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5/12/18 16:28:35
Name   홍마덕선생
Subject   무좀연고에 관한 신기한 사실
무좀이라는 질병에 오랫동안 시달렸고
참 지긋지긋하게 싸웠습니다.

라미실 크림 이라는 연고 많이들 아실겁니다.
워낙 유명하죠.

저는 이상했습니다. 연고로는 왜 치료가 안될까?
그럼 연고는 왜 있는걸까....

그래서 연고에 동봉된 설명서를 읽어봤고, 당황스러웠습니다.
당당히 써있습니다.

치료기간-
발가락 사이 무좀 - 일주일
발바닥 무좀 - 2주일....
(진짜로 써있습니다)

충격이었습니다. 제가 몇달을 발라도 재발하고 낫지도 않았는데.
이거 허위광고인가? 의약품이 허위광고를 할 수가 있나?

그래서 해외 논문까지 참고하여 여기저기 찾아 본 결과
연고에는 문제가 없는걸 확인 했습니다.
의사들도 얘기하더라구요. 테르비타빈 계열 연고로는 2주면 된다고.

연고를 바르면 피부속에 침투해서 무좀균이 죽는건 맞습니다.
근데 중요한건 그게 아니더라구요.

밑빠진 독에 물붓기...
무좀균을 계속 죽이고 있는데 외부에서 무좀균이 더 많이 침투합니다.
어디서?... 바로 신발에서...

애초에 무좀은 신발이라는 존재가 만들어지고나서 생긴 질병이죠.
신발은 무좀균을 키우는 최고의 양성소입니다.

이 신발에서 번식한 무좀균들이 신발을 신을 때 마다 침투하니
몇 십년 연구해서 만든 테르비나핀을 매일 발라도 낫질 않았던 거죠.

그래서 바로 실험해봤습니다.
바르던 연고는 그대로. 신발에 무좀균 소독만 추가.
안되면 고집그만부리고 먹는약 먹으려고 했습니다.

진짜 신기하게 딱 2주.
정말 깨끗해지더라구요.

친구들과 놀러가서 머리감을 때 샴푸 계속 뿌리는 장난 아시죠?
그러다가 샴푸 뿌리는걸 멈추면 그제서야 씻겨나가는 기분이 드는것 처럼

소독시작 해 주고나서 확실히 다릅니다.

물론 아주 심한경우는 먹는약을 드셔야겠죠.
하지만 신발 소독은 꼭 해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라미실크림은 잘못이 없고
우리의 신발, 주변환경이 문제였습니다.



3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5907 일상/생각페미니즘은 강한 이론이 될 수 있는가 2 알료사 25/12/18 229 6
    15905 일상/생각무좀연고에 관한 신기한 사실 4 홍마덕선생 25/12/18 347 3
    15904 일상/생각조금은 특별한, 그리고 더 반짝일 한아이의 1학년 생존기 5 쉬군 25/12/18 287 25
    15901 일상/생각두번째 확장 프로그램이 나왔습니다. 3 큐리스 25/12/16 374 5
    15899 일상/생각PDF TalkTalk 기능 업글 했어요.^^ 제 몸무게 정도?? 4 큐리스 25/12/16 349 2
    15896 일상/생각불행에도 기쁨이, 먹구름에도 은색 빛이 골든햄스 25/12/16 335 13
    15893 일상/생각 크롬 확장 프로그램이 승인이 났습니다. ㅎㅎ 16 큐리스 25/12/12 1011 32
    15889 일상/생각[뻘글] 철학자 존 설의 중국어방 문제와 LLM 은 얼마나 다를까? 13 레이미드 25/12/11 732 1
    15886 일상/생각뭔가 도전하는 삶은 즐겁습니다. 4 큐리스 25/12/09 786 11
    15874 일상/생각큰일이네요 와이프랑 자꾸 정들어서 ㅋㅋㅋ 14 큐리스 25/12/02 1292 7
    15869 일상/생각상남자의 러닝 3 반대칭고양이 25/11/27 848 5
    15867 일상/생각사장이 보직해임(과 삐뚫어진 마음) 2 Picard 25/11/26 865 5
    15866 일상/생각기계가 모르는 순간 - 하루키 느낌으로 써봤어요 ㅋㅋㅋ(와이프 전전전전전 여친을 기억하며) 5 큐리스 25/11/25 793 0
    15863 일상/생각창조론 교과서는 허용될 수 있을까 12 구밀복검 25/11/25 1248 18
    15860 일상/생각식생활의 스트레스 3 이이일공이구 25/11/20 854 1
    15859 일상/생각누구나 원하는 것을 얻는다. moqq 25/11/20 789 7
    15844 일상/생각추위 속의 수요일 골든햄스 25/11/12 630 5
    15843 일상/생각내가 크던 때와, 내 아이가 크기 시작한 때의 이야기 9 Klopp 25/11/12 907 12
    15835 일상/생각집을 샀습니다. 8 절름발이이리 25/11/08 1143 13
    15829 일상/생각마음이 짠합니다. 4 큐리스 25/11/07 898 5
    15827 일상/생각짧은 이직 기간들에 대한 소회 27 kaestro 25/11/06 1199 5
    15816 일상/생각요즘 단상과 경주 APEC 4 김비버 25/10/30 1155 13
    15815 일상/생각3번째의 휴직 기간을 시작하며 2 kaestro 25/10/30 1052 6
    15810 일상/생각저는 바보 입니다... 4 이십일세기생명체 25/10/29 936 8
    15808 일상/생각회사 업무로 이혼할뻔 했습니다. ㅎㅎ 3 큐리스 25/10/28 1469 8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