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6/06/16 15:54:14
Name   엄마곰도 귀엽다
File #1   PhotoGrid_1466057980654.jpg (1.02 MB), Download : 14
Subject   20개월 남자아기를 키우며. ( 부제 : 자동차 집착남을 키우며)


신생아실 유리창 너머로 바라보면서 빨리 집에 데려가서 안아주고 사랑해주고 싶다고 생각했던게 바로 어제 같아요.
그동안 숱한 역경과 고난 ( 주로 저의 골골대는 몸땡이 문제 ㅋㅋ)이 있었지만 아기는 이제껏 감기 두번 걸린거 말곤 아주 건강하고 우람하게 자라고 있어요.

저의 노심초사 육아를 본 친정엄마와 남편은 우리 아기는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아기라는 얘기까지 해서 절 우쭐하게 하곤 합니다. 푸헤헤.

요즘 할줄 아는 말이 늘었고
자기 주장은 점점 더 강해져서 신발을 절대 못 벗기게 한다거나 바지를 안입으려고 한다거나 혹은 바지를 웃옷으로 입으려고 한다거나...
엄마인 저는 참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을 많이 해요.

자동차 사랑도 그 중에 하나랍니다.
처음부터 자동차를 좋아하진 않았어요.
뽀로로를 보고 어느 순간 뚜뚜라는 단어를 말하기 시작하더니
그 뒤로 시도때도 없이 뚜뚜를 찾아요.
하지만 아시죠. 뽀로로에 뚜뚜는 분량이 적다는거...
그래서 타요와 폴리를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그랬더니 이젠 포크레인과 소방차 사랑에 빠집니다.

어제 마트에 가서 잠시 유모차에서 내려줬더니  토미카를 쓸어 담습니다. 마치 이 구역 석유왕은 나라는 듯이.
엄마는 한달 용돈이 10만원인 가난뱅이인데
우리 아드님은 엄마보다 비싼 신발을 신고
프랑스제 외출복을 입고서 되게 우아하게
유모차 장바구니에 장난감 자동차를 열개 스무개씩 넣습니다.
엄마인 저는 아기가 담는 족족 꺼내서 번개같이 번호대로 정리를 하면서 "하나만 사기로 했지? 하나만 골라봐~" 하고 애원합니다. 알아들은건지 귀염터지는 목소리로 " 응" 하고 또 자동차를 세개씩 집어넣습니다. 그 뒤로는 무한반복...말귀는 알아듣는데 말을 듣지는 않아요. 하아.

덕분에 집에 자가용이 증식하고 있습니다.
롤링카와 붕붕카는 석대나 있고
그외 잡다한 자동차도 꽤 있어요.
이제 시작이니 아마 머지않아 100대를 넘기겠죠.
청소하기 힘들겠다는 걱정이 벌써부터...

이걸 가지고 노는걸 보면 참 신기해요.
누가 이걸 좋아하라고 강요한적도 없고 가르친적도 없는데
혼자서 좋아하는걸 찾아내고 혼자서 재밌게 놀고 또 저를 놀이에 참여시켜주는 모든 일들이 말예요.

댁의 아드님들도 모두 자동차를 사랑하고 있나요?
자동차가 왜 좋은걸까요?
엄마인 저는 참 이해하기가 힘드네요 ㅎㅎ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티타임 게시판 이용 규정 2 Toby 15/06/19 31957 7
    15157 IT/컴퓨터AI가 점점 무서워지고 있습니다. 1 + 제그리드 24/12/26 271 0
    15156 오프모임정자역 금일 저녁 급 벙개.. 10 + Leeka 24/12/26 276 6
    15155 일상/생각청춘을 주제로 한 중고생들의 창작 안무 뮤비를 촬영했습니다. 2 메존일각 24/12/24 464 9
    15154 문화/예술한국-민족-문화의 정체성에 대한 소고 meson 24/12/24 326 3
    15152 정치이재명이 할 수 있을까요? 73 제그리드 24/12/23 1717 0
    15151 도서/문학24년도 새로 본 만화책 모음 6 kaestro 24/12/23 387 5
    15150 게임최근 해본 스팀 게임들 플레이 후기 1 손금불산입 24/12/23 297 5
    15149 사회그래서 통상임금 판결이 대체 뭔데? 7 당근매니아 24/12/23 641 11
    15148 정치윤석열이 극우 유튜버에 빠졌다? 8 토비 24/12/23 849 9
    15147 정치전농에 트랙터 빌려줘본 썰푼다.txt 11 매뉴물있뉴 24/12/22 1091 3
    15146 의료/건강일종의? 의료사기당해서 올려요 22 블리츠 24/12/21 1000 0
    15145 정치떡상중인 이재명 56 매뉴물있뉴 24/12/21 1866 15
    15144 일상/생각떠나기전에 생각했던 것들-2 셀레네 24/12/19 577 9
    15142 일상/생각플라이트 시뮬레이터로 열심히 걸어다니고 있습니다~~ 8 + 큐리스 24/12/19 513 2
    15140 정치이재명은 최선도, 차선도 아니고 차악인듯한데 43 매뉴물있뉴 24/12/19 1868 7
    15139 정치야생의 코모도 랩틸리언이 나타났다! 호미밭의파스꾼 24/12/19 386 4
    15138 스포츠[MLB] 코디 벨린저 양키스행 김치찌개 24/12/19 138 0
    15137 정치천공선생님 꿀팁 강좌 - AI로 자막 따옴 28 매뉴물있뉴 24/12/18 755 1
    15135 일상/생각생존신고입니다. 9 The xian 24/12/18 621 31
    15134 일상/생각산타 할아버지는 알고 계신데.. 5 Picard 24/12/18 448 7
    15133 도서/문학소설 읽기의 체험 - 오르한 파묵의 <소설과 소설가>를 중심으로 1 yanaros 24/12/18 311 4
    15132 정치역사는 반복되나 봅니다. 22 제그리드 24/12/18 772 2
    15131 여행[2024 나의 이탈리아 여행기] 0. 준비 7 Omnic 24/12/17 371 7
    15130 정치비논리적 일침 문화 7 명동의밤 24/12/16 882 7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