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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5/11/24 14:14:45
Name   *alchemist*
Subject   [5주차] 제 21 장. 리브리아 멸망과 민주정 복귀
제목 : 제 21 장. 리브리아 멸망과 민주정 복귀

주제
[타인의 입장이 되어 일기 쓰기]

조건
- 영화로만 쓰셔야 합니다. (드라마나 게임, 소설 등은 다음 기회에)
- 분량 제한 없습니다.

본문

부록. 에롤 패트리지의 일기


2023년 09월 08일 금
유르겐이 갑자기 할 말이 있다고 해서 찾아갔다. 심각한 얼굴을 하고서 하는 이야기가… 내가 자기를 도와줘야 할 일이 있다고 했다. 영도자를 무너뜨리기 위해 제일 실력이 좋은 클레릭을 하나 설득하려고 하는데… 그 대상이 내 동료 클레릭인 프레스턴이란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 내 목숨을 내놓아야 한다고 했다. 내가 그의 손에 죽어야 할 것 같다며. 그 말을 하면서 유르겐은 정말 복잡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슬픔, 후회, 차분한 분노, 절망, 그리고 미안함. 자기 목숨도 아닌 내 목숨이라고 하니 처음에는 화가 무진장 나 유르겐 책상 위에 것들을 다 작살내 버렸지만 차분히 있는 그의 모습에 진정하고 이야기를 들어보게 되었다. 그의 계획은 프레스턴이 나를 죽이게 함으로써 그의 감정에 균열을 일으켜 그를 우리 편으로 넘어오게끔 하는 것이었다.
과연 가능한 계획일까? 프레스턴이 감정을 느끼는 사람을 잡아낼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도 사실이고, 그 능력 자체가 자신도 어느 정도 감정을 가지고 있기에 가능한 것이니, 그를 감정으로 설득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닌데… 프레스턴이라… 다른 사람도 아니고 최고의 클레릭 프레스턴이라. 믿을 수가 없다. 과연 그가 감정을 느끼게 만들 수 있을까?
그리고 내가 죽어야 한다니. 영도자를 죽이고 리브리아를 무너뜨리는 것이 목표이긴 하지만 죽고 싶지 않다. 아직은 죽기 싫다. 나는 살고 싶다. 희생은 불가피한 것이긴 하지만 이렇게 직접 누군가에게 죽어달라고 이야기를 들으니 마음이 참 착잡하다.


2023년 10월 31일 월
사랑하는 나의 메리. 당신이 먼저 보여준 태도로 인해 나도 태도를 정할 수 있었어. 물론 다 유르겐의 계획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당신도 목숨 바쳐 프레스턴 설득에 나설 거라니. 당신이 믿고 사랑하고 의지하는 나도 그렇게 해야 하겠지. 거기다 유르겐도 생각 못 한, 스스로 고발을 해서 프레스턴에게 접근하는 방법… 아 당신도 정말이지, 참. 유르겐이 원망스럽기도 하고 이런 사회 상황이 거지 같지만, 메리 너의 열정적인 설명으로 나도 조금씩 감화된 것 같아.


2023년 11월 15일 수
유르겐의 말이 맞다. 점점 더 디테일해지는 계획에 따라 나를 시작으로 프레스턴은 나의, 그리고 우리의 목적을 이뤄줄 사람이 될 것이다.
메리가 잡힌 이후 유르겐은 직접 그를 대면하여 자신의 목숨과 조직 수뇌부 일부의 목숨을 내놓을 것이다. 그리고 그걸로 그를 영도자에게 밀어넣을 생각이다. 그리고 영도자는 사망, 리브리아는 몰락하게 될 것이다.
나는 프레스턴이 우리 사람이 되는 시작을 끊게 되는 것이다. 역사는 나를 리브리아의 몰락에 이바지한 최초의 인물로 기억할 것이다. 역사에 이름은 남기게 되겠군.


2023년 11월 20일 월
사람이 어찌하여 밥만으로 살겠는가. 이 사회는 이 나라는 미쳤다. 제정신이 아니다. 다시 한 번 생각해도 제정신이 아니다. 사람의 정신을 억압하려 들다니. 사람을 밥만으로 살게 하려고 하다니. 그리고 그것을 강제하려고 하다니. 그리고 이렇게나 아름다운 것들을 누리지 않으려고 하다니. 아름다운 것들을 누리기 위하여 댓가는 필요하다. 반드시.


2023년 11월 28일 금
항상 봐왔던 모습이지만 새삼스레 느꼈다. 프레스턴은 지독할 정도로 유능한 놈이다. 자신이 반군의 무리에 뛰어들게 되면 오발 사격 걱정 때문에 사격이 중지되고 클레릭에게 공격할 시간과 틈이 생기는 것이 이론적으로야 맞는 전술이지만, 그렇게 과감하고 기계적으로 임무를 수행하는 클레릭은 아마 프레스턴이 유일할 것이다. 그리고 EC-10물품 발견 후 그 단호한 조치. 예이츠의 책과 그가 말했던 일에 대한 확신에 내가 했던 대답이 아마 그에게 의구심을 불러일으켰을 것이다. 그는 확실히 내가 이상해졌다는 걸 잡아낼 수 있을 것이다.
그나저나 유르겐의 그 계획 정말 맞는 것일까? 만약 틀리게 된다면 나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개죽음이 되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계획대로 프레스턴의 마음 속에 작은, 아주 작은 균열이라도 생기게 된다면 억지로 막아놓았던 감정들이 터지듯 쏟아져 나올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프레스턴은 확실하게 우리에게 도움이 될 소중한 인재이다. 그는 리브리아 몰락에 방점을 찍을 인물이다. 그렇게, 그렇게 믿자. 내 목숨으로 리브리아도 없어지는 거다.
큰 댓가지만 나는 기꺼이 감수할 것이다.


나는 가난하여 가진 것이 꿈뿐이라
내 꿈을 그대 발밑에 깔았습니다.
사뿐히 밟으소서, 그대 밟는 것 내 꿈이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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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이퀼리브리엄(Equilibr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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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르코폴로
    정말 재밌게 봤던 영환데, 입 벌리고 총질하고 싸우는 것만 정신 없이 봤더니 다른 내용은 별로 기억에 없네요. ㅜㅜ
    *alchemist*
    흐흐. 건 카타가 그만큼 간지가 나긴 하죠.. ^^
    영화를 안봐가지고 ㅠㅠ감이 안오네여..잘 읽었습니다
    *alchemist*
    보셨어도 아마 쉽지 않으실 껍니다.. 저도 다시 보면서 내용 정리를 다시 해가면서 캐릭터를 정립시킨거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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