남 보는 앞에서는 독하게 안 우는 편이고, 사실 눈물 많이 없는데 이상하게 몇몇 뻔한 장면에 당한단 말이죠..

    왜 그럴까 생각해봤는데, 나이가 들수록 경험하는 게 많아지니 신파 장면에 감정 이입할 수밖에 없더라고요.
    예를 들어 히말라야도 정말 내내 졸다가, 마지막에 남편을 먼저 보내는 아내 나오는 장면에서... 찔끔했고..
    그토록 까이는 연평해전의 그 키잡고 죽은 중사 시체 끌어내... 더 보기
    저도 신파 냄새 잘 맡고, 그 신파까지 가는 과정 하품하면서 빨리감기까지 하며 보는데
    정작 결정적인 장면에서 찔끔찔끔해요 ㅋㅋㅋㅋㅋㅋ
    제가 남 보는 앞에서는 독하게 안 우는 편이고, 사실 눈물 많이 없는데 이상하게 몇몇 뻔한 장면에 당한단 말이죠..

    왜 그럴까 생각해봤는데, 나이가 들수록 경험하는 게 많아지니 신파 장면에 감정 이입할 수밖에 없더라고요.
    예를 들어 히말라야도 정말 내내 졸다가, 마지막에 남편을 먼저 보내는 아내 나오는 장면에서... 찔끔했고..
    그토록 까이는 연평해전의 그 키잡고 죽은 중사 시체 끌어내며 잠수부가 '임마, 니가 지켰어' 이 부분에서 찔끔했고...
    아이들 관련된 신파는 이제 그냥 대놓고 신파 신파 거려도 코가 시큰시큰 합니다..

    결혼해서 부부애라는 걸 직접 경험해보고... 아이도 낳아보고... 아픈 애 밤새 지켜보며 무기력함도 느껴보고...
    그러면서도 늘 수퍼맨이 되고 싶어해보고... 그래서 목숨걸고 뭔가를 지키는 게 뭘까가 실제로 궁금해지고 막연하게 두려워지기도 하고....
    이런 감정을 나이먹어가며 다 체험하다보니 그런거 같아요.
    부산행 안 볼 확률이 매우 크지만 보게 된다면 공유 회상씬에서도 아마 화끈할 거 같아요. 아이 낳고부터는 평범한 분유 광고도 너무너무 사랑스럽고 눈물나거든요..
    매일이수수께끼상자
    아니... 쓰고보니 절름발이이리님;;; 와웅.. 정말 의외네요 ㅎㅎㅎ 비꼬는 건 아니고요 ㅎㅎㅎ 피쟐때부터 보이시던 모습과 너무 달라서!!
    전 우시면서 절뚝이는 모습이 더 좋을 듯 합니다. ㅋㅋ
    레지엔
    갱년기...
    엄마곰도 귀엽다
    슬프게 만든 이야기에서 슬프다는건 당연한거예요.
    소금을 먹으면 짜다고 느끼는게 당연한거처럼요.
    그리고 미각은 나이 먹으면 둔해지지만
    눈물샘은 느슨해지더라구요 ㅎㅎ
    알료사
    저는 흔합니다. 실시간으로 머리는 비웃고 있는데 눈에서는 눈물 나오고 있는 상황이... ㅋ 만약 정말 잘 만든 영화라서 머리에서도 인정하면 아주 목 놓아 울죠 ㅋ
    The Last of Us
    나이들어서 그런겁니다 ㅎㅎ
    어깨 좀 쓰는 형님들이 의외로 감수성이 풍부하다고들 하죠.(..)
    damianhwang
    가는 세월 그 누가 막을 수가 있나요~~~
    켈로그김
    클레멘타인 보고 아빠 생각이 나면 진짜 인정..
    소노다 우미
    이제 아재라는 증거이죠. 절름발이아재로 슬슬 닉을 바꾸셔도 아무도 위화감을 가지지 않을텐데 말입니다..
    눈부심
    하울링 하셨나부다.
    세계구조
    공유 자식이 친자가 아닌갑넹
    일각여삼추
    남성호르몬 분비량이 줄어든 게 아닐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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