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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6/02/05 23:04:18 |
Name | 마스터충달 |
Subject | 생생함, 그 이상의 효과 |
작성자가 본문을 삭제한 글입니다.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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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분량이 엄청 많은데 막히는 데 없이 술술 풀려서(휴지냐)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코넬대 다리 찾아보니 비주얼이 진짜 막 뛰어내리고 싶게 생겼네요 ;;
TV 뉴스를 잘 안 보는데 팩트체크가 괜찮은가 보죠? 뉴스타파는 참으로 vivid하지가 못해서 좀 안타까워요.
생생함이란 게 한정된 시간 내에 얼마나 많은(적은)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가 하는 문제인 것도 같은데, 세대차나 개인차가 좀 있는 듯합니다. 문자에 익숙한 옛날 사람들 중엔 만화는 산만해서 도저히 못 보겠다는 사람도 있었고, 사진보다 그래프에 마음이 더 끌리는 변태;;도 있는 것 같구요. 또 노인 세대가 좋아하는 종편 방송의 리듬은 저한테는 쥐약인 걸 보면..
TV 뉴스를 잘 안 보는데 팩트체크가 괜찮은가 보죠? 뉴스타파는 참으로 vivid하지가 못해서 좀 안타까워요.
생생함이란 게 한정된 시간 내에 얼마나 많은(적은)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가 하는 문제인 것도 같은데, 세대차나 개인차가 좀 있는 듯합니다. 문자에 익숙한 옛날 사람들 중엔 만화는 산만해서 도저히 못 보겠다는 사람도 있었고, 사진보다 그래프에 마음이 더 끌리는 변태;;도 있는 것 같구요. 또 노인 세대가 좋아하는 종편 방송의 리듬은 저한테는 쥐약인 걸 보면..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런 관점 자체가 이 관점이 말하려는 문제의 가장 본질적인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슨 얘기냐 하면, 인터넷에서 \"팩트\"라는 말이 유행하는데 큰 일조를 한 게 일베입니다. 일베에서 팩트라는 말을 쓰면서 518이 폭동인 증거라는 글을 쓰기 시작했죠. 객관적인 사실을 모아서 보면 518이 폭동이라는 것을 알 수 있고 좌파 언론과 여론에 조작 당해서 진실을 못 본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조금 비슷한 것으로 정몽준 아들이 국민들이 미개하다는 표현을 쓰고 아버지 선거에 악영향을 준 사건이 있죠. 정치... 더 보기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런 관점 자체가 이 관점이 말하려는 문제의 가장 본질적인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슨 얘기냐 하면, 인터넷에서 \"팩트\"라는 말이 유행하는데 큰 일조를 한 게 일베입니다. 일베에서 팩트라는 말을 쓰면서 518이 폭동인 증거라는 글을 쓰기 시작했죠. 객관적인 사실을 모아서 보면 518이 폭동이라는 것을 알 수 있고 좌파 언론과 여론에 조작 당해서 진실을 못 본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조금 비슷한 것으로 정몽준 아들이 국민들이 미개하다는 표현을 쓰고 아버지 선거에 악영향을 준 사건이 있죠. 정치적 편향성을 만들어내는 기본적인 구조가 바로 이것입니다. 정몽준 아들이 선거에는 악영향을 줬지만, 정몽주니어 1승 따위의 표현으로 정치적 입장과 상관 없이 유행어가 된 것도 정치적 편향성을 가진 사람들에게 상대방을 평가하는 입장을 아주 잘 대변해주기 때문입니다.
미개하다는 표현 자체, 혹은 국민이 개라는 표현 자체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은 다른 표현을 쓰기도 합니다. 혹은 자신이 논리적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팩트라는 말을 쓰기도 하죠. 무슨 표현을 쓰던지 상관 없습니다. 애초에 상대방이 잘못된 판단을 하고 있고 그 잘못된 판단이 어디서 왔는지 찾으려고 하는 태도 자체가 편향성을 스스로 강화시키려는 경향입니다. 그게 교육 수준의 차이라고 생각하든, 아니면 상대방 언론의 고도의 조작 때문이라고 생각하든, 생생함과 관련된 심리학적 기법이라고 생각하든, 똑같은 것이죠. 교육 수준이 높다면 생생함 효과에 설득 당하지 않을 확률이 높습니다. 코넬대학이 자살로 유명하다고 해도 정말 자살률이 높은지 확인하려면 통계를 찾아보려고 할 것입니다. 심리학적인 효과는 교육 수준이나 소득 수준, 계층 등에 영향을 받지 정치적 성향에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닐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특정한 정치적 진형, 혹은 특정한 세대를 대상으로 이 효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고 설명하는 것은 이 글에서 부정하려고 하는 국개론이나 어리석음론과 크게 다를 바가 없습니다.
애초에 문제를 다시 생각해보려면 여기서부터 질문을 출발해야 한다고 봅니다. 저 할머니가 자기가 대구 사람이라서 무조건 1번을 찍는다는 선택이 왜 잘못되었냐는 것이죠. 문재인을 보고 빨갱이라고 하는 것은 어디서 잘못된 것일까요? 만약에 할머니가 빨갱이라는 표현 대신에 진보주의자라는 표현을 썼다면 문제가 해결되는 것일까요? 여당 지지자와 야당 지지자는 추구하는 도덕적 가치가 다르지만 공유하는 것도 많습니다. 야당 지지자 대부분은 집단주의나 애국심, 충성심 같은 가치를 낮게 봅니다. 물론 그것들이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해도 개인의 자유나 평등 같은 가치보다 그게 더 높다고 생각하지 않죠. 그러나 여당 지지자는 앞에 것들에 더 가치를 둡니다. 야당 지지자 입장에서 봤을 때 저 할머니는 혐오감을 불러 일으키기 충분한 말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혐오감은 저 할머니가 1번을 찍는다고 했기 때문이 시작된 것이죠. 만약에 전라도 할머니가 난 무조건 2번이다라고 말했다면 어땠을까요? 야당 지지자는 약간 주저하다가 비슷하게 저것도 이성적인 선택이 아니니 좋지 않다고 말했을 겁니다. 여당 지지자는 이것 봐라하면서 엄청나게 비아냥댔겠죠. 대구 사람이라서 1번을 찍던 전라도라서 2번을 찍던 집단주의라는 일종의 도덕적 가치를 바탕에 두고 스스로 판단해서 투표하는 것 뿐입니다. 이걸 지켜보면서 정치적 편향성을 띄는 양쪽 지지자들이 각자 이걸 틀린 판단이라고 비이성적이라고 낙인 찍고서 팩트니 심리학이니 국개니 통수니 이런 저런 말을 갖다 붙이면서 합리화시키는 것이죠.
이 글 자체에서 인용하는 짤방들, 할머니와 표창원은 인터넷에서 급속하게 퍼지고 있는데 이유는 야당 지지자들로 하여금 통쾌함을 주기 때문입니다. 나랑 다른 편이고 나랑 적인 상대방의 멍청함을 보여주기 때문이죠. 이런 경우 뇌의 보상 중추에서 신호를 줍니다. 캬~ 사이다~라는 표현이 정확한 것이죠. 이 글에서도 야당 지지자 입장에서 왜 상대방이 \"올바르지 못한\" 선택을 하는지 이야기하려고 하기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그리고 평소에도 이런 게시물을 즐겨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야당 성향의 매체에서 인용하게 되는 것입니다. 정말 생생함의 효과가 어떻게 상대방에게 악영향을 주는지 보여주려면 사실 코넬대학교의 다리 이후에 TV조선 같은 자료를 인용했다면 더 좋았겠죠. 오히려 제가 보기에는 여기의 자료들이 어떻게 야당 지지자들에게 통쾌함을 주고 있는지 보여주는 야당 쪽의 생생함을 가진 편향 자료라는 것이죠. 여당 지지자들이 얼마나 멍청하고 비이성적으로 판단하는지 보여주면서 멍청하다거나 어리석음이라는 표현을 쓰는 사람들을 점잖게 혼내고 심리학적 용어를 사용하여 품위를 갖추고 배운 사람 입장에서 그들을 설득할 수 있는 팩트나 생생함을 쓰라는, 사실 보수 매체에서 이미 쓰고 있는 그 기법을 인터넷 버전으로 쓰고 있는 셈이죠.
미개하다는 표현 자체, 혹은 국민이 개라는 표현 자체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은 다른 표현을 쓰기도 합니다. 혹은 자신이 논리적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팩트라는 말을 쓰기도 하죠. 무슨 표현을 쓰던지 상관 없습니다. 애초에 상대방이 잘못된 판단을 하고 있고 그 잘못된 판단이 어디서 왔는지 찾으려고 하는 태도 자체가 편향성을 스스로 강화시키려는 경향입니다. 그게 교육 수준의 차이라고 생각하든, 아니면 상대방 언론의 고도의 조작 때문이라고 생각하든, 생생함과 관련된 심리학적 기법이라고 생각하든, 똑같은 것이죠. 교육 수준이 높다면 생생함 효과에 설득 당하지 않을 확률이 높습니다. 코넬대학이 자살로 유명하다고 해도 정말 자살률이 높은지 확인하려면 통계를 찾아보려고 할 것입니다. 심리학적인 효과는 교육 수준이나 소득 수준, 계층 등에 영향을 받지 정치적 성향에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닐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특정한 정치적 진형, 혹은 특정한 세대를 대상으로 이 효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고 설명하는 것은 이 글에서 부정하려고 하는 국개론이나 어리석음론과 크게 다를 바가 없습니다.
애초에 문제를 다시 생각해보려면 여기서부터 질문을 출발해야 한다고 봅니다. 저 할머니가 자기가 대구 사람이라서 무조건 1번을 찍는다는 선택이 왜 잘못되었냐는 것이죠. 문재인을 보고 빨갱이라고 하는 것은 어디서 잘못된 것일까요? 만약에 할머니가 빨갱이라는 표현 대신에 진보주의자라는 표현을 썼다면 문제가 해결되는 것일까요? 여당 지지자와 야당 지지자는 추구하는 도덕적 가치가 다르지만 공유하는 것도 많습니다. 야당 지지자 대부분은 집단주의나 애국심, 충성심 같은 가치를 낮게 봅니다. 물론 그것들이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해도 개인의 자유나 평등 같은 가치보다 그게 더 높다고 생각하지 않죠. 그러나 여당 지지자는 앞에 것들에 더 가치를 둡니다. 야당 지지자 입장에서 봤을 때 저 할머니는 혐오감을 불러 일으키기 충분한 말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혐오감은 저 할머니가 1번을 찍는다고 했기 때문이 시작된 것이죠. 만약에 전라도 할머니가 난 무조건 2번이다라고 말했다면 어땠을까요? 야당 지지자는 약간 주저하다가 비슷하게 저것도 이성적인 선택이 아니니 좋지 않다고 말했을 겁니다. 여당 지지자는 이것 봐라하면서 엄청나게 비아냥댔겠죠. 대구 사람이라서 1번을 찍던 전라도라서 2번을 찍던 집단주의라는 일종의 도덕적 가치를 바탕에 두고 스스로 판단해서 투표하는 것 뿐입니다. 이걸 지켜보면서 정치적 편향성을 띄는 양쪽 지지자들이 각자 이걸 틀린 판단이라고 비이성적이라고 낙인 찍고서 팩트니 심리학이니 국개니 통수니 이런 저런 말을 갖다 붙이면서 합리화시키는 것이죠.
이 글 자체에서 인용하는 짤방들, 할머니와 표창원은 인터넷에서 급속하게 퍼지고 있는데 이유는 야당 지지자들로 하여금 통쾌함을 주기 때문입니다. 나랑 다른 편이고 나랑 적인 상대방의 멍청함을 보여주기 때문이죠. 이런 경우 뇌의 보상 중추에서 신호를 줍니다. 캬~ 사이다~라는 표현이 정확한 것이죠. 이 글에서도 야당 지지자 입장에서 왜 상대방이 \"올바르지 못한\" 선택을 하는지 이야기하려고 하기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그리고 평소에도 이런 게시물을 즐겨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야당 성향의 매체에서 인용하게 되는 것입니다. 정말 생생함의 효과가 어떻게 상대방에게 악영향을 주는지 보여주려면 사실 코넬대학교의 다리 이후에 TV조선 같은 자료를 인용했다면 더 좋았겠죠. 오히려 제가 보기에는 여기의 자료들이 어떻게 야당 지지자들에게 통쾌함을 주고 있는지 보여주는 야당 쪽의 생생함을 가진 편향 자료라는 것이죠. 여당 지지자들이 얼마나 멍청하고 비이성적으로 판단하는지 보여주면서 멍청하다거나 어리석음이라는 표현을 쓰는 사람들을 점잖게 혼내고 심리학적 용어를 사용하여 품위를 갖추고 배운 사람 입장에서 그들을 설득할 수 있는 팩트나 생생함을 쓰라는, 사실 보수 매체에서 이미 쓰고 있는 그 기법을 인터넷 버전으로 쓰고 있는 셈이죠.
1번을 뽑는 사람이 이렇게 멍청하고 논리적이지 않고 심지어 나라를 팔아 먹는다니 대화도 통하지 않는다는 걸 잘 보여주고 있는 짤방이라서 널리 퍼지고 있는 것이겠죠. 나는 나라를 다 팔아먹어도 남자친구가 좋다라던가, 나는 나라를 다 팔아먹어도 삼성전자 주식을 살 것이라던가라는 문장에는 버튼이 눌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나서 남자친구는 개인적인 영역이라거나, 개인이 이득을 취하는 건 나쁜 일 아니라거나 하는 식으로 버튼이 눌리지 않는 이유는 합리화합니다.
이미 야당 지지자들은 그냥 대구 사람이라서 무조건 1번을 찍는다고 하는 것 자체에 대해서 충분히 혐오감을 느끼고 있잖아요? 저 짤방은 분노와 동시에 얼마나 그들이 멍청하고 비논리적인 지 보여주면서 쾌락도 선사하고 있는거죠. 교묘하게 윤문을 한다는 표현이 재밌네요.
이미 야당 지지자들은 그냥 대구 사람이라서 무조건 1번을 찍는다고 하는 것 자체에 대해서 충분히 혐오감을 느끼고 있잖아요? 저 짤방은 분노와 동시에 얼마나 그들이 멍청하고 비논리적인 지 보여주면서 쾌락도 선사하고 있는거죠. 교묘하게 윤문을 한다는 표현이 재밌네요.
[여당이라고 마냥 틀린 것만은 아니기도 하고, 지지 정당의 선택은 취향의 영역으로 이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백번 양보해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문재인이 빨갱이라는 소리. IMF가 게으른 국민 탓이라는 소리. 5.18이 북괴의 선동에 이은 폭동이라는 소리. 이런 헛소리를 진심으로 믿는 사람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는가. 이것들은 취향의 영역이 아니다.]
이런 헛소리를 진심으로 믿는 사람들 역시 이것들이 취향의 영역이 아니라고 굳게 믿고 있죠. 그리고 그 사람들 역... 더 보기
이런 헛소리를 진심으로 믿는 사람들 역시 이것들이 취향의 영역이 아니라고 굳게 믿고 있죠. 그리고 그 사람들 역... 더 보기
[여당이라고 마냥 틀린 것만은 아니기도 하고, 지지 정당의 선택은 취향의 영역으로 이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백번 양보해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문재인이 빨갱이라는 소리. IMF가 게으른 국민 탓이라는 소리. 5.18이 북괴의 선동에 이은 폭동이라는 소리. 이런 헛소리를 진심으로 믿는 사람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는가. 이것들은 취향의 영역이 아니다.]
이런 헛소리를 진심으로 믿는 사람들 역시 이것들이 취향의 영역이 아니라고 굳게 믿고 있죠. 그리고 그 사람들 역시 야당 지지자들이 자신과 다르게 믿는 가장 핵심적인 이유를 상대방이 뭔가 잘못된 판단을 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가장 흔한 것이 젊은 것들이 뭘 몰라서, 어려운 시절을 경험해보지 못해서, 좌파 언론에 선동 당해서, 노력하지 않아서, 일베 같은 특수한 계층은 팩트를 몰라서 이런 것들이 있죠. 야당 지지자들이 여당 지지자들이 오판하는 이유로 생각하는 것들은 교육 수준이 낮아서, 늙어서, 기득권 계층이라서, 보수 언론이 쓰는 심리학적 효과에 놀아나서가 있죠.
이런 일이 발생하는 이유 자체가 내가 알고 있는 사실은 객관적이고 상대방이 오해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합리화 때문입니다. 논리학적으로 따지면 문재인은 빨갱이이거나 아니거나 둘 중 하나기 때문에 하나는 진실이겠고 (확실히 안 해둘 경우 발생할 오해를 방지코자) 후자가 진실이죠. 그런데 뭐가 진실인 건 중요한 게 아닙니다. 문재인이 빨갱이라는 이야기는 문재인이 나랑 다른 편이라서 나오는 것 뿐입니다. 빨갱이라는 단어가 주는 거부감을 피해서 진보주의자나 사회민주주의자 같은 단어는요? 문재인이 진보주의자라서 안 뽑겠다라고 하면 고개를 끄덕이고 논리에 수긍하고 세대 간의 갈등이 만족스럽게 해결될까요. 사실 이게 야당 지지자들이 불리하고 운동장이 기울어지는 진짜 이유입니다. 야당 지지자들은 표현의 자유나 개인의 정치적 자유에 민감하기 때문에 말만 좀 논리적으로 하고 정치적으로 올바름을 보여주는데 긍정적으로 반응합니다. 그래도 나는 박근혜를 뽑겠다고 하면 부모님께 불만이 있는 건 마찬가지지만, 빨갱이라는 말 대신에 진보주의자라는 말을 쓰면 불만이 조금 풀립니다. 반면에 부모님은 내가 문재인을 뽑는다는 사실에 분노하는데 빨갱이라고 하든 진보주의자라고 하든 별로 반응을 안 합니다. 문재인이 북한을 욕하거나 군복을 입으면 부모님의 애국심이나 집단주의에 버튼이 눌려서 조금 누그러듭니다. 김부겸이 저는 대구의 아들입니다!라고 하면 민주당이어도 좋게 보는 거랑 똑같은 거죠. (민주당 지지자 입장에서 나는 대구의 아들입니다라고 선거 운동하는 김부겸을 보면 어떤 마음이 들까요. 선거 전략을 잘 짜고 있다고 뿌듯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최경환이 나는 대구의 아들이라고 하면 혐오스러울 겁니다. 그런데 일부 야당 지지자는 김부겸이 하는 것도 지역주의에 의존하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정치적 올바름에 더 민감하게 굽니다. 이게 진보가 분열하는 진짜 이유... 정치적 올바름의 민감성에 따라서 패가 자꾸 자꾸 나뉘는 것이죠.)
팩트 체크에서 팩트 체크를 안 해도 우리는 팩트 체크를 볼 겁니다. 팩트 체크에서 팩트 체크를 해도 부모님들이 팩트 체크를 안 보는 거랑 똑같은 이유로요. 여당 성향 지지자들은 표현의 자유나 논리보다도 다같이 한마음으로 위기를 극복한 것에 훨씬 가치를 두기 때문에, 별로 동하질 않습니다. 이런 경험이 덜한데도 1번을 찍는 신종 보수주의자들, 일베들이 팩트를 동원하는 것은 합리화에 동원한 기제로서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이죠. 뭔가 같은 경험을 하고 동질감이 느껴지면 얘네도 그런 연대 의식을 자기 합리화에 써먹을 겁니다. 이런 것들이 정치적 보수화죠. 진보주의자라고 하는 사람들에게서도 가령 시위 현장 같은데서 아주 흔하게 보입니다.
부모님들이 민주당을 뽑겠다는 내 이야기를 잘 듣지 않으려는 성향은 극복하기 힘듭니다. 사실 이게 진짜 커뮤니케이션의 문제인데, 정치적 편향성을 극복하려면 생생하게 이야기하는 심리학적 효과도 중요하지만, 내 스스로 왜 민주당을 뽑는가 물어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왜 민주당을 뽑을 것인가... 새누리당은 악의 무리고 민주당의 정의의 편이라서? 어느 정도 사실에 부합하는 이야기인데 대부분 야당을 뽑는 것이 도덕적으로 옳은 일이라고 생각해서 뽑습니다. 즉, 스스로 왜 민주당을 뽑아야지라는 건 당연한 일이라서 의문이 들지를 않죠. 그리고 상대방이 얼마나 멍청한 선택을 하고 있는지 답답해하고 비난할 때 정말 신나는 것이죠. 그렇기에 우리가 JTBC를 즐겁게 볼 수 있는 것이고 부모님이 왜 새누리당을 뽑는지 도통 이해가 안되는겁니다. 부모님도 그래서 자식들이 뭘 모른다고 한심하게 여기고 TV조선을 하루종일 틀어놓는 거고요. 상대방이 왜 그런 선택을 하는지에 집중하지 말고 내가 왜 이런 선택을 하는지에 집중할 때 커뮤니케이션의 본질적 문제가 해결될 거라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배우 학교에서 박신양 씨가 아주 감동적이더군요... 배우 학교 봅시다.
이런 헛소리를 진심으로 믿는 사람들 역시 이것들이 취향의 영역이 아니라고 굳게 믿고 있죠. 그리고 그 사람들 역시 야당 지지자들이 자신과 다르게 믿는 가장 핵심적인 이유를 상대방이 뭔가 잘못된 판단을 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가장 흔한 것이 젊은 것들이 뭘 몰라서, 어려운 시절을 경험해보지 못해서, 좌파 언론에 선동 당해서, 노력하지 않아서, 일베 같은 특수한 계층은 팩트를 몰라서 이런 것들이 있죠. 야당 지지자들이 여당 지지자들이 오판하는 이유로 생각하는 것들은 교육 수준이 낮아서, 늙어서, 기득권 계층이라서, 보수 언론이 쓰는 심리학적 효과에 놀아나서가 있죠.
이런 일이 발생하는 이유 자체가 내가 알고 있는 사실은 객관적이고 상대방이 오해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합리화 때문입니다. 논리학적으로 따지면 문재인은 빨갱이이거나 아니거나 둘 중 하나기 때문에 하나는 진실이겠고 (확실히 안 해둘 경우 발생할 오해를 방지코자) 후자가 진실이죠. 그런데 뭐가 진실인 건 중요한 게 아닙니다. 문재인이 빨갱이라는 이야기는 문재인이 나랑 다른 편이라서 나오는 것 뿐입니다. 빨갱이라는 단어가 주는 거부감을 피해서 진보주의자나 사회민주주의자 같은 단어는요? 문재인이 진보주의자라서 안 뽑겠다라고 하면 고개를 끄덕이고 논리에 수긍하고 세대 간의 갈등이 만족스럽게 해결될까요. 사실 이게 야당 지지자들이 불리하고 운동장이 기울어지는 진짜 이유입니다. 야당 지지자들은 표현의 자유나 개인의 정치적 자유에 민감하기 때문에 말만 좀 논리적으로 하고 정치적으로 올바름을 보여주는데 긍정적으로 반응합니다. 그래도 나는 박근혜를 뽑겠다고 하면 부모님께 불만이 있는 건 마찬가지지만, 빨갱이라는 말 대신에 진보주의자라는 말을 쓰면 불만이 조금 풀립니다. 반면에 부모님은 내가 문재인을 뽑는다는 사실에 분노하는데 빨갱이라고 하든 진보주의자라고 하든 별로 반응을 안 합니다. 문재인이 북한을 욕하거나 군복을 입으면 부모님의 애국심이나 집단주의에 버튼이 눌려서 조금 누그러듭니다. 김부겸이 저는 대구의 아들입니다!라고 하면 민주당이어도 좋게 보는 거랑 똑같은 거죠. (민주당 지지자 입장에서 나는 대구의 아들입니다라고 선거 운동하는 김부겸을 보면 어떤 마음이 들까요. 선거 전략을 잘 짜고 있다고 뿌듯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최경환이 나는 대구의 아들이라고 하면 혐오스러울 겁니다. 그런데 일부 야당 지지자는 김부겸이 하는 것도 지역주의에 의존하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정치적 올바름에 더 민감하게 굽니다. 이게 진보가 분열하는 진짜 이유... 정치적 올바름의 민감성에 따라서 패가 자꾸 자꾸 나뉘는 것이죠.)
팩트 체크에서 팩트 체크를 안 해도 우리는 팩트 체크를 볼 겁니다. 팩트 체크에서 팩트 체크를 해도 부모님들이 팩트 체크를 안 보는 거랑 똑같은 이유로요. 여당 성향 지지자들은 표현의 자유나 논리보다도 다같이 한마음으로 위기를 극복한 것에 훨씬 가치를 두기 때문에, 별로 동하질 않습니다. 이런 경험이 덜한데도 1번을 찍는 신종 보수주의자들, 일베들이 팩트를 동원하는 것은 합리화에 동원한 기제로서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이죠. 뭔가 같은 경험을 하고 동질감이 느껴지면 얘네도 그런 연대 의식을 자기 합리화에 써먹을 겁니다. 이런 것들이 정치적 보수화죠. 진보주의자라고 하는 사람들에게서도 가령 시위 현장 같은데서 아주 흔하게 보입니다.
부모님들이 민주당을 뽑겠다는 내 이야기를 잘 듣지 않으려는 성향은 극복하기 힘듭니다. 사실 이게 진짜 커뮤니케이션의 문제인데, 정치적 편향성을 극복하려면 생생하게 이야기하는 심리학적 효과도 중요하지만, 내 스스로 왜 민주당을 뽑는가 물어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왜 민주당을 뽑을 것인가... 새누리당은 악의 무리고 민주당의 정의의 편이라서? 어느 정도 사실에 부합하는 이야기인데 대부분 야당을 뽑는 것이 도덕적으로 옳은 일이라고 생각해서 뽑습니다. 즉, 스스로 왜 민주당을 뽑아야지라는 건 당연한 일이라서 의문이 들지를 않죠. 그리고 상대방이 얼마나 멍청한 선택을 하고 있는지 답답해하고 비난할 때 정말 신나는 것이죠. 그렇기에 우리가 JTBC를 즐겁게 볼 수 있는 것이고 부모님이 왜 새누리당을 뽑는지 도통 이해가 안되는겁니다. 부모님도 그래서 자식들이 뭘 모른다고 한심하게 여기고 TV조선을 하루종일 틀어놓는 거고요. 상대방이 왜 그런 선택을 하는지에 집중하지 말고 내가 왜 이런 선택을 하는지에 집중할 때 커뮤니케이션의 본질적 문제가 해결될 거라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배우 학교에서 박신양 씨가 아주 감동적이더군요... 배우 학교 봅시다.
저 할머니에 대한 짤방이 야당 지지자에 의해 퍼져나갈 것이라는 추측은 (실증적 근거는 없지만) 아마도 맞겠지요. 그런데 여당 지지자라 하더라도 님이 언급하신 애국심이나 충성심 등의 가치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제가 강조한 부분에서] 혐오감을 느낄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근데 어째 님의 댓글에서는 그 부분이 빠져 있었고, 저는 그것이 일종의 왜곡이 아닌가 의심한 것이지요.
“버튼이 눌리지 않는 이유”에 대한 합리화는 ‘왜 할머니 인터뷰 사진은 퍼트리면서 이런 문장은 퍼트리지 않는... 더 보기
“버튼이 눌리지 않는 이유”에 대한 합리화는 ‘왜 할머니 인터뷰 사진은 퍼트리면서 이런 문장은 퍼트리지 않는... 더 보기
저 할머니에 대한 짤방이 야당 지지자에 의해 퍼져나갈 것이라는 추측은 (실증적 근거는 없지만) 아마도 맞겠지요. 그런데 여당 지지자라 하더라도 님이 언급하신 애국심이나 충성심 등의 가치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제가 강조한 부분에서] 혐오감을 느낄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근데 어째 님의 댓글에서는 그 부분이 빠져 있었고, 저는 그것이 일종의 왜곡이 아닌가 의심한 것이지요.
“버튼이 눌리지 않는 이유”에 대한 합리화는 ‘왜 할머니 인터뷰 사진은 퍼트리면서 이런 문장은 퍼트리지 않는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이루어질 것입니다. 실질적으로 그 문장들에 대해서 “버튼이 눌리지 않는 이유”는 그 문장들이 저 할머니 인터뷰 사진만큼 강렬한 감정적 반응을 불러일으키지 않기 때문이지요. 합리화가 이루어지는 것은 질문을 받았을 때입니다.
아 참, 덤으로 저는 님의 댓글에서 “집단주의”라고 표현된 것에 의한 투표가 “스스로 판단해서”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점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건 자신의 판단을 준거집단에게 모조리 떠맡기는 것일 뿐이지요. 그 맡기는 것 자체가 스스로의 판단이라고 생각하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버튼이 눌리지 않는 이유”에 대한 합리화는 ‘왜 할머니 인터뷰 사진은 퍼트리면서 이런 문장은 퍼트리지 않는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이루어질 것입니다. 실질적으로 그 문장들에 대해서 “버튼이 눌리지 않는 이유”는 그 문장들이 저 할머니 인터뷰 사진만큼 강렬한 감정적 반응을 불러일으키지 않기 때문이지요. 합리화가 이루어지는 것은 질문을 받았을 때입니다.
아 참, 덤으로 저는 님의 댓글에서 “집단주의”라고 표현된 것에 의한 투표가 “스스로 판단해서”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점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건 자신의 판단을 준거집단에게 모조리 떠맡기는 것일 뿐이지요. 그 맡기는 것 자체가 스스로의 판단이라고 생각하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마스터충달님 스스로 [나조차도] N모델을 사는 것이 \"이성적이고 올바르\"지만, 친구의 이야기의 생생함 효과에 당해서 A모델을 샀다는 예를 든 것처럼요.
N모델을 사는 것 = 민주당을 지지하는 것
N모델을 사도록 한 통계자료 = 민주당이 좋은 정당이라는 자료
A모델을 사는 것 = 새누리당을 뽑는 것
친구 = 종편
친구가 한 이야기 = 문재인은 빨갱이라는 것
이런 비유일 겁니다. 이 효과를 생생함 효과라고 하면서 교육 수준이 높으면 당연히 극복되는데 ... 더 보기
N모델을 사는 것 = 민주당을 지지하는 것
N모델을 사도록 한 통계자료 = 민주당이 좋은 정당이라는 자료
A모델을 사는 것 = 새누리당을 뽑는 것
친구 = 종편
친구가 한 이야기 = 문재인은 빨갱이라는 것
이런 비유일 겁니다. 이 효과를 생생함 효과라고 하면서 교육 수준이 높으면 당연히 극복되는데 ... 더 보기
마스터충달님 스스로 [나조차도] N모델을 사는 것이 \"이성적이고 올바르\"지만, 친구의 이야기의 생생함 효과에 당해서 A모델을 샀다는 예를 든 것처럼요.
N모델을 사는 것 = 민주당을 지지하는 것
N모델을 사도록 한 통계자료 = 민주당이 좋은 정당이라는 자료
A모델을 사는 것 = 새누리당을 뽑는 것
친구 = 종편
친구가 한 이야기 = 문재인은 빨갱이라는 것
이런 비유일 겁니다. 이 효과를 생생함 효과라고 하면서 교육 수준이 높으면 당연히 극복되는데 [나조차도] 이런 효과에 빠질 수 있으니 이걸 이용해서 정보를 제공하면 N모델을 사도록, 민주당을 뽑을 수 있도록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인데, 말만 국개론이 아닌 것이지 국개론의 기본틀과 같은 것이죠.
대부분 여당 지지자들도 똑같은 방식으로 사고합니다. 다만 이렇게 보는 거죠.
N모델을 사는 것 =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것
N모델을 사도록 한 통계자료 = 경제 발전을 이룩하고 협력하는 것의 장점, 그걸 경험한 나의 경험
A모델을 사는 것 = 민주당을 뽑는 것
친구 = 좌파 언론
친구가 한 이야기 = 개인의 노력을 등한시하고 분배만 주장하고 선동하는 것
교육 수준과 계층, 지역적 성향 때문에 퀄리티에서 차이가 나지만, 그걸 뛰어넘어서 교육 수준이 높아도 가난해도 새누리당을 뽑는 이유는 이 프레임을 벗어나서 사고하기가 어렵기 때문인 것이죠. 그리고 더더욱이 말씀하신 확증 편향 때문에 이미 모델을 사고 나서는 그 모델이 더 좋다는 이야기에만 귀기울이게 됩니다. 그리고 상대방 모델이 안 좋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캬~ 사이다가 되고요.
박쥐로 비유되는 자유주의자 입장에서, 각자 자신의 정치적 입장에 대해 스스로를 설득할 수 있는 자기 비판적인 생각에 집중하고 다른 사람의 정치적 입장에는 어떤 도덕적 가치가 들어있는지 헤아려 보는 게 가장 좋지 않을까 합니다.
N모델을 사는 것 = 민주당을 지지하는 것
N모델을 사도록 한 통계자료 = 민주당이 좋은 정당이라는 자료
A모델을 사는 것 = 새누리당을 뽑는 것
친구 = 종편
친구가 한 이야기 = 문재인은 빨갱이라는 것
이런 비유일 겁니다. 이 효과를 생생함 효과라고 하면서 교육 수준이 높으면 당연히 극복되는데 [나조차도] 이런 효과에 빠질 수 있으니 이걸 이용해서 정보를 제공하면 N모델을 사도록, 민주당을 뽑을 수 있도록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인데, 말만 국개론이 아닌 것이지 국개론의 기본틀과 같은 것이죠.
대부분 여당 지지자들도 똑같은 방식으로 사고합니다. 다만 이렇게 보는 거죠.
N모델을 사는 것 =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것
N모델을 사도록 한 통계자료 = 경제 발전을 이룩하고 협력하는 것의 장점, 그걸 경험한 나의 경험
A모델을 사는 것 = 민주당을 뽑는 것
친구 = 좌파 언론
친구가 한 이야기 = 개인의 노력을 등한시하고 분배만 주장하고 선동하는 것
교육 수준과 계층, 지역적 성향 때문에 퀄리티에서 차이가 나지만, 그걸 뛰어넘어서 교육 수준이 높아도 가난해도 새누리당을 뽑는 이유는 이 프레임을 벗어나서 사고하기가 어렵기 때문인 것이죠. 그리고 더더욱이 말씀하신 확증 편향 때문에 이미 모델을 사고 나서는 그 모델이 더 좋다는 이야기에만 귀기울이게 됩니다. 그리고 상대방 모델이 안 좋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캬~ 사이다가 되고요.
박쥐로 비유되는 자유주의자 입장에서, 각자 자신의 정치적 입장에 대해 스스로를 설득할 수 있는 자기 비판적인 생각에 집중하고 다른 사람의 정치적 입장에는 어떤 도덕적 가치가 들어있는지 헤아려 보는 게 가장 좋지 않을까 합니다.
어떤 할머니가 나는 나라를 팔아먹어도 민주당이 좋다고 하면 대부분 혐오감을 느끼기 이전에 물음표를 그릴 겁니다. 뭔소리지 하고요. 그러나 이 할머니를 보면 새누리당 지지자라서 물음표 이전에 혐오감이 느껴집니다. 앞뒤가 안 맞는 이야기를 들으면 물음표가 그려져야지 왜 화가 나나요. 나라를 팔아먹는다고 해서요? 나라를 팔아먹는다는 이야기는 개인적인 이득을 취하기 위한 친일파들을 욕할 때 쓰는 말인데 이걸 민주당을 뽑는다고 할 때는 연관이 안되어서 이어지지 않는데 새누리당을 뽑겠다고 할 때는 자연스럽게 연결이 되면서 화가 나는 겁니다. ... 더 보기
어떤 할머니가 나는 나라를 팔아먹어도 민주당이 좋다고 하면 대부분 혐오감을 느끼기 이전에 물음표를 그릴 겁니다. 뭔소리지 하고요. 그러나 이 할머니를 보면 새누리당 지지자라서 물음표 이전에 혐오감이 느껴집니다. 앞뒤가 안 맞는 이야기를 들으면 물음표가 그려져야지 왜 화가 나나요. 나라를 팔아먹는다고 해서요? 나라를 팔아먹는다는 이야기는 개인적인 이득을 취하기 위한 친일파들을 욕할 때 쓰는 말인데 이걸 민주당을 뽑는다고 할 때는 연관이 안되어서 이어지지 않는데 새누리당을 뽑겠다고 할 때는 자연스럽게 연결이 되면서 화가 나는 겁니다. 민족주의 성향이 아주 강한 어떤 사람은 새누리당을 뽑는 것보다 나라를 팔아먹는다는 것에 화가 날 수도 있겠지만 이 사진에서 작동하는 일반적인 혐오감과는 거리가 있는 것일겁니다.
(전라도 할아버지가 나는 북한 편을 들어도 민주당을 뽑을 것이다라고 한 인터뷰를 땄다고 해봅시다. 물론 북한을 싫어하는 우리는 속으로 뭔가 이건 아닌데 싶지만 나라를 팔아먹어도 새누리당을 뽑겠다는 황당함과 다른 감정을 느낍니다. 그러나 여당 지지자는 와 진짜 어이 없다 이러면서 욕하겠죠. 이게 일베에서 자꾸 NLL이나 이런 걸로 일부만 발췌해서 시비를 거는 이유입니다. 신나는 것이죠. 그런데 어떤 대구 할머니가 나는 북한 편을 들어도 새누리당을 뽑을 것이다라고 하면 여당 지지자 입장에서는 엥? 할겁니다. 민주당 지지자가 나라를 팔아먹어도라는 말을 하는 것과 비슷하게 연관이 안되는겁니다. 실제로 박근혜가 김정은과 정상회담을 한다고 해서 북한을 욕하는 보수주의자들이 김대중, 노무현을 욕하듯이 박근혜를 욕할리는 없겠죠.)
집단주의나 애국심은 어떤 도덕적 판단에서 아주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반대항 축구할 때 내가 뛰지 않아도 우리반을 응원하는 것은 같은 편이라는 본능적 느낌과 어떤 도덕적 가치입니다. 같은 반이라서 응원한다는 본인의 선택이 어떤 심리학적 오해에서 비롯된 것일까요? 이게 나는 1반인 나는 1반이 공부도 잘하고 반장이 훌륭해서 1반을 응원하는데 (설령 그게 사실이더라도) 2반인 너는 2반이라서 그냥 눈치 보고 2반 뽑는 판단력 상실이라고 비난하는 것과 같습니다. 2반에서 친구들과 함께 힘든 일도 극복하고 같이 응원해서 동질감도 느꼈다면 그런 판단으로 2반을 응원할 수 있는 것이죠.
(전라도 할아버지가 나는 북한 편을 들어도 민주당을 뽑을 것이다라고 한 인터뷰를 땄다고 해봅시다. 물론 북한을 싫어하는 우리는 속으로 뭔가 이건 아닌데 싶지만 나라를 팔아먹어도 새누리당을 뽑겠다는 황당함과 다른 감정을 느낍니다. 그러나 여당 지지자는 와 진짜 어이 없다 이러면서 욕하겠죠. 이게 일베에서 자꾸 NLL이나 이런 걸로 일부만 발췌해서 시비를 거는 이유입니다. 신나는 것이죠. 그런데 어떤 대구 할머니가 나는 북한 편을 들어도 새누리당을 뽑을 것이다라고 하면 여당 지지자 입장에서는 엥? 할겁니다. 민주당 지지자가 나라를 팔아먹어도라는 말을 하는 것과 비슷하게 연관이 안되는겁니다. 실제로 박근혜가 김정은과 정상회담을 한다고 해서 북한을 욕하는 보수주의자들이 김대중, 노무현을 욕하듯이 박근혜를 욕할리는 없겠죠.)
집단주의나 애국심은 어떤 도덕적 판단에서 아주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반대항 축구할 때 내가 뛰지 않아도 우리반을 응원하는 것은 같은 편이라는 본능적 느낌과 어떤 도덕적 가치입니다. 같은 반이라서 응원한다는 본인의 선택이 어떤 심리학적 오해에서 비롯된 것일까요? 이게 나는 1반인 나는 1반이 공부도 잘하고 반장이 훌륭해서 1반을 응원하는데 (설령 그게 사실이더라도) 2반인 너는 2반이라서 그냥 눈치 보고 2반 뽑는 판단력 상실이라고 비난하는 것과 같습니다. 2반에서 친구들과 함께 힘든 일도 극복하고 같이 응원해서 동질감도 느꼈다면 그런 판단으로 2반을 응원할 수 있는 것이죠.
유괴를 교통사고보다 두려워하는 건 생생함이 주는 착각으로인한 비합리적인 믿음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다른 방면으로 접근해보면 그 이면엔 실은 꽤나 합리적인 이유들이 있지요. 예컨대 인류학적으로 접근해보면 어떨까요.
사람은 친지의 죽음과 같은 큰 사건을 접하면 큰 충격을 받고 힘들어하지만, 어떻게든 꾸역꾸역 극복하고 인정하고 일어나서 삼키고 넘어가고자하는 동력도 가지고 있어요. 이 삼키고 일어나는 메커니즘은 다양한 방법으로 외적으로 표현될 수 있어요. 모든 종류의 상장례가 기본적으로 여기에 해당하고, 사후세계를 기본으로 하는 각... 더 보기
사람은 친지의 죽음과 같은 큰 사건을 접하면 큰 충격을 받고 힘들어하지만, 어떻게든 꾸역꾸역 극복하고 인정하고 일어나서 삼키고 넘어가고자하는 동력도 가지고 있어요. 이 삼키고 일어나는 메커니즘은 다양한 방법으로 외적으로 표현될 수 있어요. 모든 종류의 상장례가 기본적으로 여기에 해당하고, 사후세계를 기본으로 하는 각... 더 보기
유괴를 교통사고보다 두려워하는 건 생생함이 주는 착각으로인한 비합리적인 믿음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다른 방면으로 접근해보면 그 이면엔 실은 꽤나 합리적인 이유들이 있지요. 예컨대 인류학적으로 접근해보면 어떨까요.
사람은 친지의 죽음과 같은 큰 사건을 접하면 큰 충격을 받고 힘들어하지만, 어떻게든 꾸역꾸역 극복하고 인정하고 일어나서 삼키고 넘어가고자하는 동력도 가지고 있어요. 이 삼키고 일어나는 메커니즘은 다양한 방법으로 외적으로 표현될 수 있어요. 모든 종류의 상장례가 기본적으로 여기에 해당하고, 사후세계를 기본으로 하는 각종 종교 교리나 그에 상응하는 종교의례들이 모두 여기에 해당해요.
상장례나 종교 교리가 인간이 죽음을 받아들이는 데 도움을 주는 이유는 그것이 합리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걸 합리화해주기 때문이에요. 모든 죽음은 기본적으로 불합리요 부조리인데 그걸 어떻게든 설명해줌으로써 최소한의 납득할 가능성을 제공해주니까요. 말하자면 진혼 鎮魂 인데, 진혼례가 실제로는 망자의 혼령을 진정시키는 게 아니라 유족들을 진정시키는 의례 아니겠어요.
이런 것들 외에 현대에 와서 새롭게 각광받는 합리화 메커니즘 중 하나는 바로 의사 등 권위자들이 이야기해주는 \"사인死因\"이에요. 당신의 아들이 죽은 이유는 이렇고 저러하다라는 이유를 듣는 것과 안듣는 건 부모 입장에서 이 재앙을 받아들일 수 있느냐 없느냐를 가름할 정도로 중요해요. 사인을 들으면 망자의 가족들은 망자의 죽음이 어떤 통제불가능한 변수와 통제 가능했던 변수들의 조합으로인해 어떤 과정을 거쳐 죽음에 이르게 되었는가를 머리로 이해하게 되고 그리고는 때로는 누군가에게, 때로는 어떤 기관에게, 때로는 하늘에게 그 탓을 돌리고 마음 속에 맺힌 그 덩어리를 조금씩 덜어내게 되지요.
이 때 마음에 맺힌 덩어리를 비교적 빨리 풀어주는 사인이 있을 수 있고 그게 어려운 사인이 있을 수 있어요. 예컨대 자연사 같은 경우가 제일 좋아요. 피할래야 피할 수 없는 경우고, 다른 모든 걸 피하며 잘 살아온 후에 최종단계에서 종명했으니 나쁠 게 없지요. 호상 好喪 아니겠어요? 일찍 죽었다 하더라도 뭐 극도의 흡연으로인한 폐암으로 사망 뭐 이런 경우라면 그래도 좀 나아요. 망자 본인이 통제 가능했던 걸, 이래저래 충분히 인지하고 있던 거니까요. 교통사고는 나쁘긴 하지만 그 중에서도 차이가 있을 순 있어요. 본인 과실이 높은 경우 그래도 유족의 억울함이 덜 할 거에요. 본인이 음주운전중 추락했다거나 한다면 누굴 또 탓하기 어렵겠지요. 망자 본인이 통제 가능했던 변수잖아요?
하지만 유괴살인 같은 경우는 어떨까요. 이건 말 그대로 언제 어디서 어떤 미친놈이 하필이면 우리 아이를 데려가서 살해하는 건데 아무리 노력해도 방비하거나 하기 어렵지요. 내 통제권 밖에서 벌어진다는 점, 그 점이 정말로 거대한 공포에요.
더 나아가 다른 사례와 비교해보자면 교통사고 사망률이 비행기사고 사망률보다 훨씬 높은 데도 비행기를 타면 누구나 다 조금씩 불안해하는 것과 같아요. 우리는 젊은 우리 자녀가 운전해서 어디까지 간다고 하면 아이가 운전 중 부주의하지 않기를, 아이가 과속하지 않기를, 아이가 술을 마시지 않기를 바라겠지요. 물론 다른 미친놈이 우리 아이가 모는 차를 박지 않기를 바라기도 해야겠지만 어쨌든 다른 운전자들에게 바라는 바 못지 않게 우리 아이에게 바라는 바도 많아요. 하지만 우리 아이가 비행기를 타고 어딜 간다고 하면 어떨까요. 우리가 바라는 바가 많이 달라지지요? 그 순간 하필이면 같이 탄 사람 중에 자폭테러범이 섞여있지 않기를, [운나쁘게도] 조종사가 졸지 않기를, [재수없게도] 엔지니어가 부주의했지 않기를, 우크라이나 반군이 미사일을 쏘지 않기를, 세때가 엔진에 말려들지 않기를 기도하는 수밖에 없잖아요. 양상이 달라요.
이상을 정리해서 아래와 같이 식을 써볼 수도 있겠어요.
Risk * Pain = Fear
해당 사인으로 사망사건이 발생할 확률 * 유족으로서 우리가 겪을 예상 고통 총량 = 두려움수준
이렇게 놓고 보면 발생 가능성이 월등히 낮다 하더라도 유괴살인에 대한 두려움수준이 교통사고사망에 대한 두려움수준보다 높은 걸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겠지요.
물론 글쓴이께서 말씀하신 [생생함]으로 인한 판단착오 효과도 있을 거에요. 말하자면 Risk의 수준에 대한 정확한 판단에 간섭이 생기는 거지요.
제 주장은 Risk에 대한 판단착오만으론 설명하기 어려우므로 여기서 Pain이란 변항도 고려해야한다 마 그런 겁니다^^;
사람은 친지의 죽음과 같은 큰 사건을 접하면 큰 충격을 받고 힘들어하지만, 어떻게든 꾸역꾸역 극복하고 인정하고 일어나서 삼키고 넘어가고자하는 동력도 가지고 있어요. 이 삼키고 일어나는 메커니즘은 다양한 방법으로 외적으로 표현될 수 있어요. 모든 종류의 상장례가 기본적으로 여기에 해당하고, 사후세계를 기본으로 하는 각종 종교 교리나 그에 상응하는 종교의례들이 모두 여기에 해당해요.
상장례나 종교 교리가 인간이 죽음을 받아들이는 데 도움을 주는 이유는 그것이 합리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걸 합리화해주기 때문이에요. 모든 죽음은 기본적으로 불합리요 부조리인데 그걸 어떻게든 설명해줌으로써 최소한의 납득할 가능성을 제공해주니까요. 말하자면 진혼 鎮魂 인데, 진혼례가 실제로는 망자의 혼령을 진정시키는 게 아니라 유족들을 진정시키는 의례 아니겠어요.
이런 것들 외에 현대에 와서 새롭게 각광받는 합리화 메커니즘 중 하나는 바로 의사 등 권위자들이 이야기해주는 \"사인死因\"이에요. 당신의 아들이 죽은 이유는 이렇고 저러하다라는 이유를 듣는 것과 안듣는 건 부모 입장에서 이 재앙을 받아들일 수 있느냐 없느냐를 가름할 정도로 중요해요. 사인을 들으면 망자의 가족들은 망자의 죽음이 어떤 통제불가능한 변수와 통제 가능했던 변수들의 조합으로인해 어떤 과정을 거쳐 죽음에 이르게 되었는가를 머리로 이해하게 되고 그리고는 때로는 누군가에게, 때로는 어떤 기관에게, 때로는 하늘에게 그 탓을 돌리고 마음 속에 맺힌 그 덩어리를 조금씩 덜어내게 되지요.
이 때 마음에 맺힌 덩어리를 비교적 빨리 풀어주는 사인이 있을 수 있고 그게 어려운 사인이 있을 수 있어요. 예컨대 자연사 같은 경우가 제일 좋아요. 피할래야 피할 수 없는 경우고, 다른 모든 걸 피하며 잘 살아온 후에 최종단계에서 종명했으니 나쁠 게 없지요. 호상 好喪 아니겠어요? 일찍 죽었다 하더라도 뭐 극도의 흡연으로인한 폐암으로 사망 뭐 이런 경우라면 그래도 좀 나아요. 망자 본인이 통제 가능했던 걸, 이래저래 충분히 인지하고 있던 거니까요. 교통사고는 나쁘긴 하지만 그 중에서도 차이가 있을 순 있어요. 본인 과실이 높은 경우 그래도 유족의 억울함이 덜 할 거에요. 본인이 음주운전중 추락했다거나 한다면 누굴 또 탓하기 어렵겠지요. 망자 본인이 통제 가능했던 변수잖아요?
하지만 유괴살인 같은 경우는 어떨까요. 이건 말 그대로 언제 어디서 어떤 미친놈이 하필이면 우리 아이를 데려가서 살해하는 건데 아무리 노력해도 방비하거나 하기 어렵지요. 내 통제권 밖에서 벌어진다는 점, 그 점이 정말로 거대한 공포에요.
더 나아가 다른 사례와 비교해보자면 교통사고 사망률이 비행기사고 사망률보다 훨씬 높은 데도 비행기를 타면 누구나 다 조금씩 불안해하는 것과 같아요. 우리는 젊은 우리 자녀가 운전해서 어디까지 간다고 하면 아이가 운전 중 부주의하지 않기를, 아이가 과속하지 않기를, 아이가 술을 마시지 않기를 바라겠지요. 물론 다른 미친놈이 우리 아이가 모는 차를 박지 않기를 바라기도 해야겠지만 어쨌든 다른 운전자들에게 바라는 바 못지 않게 우리 아이에게 바라는 바도 많아요. 하지만 우리 아이가 비행기를 타고 어딜 간다고 하면 어떨까요. 우리가 바라는 바가 많이 달라지지요? 그 순간 하필이면 같이 탄 사람 중에 자폭테러범이 섞여있지 않기를, [운나쁘게도] 조종사가 졸지 않기를, [재수없게도] 엔지니어가 부주의했지 않기를, 우크라이나 반군이 미사일을 쏘지 않기를, 세때가 엔진에 말려들지 않기를 기도하는 수밖에 없잖아요. 양상이 달라요.
이상을 정리해서 아래와 같이 식을 써볼 수도 있겠어요.
Risk * Pain = Fear
해당 사인으로 사망사건이 발생할 확률 * 유족으로서 우리가 겪을 예상 고통 총량 = 두려움수준
이렇게 놓고 보면 발생 가능성이 월등히 낮다 하더라도 유괴살인에 대한 두려움수준이 교통사고사망에 대한 두려움수준보다 높은 걸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겠지요.
물론 글쓴이께서 말씀하신 [생생함]으로 인한 판단착오 효과도 있을 거에요. 말하자면 Risk의 수준에 대한 정확한 판단에 간섭이 생기는 거지요.
제 주장은 Risk에 대한 판단착오만으론 설명하기 어려우므로 여기서 Pain이란 변항도 고려해야한다 마 그런 겁니다^^;
말씀하신대로 인간을 평가하는 시각은 국개론이나 저나 다를 바 없을지도 모릅니다. 본문은 \'인간은 잘못된 판단을 할 가능성이 있게 타고났다.\' 이지만 거칠게 말하자면 \'인간은 타고나길 멍청하게 타고났다.\'라는 말이기도 하죠. 저는 그 멍청함을 두고 \'어휴 저 멍청한 것들. 이런 개돼지들. 국개론!\'이라는 식으로 말하지 말자는 겁니다. 국개론을 부르짖어봤자 한탄 이외에 뭐가 남겠습니까. 그러니 그런 멍청한 짓을 하는 이유를 보다 과학적으로 접근해서, 멍청한 짓을 하는 과정 마저도 이용하자는 것이지요. 이게 제 글의 요지입니다... 더 보기
말씀하신대로 인간을 평가하는 시각은 국개론이나 저나 다를 바 없을지도 모릅니다. 본문은 \'인간은 잘못된 판단을 할 가능성이 있게 타고났다.\' 이지만 거칠게 말하자면 \'인간은 타고나길 멍청하게 타고났다.\'라는 말이기도 하죠. 저는 그 멍청함을 두고 \'어휴 저 멍청한 것들. 이런 개돼지들. 국개론!\'이라는 식으로 말하지 말자는 겁니다. 국개론을 부르짖어봤자 한탄 이외에 뭐가 남겠습니까. 그러니 그런 멍청한 짓을 하는 이유를 보다 과학적으로 접근해서, 멍청한 짓을 하는 과정 마저도 이용하자는 것이지요. 이게 제 글의 요지입니다. 어찌보면 국민이 개돼지이니 개돼지인 점을 이용하자는 것인데... 개돼지라는 말이나 멍청하다는 말에 비해 생생함 효과에 지배되고 있다는 말은 여러모로 느낌도 의미도 다르지요;;;;;
더불어 본문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이런 잘못된 판단을 하는 이유가 단지 생생함 효과 때문은 아닙니다. 정당지지 같은 선택적 판단 대해서는 도리어 확증편향적 요소가 더 클거라고 저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생생함 효과에 주목한 것은 선택이 아닌 판단, 예를 들면 광주폭동설 같은 것을 신뢰하는 것 때문입니다. 광주 민주화 운동은 여/야 지지 구분없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교과서를 통해 진실을 배웁니다. 정치인들도 함부로 폭동을 이야기하지 않지요. 확증편향을 고려하면 그동안 배워 온 민주화 운동설을 더 지지해야 옳을겁니다. 그런데 일베출처의 헛소리를 덜컥 믿는단 말이죠. (이 글에 따르면 교과서에 쓰인 말보다 일베의 자료가 더 생생하니까요) 그래서 정당지지는 취향의 영역으로 이해할 수 있으나 헛소리를 믿는 것은 그걸로도 이해할 수 없다고 쓰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본문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이런 잘못된 판단을 하는 이유가 단지 생생함 효과 때문은 아닙니다. 정당지지 같은 선택적 판단 대해서는 도리어 확증편향적 요소가 더 클거라고 저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생생함 효과에 주목한 것은 선택이 아닌 판단, 예를 들면 광주폭동설 같은 것을 신뢰하는 것 때문입니다. 광주 민주화 운동은 여/야 지지 구분없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교과서를 통해 진실을 배웁니다. 정치인들도 함부로 폭동을 이야기하지 않지요. 확증편향을 고려하면 그동안 배워 온 민주화 운동설을 더 지지해야 옳을겁니다. 그런데 일베출처의 헛소리를 덜컥 믿는단 말이죠. (이 글에 따르면 교과서에 쓰인 말보다 일베의 자료가 더 생생하니까요) 그래서 정당지지는 취향의 영역으로 이해할 수 있으나 헛소리를 믿는 것은 그걸로도 이해할 수 없다고 쓰게 되었습니다.
책 <심리학의 오해>에서는 말씀하신 비행기와 교통사고의 실제 통계와 사람들의 인식 수준 차이를 통해 생생함 효과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글을 쓰면서 \'아... 이건 뭔가 맞는 예시이기도 한데, 아닌 것 같기도 하단 말이지.\'하는 생각이 들어서 결국 코넬 대학교 자살 문제를 주요 예시로 잡게 되었습니다. 제가 왜 망설일 수밖에 없었는지 이 댓글을 보니 알 것 같습니다. 생생함 효과 이외에 고통이라는 요소도 분명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확실히 죽음이라는 큰 경험과 이를 받아들여야 하는 고통을 생각하면 반드시 죽을 수밖에 없는 비행기 사고를 더 신경쓸 수밖에 없겠죠. 댓글에서 또 배워갑니다. 고맙습니다.
일베에서 광주 폭동설을 믿고 그걸 합리화시키는 주요한 기제는 생생함이나 확증 편향보다도, 자신들이 더 정확하고 객관적인 자료를 접근하고 있다는 착각 때문으로 알고 있습니다. 좌파들이 선동 당했다고 주장하죠. 물론 진실은 뒤바뀌었지만 본문과 똑같은 방식의 생각입니다. 아시다시피 광주 폭동설은 종편에서도 사과하고 포기하고 문재인 보고 친노라고는 해도 종북이라고 하진 않지만, 어쨌든 그 수많은 새누리당 지지자들은 뭔가 비합리적인 이유가 있어야 설명될 것이고, 그건 야당 지지자는 정확한 정보를 얻고 판단할 수 있는데 여당 지지자는 생생함 ... 더 보기
일베에서 광주 폭동설을 믿고 그걸 합리화시키는 주요한 기제는 생생함이나 확증 편향보다도, 자신들이 더 정확하고 객관적인 자료를 접근하고 있다는 착각 때문으로 알고 있습니다. 좌파들이 선동 당했다고 주장하죠. 물론 진실은 뒤바뀌었지만 본문과 똑같은 방식의 생각입니다. 아시다시피 광주 폭동설은 종편에서도 사과하고 포기하고 문재인 보고 친노라고는 해도 종북이라고 하진 않지만, 어쨌든 그 수많은 새누리당 지지자들은 뭔가 비합리적인 이유가 있어야 설명될 것이고, 그건 야당 지지자는 정확한 정보를 얻고 판단할 수 있는데 여당 지지자는 생생함 효과에 휘둘리기 때문일 것입니다. 일베가 말하는 좌파 언론의 선동과 구조상 같은 위치인 것이고, 심리학 용어를 사용해서 지적 도덕적 우월감도 챙기는 셈이 되죠.
상대방 진영에 있는 사람은 멍청해서 잘못된 정보를 믿고 그걸 교정해주어야 한다는 관점이 커뮤니케이션을 단절시키고 편향되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임을 지적하고 싶었습니다.
상대방 진영에 있는 사람은 멍청해서 잘못된 정보를 믿고 그걸 교정해주어야 한다는 관점이 커뮤니케이션을 단절시키고 편향되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임을 지적하고 싶었습니다.
본문에서 밝혔듯이 생생함 효과가 잘못된 판단의 전부가 아닙니다. 그렇다고 생생함 효과가 전혀 작용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실 수 있으려나요? 지금 이런 댓글은 \'생생함 효과는 전혀 작동하지 않는다.\'라는 주장이 아니시라면 그저 반박을 위한 반박일 뿐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생생함 효과가 전부가 아닙니다. 갈등이 심해진 지금은 확증편향적 요소가 더 크게 작용할 것이고, 기울어진 언론이야 말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겁니다. 하지만 생생함 효과도 어느 정도 지분이 있을 것이고, 이를 물리치고 활용하는 방안까지 제시되어 있으니 이를 우리 사회에 적용하자는 것이 글의 취지입니다.
본문에 든 그래픽 카드 예시부터 생생함 효과에 지배당한다는 말 자체를 멍청하다는 의미와 똑같이 쓰고 있습니다. 여당 지지자들의 상당수는 잘못된 정보를 믿고 있기 때문이고 그건 멍청한 일이지만 나는 생생함 효과라고 말할 것이고, 내가 이런 사실을 깨닫는 이유는 생생함 효과를 알고 있기 때문이라는 이런 구조가, 야당 지지자들로 하여금 지적 우월감과 동시에 도덕적 우월감을 주는 효과가 있겠죠. 단어 몇 개의 선택만 차이가 있을 뿐 정치적 편향을 만들어내는 틀에서 벗어나려는 본문이 진짜 추구하려는 가치에서 동떨어진 게 아닌가 하는 얘깁니다.
그 차이를 리틀미님은 못 느끼시나 봅니다. 국개론이라 하는 것과 생생함 효과에 지배당하고 있다는 말은 분명 다릅니다. 그 차이를 못 느끼신다면 제 글에서 얻을 건 없으실겁니다.
본문에서도 얘기했지만 생생함 효과에 지배당하는 것은 멍청한 것과 분명 다릅니다. 저도 지배당하고 있고, 리틀미님도 지배당하고 있고, 아인슈타인도 지배당했을 겁니다. 이걸 멍청하다고 하더라도 모두가 멍청하다는 소리가 됩니다. 모두 열등하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무슨 우월감이 나오겠습니까;;
더불어 이 글을 첨삭해준 사람으로부터는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을... 더 보기
본문에서도 얘기했지만 생생함 효과에 지배당하는 것은 멍청한 것과 분명 다릅니다. 저도 지배당하고 있고, 리틀미님도 지배당하고 있고, 아인슈타인도 지배당했을 겁니다. 이걸 멍청하다고 하더라도 모두가 멍청하다는 소리가 됩니다. 모두 열등하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무슨 우월감이 나오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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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차이를 리틀미님은 못 느끼시나 봅니다. 국개론이라 하는 것과 생생함 효과에 지배당하고 있다는 말은 분명 다릅니다. 그 차이를 못 느끼신다면 제 글에서 얻을 건 없으실겁니다.
본문에서도 얘기했지만 생생함 효과에 지배당하는 것은 멍청한 것과 분명 다릅니다. 저도 지배당하고 있고, 리틀미님도 지배당하고 있고, 아인슈타인도 지배당했을 겁니다. 이걸 멍청하다고 하더라도 모두가 멍청하다는 소리가 됩니다. 모두 열등하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무슨 우월감이 나오겠습니까;;
더불어 이 글을 첨삭해준 사람으로부터는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을 수 있는 글이라는 말도 들었습니다. 생생함 효과는 나쁜 건데 그걸 이용해먹자는 게 불편하다고요. 그런데 도덕적 우월감을 주고 있다니... 좀 너무 나가신 거 아닌가 싶네요.
본문에서도 얘기했지만 생생함 효과에 지배당하는 것은 멍청한 것과 분명 다릅니다. 저도 지배당하고 있고, 리틀미님도 지배당하고 있고, 아인슈타인도 지배당했을 겁니다. 이걸 멍청하다고 하더라도 모두가 멍청하다는 소리가 됩니다. 모두 열등하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무슨 우월감이 나오겠습니까;;
더불어 이 글을 첨삭해준 사람으로부터는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을 수 있는 글이라는 말도 들었습니다. 생생함 효과는 나쁜 건데 그걸 이용해먹자는 게 불편하다고요. 그런데 도덕적 우월감을 주고 있다니... 좀 너무 나가신 거 아닌가 싶네요.
여당 지지자들은 생생함 효과나 확증 편향 같은 심리학적 효과에 의해 잘못된 정보를 얻어서 여당을 지지하고 있다는 기본 전제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죠. 그리고 잘못된 정보를 심리학적 효과를 이용해서 교정할 수 있다는 생각도 그렇지요. 심지어 교육하는 것이 제일 좋지만 교육할 여건이 안되니 교육하는 것보다는 역으로 효과를 이용하자는 것에서 상대방을 무의식적으로 어떻게 보고 있는지 알 수도 있고요. 우리 모두 똑같이 생생함 효과에 지배 당해도 마스터충달님을 비롯한 야당 지지자는 이 생생함 효과라는 걸 간파하고 헛된 사실을 믿는 여당 ... 더 보기
여당 지지자들은 생생함 효과나 확증 편향 같은 심리학적 효과에 의해 잘못된 정보를 얻어서 여당을 지지하고 있다는 기본 전제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죠. 그리고 잘못된 정보를 심리학적 효과를 이용해서 교정할 수 있다는 생각도 그렇지요. 심지어 교육하는 것이 제일 좋지만 교육할 여건이 안되니 교육하는 것보다는 역으로 효과를 이용하자는 것에서 상대방을 무의식적으로 어떻게 보고 있는지 알 수도 있고요. 우리 모두 똑같이 생생함 효과에 지배 당해도 마스터충달님을 비롯한 야당 지지자는 이 생생함 효과라는 걸 간파하고 헛된 사실을 믿는 여당 지지자들에게 사용해볼 수도 있지 않겠냐는 제안을 하고 있는 것이, 생생함 효과를 이용한다는 사실보다도 편을 나눠서 우리 편의 우월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겁니다. 국개론을 말하는 사람보다는 점잖은 표현을 쓰고도 비슷한 효과를 누릴 수 있으니 도덕적으로도 우위를 점하죠.
반 대항 축구 비유는 뭔가 이상하게 느껴집니다만… 차라리 전교회장 선거에 비유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요?
님의 주장을 요약하자면 [내집단을 준거집단으로 판단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므로 비난할 수 없다]인 것 같은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내집단을 준거집단으로 하여 판단하는 일이 자연스러울 수는 있습니다만, 그것이 언제나 합리적이거나 혹은 비판받지 말아야 할 사유가 되는 것은 아니죠. 예를 들어보죠. 해병대 바깥에서 보면 해병대에는 여러 가지 악습이 존재합니다. 그런데 전역한 해병대... 더 보기
님의 주장을 요약하자면 [내집단을 준거집단으로 판단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므로 비난할 수 없다]인 것 같은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내집단을 준거집단으로 하여 판단하는 일이 자연스러울 수는 있습니다만, 그것이 언제나 합리적이거나 혹은 비판받지 말아야 할 사유가 되는 것은 아니죠. 예를 들어보죠. 해병대 바깥에서 보면 해병대에는 여러 가지 악습이 존재합니다. 그런데 전역한 해병대... 더 보기
반 대항 축구 비유는 뭔가 이상하게 느껴집니다만… 차라리 전교회장 선거에 비유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요?
님의 주장을 요약하자면 [내집단을 준거집단으로 판단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므로 비난할 수 없다]인 것 같은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내집단을 준거집단으로 하여 판단하는 일이 자연스러울 수는 있습니다만, 그것이 언제나 합리적이거나 혹은 비판받지 말아야 할 사유가 되는 것은 아니죠. 예를 들어보죠. 해병대 바깥에서 보면 해병대에는 여러 가지 악습이 존재합니다. 그런데 전역한 해병대원 A씨는 (해병대 내적인 판단에 준거하여) 이러한 악습을 옹호하고 미화합니다. 물론 A씨는 동기들과 해병대 훈련 과정에서 여러 가지 힘든 점도 극복하였고, 자신이 해병대라는 것에 깊은 동질감과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A씨가 해병대의 악습을 옹호하고 미화하는 것이 비판받지 말아야 할까요?
님의 주장을 요약하자면 [내집단을 준거집단으로 판단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므로 비난할 수 없다]인 것 같은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내집단을 준거집단으로 하여 판단하는 일이 자연스러울 수는 있습니다만, 그것이 언제나 합리적이거나 혹은 비판받지 말아야 할 사유가 되는 것은 아니죠. 예를 들어보죠. 해병대 바깥에서 보면 해병대에는 여러 가지 악습이 존재합니다. 그런데 전역한 해병대원 A씨는 (해병대 내적인 판단에 준거하여) 이러한 악습을 옹호하고 미화합니다. 물론 A씨는 동기들과 해병대 훈련 과정에서 여러 가지 힘든 점도 극복하였고, 자신이 해병대라는 것에 깊은 동질감과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A씨가 해병대의 악습을 옹호하고 미화하는 것이 비판받지 말아야 할까요?
[“집단주의”라고 표현된 것에 의한 투표가 “스스로 판단해서”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점에 동의하지 않습니다.]라는 말씀에 대답한 것인데 명확한 기준에서 판단을 했어도 잘못된 결정을 내릴 수도 있겠죠. 새누리당을 뽑는 행동 자체에 어떤 비판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우리는 새누리당을 뽑는 행동 이면에는 어떤 비합리적이고 교육 받지 못하고 스스로 판단 내리지 못하고 엄청난 편견이나 잘못된 정보에 휩싸이고 심리학적 효과로 착각하고 종편의 자극적인 보도에 조작 당하는 등 피동적인 이유가... 더 보기
그런데 대부분 우리는 새누리당을 뽑는 행동 이면에는 어떤 비합리적이고 교육 받지 못하고 스스로 판단 내리지 못하고 엄청난 편견이나 잘못된 정보에 휩싸이고 심리학적 효과로 착각하고 종편의 자극적인 보도에 조작 당하는 등 피동적인 이유가... 더 보기
[“집단주의”라고 표현된 것에 의한 투표가 “스스로 판단해서”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점에 동의하지 않습니다.]라는 말씀에 대답한 것인데 명확한 기준에서 판단을 했어도 잘못된 결정을 내릴 수도 있겠죠. 새누리당을 뽑는 행동 자체에 어떤 비판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우리는 새누리당을 뽑는 행동 이면에는 어떤 비합리적이고 교육 받지 못하고 스스로 판단 내리지 못하고 엄청난 편견이나 잘못된 정보에 휩싸이고 심리학적 효과로 착각하고 종편의 자극적인 보도에 조작 당하는 등 피동적인 이유가 감춰져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어요. 그리고 새누리당을 뽑는 행동 자체는 해병대의 악습을 보호하는 것과 비견될 정도로 나쁜 행동이라고 생각하고요.
제 이야기는 저 할머니가 나는 대구 사람이라서 무슨 일이 있어도 새누리당을 뽑는다는 저 발화 자체를 나름의 어떤 도덕적 가치에 의거해서 스스로 판단해서 결정한 일임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떤 잘못된 정보에 휘둘리거나 교육 수준이 낮거나 심리학적 효과를 깨닫지 못해서 발생한 일이 아니에요. 저 할머니가 문재인이나 민주당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믿는다면 이미 새누리당을 지지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확증 편향이나 보상 효과로 인한 사후 합리화일 겁니다. 새누리당을 뽑지 말고 민주당을 뽑으라고 설득하고 싶다면 이런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죠.
그런데 대부분 우리는 새누리당을 뽑는 행동 이면에는 어떤 비합리적이고 교육 받지 못하고 스스로 판단 내리지 못하고 엄청난 편견이나 잘못된 정보에 휩싸이고 심리학적 효과로 착각하고 종편의 자극적인 보도에 조작 당하는 등 피동적인 이유가 감춰져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어요. 그리고 새누리당을 뽑는 행동 자체는 해병대의 악습을 보호하는 것과 비견될 정도로 나쁜 행동이라고 생각하고요.
제 이야기는 저 할머니가 나는 대구 사람이라서 무슨 일이 있어도 새누리당을 뽑는다는 저 발화 자체를 나름의 어떤 도덕적 가치에 의거해서 스스로 판단해서 결정한 일임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떤 잘못된 정보에 휘둘리거나 교육 수준이 낮거나 심리학적 효과를 깨닫지 못해서 발생한 일이 아니에요. 저 할머니가 문재인이나 민주당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믿는다면 이미 새누리당을 지지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확증 편향이나 보상 효과로 인한 사후 합리화일 겁니다. 새누리당을 뽑지 말고 민주당을 뽑으라고 설득하고 싶다면 이런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죠.
이 주장이 설득력을 가지려면 먼저 저 할머니가 “엄청난 편견이나 잘못된 정보”의 영향도 받지 않고 “심리학적 효과” 뭐 그런 것도 없고 “종편의 자극적인 보도”의 영향도 없이 먼저 새누리당 지지를 결정했다는 것부터 증명해야 할 것 같은데요. 저 할머니가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것이 “나름의 어떤 도덕적 가치”(아마도 자신이 소속된 내집단의 이득을 우선시해야 한다?)에 의한 주체적인 행위라는 주장의 의도는 이해하겠습니다만, 너무 나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새누리당을 뽑는 행동 자체는 해병대의 악습을 보호하는 것과 비견될 정... 더 보기
그리고, 저는 “새누리당을 뽑는 행동 자체는 해병대의 악습을 보호하는 것과 비견될 정... 더 보기
이 주장이 설득력을 가지려면 먼저 저 할머니가 “엄청난 편견이나 잘못된 정보”의 영향도 받지 않고 “심리학적 효과” 뭐 그런 것도 없고 “종편의 자극적인 보도”의 영향도 없이 먼저 새누리당 지지를 결정했다는 것부터 증명해야 할 것 같은데요. 저 할머니가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것이 “나름의 어떤 도덕적 가치”(아마도 자신이 소속된 내집단의 이득을 우선시해야 한다?)에 의한 주체적인 행위라는 주장의 의도는 이해하겠습니다만, 너무 나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새누리당을 뽑는 행동 자체는 해병대의 악습을 보호하는 것과 비견될 정도로 나쁜 행동”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두 가지는 서로 비교할 만한 대상이 아니라고 보거든요. 애초에 해병대 비유를 든 것은, 반 대항 축구 비유에 대비되는 뭔가 부정적인 반례를 찾다가 나온 것일 뿐입니다. 뭔가 리틀미님이야말로 제게 어떤 편견을 가지고 넘겨짚기를 하고 계신 것 아니신가요?
그리고, 저는 “새누리당을 뽑는 행동 자체는 해병대의 악습을 보호하는 것과 비견될 정도로 나쁜 행동”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두 가지는 서로 비교할 만한 대상이 아니라고 보거든요. 애초에 해병대 비유를 든 것은, 반 대항 축구 비유에 대비되는 뭔가 부정적인 반례를 찾다가 나온 것일 뿐입니다. 뭔가 리틀미님이야말로 제게 어떤 편견을 가지고 넘겨짚기를 하고 계신 것 아니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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