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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7/08/09 15:12:39 |
Name | pinetree |
Subject | 사이판 여행기 |
안녕하세요, 저번에 베트남 여행기에 이어서 이번에는 사이판 여행기를 올려봅니다. 개인적으로 글로 남겨놓으니 더 기억에도 잘 남아서 좋더라구요. 사실 5월 황금연휴때 갔었던, 조금 묵은 여행기인데 이제서야 올립니다. 기억이 너무 흐릿하여 다는 대답을 못해드리겠지만 혹시라도 궁금한거 있으시면 제가 아는선에서는 최대한 말씀드릴게요. ○항공편: 티웨이 319,000원 (땡처리항공에서 구매) 4월 30일(일) 19:00 인천 출발 -> 5월 01일(월) 00:35 사이판 도착 5월 04일(목) 01:35 사이판 출발 -> 5월 04일(목) 05:20 인천 도착 이 티켓을 구한 것이 이번 여행의 시작이었어요. 출국 2-3일전쯤에 극적으로 발견한 저렴한 티켓이었어요. 딱 1자리가 나온.... 순간 엄청 고민했죠. 가족 단위 여행객이 많은 사이판에 여자 혼자 가서 뭐하나 싶었지만 그래도 황금연휴에 사이판이 30만원이라뇨! "어머이건사야해" 사실 전 평소에도 습관적으로 떙처리닷컴을 한번씩 들어가며 싼티켓을 구경해왔습니다. 물론 구매까지 이어진건 이번이 처음이지만, 땡처리 티켓 아이쇼핑하면 힘든 회사일도 그럭저럭 견뎌낼 수 있지요. (읭? ㅋㅋ) 땡처리닷컴 진짜 고마워요! ○숙박: Guest House Nana 3박 USD230 (부킹닷컴) 문제는 숙박이었어요. 황금연휴라 그런가 진짜 방이 없더라구요. 숙박 사이트에서 검색해보면 2-3개 나오는게 전부였어요. 사이판은 섬이 작아서 리조트나 호텔이 생각보다 많지 않아요. 거기다가 사이판이 90년도에 엄청 유행하던 관광지라 시설이 오래된 리조트들이 대부분이래요. 그런데 미국이라그런가 엄청 비싸더라구요 ㅎㅎㅎ 기본이 1박에 10만원대 후반에서 20만원정도. (사이판=환경은 동남아인데 물가는 뉴욕) 애도 없고, 혼자가는데 차라리 잘됐다 싶어서 게스트하우스나 B&B위주로 알아보자 생각했고 Guest House Nana로 비교적 싸게 잡았어요. 숙박 사이트들의 평점이 꽤 좋았고, 1층에 한국인 사장님이 하시는 다이빙샵이 있다고 해서 바로 예약했어요. 사이판에서 다이빙을 해보고 싶었거든요! ○다이빙 : 1박 2일 오픈워터 코스 USD400 그런데 1층 다이빙샵이 성수기라 예약이 이미 다 찼대요. 꼭 좀 하고 싶습니다 사장님 읍소했더니, 다른 한국인 강사분을 알려주셨어요. 새벽 비행기 타고 숙소와서 자는둥 마는둥 일어난 첫날 2번 다이빙, 이튿날 오전 2번 총 4번 다 라우라우 비치에서 했어요. 전 물놀이도 엄청 좋아하고, 어릴때부터 수영 배워서 제가 잘할줄 알았거든요? 근데 엄청 쫄보더라구요. 6-7미터 깊이에 들어갔는데 앞이 정말 확 트여있는 푸른 바다에 들어와보니 순간 압도당하는 기분이 들면서 숨이 안쉬어지는것 같은거에요 ㅋㅋㅋㅋㅋㅋㅋ (갑자기 공황상태가 온것 같았어요) 근데 이 느낌때문에 그 다음 잠수할때도 조금씩 불안하더라구요. 팔을 쭉 뻗은 길이 만큼 큰 진짜진짜 큰 물고기도 보고 다이빙 진짜 재밌긴 했거든요? 절대 후회하진 않는데 느낌상 왠지 다음번 다이빙은 내생에 없을 것 같다... 싶네요 ㅎㅎ 다리에 쥐도 나고 공기통 무거워서 진짜 힘들었는데 그래도 우여곡절끝에 자격증 아닌 자격증을 땄어요. ○ 렌트카 : FJcruise USD215 (100$/일 * 2일 + 공항주차료 15$) 사이판은 대중교통이 없어요. 둘째날 오전까지는 다이빙 하니까 이동수단 걱정이 없는데 자유롭게 관광하려면 렌트카가 필요하겠더라구요. 준중형같은 차는 엄청 싸게 빌리면 40$/일에도 가능해요. 그런데 저는 큰차를 타고 비포장 도로를 달리고 싶다는 나름의 로망이 있어서 FJcruise를 빌렸어요. 사실은 허머 빌리고 싶었는데...ㅠㅠ 막상 FJcruise도 너무 커서 주차 거북이 속도로 하고 ㅎㅎㅎㅎ 허머 빌렸으면 주차 힘들었을거에요. 제가 사륜 지프 타고 진짜 가고 싶었던데가 타포차우산과 제프리비치 였는데, 결론적으로 제프리비치는 못갔어요. 렌트카 사장님이 혼자 거기까지 가는건 무리라고 하시더라구요ㅠㅂㅠ ○ 구경거리 TAPOCHAU MOUNTAIN: 진짜 너무 좋았어요. 산이래봤자 그냥 뒷산보다 낮은 언덕이지만 사이판에서는 제일 높은 곳이라 ㅎㅎ 정상까지 차로 올라갈 수 있고, 계단 몇개만 오르면 바로 정상에 전망대라 유아나 노약자 분들도 차만 있으면 쉽게 가실 수 있어요. 사방으로 사이판이 한 눈에 다 들어오는데 진짜 절경이었습니다. BANZAI CLIFF : 밤에 별보러 소위 별빛투어 하러 많이들 찾는 곳이에요. BANZAI가 일본어로 만세라는 뜻인데, 패망한 일본군이 이곳에서 천황 만세! 라고 외치며 자살을 한 곳이라고 합니다. 가는길에 있는 WW2 MEMORIALS도 함께 들렀다가 오시면 또 괜히 숙연해지고, 인간이란.. 전쟁이란..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ㅎㅎ BIRD ISLAND LOOKOUT : 저는 별보시려면 여기를 더 추천드려요. 여기가 BANZAI CLIFF보다 사람이 적어서 조금 더 낭만적, 감상적이게 되더라구요. 앉을 수 있는 벤치와 테이블도 있어서 간단한 과자랑 맥주 하시기 좋아요. 남쪽 바다라 그런가 BANZAI CLIFF보다 바다가 조금 더 웅장하고 거친 느낌이에요. MANAGAHA ISLAND : 사이판에서 배타고 쪼금만 나가면 있는 섬이에요. 섬이랄것도 없이 그냥 해변가로 이루어진 섬이고, 실제 사람이 거주하진 않고 배로 사이판 본섬에서 아침에 태워주고, 오후에 다시 태워내보내는 시스템이에요. 개인은 아예 마나가하 가는 배를 예약할 수 없는건지, 아니면 여행사 독과점이 심해서인지 개인이 티켓팅하는 방법을 못찾아서 현지 한국인 여행사 끼고 티켓팅 했구요 가격은 업체들 거의 비슷하더라구요. 물놀이 많이 했다 싶어서 오후에 느즈막히 들어갔다가 마지막 배로 나오는 스케줄이었는데, 조금더 일찍올걸 싶었어요. 하루종일 물놀이 해도 안심심할것 같은 느낌+_+ 고기가 정말 엄청 엄청 많아요. 고기 밥먹는것도 보고, 뿌지직하는것도 보고 ㅎㅎㅎ 한국에서 바리바리 스노쿨링 마스크랑 오리발 챙겨갔는데 정말 잘했다 싶었어요. THE GROTTO : 사이판 최고의 다이빙 스팟이라고 하던데 저는 그럴 실력이 못되어서 그냥 구경만 ㅎㅎ 수영이 가능한 동굴이에요. 엄청 가파른 경사의 계단 백여개를 내려가면 만날 수 있는데, 그 무거운 다이빙 장비 가지고 내려가시고 올라가시는 다이버들 진짜 새삼 존경 ㅎㅎ 사람마다 말이 좀 다른데, 안전요원이 허락을 하면 구명조끼 없이도 수영이 가능하다고 하고, 누구 말로는 구명조끼 없으면 물에는 아예 들어갈 수 없다고 해요. 저희가 갔을때에는 물살이 좀 심했고, 다이빙 하려는 사람들로 너무 붐볐어서 안전요원이 오라고 괜찮다고 하는데도 그냥 됐다그러고 나왔어요 ㅠ 구명조끼 구해서 갈껄 엄청 후회했던 순간이었습니다. ○ 먹거리 SPICY THAI NOOODLE PLACE : 값이 비교적 저렴한 태국인이 운영하는 로컬 스타일의 태국 음식점이에요. 맛집 평점도 좋구요. 점심엔 10$ 부페도 운영중이던데, 저는 그냥 약간 매운 새우 볶음밥을 시켰어요. 하 그런데 너무 매웠는데 너무 맛있었어요 ㅋㅋㅋㅋㅋ JONNY'S BAR AND GRILL : 가라판 시내에 있는 펍이에요. 안쪽으로 들어가면 되게 말도안되게 화장실 크기만한 스테이지가 있어요. 물론 아무도 춤은 추지 않았어요 ㅎㅎㅎ 심즈에서나 보던 쥬크박스가 있어서 가끔 손님들이 돈내고 노래 틀어요. 맛을 정말 하나도 기대하지 않고 갔는데, 나름 윙도 괜찮았고, 칵테일도 뭐 우리나라 동네 어설픈 바보다는 나았어요. 선불할래 후불할래 해서 후불하겠다고 했더니, 그럼 신분증을 내놓으라고 해서 여권맡기고 먹었습니다. 나갈때 안줘요. 말해야 줘요. 정신 안차리면 여권 없어서 집에 못갈뻔... GOD FATHER'S BAR : JONNY'S BAR AND GRILL 바로 옆이에요. 연령대가 더 아재스러운 올드펍 느낌의 바인데 라이브 공연을 해줘요. 우리나라에서 저렇게 불렀으면 바로 예선 탈락인데, 나름 사이판에서는 인기스타인지 아재들이 되게 좋아해줘요. 창문에 티웨이 항공 고객이라면 티켓을 보여주면 서비스를 준다는 뭐 그런 스티커같은게 붙어있었거든요? 그래서 혹시나 하고 티켓을 줘봤더니 직원들 어리둥절 -> 사장님 부름 -> 사장님이 감튀 하사 해주셨어요. 사이판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펍같았어요. 만석이라서 JONNY'S BAR AND GRILL 갔다가 다시왔을때도 딱 한자리 빈거 저희가 들어간거거든요. MURA ICHIBAN RESTAURANT : 사이판버전 김밥천국같았어요. 일식도 중식도 태국식도 아닌것이 각종 음식들을 다 팔고 엄청 싸요. 근데 웃긴건 음식이 하나같이 맛있어요. 저희는 엄청 많이 이것저것 시켜 먹었고, 계란볶음밥은 진짜 최고로 맛있어서 한번 더시켰어요ㅋㅋㅋ 해변이랑 멀지 않아서 물놀이 하고 점심에 간단하게 요기하기 딱 좋아요. HARD ROCK CAFE SAIPAN : 이태원에서도 안가던 그 하드락카페를 제가 갈줄이야 ㅎㅎ DFS 갤러리아 건물에 있고, 로컬 음식점에 비해 약간 비싸지만 확실히 미국맛. 스테이크, 햄버거 넘나 맛있어요. 직원들 너무 친절하게 웃어줘서 기분 좋게 먹고 마셨습니다. HIMAWARI : 동명 호텔의 1층에 있는 마트 겸 레스토랑이에요. 일본인이 운영하는 것으로 추측이 되구요. 주로 일본 공산품과 일본식 도시락을 팔아요. (일본에서도 쉽게 구할 수 없었던 라무네를 사이판에서 샀습니다ㅎㅎ) 회, 초밥 등도 당일 만들어서 바로 팔고, 도시락이 꽤 수준급이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서 아침에 물놀이 떠나시기 전에 들러서 도시락 사가시는거 추천해요. 저녁에 가면 괜찮은 도시락은 다 품절이더라구요. ○팁 : 1. ESTA 꼭 하세요. 14$로 짧게는 1시간 길게는 3시간까지도 먼저 공항에서 탈출할 수 있어요. (역시 미국은 자본주의ㅎㅎ) 2. 유심칩 10$ (저는 IT&E GARAPAN에서 샀어요.) 로밍이나 와이파이도시락보다 훨씬 싸요. 한국전화번호로 급하게 받을 전화 없으시다면 추천 3. 길이 약간 미끄러워요. 누구말로는 산호가루가 날려서 그렇다는데, 내리막 꼬불길에서 속도도 거의 안났는데 한번은 차가 훅 밀렸어요. 조심하세요.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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