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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7/11/28 21:28:39
Name   tannenbaum
Subject   언론 기사 시비 걸어보기.
메르스 환자 들어온다며 에이즈 환자를 쫓아냈다

원문보기:
http://www.mediatoday.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123661#csidx2b734e9d35090a4b003963f32d3fc0b



좀 오래된 기사입니다만 자극적인 제목은 스킵하시구요 내용을 요약하면 공공병원을 제외한 일반병원들은 에이즈환자를 잘 받지 않거나 진료를 거부한다는 기사입니다. 제 지인중에서도 비슷한 일을 겪었습니다. 기사 내용처럼 그도 에이즈환자이기에 치과진료를 거부당해 수십군데 연락한 후에 겨우 치료를 받았습니다. 현재 컨디션은 약물치료만 제대로 받으면 저보다 더 오래 살지도 모르는데도요. 그가 병원 진료를 받기 위해서 국립중앙의료원을 고집하는 것이 병원비 때문이 아니라 일반병원에서 거부당하는 것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이지요.

물론, 저는 제 지인의 사례 하나만 알고 있습니다. 한 케이스를 가지고 판단하는 게 얼마나 어리석은지 잘 알고 있지요. 또 여기 홍차넷에서 쌤들과 이야기도 많이 하다보니 입장도 조금 아주 쬐~끔은 이해도 되고 그럽니다. 긍까... 환자를 거부하는 의사집단의 윤리의식을 다같이 욕해주세욧!! 이 아니라요. 현실적으로 생각해 보고 싶었다는거죠. 제가 이라고 머라머라 떠든다고 달라지는 거 1도 없지만 안하는거 보다는 낫지 싶어서요.

[감염인들에게 ‘문전박대’는 드문 일이 아니다. HIV/AIDS인권연대나누리+에 따르면 2011년 신촌세브란스병원은 감염인의 인공관절 수술을 거부했다. 특수장갑이 없다는 이유였다. 국립경찰병원도 지난해 감염인의 치과, 피부과 등의 진료를 거부했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도 '피가 튀는 것을 가릴 막이 없다'는 이유로 중이염 수술을 거부했다. 이 병원들은 질병관리본부가 시행하고 있는 ‘의료기관 HIV감염인 상담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병원들이다]

자 이 기사내용만 보면 의료기관 상담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병원들 조차도 감염인들을 내 쫒는다고 읽힙니다. 모 의학드라마에서도 감염임이 외상환자로 들어왔는데 감염사실을 모르고 외과수술을 하다 의사가 피를 뒤집어 쓰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병원은 그 감염임을 내 쫒아 버립니다. 여기까지보면 의사라는 사람들이 감염 위험을 부담하기 싫어 핑계를 대고 감염인들을 몰아내는걸로 생각이 됩니다.

전국에 모든 병원에 에이즈 환자가 내원했을 경우 원활한 진료를 위해 장갑, 가림막, 원격조종 수술로봇.. 농을 섞자면 산소탱크 달린 수술용 우주복을 갖춘다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겠죠. 제 친구를 거부했던 치과를 예로 들면 진료과정에서 나오는 혈액이 전파되는걸 막기 위해 특수장갑이랑 환자와 완전 차단 가능한 마스크(?)가 필요 할터인데 1년에 한명 올까말까한 환자를 위해 미리 대비하고 있는 병원이 없는 게 더 자연스럽겠죠. 또 그렇게 감염인들을 위한 장비를 갖추고 있다한들 잘 모르지만 그 비용을 현 보험수가 체계에서 인정 못받는다에 한표 주고 싶습니다.

결국에는 돈이네요. 제 지인은 경제적 여유가 있는편이라 그나마 원하는 진료를 불편하지만 원하는 만큼 받고는 있습니다만 형편이 어려운 감염인들은 일반진료를 어떻게 받을지... 약물처방을 제외한 나머지 진료에 어려움이 많은것 또한 사실입니다.

이 기사가 기분 나쁜 점은 병원들이 못됐어. 환자를 거부하고 내쫒고 있어. 불쌍한 사람들을 거부하고 있어. 프레임을 짜고 있다는 점입니다. 한 집단을 욕하면 감정적인 분노는 풀리겠죠. 근데 그렇게 욕하고 나면 에이즈 환자들이 진료를 받게 되나요? 전국 아무 병원에서나 진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더 포커스를 맟줘야 하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문제 제기도 안하고 있죠. 왜 병원이 감염인을 거부를 하는지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인지 취재를 했어야죠.

전국의 의사들이 윤리의식이 결여되 감염인들을 내친다고 생각치는 않습니다. 개중에 그런 의사들도 있겠죠. 아니... 꽤 많은 퍼센트일수도 있겠죠. 의사도 사람이니까요. 그러니까 더더욱 이런 상황이 오게 된 분석을 해야지요. 저도 알죠. 결국 돌고 돌아 돈이라는거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도요. 부족한 제가 생각할 수 있는 대안으로는 치료 가능한 지정병원을 늘리고 바우처를 통해 진료비를 보조해주는 것인데.... 그러면 보험료 인상이 필수고 국민적인 저항을 맞게 될거고 지구는 멸망하겠죠.
  
아이고... 결론이 깝깝시럽네요.

뭐 여튼간에 에이즈 감염인들이 일반병원에서 거부당하는 현실을 문제 제기 하면서 왜 그런지에 대한 고찰은 1도 없이 동네 사람들~ 병원이 환자를 쫒아낸다오~ 떠드는 미디어투데이 나쁜놈! 한개도 도움 안돼.


ps.아무래도 저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주제이다보니 관심이 가 작성 했으나 많이 부족한 글이오니 오류나 미진한 부분 태클 완전 환영함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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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아버
    기레기는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참 나쁩니다.
    Beer Inside
    돈도 문제이고 HIV환자 치료한다고 하면 다른 환자는 물론이고 직원도 그만 둡니다
    소노다 우미
    기사의 목적이 조회수니까요. 목적에 충실한 기사...ㅋㅋㅋㅋ 도움은 커녕 에이즈 그거 무섭나보다 뭐 이런 인식만 더 퍼지는...
    시커멍
    이게 왜 탄넨님과 밀접한 관계가?
    제 친구가 감염인이니까여.
    가족까지는 아니어도 친한 친구니까요.
    시커멍
    이 세상의 모든 행운이 어려움에 처한 이들의 것이기를
    공공병원이 늘어나면 좀 나으려나요?
    Beer Inside
    뭐 공공병원도 답이 없죠.

    돈을 안주면,

    간호사들도 HIV 환자와 접촉을 꺼리는 걸요.
    위험수당은 없는데, 사회적 인식이 바닥인 질환을 가진 환자와 접촉하라고 하면 다들 싫다고 하지요.
    뒷짐진강아지
    결국엔 핵심은 돈이죠...
    DogSound-_-*
    여윽시 미디어오늘이 미디어오늘했네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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