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6/06/02 07:55:05
Name   난커피가더좋아
Subject   중국은 왜 북한을 버리지 못하나?(+예고)
http://news.donga.com/Main/3/all/20160602/78450133/1
http://news.donga.com/rel/3/all/20160602/78450133/1

2일 아침 동아일보 1면과 3면의 주요 기사입니다.

클릭하지 않으실 분들을 위해 내용을 간단히 아주 간단히 요약하면, 이수용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을 만나 김정은의 '구두친서'(친서를 말로 한다는 중국식 표현인거 같은데, 뭐 용어에 집착할 필요는 없을 거 같고요)를 전했다는 겁니다. 시진핑은 북한에게도, 그리고 중요하게는 한미일 동맹에도 '님들하 자제효. 긴장감 노노해!'라는 메시지를 날렸다는 군요.
한국 정부는 중국까지 포함하는 포위로 북한을 압박하려 했으나, 동아일보 기사 제목대로 김정은에게 시진핑이 탈출구를 열어준 셈이지요.

저는 중국에 대한 우리 정부의 태도와 관점을 보면, 통일 혹은 북한 전문가 집단과 외교라인/외교전문가 집단이 제대로 소통하고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애초에 중국의 북한 견제 나아가 봉쇄는 그리 쉬운일이 아니거든요. 종편 마바라들 처럼 뭐 한국전쟁때 혈맹이니, 순망치한이니 하는 건 대략 헛소리고.....

북한은 1990년대 초반, 김일성 사망 전후 국가 배급제 시스템과 계획경제 양대 축이 완전히 무너지고, 자생적인 시장이 생겨납니다. 대기근을 거치면서 이 시장은 '각자도생'하려는 북한 주민들에 의해 더욱 커졌고, 현재 북한의 공장가동률은 20%가 될랑말랑인 상황이죠. 그나마 군수쪽 뿐이고요.
'유통'중심으로 99%의 중국산 소비재로 이뤄진 북한 시장은 중국 입장에서 '아주 큰 시장'은 아니지만, 완전히 종속된 그리고 가까워서 물류비 덜드는 '숨은 소비시장'입니다. 실제로 북한 주민 70~80%는 생계를 암시장에 의존해 살아가는데, 여기에서 통용되는 화폐는 당연히 북한화폐도 아니고 달러 약간에 99% 위안화입니다.

경제적으로는 사실상 통합시장으로 가는 형국이죠. 화폐를 같이쓰는데요 뭐. 현재 북한이 내일 당장 무너진다면, 그냥 동북4성이 될 것으로 예상하는 해외 학자들이 많아요. 아마 국내에도 그런 시각을 가진 좀 똘똘한 양반들이 꽤 있는 것으로 아는데, 그들의 경고(?)는 아무도 듣지 않죠.

뭐 하튼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면, 중국은 딱히 북한을 봉쇄할 이유가 없고(자기네 경제도 별로인데, 북한같은 꿀시장을 왜?) 북한은 중국이 국경을 폐쇄하지만 않으면 일단 나라는 유지되는데...둘의 사이가 마구 틀어지길 바라는 게 오히려 지나친 기대 아닐런지요? 그리고 둘이 틀어진다고 꼭 우리에게, 한반도 평화에 좋다는 보장도 없는 상황인데.

하여튼 뭐 그렇습니다. 어차피 7월 중순쯤에 "망할놈의 북한정권은 도대체 왜 안망하나" 시리즈로 한 두어편 쓰려고 했는데, 예고편삼아, 마침 기사도 떴기에 살짝 읊어봤습니다.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티타임 게시판 이용 규정 2 Toby 15/06/19 35236 1
    15927 창작또 다른 2025년 (15) 트린 25/12/26 61 1
    15926 일상/생각나를 위한 앱을 만들다가 자기 성찰을 하게 되었습니다. 큐리스 25/12/25 410 6
    15925 일상/생각환율, 부채, 물가가 만든 통화정책의 딜레마 9 다마고 25/12/24 576 11
    15924 창작또 다른 2025년 (14) 2 트린 25/12/24 149 1
    15923 사회연차유급휴가의 행사와 사용자의 시기변경권에 관한 판례 소개 3 dolmusa 25/12/24 481 9
    15922 일상/생각한립토이스의 '완업(完業)'을 보며, 사라지는 것들에 대하여. 1 퍼그 25/12/24 577 15
    15921 일상/생각아들한테 칭찬? 받았네요 ㅋㅋㅋ 3 큐리스 25/12/23 505 5
    15920 스포츠[MLB] 송성문 계약 4년 15M 김치찌개 25/12/23 212 1
    15919 스포츠[MLB] 무라카미 무네타카 2년 34M 화이트삭스행 김치찌개 25/12/23 135 0
    15918 창작또 다른 2025년 (13) 1 트린 25/12/22 181 2
    15917 일상/생각친없찐 4 흑마법사 25/12/22 594 1
    15916 게임리뷰] 101시간 박아서 끝낸 ‘어크 섀도우즈’ (Switch 2) 2 mathematicgirl 25/12/21 323 2
    15915 일상/생각(삼국지 전략판을 통하여 배운)리더의 자세 5 에메트셀크 25/12/21 427 8
    15914 창작또 다른 2025년 (12) 트린 25/12/20 224 4
    15913 정치2026년 트럼프 행정부 정치 일정과 미중갈등 전개 양상(3) 2 K-이안 브레머 25/12/20 344 6
    15912 게임스타1) 말하라 그대가 본 것이 무엇인가를 10 알료사 25/12/20 571 12
    15911 일상/생각만족하며 살자 또 다짐해본다. 4 whenyouinRome... 25/12/19 572 26
    15910 일상/생각8년 만난 사람과 이별하고 왔습니다. 17 런린이 25/12/19 913 21
    15909 정치 2026년 트럼프 행정부 정치 일정과 미중갈등 전개 양상(2)-하 4 K-이안 브레머 25/12/19 457 6
    15908 창작또 다른 2025년 (11) 2 트린 25/12/18 253 1
    15907 일상/생각페미니즘은 강한 이론이 될 수 있는가 6 알료사 25/12/18 649 7
    15906 기타요즘 보고 있는 예능(19) 김치찌개 25/12/18 374 0
    15905 일상/생각무좀연고에 관한 신기한 사실 5 홍마덕선생 25/12/18 592 3
    15904 일상/생각조금은 특별한, 그리고 더 반짝일 한아이의 1학년 생존기 10 쉬군 25/12/18 501 32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