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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7/03/20 01:00:05
Name   눈시
Subject   부산 모임 후기
저는 정모가 [정기(규?)모임]인 줄 알았습니다. 그에 대한 공지를 올리는 문제에 대해 쪽지도 보냈었구요. 운영진이 주최하는 [정식모임]이었더군요. 새로운 걸 알아감과 동시에, 탐라에서도 이 명칭이 혼재되었으니 이 글 봐주시는 분들께서도 알아주셨으면 해서 이걸로 시작하겠습니다 '-'

온라인 커뮤니티에서의 모임, 그 첫 만남은 언제나 두근거림과 걱정이 앞섭니다. 근데 오히려 이런 면에서 더 안심이 되기도 해요. 어느 정도는 저를 알고 있으신 분들이니까요. 솔직함 조금 더 보태면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알고 있는 거니까 ( '-') 그래서 이런 모임을 더 즐기는 거긴 합니다.

한창 홍차넷이 부농부농으로 물들고 있던 한 달 전, 홍차상자를 통해 북쪽나라의 추운 날씨도 무색할 정도로 후끈했던 그 때, 남쪽나라의 사람들은 갈증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ㅠ_ㅠ 마 우리도 좀 만나보자고! 만나고 나서야 알게 된 거지만 그런 갈증은 저만 느낀 게 아니더군요.

그 때 부산에서도 모여보자 했던 나단님을 뵈었습니다. 한 분만 더 오셨으면 도원결의를 할 수 있었을 겁니다. 치킨과 함께 많은 얘기를 나눈 후, 나단님께서 총대를 메 주시게 되었죠. (네 제가 간곡히 부탁드렸습...) 그렇게 약 한 달, 이렇게 되었군요. 두세분이라도 만나고 싶었습니다. 홍차넷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분들을요. 그런데 생각보다 그 규모가 훨씬 커지게 되었죠. 토비님께 공지를 따로 올릴까 여쭙기도 했습니다. 정모라는 명칭 등 공지에 올라왔던 사항을 지켜달라는 말씀을 듣고 허락받았죠. 그런데 정작 공지는 올리지 않았구요. '-'a; 조금만이라도 보자 생각했는데 - 아마 저희와 같은 생각을 하셨을 - 오신다는 분들이 많으시더라구요. 오히려 너무 많으면 많은 얘기를 못 하게 될테니... 저번주에 서울에 갔을 때 아쉬웠던 것도 그거였습니다. 물론 제가 한 시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가긴 했지만, 인사도 제대로 못 나눈 분들도 있으셨으니까요. 최대한 많은 분들을 보더라도 다같이 얘기를 할 수 있을 정도로 하자... 그렇게 생각했었고, 이번 모임은 공지를 하지 말자고 했었습니다. 음... 이에 대한 자세한 과정은 주최자이신 나단님의 후기를 기대하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하나만 덧붙이자면, 이래놓고 서울 가서 신나게 홍보를 해서 줄리엣님께서 손수 내려와주셨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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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기억나는 에피소드를 모아보자면요.

장소는 역시 서면이었죠. 제일 만만하니까요. 7시에 모이기로 하고, 그 때 다 모이진 않을테니 1차 장소 예약을 15분 늦췄는데, 거의 다 오셨더군요. (...) 그리고 7시 1분에 배고프니까 1차 장소로 가자고... 아아니 원래 좀 기다려주는 게 미덕 아니었나요 (...) 그렇게 열분이 모였습니다. 아니 근데 왜 다 제 얼굴 알아보시는 거죠? -_-; 대체 인증을 얼마나 했길래... 자괴감 들고 괴롭더군요

여기서 하나 또 웃겼던 부분이... 아침님이 약간 늦으셔서 (하지만 7시 전) 남자 몇명 여자 몇명이 모여있다고 말씀드렸는데... 홍차넷의 대표미인인 분을 여자분으로 보고 헷갈리셨다네요 ( '-') 역씌~

일부러 방이 있는 곳으로 잡았는데 들어가니까 꼭 상견례 장소 같더군요. ( '-') 어우 남녀 성비도 적절했었는데. 그렇게... 수다가 시작됩니다. 어 저희 만난 지 얼마 안 됐는데... 얼마 안 가 두 분이 더 오셨는데, 안쪽 테이블에서 얼마나 소리가 컸으면 바깥쪽 테이블에서 서로 얘기하는 게 안 들릴 정도였습니다. 방 잡은 건 정말 잘 한 거 같네요. 밖이었으면 쫓겨났을 뻔

이 때 에피소드가... 삼겹살을 먹고 있었는데 소갈빗살이 나왔어요. 어라 옆 테이블에서 시켰나? 잘못 나왔나? ' -' 에이 모르겠다 일단 먹고 보자. 어차피 옆 테이블에선 수다 떨고 있으니까 ㅋㅋㅋ 네 잘못 나온 거였죠. 하지만 그게 잘 한 선택이었다는 거 _-)b 맛있었잖아요?

그렇게 참 별의별 얘기가 다 나왔네요. 이 얘기 저 얘기 많이 했어요. 정말 신나서 떠들었네요. 그러던 가운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손님들이 오셨으니... 와이님과 새벽3시님이셨죠. 와이님은 그래도 오시지 않을까 않을까 했지만, 새벽3시님은 정말 생각도 못 했네요. 정말 반가웠고, 감사했습니다.

그 후 1차를 파하고 2차로 치킨집을 갔습니다. 이 때는 술도 적당히 오르고 분위기도 오를 때였죠. 참 신나게 얘기했던 것 같네요. 다른 테이블에 있어서 얘기 못 했던 분들과 최대한 얘기 나눴었죠. ' -')a 진짜 신나게 떠들었었어요. 1차는 아무래도 어색함이 남아 있고 배도 채워야 했고, 3차는 많이들 가셨으니 이 떄가 딱 좋았죠.

위에서 서울에 갔을 때 얘기를 했는데, 역시 얘기 많이 못 나누고 온 게 아쉬운 게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최대한 다 얘기하고 가자 그랬었죠. 근데 그렇게까지 막 할 필요 없었던 것 같기도 하구요? '-' 모임하시면 또 오실테니~

그렇게 신나게 먹고 마시고 얘기하고 2차를 파했습니다. 그렇게 즐겁게 많은 분들과 작별을 했죠. 다음을 기약하면서요. 그리고 남은 사람들끼리 3차로 노래방을 갔습니다.

네 전 얌전히 노래만 불렀습니다 ( '-') 네 그럴 겁니다. 네, 3차 얘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전 노래만 열심히 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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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소원이 이루어진 기분입니다. 부산에서 한 번 보자는 생각 계속 했으니까요. 이제 시작이겠죠. 앞으로도 이럴 기회 있길 바랍니다. 정말 즐거웠습니다.

자 그리고 진지한 얘기를 조금만 하자면...

시작하면서 썼지만, 온라인 모임에는 그 나름의 맛이 있습니다. 처음 보지만 처음 보는 게 아닌 그런 맛이요. ... 네 인증 많이 해서 그런 거 인정합니다. 아무튼, 그런 맛이 정말 좋은 것 같아요. 눈팅만 한다고 해도 같이 얘기할 거리가 있으니까요. 처음은 당연히 어색합니다. 저는 물론 (저 내.성.적.입니다) 오신 분들도 다들 이런 걱정 하셨어요. 하지만 그 어색함이 사라지는 건 정말 얼마 걸리지 않더군요. 그게 재미있는 거구요.

오프라인 모임이 많아지는만큼 걱정도 많이 될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운영진 분들도 그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고 있으시고, 참가하신 분들도 즐겁게 만나면서도 그에 대한 얘기들을 많이 하셨어요. 아무래도 활동하시는 분들도 여러 커뮤니티를 거쳐보셨으니 그런 게 아닐까 하구요. 뭐 이에 대한 자세한 얘기는 다른 공간에서 해도 되겠죠. 결론은, 걱정하시더라도 오시면 함께 즐거울테니, 다음에도 더 많은 분들을 뵈었으면 합니다. 그 장소가 어디든 말이죠.

생각나는대로 재미있는 에피소드 더 넣겠습니다 '-')/~ 그럼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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