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6/04/05 22:27:34
Name   barable
Subject   [스포일러]슈퍼맨 vs 배트맨, 욕해도 되는 영화.
봄 극장가에서 이 영화를 거르려고 했으나 우연히 홍차넷에서 '이 영화를 욕하지 말아줬음 좋겠다.'는 리틀미님의 글을 읽고 조금의 기대를 품고 관람하였습니다. 그리고 너무나 실망스러워 굳이 이런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창작물을 감상하는 방법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건 현대 시민들의 상식이기 때문에 이 영화에 대한 모든 옹호가 무용하다고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영화가 '우리나라 관객'들에게 나쁘게 보이는 이유가 기독교에 대한 서구의 오래된 신학적 논쟁이나 메타포에 대한 이해가 없으며, DC유니버스에 대한 팬보이적 이해가 없다는 뉘앙스의 해석에는 도저히 동의할 수가 없기 때문에 이 영화의 나쁜점을 지적하는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먼저 가장 거슬렸던 것은 영화가 지니고 있는 신성과 인성을 논쟁하는 수준의 얄팍함입니다.  영화속 신성에 대한 논쟁은 오랜 기독교의 역사속에서 지속되어온 단성론과 합성론은 커녕, 그리스 신화속 반신(이방인)의 고민에 예수를 억지로 구겨넣은 결과물입니다. 물론 어떤 사람이 성경을 모티브로하는 은유를 사용한다해서, 그 해석이 반드시 성경적이어야 한다는 법은 없습니다. 그러나 영화가 예수의 신성성에 대한 어떤 이해도 없이 그저 그 이미지만을 가져다 쓰는 것은 그 하나로 이미 신성모독적입니다. 만약 영화의 주제가 우상화된 예수를 반어법적인 영상문법으로 비꼬는 것이라면 쌍수를 들고 환영할만한 장면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영화는 자기가 창조한 이미지에 도취되어 희생과 사랑, 성인이자 종교인으로서의 예수에 대해 무지한 채로 노골적인 장면들을 내보내고 있습니다. 저는 그런 장면들에서 제작자의 만족스러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왜 수치심은 제 몫인 걸까요? 남미에서 일어난 화재에서 어린 아이를 꺼내는 슈퍼맨에게 많은 사람들이 달려 들어 그 구원의 권능과 은총을 나누어 받고자 하는 장면은, 여러 성화에서 묘사되는 예수의 모습입니다. 수 많은 성화들이 지니고 있는 숨막힐듯한 알레고리들을 찾아본 사람이라면, 그런 예수의 은총을 받고자하는 사람들의 이면에 숨겨진 피억압자으로서의 정체성이나 물리적 거리와 상관없이 괴리되어있는 예수와 은총을 받고자 하는 사람들의 종교적 거리에 대해 알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영화가 사용한 것은 그저 구세주에게 달려드는 사람들의 이미지일 뿐이었습니다.

둠스데이와의 최종결전에서 피에타를 찍으면서 순식간에 슈퍼맨의 연인에서 성모 마리아로 탈바꿈한 로이스 레인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의 순교와 구원, 그리고 그를 바라보는 성모에 대한 이해가 이 영화에 있습니까? 필요에 따라 성모적 지위를 가진 여인을 만들어내서 순교자만을 비추는 것이 예수의 사랑에 대해 어떤 이해가 있는 것입니까? 성모의 사랑에 대한 몰지각함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많은 고전 미술작품들이 수 많은 알레고리로 해석의 방향을 제한해두었다 한들, 현대인에게 피에타는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되고 있고 그 중 하나만이라도 영화에서 선택하고 보여줬다면 아무 말도 안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영화는 그런 종류의 노력을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신성과 고전 예술의 이미지를 이런 방식으로 빌려오는 것은 제작자의 뻔뻔함을 반증합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렉스 루터는 몇 번 눈에 띄는 문학작품의 구절들을 인용하긴 했지만 그것들이 큰 의미가 있으리라고는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롤리타의 첫 문단을 따온 등의 행위가 단순히 그 캐릭터의 신비로움을 더하기 위해서 외의 무슨 의미를 찾을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그는 수 많은 생각과 있어보이는 문장들을 맥락없이 늘어놓는데 어느 것도 후에 생명력을 가지지 못합니다. 이것은 연출과 내러티브, 각본 세 개가 모두 거기에 협조하지 않기 때문이죠.

결과적으로 슈퍼맨과 배트맨이 가지고 있는 논쟁과 이미지들은 모두 겉치레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영화는 어떤 대단한 생각을 품고있는 '척'을 끊임없이 하고 있지만 드러난 알맹이는 부실하기 짝이 없습니다. 이는 대놓고 내 알맹이가 부실함을 보여주는 영화들보다 훨씬 못한 결과를 낳을 뿐입니다.

그것 말고도 등장인물의 조형이나 개연성은 처참한 수준입니다. 배트맨은 인간에 대한 희망을 잃고 냉소적인 존재로 탈바꿈했음이 여실히 드러납니다. 자신의 상징과도 같은 동물인 박쥐와 함께 승천하는 꿈을 꾼 것이 아름다운 거짓말이라 하는 장면에서, 영웅적 행동을 통한 승천은 실패했고 자신의 세상에는 꿈속의 빛이 도래하지 않았음을 보여줍니다. 그 연출이 노골적인 것은 참아줄 수 있습니다. 어머니의 무덤에서 괴물이 튀어나와 브루스를 깨무는 장면에서 암시된 그의 가치관적 타락(인간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림.)도 마찬가지고요. 관객들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을 까봐 사실상 같은 의미의 장면을 꿈이라는 똑같은 장치를 통해 다른 구도로 보여주는 친절함에 어안이 벙벙해진 사람은 저 뿐만이 아닐 것입니다. 물론 그런 꿈들도 부족했는 지, 그의 타락은 설득력없이 클락 켄트의 입을 통해 반복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슈퍼맨으로서 자신이 벌인 일은 안중에도 없는 무치함을 겸비한 켄트는 배트맨으로 인해 시민이 공포에 떨고 있음을 강조하고, 또 범죄자에게 낙인을 찍음으로서 사실상 사형집행까지 하는 그의 모습에 비판적인 발언을 할 때 쯤이면, 영화가 자신이 만들어낸 영웅의 정신병에 도취된 수준이 도리어 병적이지 않은가 의심할 정도입니다.

또 로이스 레인의 이야기는 모든 면에서 실망스러운데, 여성 캐릭터를 이런 식으로 사용하는 할리우드 기성영화가 또 하나 탄생했다는 사실이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  유능한 기자로서 그의 직업적 아이덴티티를 되살리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그만이 유일한 슈퍼맨의 이해자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로이스는 한 시간이 넘는 런닝타임동안 홀로 진실을 쫓습니다. 저 영화 속의 사람들이 메트로폴리스에서 최소한 수 만 단위의 사람들이 죽었을 사건보다 아프리카 반군들 사이에 벌어진 내전에 경악하며 슈퍼맨을 추궁한다는 사실의 저질스러운 설득력이 거슬리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그래도 진실을 찾으려하는 한 사람으로서 그려진 로이스는 나름의 이야기를 부여받는 듯 했으나 정작 장군과의 접선에서 음모의 배후가 렉스 루터라는 것을 알게 되고도 그 사실이 영화속 이야기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부분에서는 화가날 정도입니다. 로이스는 애초에 슈퍼맨을 불신하는 인물이 아니었기에 그 혼자 진실을 알게 된 것은 영화의 맥락에서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이토록 중심 서사와 멀리 떨어진 이야기를 로이스에게 줘 놓고서는, 아무런 설명도 없이 크립토나이트 창이 둠스데이를 죽일 무기라는 것을 깨닫고(사실 이 영화는 전작에도 이랬습니다. 고공에서 수 천 km를 오가며 싸운 조드와 슈퍼맨의 최종결전지에 뜬금없이 나타난다거나 등의) 스스로 위험에 빠져서 슈퍼맨에 구해진 다음, dc버전 피에타의 도구로 사용되는 등 끔찍한 일들은 로이스를 주위로 반복됩니다.

이 영화의 개연성은 앞선 이야기와의 유기적 연결이 아니라 자기가 설정해놓은 이미지를 위한 도구들입니다.

  단적으로 예를 들면 최후의 결전에서 왜 슈퍼맨은 원더우먼에게 창을 넘기고 마지막 일격을 양보하지 않았을까요? 원더우먼이 나타난지 얼마되지 않은 동료이기 때문에 신뢰하지 못해서? 혹은 진실의 올가미가 둠스데이를 잡아두기 위해 꼭 필요한 메즈기술이라? 어느것도 영화속에서는 설명되지 않지요. 하지만 사실 정답은 정해져 있습니다.

그것은 슈퍼맨이 렉스 루터라는 인간의 죄로 창조된 둠스데이에게 죽은 후 부활해야 할 운명이기 때문입니다. 아 이 얼마나 그리스 비극적 발상입니까? 그러나 저는 감히 잭 스나이더를 에우리피데스에 비교하는 우를 범할 생각은 없습니다. 왜냐면 대부분의 그리스 비극들은 이 영화보단 더 나은 서사와 철학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기독교적 메타포를 그리스 비극으로 풀어내려는 이 대담한 시도는 결국 가증함(Abomination)으로 끝났습니다.  

저는 이 영화가 욕을 먹었으면 좋겠습니다.  




8
  • 좋은 글 추천.
  • 엄지가 네 개 있었으면 네 개 다 들고 싶네요.
  • 이제 DC에게 남은 건 자살분대 뿐...
  • 아 진짜 100퍼센트 동의합니다


리틀미
이 영화가 평론가들에게 욕 먹는 이유는 노골적인 메타포의 사용과 세련되지 못함인데 우리나라 관객들이 욕하는 이유는 본문에 쓰신 이유라고 느껴져서 쓴 내용이었습니다. 뻔뻔함이냐 불친절함이냐에서 뻔뻔함 쪽인데 우리나라 관객들은 불친절함만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아서요.

배트맨이랑 슈퍼맨은 싸우기로 했는데 이미 만화책에서 싸운 방법대로 싸워야 하고 슈퍼맨은 언제 어디서나 로이스 레인을 구하고 로이스 레인도 슈퍼맨을 도와줘야 하고 슈퍼맨은 둠스데이한테 죽었다가 살아나야 합니다. 그냥 그런 건 이미 정해진 거니까 넘어가려고 한 거죠. ... 더 보기
이 영화가 평론가들에게 욕 먹는 이유는 노골적인 메타포의 사용과 세련되지 못함인데 우리나라 관객들이 욕하는 이유는 본문에 쓰신 이유라고 느껴져서 쓴 내용이었습니다. 뻔뻔함이냐 불친절함이냐에서 뻔뻔함 쪽인데 우리나라 관객들은 불친절함만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아서요.

배트맨이랑 슈퍼맨은 싸우기로 했는데 이미 만화책에서 싸운 방법대로 싸워야 하고 슈퍼맨은 언제 어디서나 로이스 레인을 구하고 로이스 레인도 슈퍼맨을 도와줘야 하고 슈퍼맨은 둠스데이한테 죽었다가 살아나야 합니다. 그냥 그런 건 이미 정해진 거니까 넘어가려고 한 거죠. 성경적 이해를 그리스 비극의 서사에 넣으려는 대기획을 시도했다는 생각은 안 들었습니다. 그리스 비극의 서사가 아니라 저스티스 리그를 빨리 시작하기 위한 서사였습니다.

이해가 안 되는 영화가 아니라 과도한 영화였다는 거죠. 그런데도 대부분의 감상이 슈퍼맨이랑 배트맨이 왜 싸우는지도 모르겠고 엄마 이름이 같다고 싸움을 멈추는 것도 어이 없다 정도였고 감독이 다양한 해석을 거의 불가능하게 우기고 있는데도 슈퍼맨이나 배트맨에 잘못된 메타포를 씌우는 이야기가 많아서 쓴 얘기였습니다.

ㅋㅋ 사실 예의상 뭔가 둘러대는 식으로 얘기했는데 당황스러워서 뭐라고 해야될 지 모르겠네요 ㅋㅋ
barable
평론가들에게 욕먹은 건 영화가 기본적인 서사적 개연성을 지키지 않았다는 게 가장 클 것입니다. 특히 로저 에버트 식의 미국 평론가들의 평론은 대부분 서사에 대한 인상평론에 머무르지 노골적인 은유를 따지는 영상문법이나 연출상의 문제를 지적하는 사람들은 애초에 보이지도 않더군요. 소위 시네필 입맛에 맞는 평론가들은 아예 평할 가치도 없었다라거나 평론이라 할 수도 없는 한 줄 평론만 남겼습니다.

그리스 비극에 비유한 것은 이야기의 수준이 희랍 식민지 시대에 그것보다 못하다는 말이었습니다. 애초에 영화는 그리스 비극을 따라할만한 능... 더 보기
평론가들에게 욕먹은 건 영화가 기본적인 서사적 개연성을 지키지 않았다는 게 가장 클 것입니다. 특히 로저 에버트 식의 미국 평론가들의 평론은 대부분 서사에 대한 인상평론에 머무르지 노골적인 은유를 따지는 영상문법이나 연출상의 문제를 지적하는 사람들은 애초에 보이지도 않더군요. 소위 시네필 입맛에 맞는 평론가들은 아예 평할 가치도 없었다라거나 평론이라 할 수도 없는 한 줄 평론만 남겼습니다.

그리스 비극에 비유한 것은 이야기의 수준이 희랍 식민지 시대에 그것보다 못하다는 말이었습니다. 애초에 영화는 그리스 비극을 따라할만한 능력도 없고요. 이미 정해진 거라는 건 이 영화를 변호하는 가장 나쁜 말입니다. 관객은 그걸 고려해야 할 의무가 전혀 없습니다. 영화가 그 과정을 이해할만하게 만들어줘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죠. 게다가 로이스 레인이 구해져야 한다는 부분은 황당한 것이, 70년대의 코믹스들의 여성 히로인들은 구해지는 게 맞지만, 2000년대에 변주된 에피소드들은 여성 히로인들이 자주적으로 스스로를 구해내고 있습니다. 이 정도 시대의식도 반영하지 못하는 책임을 원작에게 묻는 것은 창피한 행동입니다.

그리고 대중 감상의 대부분을 재단하는 건 위험한 행동이라 보는데, 많은 사람들이 \'마사\' 장면을 지적하는 건 그게 이 영화가 가진 저질적 개연성이 폭발하는 지점이기 때문일 것이고, 또한 이 영화에 쏟아지는 수 많은 악평중에 불친절하다는 악평은 합당합니다. 영화는 기독교적 메타포에서 불친절한게 아니라 서사적으로 불친절하고 메타포에서는 뻔뻔하고 둘다 심각하게 나쁜 수준이니까요.
리틀미
\"이 영화가 \'우리나라 관객\'들에게 나쁘게 보이는 이유가 기독교에 대한 서구의 오래된 신학적 논쟁이나 메타포에 대한 이해가 없으며, DC유니버스에 대한 팬보이적 이해가 없다는 뉘앙스의 해석\"을 제가 비슷하게 쓴 것 같긴 한데... 다시 봤는데 제가 이미 쓴 글에도 말씀하신 종류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충분히 이야기한 것 같아요.

\'우리나라 관객\'들에게 나쁘게 보이는 이유가 노골적이지만 깊이 없는 알레고리와 신성과 인간성에 대한 깊이가 부족한 인용이나 기독교적 메타포를 그리스 비극으로 풀어내려는 시도가 실패했기 때문...은 아니겠죠.
barable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 어느 관객에게나 이 영화가 나쁘게 보이는 이유는 못 만든 영화여서이기 때문이죠. 리틀미님은 뭘 모르고 영화를 봤기 때문이라고 대담하게 말하셨는데 이건 뭘 모르고 봐도 알고봐도 나쁜 영화입니다. 전 단순히 노골적인게 문제인줄만 알았기 때문에 배신감을 느꼈던 거고요. 사실 우리나라 관객들은 불친절한 메타포를 아무리 있는대로 발라놓아도 기본적인 서사와 갈등구조만 올바르면 받아들일 사람들입니다. 그 불필요할 정도로 많은 은유가 등장했던 \'인셉션\'이 대중으로부터 혹평 일색이었나요? 영화가 뚝뚝 끊기게 느껴지는 건 알고봐도 마찬가지라서 문제입니다.
\'우리나라 관객\'에 집중을 하시지만 유독 한국에서만 까이고있는 경우가 아닌 기독교에 친숙하고 DC유니버스 팬들의 본산이나 마찬가지인 북미에서도 거하게 까이고 있는 것이 사실인걸요. 이것이 까는 것이 유행이 되어 실제 결과물에 비해 과하게 까이는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않아요. 이 영화는 그냥 영화로서의 완성도 자체가 부족합니다.
캡틴아메리카
일단 먼저 영화 제목은 배트맨 v 슈퍼맨 이에요.ㅎㅎ 슈퍼맨과 배트맨의 순서를 바꾸면 안됩니다 ㅋㅋ

그리고 욕해도 되는 영화가 아니라 욕을 당연히 먹어야만 하는 영화죠.

배트맨 캐릭터를 붕괴시켜 놓은 것 때문에 영화보는 내내 한숨만 나오더군요. 속으로는 욕도 하면서 봤고요.

그러다 마사 드립 터지는 순간, 욕이 육성으로 터져 나왔습니다-_-; (앞에서 보던 사람이 뒤로 저를 쳐다보더라고요. 정말 죄송했습니다ㅠ)

\"Just a feeling\"이 나올때는 실소를 금할 수가 없었습니다.

DC는 이제 자살분대... 더 보기
일단 먼저 영화 제목은 배트맨 v 슈퍼맨 이에요.ㅎㅎ 슈퍼맨과 배트맨의 순서를 바꾸면 안됩니다 ㅋㅋ

그리고 욕해도 되는 영화가 아니라 욕을 당연히 먹어야만 하는 영화죠.

배트맨 캐릭터를 붕괴시켜 놓은 것 때문에 영화보는 내내 한숨만 나오더군요. 속으로는 욕도 하면서 봤고요.

그러다 마사 드립 터지는 순간, 욕이 육성으로 터져 나왔습니다-_-; (앞에서 보던 사람이 뒤로 저를 쳐다보더라고요. 정말 죄송했습니다ㅠ)

\"Just a feeling\"이 나올때는 실소를 금할 수가 없었습니다.

DC는 이제 자살분대를 성공시키지 못 하면 정말 [돈없죠]가 되지 싶네요.
리틀미
뭐... 재미있는 대화가 오고 갈수도 있었다고 생각하는데요. 제가 말하기가 어려워서 좀 아쉽네요. 영화 자체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저 때문에 안 봐도 될 쓰레기 영화를 봤는데 화가 나서 쓰게 되었다는 얘기로 받아 들여져서 당혹스러워요.

슈퍼맨과 배트맨의 팬으로서 이 영화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도 불구하고 다들 욕하니까 실망스러웠습니다. 처음부터 그런 감정에서 썼다고 밝혔고요. 영화를 잘 만들었다고 우기는 것도 아니고 슈퍼맨이랑 배트맨 팬도 아닌 너희들이 뭘 아냐고 따진 글도 아니었고, 더욱이 한국 관객 수준 운운하면서 깎아내리려... 더 보기
뭐... 재미있는 대화가 오고 갈수도 있었다고 생각하는데요. 제가 말하기가 어려워서 좀 아쉽네요. 영화 자체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저 때문에 안 봐도 될 쓰레기 영화를 봤는데 화가 나서 쓰게 되었다는 얘기로 받아 들여져서 당혹스러워요.

슈퍼맨과 배트맨의 팬으로서 이 영화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도 불구하고 다들 욕하니까 실망스러웠습니다. 처음부터 그런 감정에서 썼다고 밝혔고요. 영화를 잘 만들었다고 우기는 것도 아니고 슈퍼맨이랑 배트맨 팬도 아닌 너희들이 뭘 아냐고 따진 글도 아니었고, 더욱이 한국 관객 수준 운운하면서 깎아내리려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명량 보기 전에 임진왜란에 대해서 알고 봤으면 보면서 무슨 내용인지 그렇게까지 답답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정도의 글이었어요. barable님처럼 성화의 알레고리나 롤리타의 첫문단을 짚어낼 수 있는 분에게 기대감을 줄 거라고 생각지도 못했네요. 제가 앞서 썼던 글 정도의 이해도 없었다면 지금 barable님이 쓰신 이 평도 이해하기 어려울 거에요.

이런 식으로 말씀하시면 제가 죄인이 된 것 마냥, 포인트마다 barable님이 영화를 보고 화난 점을 하나씩 짚어가면서 받아줘야 되는 모양새인데 저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셔서 예의상 그냥 뭔가 얘기를 늘어놓기는 했는데 뭐 무슨 입장에서 얘기를 해야 하는지 몰라서 말할 수가 없네요.
barable
리틀미님을 언급하긴 했지만 전 그저 영화가 나쁘다는 것을 말하고 있을 뿐입니다. 제가 실망한 부분을 일일히 받아주실 필요가 없습니다. 제가 틀린 부분이 있다면 그저 지적하면 되는 것이고요. 단지 영화가 알고 보면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라는 정도의 글을 보고 봤는데 그와 상관없이 그냥 나쁜 영화이기에 이 글을 쓴 것입니다. 그렇게 느끼셨다니 죄송합니다.
리틀미
저도 이 영화에 대해서 하고 싶은 얘기가 많은데요. 슈퍼맨과 배트맨의 많은 에피소드들과 원작 설정에도 관심이 많고, barable님이 써주신 내용도 짚어보면 좋았을 거에요. 물론 분위기는 아시겠지만 그런 얘기를 하기가 좀 쉽지는 않죠.

그런데 사실 제가 썼던 글 내용 자체에서 barable님이 쓰신 내용과 충돌하는 부분은 거의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말씀 드린 것처럼 제가 이야기한 내용을 모르고는 barable님이 여기 쓰는 내용도 어려워서 이해하기 힘들어요. 제가 뭐 있어 보이게 쓴 글도 아니고요. 저는 그래도 알고 보면 개... 더 보기
저도 이 영화에 대해서 하고 싶은 얘기가 많은데요. 슈퍼맨과 배트맨의 많은 에피소드들과 원작 설정에도 관심이 많고, barable님이 써주신 내용도 짚어보면 좋았을 거에요. 물론 분위기는 아시겠지만 그런 얘기를 하기가 좀 쉽지는 않죠.

그런데 사실 제가 썼던 글 내용 자체에서 barable님이 쓰신 내용과 충돌하는 부분은 거의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말씀 드린 것처럼 제가 이야기한 내용을 모르고는 barable님이 여기 쓰는 내용도 어려워서 이해하기 힘들어요. 제가 뭐 있어 보이게 쓴 글도 아니고요. 저는 그래도 알고 보면 개연성이 있다고 썼고 barable님은 알고 봐도 개연성이 없다고 하셨는데 보고 있는 층위가 다르고 어떻게 다른지도 상호 알고 있다고 생각해서 이야기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좋은 평론가들도 많이 알고 계신 것 같고 더럽게 나쁜 영화라고 그렇게 많이 얘기했는데도... 팬심을 가득 담아서 나도 실망했지만 그래도 배트맨과 슈퍼맨은 이런 얘기라고 쓴 제 글을 굳이 보고 영화를 보기로 결심하셔서 저를 소환하시는 건가요...ㅠㅠ
캡틴아메리카
저는 오히려 리틀미님이 정말 슈퍼맨과 배트맨의 팬이 맞는지가 의심스럽네요.

슈퍼맨과 배트맨의 팬이라면 오히려 이 영화는 최악의 영화라고 해야될 판이죠.

특히 배트맨의 팬이라면 배트맨의 캐릭터 붕괴는 도저히 참을 수 없어야 합니다.

그리고 슈퍼맨의 팬이라면 지미 올슨과 머시 그레이브스를 그런 식으로 소비해버린 것에 분노해야 할 것이고요.

결정적으로 슈퍼맨이 죽음으로 피날레를 장식했다는 것을 납득해선 안되죠.
리틀미
좀 짜증나는데요... 제가 캡틴아메리카라는 닉네임을 쓰시는 분한테 슈퍼맨과 배트맨의 팬이 맞는지 의심 받고 증명까지 해야 돼요?
할머니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일어난 일인데, 캐릭터 붕괴라는게 맞는말인지?

파워걸과 슈퍼걸만큼의 간극보단, 616 스파이더맨과 1610 스파이더맨의 간극보단 원래 지구의 배트맨과 시네마틱유니버스의 배트맨의 간극이 적은데요?
캡틴아메리카
일단 먼저 지구-1의 카라 조엘과 지구-2의 카라 조엘은 나올 때 부터 다른 캐릭터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피터 파커와 마일즈 모랄레스는 완전히 다른 캐릭터고요.

브루스 웨인은 1940년대에 캐릭터가 확립된 이후 코믹스의 메인이 되는 세계와 TV, 영화 등의 매체에서는 거의 일관된 캐릭터로 이어져 왔습니다.

특히, 불살주의와 실탄총을 쓰지 않는 것은 거의 항상 지켜져 왔고, 배트맨의 팬들도 그것만큼은 기본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점입니다.

그래서 그것이 안 지켜졌을 땐 늘 팬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어왔고요.

그렇... 더 보기
일단 먼저 지구-1의 카라 조엘과 지구-2의 카라 조엘은 나올 때 부터 다른 캐릭터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피터 파커와 마일즈 모랄레스는 완전히 다른 캐릭터고요.

브루스 웨인은 1940년대에 캐릭터가 확립된 이후 코믹스의 메인이 되는 세계와 TV, 영화 등의 매체에서는 거의 일관된 캐릭터로 이어져 왔습니다.

특히, 불살주의와 실탄총을 쓰지 않는 것은 거의 항상 지켜져 왔고, 배트맨의 팬들도 그것만큼은 기본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점입니다.

그래서 그것이 안 지켜졌을 땐 늘 팬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어왔고요.

그렇기 때문에 이번 돈없져에서의 배트맨의 캐릭터 또한 팬들 입장에서는 당연히 분노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할머니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배트맨과 메인유니버스의 배트맨 역시 다른 세계의 다른 캐릭터입니다. 그점을 인지한다면 분노하는게 당연하지는 않죠. 그 말은 얼티밋 유니버스의 캐릭터들이 메인유니버스랑 다른걸 당연히 분노해야한다는거랑 마찬가지에요. 메인 유니버스와 다크나이트의 배트맨이 불살이라면, 돈없져의 배트맨은 불살하지 않을 수 있는건 너무 당연한거죠.
캡틴아메리카
아뇨. 다시 말씀드리지만 브루스 웨인의 캐릭터는 지난 70여년의 세월 동안 배트맨의 팬들에게 일관된 캐릭터성으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다른 세계의 같은 캐릭터라는 말이에요.

그래서 조금이라도 다른 캐릭터성을 보이면, 항상 논란이 되어왔고요.
할머니
70년간 그래왔다는게 어째서 계속 그래야한다는 당위가 되죠? 유니버스별로 히어로들은 같기도 하고 다르기도해요. 무언가가 반드시 같아야한다라는거는 어디에도 없어요.

말씀하시는 이야기도 지금까지 그래왔고, 팬보이들이 그걸 건드리는걸 싫어한다는 정황만 설명할뿐 그러지말아야한다는 당위를 주진 않아요.

뉴52 이전과 이후를 보면 능력만 빼놓고 캐릭터성이 아예 바뀌는 경우를 찾을수 없는것도 아니니, 전례가 없던것도 아니죠.
캡틴아메리카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ldk1968&logNo=10033797918

1940년에 당시 DC 편집장이 배트맨(브루스 웨인)이 악당을 죽이거나 총을 쏘는 행위를 금지시켰습니다.

그래서 그 캐릭터가 정립이 되었죠.

그리고 전례가 없었던 게 아니라는 말은 제가 이미 했습니다.

그러니 팬들 사이에 논란이 생겼던 것이고요.



근데 이... 더 보기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ldk1968&logNo=10033797918

1940년에 당시 DC 편집장이 배트맨(브루스 웨인)이 악당을 죽이거나 총을 쏘는 행위를 금지시켰습니다.

그래서 그 캐릭터가 정립이 되었죠.

그리고 전례가 없었던 게 아니라는 말은 제가 이미 했습니다.

그러니 팬들 사이에 논란이 생겼던 것이고요.



근데 이건 둘째치고...

배트맨(브루스 웨인)의 팬들이 기대하는 배트맨(브루스 웨인)의 캐릭터성이 있고,

돈없져는 그러한 배트맨의 팬에게 최악의 영화라고 했는데 왜 당위성을 들먹이는지 모르겠네요.

저는 배트맨이 꼭 이래야만 한다는 당위를 주장하고 있지 않습니다.
할머니
당위를 주장하는게 아니라면 [저는 오히려 리틀미님이 정말 슈퍼맨과 배트맨의 팬이 맞는지가 의심스럽네요.] [그렇기 때문에 이번 돈없져에서의 배트맨의 캐릭터 또한 팬들 입장에서는 당연히 분노할 수 밖에 없습니다. ] 라는 말은 나와서는 안되죠.

캡틴아메리카님처럼 캐릭터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걸 좋아하거나 저처럼 리전을 좋아하는 분들은 데오퓨의 프로페서X가 지나치게 착하게만 나온다는 점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을 수도 있을거고, 메인유니버스 설정의 붕괴라고... 더 보기
당위를 주장하는게 아니라면 [저는 오히려 리틀미님이 정말 슈퍼맨과 배트맨의 팬이 맞는지가 의심스럽네요.] [그렇기 때문에 이번 돈없져에서의 배트맨의 캐릭터 또한 팬들 입장에서는 당연히 분노할 수 밖에 없습니다. ] 라는 말은 나와서는 안되죠.

캡틴아메리카님처럼 캐릭터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걸 좋아하거나 저처럼 리전을 좋아하는 분들은 데오퓨의 프로페서X가 지나치게 착하게만 나온다는 점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을 수도 있을거고, 메인유니버스 설정의 붕괴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그런데,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프로페서X를 옹호하는 너를 보니 넌 진짜 엑스맨의 팬이 맞는지 의심스럽구나. 엑스맥 데오퓨의 프로페서X의 캐릭터를 보고 팬들은 당연히 분노할 수 밖에 없다. 라고 말하기 위해서는 왜 그래야만 하는지 \' 당위 \' 를 우선 이야기 해야한다고 봅니다. 그냥 데오퓨의 프로페서 X는 별로다. 별로라고 생각하는 팬보이들이 많다. 라는 말과 \'당연히 분노해야한다\' \'팬인지 의심스럽다\'는 다른 말인 것 같습니다.
캡틴아메리카
할머니 님// 저는 배트맨(브루스 웨인)의 캐릭터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데, 왜 계속 다른 캐릭터를 들먹이시나요...

배트맨(브루스 웨인)의 캐릭터성은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편집장이 직접 못을 박을 정도로 그 캐릭터의 유지를 최대한 철저하게 지켜져 내려왔습니다.

다른 캐릭터들과는 차원이 다르게 말이죠.

그렇기에 배트맨(브루스 웨인)의 팬이라면 그 캐릭터성을 당연히 기대하고 작품을 보며, 그 캐릭터의 변화에 매우 엄격합니다.

왜 배트맨의 캐릭터는 그래야만 하는지 그 당위성은 그 편집장에게 직접 물어보세요.
할머니
캡틴아메리카 님// 그건 둘쨰치고 당위란걸 주장한적 없다고 하셨으니, 왜 당위란걸 주장해야하는지 다른 캐릭터를 통해 설명을 든 것 뿐입니다.

당위가 있다고 주장을 하신다면 다시 새로 말씀드리죠. 지금 편집장은 그 당시 편집장과 다른 사람이라며, 영화 배트맨이 DC소관으로 만들어진만큼 캐릭터 변화를 DC에서 거론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매우 낮고, 설령 거론하지 않았다면 그건 \'불살\' 설정 조차도 감독의 소관으로 할 수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는 것이며, 그러므로 DC측에서 잭스나이더를 고소라도 하지 않는 이상 DC는 잭스나이더의... 더 보기
캡틴아메리카 님// 그건 둘쨰치고 당위란걸 주장한적 없다고 하셨으니, 왜 당위란걸 주장해야하는지 다른 캐릭터를 통해 설명을 든 것 뿐입니다.

당위가 있다고 주장을 하신다면 다시 새로 말씀드리죠. 지금 편집장은 그 당시 편집장과 다른 사람이라며, 영화 배트맨이 DC소관으로 만들어진만큼 캐릭터 변화를 DC에서 거론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매우 낮고, 설령 거론하지 않았다면 그건 \'불살\' 설정 조차도 감독의 소관으로 할 수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는 것이며, 그러므로 DC측에서 잭스나이더를 고소라도 하지 않는 이상 DC는 잭스나이더의 설정을 방관 내지 인정 했다는걸로 보는것이 타당합니다. 정말 여전히 DC측에서 배트맨의 불살을 \'반드시 지켜야 할 \' 당위라고 생각한다면 잭스나이더를 고소하겠죠. 그렇지만 우리가 현재 마주하고 있는건 저스티스리그의 감독을 할 확률이 높은 잭스나이더죠. 당위를 어디서 찾아야하죠? 더 이상 DC의 결정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못하며, 배트맨에 대한 권리를 한톨도 가지고 있지 못하며, 잭스나이더에게 왜 불살을 지키지 않았냐고 말 할 어떠한 권리도 지니지 않은, 살아 있는지도 의문인 40년대의 편집장에게?
캡틴아메리카
할머니 님// 저는 배트맨(브루스 웨인)의 캐릭터성에 대한 당위성을 주장하고 있지 않으니 첫줄만 읽겠습니다.

그완 별개로,

배트맨의 팬들이 왜 그러한 배트맨(브루스 웨인)의 캐릭터성을 기대하는 가에 대답은

\"1940년부터 오랜 기간 동안 그 캐릭터를 유지해왔으니까\"라고 할 수 있겠네요.
기아트윈스
좋은 글 감사드려요. 대부분 그렇구나 하면서 읽었는데 한 가지, [알레고리]라는 단어가 어떤 의미인지 잘 이해가 안 되요. 견문이 짧아서...ㅎㅎ; 댓글로 조금 더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또 피에타가 현대에 어떻게 여러 방면으로 해석되는지에 대해서도 덧붙여주시면 공부가 많이 될 것 같아요.

(추가: 음, 별 상관 없겠지만 제목에 [스포]라고 붙이는 게 더 좋지 않았을까요?)
리틀미
슈퍼맨이 예수님이라고 우기려고 예수님이 그려져 있는 성화의 모양을 그대로 따왔는데 그 성화 안에 담긴 예수님과 구원 받는 주변 사람들이 담고 있는 종교적 의미(=알레고리)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베껴와서, 이건 거의 신성모독에 가까운 수준 아니냐 그런 얘기 같아요.
barable
우리가 흔히 고전 미술작품이라 생각하는 작품들이 만들어진 시대는 후기구조주의적(=수용론적) 관점이 중요한 시기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예술이 가질 수 있는 추상적인 개념들에 일일히 장치를 걸어놔 해석의 방향성을 제한해두었죠. 그런 장치들이 알레고리입니다. 특히 성화는 이런 제한이 심한데 익히 알려진 최후의 만찬, 천지창조와 같은 작품들은 다 일일히 어떤 식으로 어떻게 해석되어야 한다가 정해져 있습니다. 일례로 비파의 성모같은 경우 성모와 아기들이 삼각형으로 균형있는 구도를 형성하고, 성모가 중심에서 균형을 잡고있는 모습에서 성모가 ... 더 보기
우리가 흔히 고전 미술작품이라 생각하는 작품들이 만들어진 시대는 후기구조주의적(=수용론적) 관점이 중요한 시기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예술이 가질 수 있는 추상적인 개념들에 일일히 장치를 걸어놔 해석의 방향성을 제한해두었죠. 그런 장치들이 알레고리입니다. 특히 성화는 이런 제한이 심한데 익히 알려진 최후의 만찬, 천지창조와 같은 작품들은 다 일일히 어떤 식으로 어떻게 해석되어야 한다가 정해져 있습니다. 일례로 비파의 성모같은 경우 성모와 아기들이 삼각형으로 균형있는 구도를 형성하고, 성모가 중심에서 균형을 잡고있는 모습에서 성모가 가지는 상징성(신앙의 균형, 안정감)등을 표현하고, 아이의 손에 잡혀있는 새가 그리스도의 수난을 상징하는 것 처럼요.

피에타의 경우에는 현대에 와서 성모의 모성에 대한 논의가 더욱 활발해짐으로서, 피에타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비탄과 성모의 슬픔 예수의 고난이라는 카테고리를 넘어서, 보다 인간적인 모성에 주목하여 피에타를 해석하는 사람들도 나옵니다. 사실 이는 작품과는 전혀 관계없이 의도적으로 오독하는 것이고 별로 중요한 것은 아니었지만, 이런게 다른 문학작품이나 영상에 인용되고 변형되다보면 그게 나름의 새로운 해석으로 자리잡게 되고요.
기아트윈스
답변 고맙습니다. 그런데 중동사에 대한 글은 언제 써주실 거에요? ㅎㅎ
barable
관심사를 밝히라해서 굳이 밝힌것이라서요. 중동사는 제 전공도 아니라서 어디 인터넷에 함부로 글을 올릴 깜냥이 안됩니다
구밀복검
이렇게 핫이슈가 되는 걸 보면 내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 보고 싶기도 하고, 그랬다가 돈 버리는 게 되지 않을까 싶어서 저어하게 되기도 하고...볼까말까합니다.

근데 사실 저는 돈옵저의 뿌리 중 하나인 <다크나이트 리턴즈 2부>에서 슈퍼맨과 배트맨의 대립을 다루는 방식도 그리 재미있지는 않았거든요. 일단 사적정의와 협치를 실현하는 배트맨을 정부가 통제불능의 눈엣가시로 여기고 슈퍼맨을 보내서 처리하도록 시키는 설정부터가 투박하죠. 아니 무슨 느와르 영화에서 히트맨 고용해서 주인공 처리하는 것도 아니고... 이 정도면 ... 더 보기
이렇게 핫이슈가 되는 걸 보면 내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 보고 싶기도 하고, 그랬다가 돈 버리는 게 되지 않을까 싶어서 저어하게 되기도 하고...볼까말까합니다.

근데 사실 저는 돈옵저의 뿌리 중 하나인 <다크나이트 리턴즈 2부>에서 슈퍼맨과 배트맨의 대립을 다루는 방식도 그리 재미있지는 않았거든요. 일단 사적정의와 협치를 실현하는 배트맨을 정부가 통제불능의 눈엣가시로 여기고 슈퍼맨을 보내서 처리하도록 시키는 설정부터가 투박하죠. 아니 무슨 느와르 영화에서 히트맨 고용해서 주인공 처리하는 것도 아니고... 이 정도면 배트맨이 운동권이고 슈퍼맨이 전의경인 셈...;; 그래서 <다크나이트> 같은 소수의 예외 제외하면 히어로물은 원래 다 장르적 클리셰에 기대지 않으면 안 되는 오락물 아닌가 싶습니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그저 잘 빠져 나왔냐 못 빠져 나왔냐 정도의 차이 밖에 없지 않나 싶네요. 예컨대 <캡틴 아메리카 : 윈터솔져>는 재밌는 작품이고 <토르 : 천둥의 신>은 노잼이지만 둘 사이의 격차는 양적 차이이지 질적 차이이며, 한 발짝 물러나서 바라보면 대부분의 작품들이 고만고만한 수준에 머무르지 않나..싶군요.

아마 돈옵져는 그 고만고만한 선에서 하위권이겠지만, 그래도 그 선 아래는 아닐 것 같고, 바로 그 부분이 여러 사람들 사이에서 갈등이 빚어지는 포인트가 아닌가 싶습니다. (일반적인 히어로물 퀄리티 기준) 최하 수준 ㅉㅉ vs 그래도 (수준 이하의 작품들이 있는 것을 감안하면) 봐줄만한 레벨은 되잖아! 의 차이가 아닐까요. 괄호 안에 있는 것을 서로 무의식적으로 당연시하여 배제하고 말하다보니 상호 간에 몰이해가 빚어지는 것이 아닌가 싶고.
리틀미
핫이슈의 범주가 어떻게 보면 한국 총선보다도 큰 것 같은데 ㅋㅋ 의무감 조금 가지고 보시고 팟캐도 올리시죠 ㅋㅋ
Lionel Messi
저는 영화를 보진 않았고(다운로드나 스트리밍 서비스에 올라오면 그때나 보려구요) 리뷰글들만 주르륵 읽었는데... 문제점은 결국 기승전잭(...)인 것 같더라구요. 저도 왜 하필 잭 스나이더였나... 라는 의문이 들더라구요. 제가 300 왓치맨 맨오브스틸 300후속작 밖에 안봐서 그런지 뱉숲에 어울리는 감독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마스터충달
저는 9.11 테러의 이미지에서 비롯한 배트맨과 슈퍼맨의 갈등이 영화 말미에 아무 의미없는 것으로 무너지는 점을 지적했었습니다. (슈퍼맨이 붕괴시키는 건물을 보며 분노하던 배트맨이 \"둠스데이를 고담시로 데려와.\"라고 하고선 죄다 뚜까뿌심)

뭐랄까... 이 글을 읽으며 느낀 바는 이 영화는 뭐로가도 결국은 까게 된다는 거? 까지 않을 수 없는 영화입니다. 뭐 근데 생각없이 팝콘 우적우적 하기엔 꽤 좋은 영화 같긴 해요. 그래도 빵빵 터지는 마이클 베이 잼은 있어서...
곧내려갈게요
저도 \"시내로 유인해야겠다\" 는 뱃맨을 보면서 감독/작가 정신 나갔나... 소리가 절로 나왔는데 그건 번역쪽에 문제가 있더라고요.
\"고담시\"를 \"고담 시내\"로 둔갑시킨데다가,
\"The port is abandoned and there\'s a weapon here that can kill it.\"
에서 abandoned을 아예 빼놓고 번역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뱃맨 대사로 그 곳이 버려진 장소라는게 전달이 되어야하는데 (이런 식으로 정당성을 부여하는 방식 자체도 별로이긴 하지만..)
한국어 자막으로는 그게 안되어서 작품이 더 망가진...
마스터충달
와... 번역이 정말 개판이었군요;;;;
Lionel Messi
번역가가 비판을 많이 받는 번역가더라구요. 당장 돈옵저에서도 발번역을 하나가 아니라 여러개 했고... 대표작(?)은 윈터솔져의 \'그거 할래?\'..................
할머니
연출 및 각본은 개판이지만 슈퍼맨vs배트만 싸움씬으로부터 이어지는 둠스데이 씬은 전 멋있더라구요. 마블쪽 보스들이 항상 허접했던거랑 비교하면 돈값은 했다고 생각해요.
맷코발스키
정의닦이가 또!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티타임 게시판 이용 규정 2 Toby 15/06/19 32928 7
15407 일상/생각토요일의 홀로서기 큐리스 25/04/26 258 1
15406 일상/생각사진 그리고 와이프 1 큐리스 25/04/25 425 4
15405 게임마비노기 모바일 유감 10 dolmusa 25/04/25 604 5
15404 일상/생각인생 시뮬레이션??ㅋㅋㅋ 1 큐리스 25/04/25 446 0
15403 의료/건강긴장완화를 위한 소마틱스 운동 테크닉 소개 4 바쿠 25/04/24 510 10
15402 도서/문학사학처럼 문학하기: 『눈물을 마시는 새』 시점 보론 meson 25/04/23 312 6
15401 일상/생각아이는 부모를 어른으로 만듭니다. 3 큐리스 25/04/23 480 10
15400 꿀팁/강좌4. 좀 더 그림의 기초를 쌓아볼까? 6 흑마법사 25/04/22 375 18
15399 일상/생각처음으로 챗GPT를 인정했습니다 2 Merrlen 25/04/22 780 2
15398 일상/생각초6 딸과의 3년 약속, 닌텐도 OLED로 보답했습니다. 13 큐리스 25/04/21 872 28
15397 일상/생각시간이 지나 생각이 달라지는것 2 3 닭장군 25/04/20 765 6
15396 IT/컴퓨터AI 코딩 어시스트를 통한 IDE의 새로운 단계 14 kaestro 25/04/20 641 1
15395 게임이게 이 시대의 캐쥬얼게임 상술인가.... 4 당근매니아 25/04/19 636 0
15394 꿀팁/강좌소개해주신 AI 툴로 본 "불안세대" 비디오 정리 2 풀잎 25/04/19 617 3
15393 IT/컴퓨터요즘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AI툴들 12 kaestro 25/04/19 786 18
15392 도서/문학명청시대의 수호전 매니아는 현대의 일베충이 아닐까? 구밀복검 25/04/18 491 8
15391 정치세대에 대한 냉소 21 닭장군 25/04/18 1235 15
15389 게임두 문법의 경계에서 싸우다 - 퍼스트 버서커 카잔의 전투 kaestro 25/04/17 392 2
15388 일상/생각AI한테 위로를 받을 줄이야.ㅠㅠㅠ 4 큐리스 25/04/16 698 2
15387 기타스피커를 만들어보자 - 번외. 챗가를 활용한 스피커 설계 Beemo 25/04/16 294 1
15386 일상/생각일 헤는 밤 2 SCV 25/04/16 395 9
15385 게임퍼스트 버서커 카잔에는 기연이 없다 - 던파의 시선에서 본 소울라이크(1) 5 kaestro 25/04/16 309 2
15384 일상/생각코로나세대의 심리특성>>을 개인연구햇읍니다 16 흑마법사 25/04/15 712 10
15383 일상/생각평범하지 않은 평범한 사람들 1 큐리스 25/04/15 627 8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