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6/10/05 18:14:13
Name   모모스
Subject   플로레스섬에서의 왜소화 vs 거대화
베르그만 법칙 (Bergmann's rule) 이라고 들어보셨죠? 항온 동물인 포유류가 추운 지방으로 갈수록 몸 전체 크기에 비해 표면적 비율을 줄여 열손실을 막고자 덩치가 커진다는 법칙으로 곰이나 호랑이를 예로 많이 듭니다. 곰류나 호랑이류에서 북극곰과 시베리아 호랑이가 제일 큰 걸로.....둥글둥글 해지면서요.  동물들 크기에 대한 여러가지  설명법이  있습니다.  특히 섬이나 제한된 지역에 사는 동물은 커지거나 작아지거나.....

인도네시아의 플로레스섬은 포르투칼어로 꽃이라는 뜻인 Flores 에서 왔다고 합니다. 제주도 7배 정도 크기의 섬으로 180 만명 정도가 산다고 하네요. (인도네시아인구가 2억5천만명 )


좀 외진 곳에 있죠. 조금만 북동쪽으로 가면 지난 번 소개해 드린 육두구의 섬들인 반다제도와 런섬이 나옵니다.

섬 왜소화 (Insular Dwarfism) vs 섬 거대화 (Island Gigantism)

일반적으로 섬이라는 제한된 지역에 사는 일부 초식동물은 영역과 먹이의 제한으로 크기가 작아지고 일부 동물은 원래 천적들 때문에 크기가 작고 숨어 지냈는데 천적이 없는 섬에서는 크기가 커지기도 합니다. 또 육식포유동물이 없는 자리에 오히려 조류나 파충류가 거대해져서 작아진 초식동물을 잡아 먹는 최종포식자가 되기도 합니다.


섬 왜소화 (Insular Dwarfism) - 1.Homo floresiensis
2003년 인도네시아 플로레스 섬에서 두개골 1개 와 일부 뼈가 발견된 플로레스인 (Homo floresiensis) 은 한 때 현생 인류 (Home Sapiens Sapiens) 의 왜소종이나 질병을 앓은 사람의 두개골 아닐까 라고 의심했는데 현재는 현생인류와 같은 시대에 살았던 아예 새로운 종으로 분류합니다. 호모 플로레시엔시스 (Homo floresiensis) 는 9만 4000년 전에 출연해 비교적 최근인 1만 3000년 전 멸종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3만년 전 멸종한 네안데르탈인보다 더 최근까지 생존했던 호모 종으로 키는 약 1m 정도이고 뇌 용량은 380 cc (현생인류 1000~1850cc) 로 추정됩니다. 호모 에렉투스 종의 후손으로 추정되며 섬 왜소화 (Insular dwarfism) 대표적인 예로 들고 있습니다.

섬 왜소화 (Insular Dwarfism) - 2. Stegodon florensis
아프리카의 크고 흉폭한 사촌들에 비해 아담한 사이즈의 코끼리입니다. 역시 섬 왜소화 (Insular dwarfism) 로 크기가 작아진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플로레스 섬의 화산폭발로 12000년 전에 멸종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섬 거대화 (Island Gigantism) - 1. Papagomys armandvillei

플로레스 섬에 사는 꼬리 빼고 몸통 길이만 40cm 인 대형 쥐 입니다. 플로레스 섬에서의 섬 거대화 (Island Gigantism) 예로 들고 있습니다.

섬 거대화 (Island Gigantism) - 2. Leptoptilos robustus

키 1.8m 에 무게 16kg짜리 멸종된 대형 새입니다. 플로레스 섬에서의 섬 거대화 (Island Gigantism) 예로 들고 있습니다.


그럼 넌 누구냐? 제일 유명한 코모도 왕도마뱀 (Varanus komodoensis)

플로레스섬과 인근 도서에는 그 유명한 코모도 왕도마뱀 (Varanus komodoensis) 이 살고 있습니다. 몸길이 3m에 몸무게는 70kg 정도 나가는데 큰 놈은 100kg 넘어가는 놈들도 있습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서식지로는 플로레스 섬 서쪽에 아주 작은 섬인 코모도 섬이 가장 많이 알려져 있으나 실은 플로레스 섬에 가장 많은 2000마리 정도가 서식하고 있습니다. 섬 거대화 (Island Gigantism) 의 예로 들기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경쟁자인 거대한 육식 포유류 동물이 없고 자신이 최고 포식자이니 소형화 된 포유류를 사냥하기 위해 덩치가 커지는 것으로 진화 되지 않았을까 하고 예상했습니다. 작아진 플로레스 코끼리도 잡아먹었다고 하니 아프리카의 사촌 코끼리들로서는 상상도 못하는 일이죠. 아프리카 코끼리 기준으로 한 발바닥 감도 안되는 도마뱀 주제에 코느님을....

오래 전 멸종한 호주의 왕도마뱀 (Megalania prisca) 은 더 커서 길이 4.5m에 몸무게 330kg (3A) 짜리와 길이 7m에 몸무게 무려 1,940kg (3B) 짜리가 화석으로 발견되었습니다. 아마도 빙하기 시절 호주 대륙과 인도네시아는 연결되어 있었는데 이런 대형 호주의 왕도마뱀으로부터 다른 왕도마뱀들이 분화되었고 마지막 빙하기 이후 인도네시아와 호주대륙이 분리되고 일부 왕도마뱀류들이 플로레스 섬 등에서 고립되어 현재의 코모도 왕도마뱀 (1) 이 되었을 거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코모도 왕도마뱀은 섬 왜소화 (Insular Dwarfism)의 예로 들어야 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또 주변 섬이나 호주 본토에 도마뱀류 (2) 에 비해서는 플로레스 섬의 코모도 왕도마뱀 (1) 이 더 크기 때문에 꼭 섬 왜소화 (Insular Dwarfism) 라고 단정짓기도 힘듭니다.


그럼 넌 누구냐! 코모도 왕도마뱀아! 섬 왜소화 (Insular Dwarfism) 냐?  섬 거대화 (Island Gigantism) 냐?



5
  • 모모정보통!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티타임 게시판 이용 규정 2 Toby 15/06/19 31986 7
15180 정치해외도박사이트의 윤석열 4월 이전 탄핵확률 추이 5 + kien 25/01/01 465 0
15178 일상/생각2024년 취미 활동 결산 메존일각 24/12/31 183 4
15176 생활체육2024년 내란모의 GOAT 운동 결산 4 danielbard 24/12/30 566 2
15175 도서/문학마르크스가 본 1848년부터 1851년까지의 프랑스 정치사 3 카페인 24/12/30 459 4
15174 일상/생각지옥길을 걷고 있다면, 7 호미밭의파스꾼 24/12/30 694 36
15173 스포츠[MLB] 코빈 번스 6년 210M 애리조나행 김치찌개 24/12/30 84 0
15172 스포츠[MLB] 폴 골드슈미트 1년 12.5M 양키스행 김치찌개 24/12/30 103 0
15171 음악[팝송] 카일리 미노그 새 앨범 "Tension II" 1 김치찌개 24/12/30 91 0
15170 여행[2024 나의 이탈리아 여행기] 1. To Rome 2 Omnic 24/12/29 224 7
15169 방송/연예오겜2 짧은 후기 3 Leeka 24/12/29 335 0
15168 도서/문학밀란 쿤데라가 보는 탄핵정국 sisyphus 24/12/28 596 1
15167 정치한강과 이영도: 사랑보다 증오가 쉬운 세상에서 2 meson 24/12/28 489 7
15166 음악[팝송] 더 스크립트 새 앨범 "Satellites" 김치찌개 24/12/28 115 0
15165 오프모임내란 수괴가 만든 오프모임(3) 14 노바로마 24/12/28 719 1
15164 일상/생각공부가 그리워서 적는 대학 첫 강의의 기억 4 골든햄스 24/12/27 494 12
15163 정치검찰 김용현 구속기소 보도자료.jpg 21 매뉴물있뉴 24/12/27 1150 1
15162 일상/생각외줄과 그물 2 호미밭의파스꾼 24/12/27 329 4
15161 의료/건강코로나19 실험실 유출설 11 토비 24/12/27 702 0
15160 육아/가정산타할아버지는 알고 계신대 후기 2 Picard 24/12/27 363 1
15159 정치10월 유신 간단정리 4 매뉴물있뉴 24/12/27 655 2
15157 IT/컴퓨터AI가 점점 무서워지고 있습니다. 7 제그리드 24/12/26 839 0
15156 오프모임정자역 금일 저녁 급 벙개.. 13 Leeka 24/12/26 570 6
15155 일상/생각청춘을 주제로 한 중고생들의 창작 안무 뮤비를 촬영했습니다. 2 메존일각 24/12/24 552 9
15154 문화/예술한국-민족-문화의 정체성에 대한 소고 meson 24/12/24 399 3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