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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7/09/12 12:46:22
Name   바코•드
Subject   [MLB]이현우 기자의 디스(?)와 함께 보는 현재 다저스에 대한 감상
http://sports.news.naver.com/wbaseball/news/read.nhn?oid=529&aid=0000015313
[이현우의 MLB+] LA 다저스의 연패, 확대 해석은 금물

기사를 보면서 참 여러 생각이 들더군요.
결국 기사의 핵심은 '우리나라 언론은 미국의 추측성 기사를 지나치게 확대해석한다.'라는 것인데, 글을 꼭 이렇게 써야 했나 싶더라고요. 국내 언론의 부풀리기에 대한 일침을 놓는다는 점은 공감하는데, 정작 본인의 의견이 지나치게 들어가 글의 가치가 훼손되어버렸습니다. 덕분에 보는 사람 기분만 나쁜 기사가 되어버렸죠. 이 글에서 짧게나마 반박하고자 합니다. 또한 프리드먼의 정치질에 대한 한탄을 하고자 합니다.


1. 서문에 대한 반박

이현우 기자는 유력 스포츠 매체 MLB.com이나 SI, CBS스포츠와 같은 매체에서도 대서특필하지 않는다면서 그나마 기사를 적은 CBS스포츠의 글을 인용했습니다.

https://www.cbssports.com/mlb/news/how-dodgers-are-playing-like-mets-pablo-sandoval-and-derek-holland-right-now/
How Dodgers are playing like Mets, Pablo Sandoval and Derek Holland right now
다저스는 어떻게 메츠, 산도발, 홀랜드처럼 게임을 하게 되었나

아마 이 기사였겠죠. 그런데 이 기사에서 프런트와 코치진에 대한 비판이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문제는 이 기사는 다저스에서 나타난 '표면적인' 문제점만을 잡아줬지, 현재 다저스가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적지 않았습니다. 단지 그들이 앞선 시즌처럼 무적의 모습은 아니라는 것만 짚어줬을 뿐이죠. 코치진에 대한 비판을 하기 위해 적었던 기사는 아니었던 거죠.

또한 한국 시간 월요일 오전 9시에 열렸던 볼티모어 vs 클리블랜드의 게임을 중계한 ESPN 전국중계 방송에서는 다저스의 현 상황에 대한 리포트가 올라왔습니다. 클리블랜드도 대권에 도전하는 팀이기 때문에 충분히 들어갈 수 있는 자료기도 하지만, 현재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기엔 상당히 심각한 문제라는 것을 상기시켜주는 자료이기도 했습니다. '지역 언론지' LA 타임즈는 이미 난리가 났습니다. 더 마이너한 언론사들은 말할 것도 없고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사를 쓰지 않는다고 중요한 문제가 아닌 것은 아닙니다.


2. 다르빗슈 '귀하신 몸' 논란

국내 언론에서도 많이 소개되었지만, 다르빗슈의 폼 회복을 위해 류현진이 로테이션을 거른다는 논란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선발 투수는 4일 혹은 5일의 휴식을 가지고 일정을 소화합니다. 그리고 선발 투수는 일정에 맞춰 자신만의 루틴을 소화합니다. 중간에 불펜 피칭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류현진은 특이하게 불펜 피칭을 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는 루틴에 상당히 민감한 편입니다. 초 단위로 나눠가면서 운동한다거나, 원정에서 돌아오는 길에 잠깐 다저스타디움 내 헬스장에 들러 운동하고 퇴근한다는 일화는 유명하죠. 그래서 구단도 어지간하면 4일 휴식 후 등판을 챙겨주려 하는 편입니다.

본론으로 돌아와, 이 논란이 일어나게 된 계기는 류현진의 인터뷰도 있습니다.
http://osen.mt.co.kr/article/G1110728612
'선발 연기' 류현진 "피로누적 전혀 없다. 몸상태 좋다"

이 인터뷰 전에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은 이제 막 수술 이후 복귀한 선수다. 이번 시즌뿐만 아니라 내년 시즌까지 건강하고 강한 상태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라는 인터뷰를 했지요.

중요한 것은 이 결정이 선수의 의사를 배제한 채 이뤄졌다는 겁니다. 선발투수의 루틴을 일방적으로 깼다는 얘기죠. 당연히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어떤 해명도 없습니다. 본인은 웃어넘겼지만 항명에 엄격한 MLB를 감안한다면 보는 사람 입장에서 순수하게 볼 수만은 없는 이야기입니다. 국내 언론에 뭐라고 할 이야기는 아닙니다. 추신수의 계약 때 나왔던 메츠 기자의 헛소리와는 다른 차원의 이야기입니다.


3. 다저스 프런트의 올해 선수영입은 거의 실패로 귀결되는 분위기입니다.

로건 포사이드 - OPS .679(90경기 선발) *부상으로 1달간 결장
프랭클린 구티에레즈 - 장기 부상, 시즌 아웃 확정
다르빗슈 유, 커티스 그랜더슨, 토니 왓슨, 토니 싱그라니 - ...

그나마 토니 왓슨은 최근 10경기 9이닝 무실점으로 감각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이현우 기자의 뉘앙스와 조금 다르게 보셔야 합니다)
이 선수들과 함께 예를 든 선수가 제이 브루스인데, 클리블랜드가 18연승을 하는 동안 제이 브루스는 2주동안 .105밖에 못했다고 깠죠.
참고로 제이 브루스는 목 부상으로 1주일 정도 결장했다가 얼마전에 돌아왔습니다. 최근에 안좋은 건 맞는데 자신의 주장을 위해 일부러 사실을 입맛대로 꼬아 전달한 겁니다.

그랜더슨이 피더슨의 대체자를 위해 영입했다는 점에는 동감합니다. 그런데 정작 피더슨과 다를 것이 없다면 현재 다저스 라인업은 돈 매팅리와 네드 콜레티 시절의 믿음의 라인업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습니다. 콜레티 시절의 적폐(?)를 청산한다면서 자신들이 적폐가 되어가고 있는 모습이죠.

또한, 트레이드 자체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결국 선수는 경기에서 써봐야 똥인지 된장인지 알 수 있는 경우가 많고, 트레이드에서 볼 수 있는 자료는 세이버메트릭스가 전부거든요. 그래서 트레이드 마감시한 때 다저스는 양키스와 함께 여름 트레이드 시장의 승리자라는 평가를 많이 받기도 했죠. 그런데 그 선수가 안좋으면 당연히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 프런트의 역할입니다. 지금 다저스는 그게 전혀 되지 않고 있습니다. 나믿프믿 모드죠. 1승 15패는 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4. 두서없는 글을 마치며

현재 상황은 프리드먼을 위시한  프런트의 반쪽짜리 세이버 정치질에 팀이 완전히 망가지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지금까지 1승 15패를 했다고 이제는 반등할 것이란 이야기는 더이상 통하지 않습니다. 11연승 후에 다시 10연승을 했는데 10연패 후에 다시 11연패를 하지 말라는 법은 없으니까요. 야구는 그런 겁니다.
한국인의 시각을 뺀 스탯만으로 봤을 때도 류현진은 후반기 다저스의 후반기에서 커쇼 다음의 최고의 투수입니다. 현재 프런트는 이런 선수를 찬밥 취급하고 있습니다. 세이버는 현재 프런트의 정치질 용도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 세이버는 선수들의 이익을 위해 사용되어야지 프런트의 이익을 위해 사용되어서는 안됩니다.

다저스는 지금이라도 이 정치질을 빨리 끝내고 원래대로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ps. 오늘 로버츠 감독은 내셔널스 전 선발이 우드, 힐, 마에다라고 얘기했네요. 그 까던 국내 언론이 맞아들어가는 분위기입니다. 이현우 기자의 표정이 볼만하겠네요.

pss. 그리고 오늘 류현진은 "특별하게 쉬어야 할 이유는 없다"며 '높은 분'께 물어보라는 코멘트를 남겼습니다.
http://sports.news.naver.com/wbaseball/news/read.nhn?oid=410&aid=0000408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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