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대때는 생판 몰랐지만 서른 넘고서 보니까 사람 얼굴만 보고 그 사람 자체를 조금은 유추해낼 수 있는 능력이 쪼매 생기더라고요. 제목은 기억이 안나는데 단편 중에, 월세방에 밀고 들어온 사이가 나쁜 아버지로 인해 불면증에 시달리는 딸내미 이야기가 있잖아요. 근데 묘사중에 그 티비 켜지는 소리, 소리는 아닌데 분명히 소리라고 할 수 밖에 없는 그 펑 하는 소리에 대한 부분을 보고 당장에 김애란 사진을 찾아봤지요. 캬! 소리가 나오데요. 글들과 똑같이 생김.. 어느 사진에서고 머리는 항상 저렇게 어둡더군요. 뭔가 가리고 방어하는 느낌...더 보기
이십대때는 생판 몰랐지만 서른 넘고서 보니까 사람 얼굴만 보고 그 사람 자체를 조금은 유추해낼 수 있는 능력이 쪼매 생기더라고요. 제목은 기억이 안나는데 단편 중에, 월세방에 밀고 들어온 사이가 나쁜 아버지로 인해 불면증에 시달리는 딸내미 이야기가 있잖아요. 근데 묘사중에 그 티비 켜지는 소리, 소리는 아닌데 분명히 소리라고 할 수 밖에 없는 그 펑 하는 소리에 대한 부분을 보고 당장에 김애란 사진을 찾아봤지요. 캬! 소리가 나오데요. 글들과 똑같이 생김.. 어느 사진에서고 머리는 항상 저렇게 어둡더군요. 뭔가 가리고 방어하는 느낌? 그런 시도가 방구석에 시선을 둘 수 있게 해준 동기가 아니었나 싶기도 하고, 입이랑 하관이 굉장히 기지넘치는 분위기를 풍겨요. 글도 그래서 그렇게 기똥찬건지. 특히 눈이 좋은데 이유있는 연민, 정신 단디 잡고 하는 사랑 같은게 담겨져 있는 인상이에요. 지난번에 김애란 어무니 칼국수집 이야기를 보니 이해가 단번에 되었어요. 좋은 거름을 야무지게 잘 먹고 자라 좋은 글을 피워낸거겠지요. 저도 좋은 거름은 솔찬히 먹었는데 다 똥으로 만드는 바람에 눈은 흐릿하고 갑자기 야매 관상쟁이 흉내내고 있슴다. 에.. 그니께 결론은.. 김애란 짱짱!!
그냥 구경하기 바빴을듯요 ㅋㅋ 지금 나오고 있는 평론집만 봐도 저한테는 충분히 재밌더라구요 ㅎ 전에 어떤 스타 잘하는 홍차클러분하고 같이 게임을 했었는데 그분께서 저를 안드로메다로 계속 보내시면서도 제가 잘한부분을 억지로 찾아서 의미부여와 칭찬을 해주시니까 그게 빈말인걸 알면서도 신이 나고 의욕이 생기더라구요 ㅋ 주례사비평을 왜 하는지 알거같았어요 ㅋㅋ
그렇군요. 실은 제가 어느 만화가의 팬카페에서 감베로니 스파게티를 먹은 후 소감으로 '스파게티에서 겨드랑이 암내가 난다'라는 표현을 쓴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혹시 작가도 감베로니 스파게티에서 같은 향기...를 맡았나 궁금했어요. 사람의 느낌은 비슷한가보다고 혼자 웃었지요. 하지만 이로서 작가가 감베로니 스파게티에 대해서 쓴 건지 아닌지는 영원히 미궁이네요 ㅎㅎ 또 한편으로는 제가 활동하던 팬카페가 자의식 강하고 문학적 소양이 있는 사람들이 제법ㅂ 있던 곳이라 혹시 작가도 같은 게시판에서 활동했을 수도 있지 않나, 나아가 혹시 내 표현을 보고 썼을 가능성도 있을까? 라는 상상도 해보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