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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7/09/06 22:00:13 |
Name | tannenbaum |
File #1 | 할인점.png (3.3 KB), Download : 5 |
Subject | 아이스크림 할인점에 다녀와서 |
동네에 아이스크림 할인점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듣고 눈누난나 달려 갔습니다. 바 400원, 콘 800원, 홈 3500원, 프리미엄바 1500원...... 10개가 넘는 아이스크림 쇼케이스에는 한국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아이스크림이 있더군요. 천국이로세~~~ 황홀함에 취한 저는 그만.. 이성을 잃고 닥치는대로 주워 담기 시작했습니다. 제일 좋아하는 부라보콘, 추억의 서주아이스, 바밤바, 허쉬콘, 요맘떼.... 한 50개는 담은거 같습니다. 깜장봉투 두개 가득 들고 사뿐사뿐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편의점 B에 크게 붙여 논 문구를 보았습니다. [모든 아이스크림 50% 할인] 아이스크림방 들어갈때는 못봤는데 편의점 B에서 맞대응으로 할인에 들어간 모양이더라구요. 집에 돌아와 냉동실에 사온 아이스크림을 넣고 잠시 생각해보니... 통신사 할인과 포인트적립을 생각하니 어랍쇼!!! 아이스크림 할인점보다 편의점이 더 싼겁니다. 더군다나 프리미엄바는 편의점 2500/2= 1250원!, 홈타입 6000/2=3000원!!, 콘 1500/2=750원!!!! 아..... 바보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왜 못봤을까요? 바부탱 바부탱!!! 아이스크림은 제조업체 -> 도매총판 - > 벤더 - > 편의점으로 유통이 되는데 아이스크림 할인점은 중간에 벤더가 사라지고 도매총판 ->아이스크림 할인점으로 직접 공급됩니다. 아이스크림 할인점의 경우 25-30% 마진을 붙여 판매를 하는데요 그렇다면 도매총판 공급원가는 38% 이하라는 걸 추정할 수 있습니다. 즉, 1000원이면 중간 벤더사와 편의점 마진이 600원이라는 것이죠. 편의점 입장에서는 더 비싸게 공급받아서 경쟁하려니 빡이 도는 상황일겁니다. 물론 이런 할인행사의 경우 본사에서 지원을 하는 경우가 있다고 들었는데 편의점 B는 어떤 상황인지까지는 모르겠네요. 좀 검색을 해보니 이런 아이스크림 할인점들이 새로운 프렌차이즈로 엄청 뜨고 있더라구요. 포탈 들어가보니 수십여개 프랜차이즈들이 가맹점을 모집하고 있더군요. 타 업종과 다른점은 인테리어비가 거의 '0'에 수렴한다는것. 딱히 가맹점을 늘리더라도 프랜차이즈 본사에 득될건 없더라구요. 아이스크림쇼케이스도 1년 이상 계약하면 무료로 렌트가 되구요. 그렇다는 건 가맹점 늘려봐야 본사(도매총판) 입장에서는 제품을 공급해주는 것으로 수익을 얻는 구조지요. 아마도 이 아이스크림 할인점은 롯데, 해태, 빙그레 등 제조업체와 도매총판과 넘쳐나는 자영업자들의 이해가 서로 맞아 떨어지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제조업체나 도매총판은 동네 마트로 공급을 하던 편의점으로 공급을 하던 할인점에 공급을 하던.... 무조건 많이 팔면 장땡이거등요. 게다가 빙과업체들 영업사원들에게 가해지는 어마무시한 실적압박으로 오히려 부추기는 감도 있을겁니다. 마트나 편의점이 죽어나가든 말든, 할인점이 우후죽순 생겼다 망해 나가도 제조업체들과 도매총판은 그동안 실컷 물건 팔아먹으면 끗!! 반품도 안되니 이보다 꿀이 있을까요? 절대 손해보지 않는 기업과 도매총판... 경쟁으로 내몰리는 자영업자들.... 에효...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확실한 건 아이스크림은 언제나 마이쪙 마이쪙. 벌써 다섯개째~~ 밥대신 아이스쿠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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