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7/12/06 11:27:10
Name   사악군
Subject   [펌글] 국군 장병 폐렴 사망 방지를 위한 청원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59738?navigation=petitions 청원주소입니다.

-----------------------------------------------------------------------------------------------

안녕하십니까? 이 글을 읽어주시는 국민여러분과 많은 청원글을 보시느라 고생하시는 관계자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저는 올해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전역한 군의관입니다. 제가 군생활동안 미쳐 완수하지 못한 일이 있어 이렇게 청원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군생활을 하는 동안 저는 예방의학전문의로 활동하며, 국군 장병에게 생기는 여러가지 감염병 직접 조사하고, 관리하는 일을 수행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장병의 건강에 대해 국가의 보호가 미치지 못하는 영역이 있어 이를 알리고 여러 분들의 도움을 구하고자 합니다. 또 집에서 곤히 잠자고 있는 돌이 막 지난 제 두 아들 쌍둥이가 좀 더 건강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매년 겨울이 되면 국민들 중 많은 사람이 감기에 걸립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인플루엔자 주의보가 발령이 되었고,  많은 사람들은 마스크를 쓰고 거리를 걸으며, 집에서 따뜻한 차와 귤로 감기를 이겨낼 것입니다.

그러나 감기는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추위를 견디고 있는 국군 장병에게도 찾아옵니다. 단 한 명에게 찾아오는 것이 아닌 한 내무반 인원 전체, 한 대대 인원 대부분에게 찾아옵니다.

감기의 원인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같은 바이러스가 대부분입니다. 장병이 걸리는 감기도 바이러스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바이러스의 종류가 좀 다릅니다.

장병의 감기는 주로 아데노 바이러스라는 바이러스에 의해 생깁니다. 일반 국민에게도 흔히 있는 바이러스이지만 장병들에게서는 부대 내에서 감기 유행을 일으키는 주요한 원인이 됩니다.

군대 내에 감기환자는 동절기에는 급격히 증가하며, 매년 전체 장병의 60~70%이상은 감기를 경험했을 것으로 개인적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겨울이 되면 감기에 걸리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추운데 감기에 걸리는 것이 이상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국군 장병이 겪고 있는 감기에 관련된 문제는 당연한 것이 아닙니다.

스페인 독감을 들어보신 분들이 있을 겁니다. 1차 대전 말이던 1918년 유행한 인플루엔자(독감)로 2,500만 명정도의 사망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이되는데, 주로 군인을 중심으로 발생되었습니다. 이후 여러번 군인들에서 인플루엔자 유행이 일어나고, 여러 다른 감염병이 발생하며, 각 국가들은 장병의 감염병 예방에 매우 신경을 쓰게 되었습니다.

특히 미국군도 한국군과 유사한 아데노바이러스로 인한 감기로 1950~60년대 큰 고통을 겪었는데, 한 분대에 10명의 신병이 있으면, 2명은 병원에 입원하고, 6명은 입원할 정도는 아니긴 하지만 심한 감기몸살로 훈련을 받울 수 없어 결국 2명만 제대로 훈련을 받았다는 이야기까지 남아 있을 정도입니다.

이후 미군은 예방백신을 개발해서 보급하고, 장병의 생활환경을 개선해서 현재는 그러한 감기로 인한 손실이 발생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군은 다릅니다. 아직도 매년 아데노바이러스로 인한 감기 유행이 대규모로 발생하고 있고, 특히 동절기에 입소하는 신병들은 전체 장병 중 80%이상이 감기에 걸린 채 훈련을 받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대로된 교육이 가능할런지도 의문이고, 장병들도 매우 고통스러울 겁니다.

폐렴으로 청원을 올렸는데, 왜 감기이야기만 나오는지 의심스러우신분이 있으실텐데, 감기와 폐렴은 때어놓고 생각하기 어려운 병입니다. 감기가 많으면 그 중 폐렴 환자도 나오는 것이고, 폐렴환자가 많으면 그 중 사망하는 안타까운 경우도 많이 생기니까요.

저는 3년의 군생활동안 총 5명의 장병이 폐렴으로 인해 사망한 것을 직접 조사했습니다. 모두 중증 아데노바이러스성 폐렴에 의한 사망이었고, 평소에는 지병하나 없이 건강한 장병이었습니다. 그리고 매년 수십명의 장병이 체외순환기에 의해서 목숨을 겨우 건지고, 수백명의 장병이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는 것을 눈으로 확인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다른 선진국 군대에서는 없는 일입니다. 경제규모가 비슷한 나라 중 우리나라가 특히 군 장병의 폐렴 사망이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해결방법은 있습니다. 장병에게 아데노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을 개발해서 투여해주고, 생활환경과 같은 기본권을 보장해주면 됩니다. 그런데 모두가 알고있는 대답을 실천하지 못해 올 겨울에도 2~3명의 장병은 사망할 것입니다.

아데노바이러스 백신은 현재 미군이 투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장병 1인당 20만원 정도가 듭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 맞는 백신이 아니라 새롭게 개발을 해야합니다. 그러면 최소한 연간 500~600억원 정도가 소요됩니다.

또 방법이 있습니다. 장병의 생활관을 구식 침상을 쓰는 생활관에서 한방에 5~6명이 생활하는 침대형 생활관으로 교체 해주는 것입니다. 과거 장병의 생활관 개선사업으로 수 조원을 소모하였지만 아직도 전방의 10만명 정도의 장병은 구식생활관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확실히 침상을 쓰는 생활관에서는 감기, 폐렴 발생이 극심합니다.

여기서 국민여러분과 관계자의 관심과 응원이 필요합니다.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는 장병 중 올해도 2~3명이 폐렴으로 인해 사망할 것입니다. 이 장병의 죽음을 막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끝으로 제가 군생활하는 동안 장병의 감염병을 다루며 항상 했던 생각이 있습니다. 우리 장병은 국가가 필요로 인해 가족 품에서 빌려온 소중한 사람입니다. 국가는 장병을 가족의 품으로 건강히 하나도 다치지 않은 채로 돌려주어야할 의무가 있습니다.

----------------------------------------------------------------------------------------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59738?navigation=petitions 청원주소인데 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널리 알려주실 곳이 있으시면 알려주셔도 매우 감사하겠습니다.



-------------------

이 펌글은 옆동네에 올라온 글입니다.

분명 군시설은 열악합니다. 체력적으로 가장 우월한 자들이라 할만한
20대 초반의 남성집단임에도 불구하고 겨울이면 감기로 골골대죠.

마침 오늘자 기사중에서 폐렴으로 인한 사망이 1996. 에는 사망원인 중 1%정도에 불과했는데
2016. 에는 8~9%에 달한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이것을 고령화시대의 지표중 하나로 보지요.

폐렴으로 인한 사망은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입니다. 노인들은 폐의 기능이 약화되어
감기는 물론 수술후 합병증 등으로 폐렴으로 인해 회복하지 못하고 사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폐렴 자체는 아이들도 한두차례 앓는 경우가 많고 사망하는 케이스가 없지는 않지만
그 자체가 아주 치명적인 질환이나 증상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체적으로 가장 건강할 집단인 군대에서 이처럼 매해 폐렴사망자가
나온다는 것은 기본적인 위생, 영양조건이 열악하기 때문입니다.

군역을 치르면서 희생되는 부분에 대한 보상은 차치하고, 적어도 건강과 생명은 잃지 않고
나올 수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위생의 개선으로 감기등 질환유병율이 낮아지는 것은
전투력 상승과도 직결되는 일이라 할 것입니다.

위 청원글을 읽어보시고, 동감하신다면 동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044 일상/생각구국의 강철대오 16 tannenbaum 18/02/04 5083 10
    6911 스포츠잉글랜드 축구는 왜 자꾸 뻥뻥 차댈까요. 35 기아트윈스 18/01/07 6072 10
    6825 철학/종교크리스마스 이야기 두개 2 기쁨평안 17/12/25 4164 10
    6740 일상/생각디지털 경제는 '암호화폐'로 실체화 된걸까? <끝> hojai 17/12/08 3564 10
    6692 일상/생각오야지 형아 - 하 4 tannenbaum 17/12/01 3394 10
    6664 음악Hard Bop - 딱딱한 밥이 아니에요 2 Erzenico 17/11/28 6648 10
    6529 일상/생각독일 대학원에서의 경험을 정리하며: 6편 8 droysen 17/11/04 4196 10
    7828 일상/생각한이 이야기 1 마녀 18/07/11 3455 10
    6432 사회모 배우의 강제추행 사건에 관하여 13 烏鳳 17/10/18 5839 10
    6425 IT/컴퓨터뱀은 다리를 가지고 있다구 15 Toby 17/10/16 4735 10
    8063 문화/예술트로피의 종말 4 구밀복검 18/08/16 4712 10
    6364 역사삼국통일전쟁 - 10. 황산벌 전투 8 눈시 17/10/02 5456 10
    6275 일상/생각게임중독 28 기아트윈스 17/09/13 4804 10
    6268 일상/생각친구의 결혼 6 aqua 17/09/13 3803 10
    6072 일상/생각데자와가 쏘아올린 작은 글 11 제피 17/08/08 3423 10
    6044 과학/기술알쓸신잡과 미토콘드리아 7 모모스 17/08/02 8841 10
    6714 사회[펌글] 국군 장병 폐렴 사망 방지를 위한 청원 7 사악군 17/12/06 4785 10
    14870 의료/건강우울증을 치료하는 중 19 mighty 24/08/26 1206 10
    5989 도서/문학[창작시] 탈모 6 Homo_Skeptic 17/07/21 4264 10
    5834 일상/생각앞으로 c6h6씨의 계획 4 벤젠 C6H6 17/06/26 3064 10
    5752 일상/생각수박이는 요새 무엇을 어떻게 먹었나 -13 17 수박이두통에게보린 17/06/06 3379 10
    5665 오프모임장미꽃놀이 갈 홍차클러, 요기요기 다 붙어라 :D 95 lagom 17/05/18 6058 10
    5661 의료/건강정신과 의원을 다니는 사람에 대한 대한민국 전반의 편견 14 벤젠 C6H6 17/05/18 6429 10
    5596 일상/생각논쟁글은 신중하게 27 기아트윈스 17/05/09 3546 10
    5572 IT/컴퓨터주관적인 5만원 이하 이어폰/헤드폰 추천 (1부) 22 dss180 17/05/04 6493 1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