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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8/06/20 13:29:48
Name   mmOmm
Subject   누가 너를 기억이나 할까
https://youtu.be/5No8RpAHYhE

https://youtu.be/1Vq84Td5Znw



예전의 나는 삶이 흥에 겨웠고, 누군가가 이 <34:03> 앨범을 건넸지만

"이게 뭐야"라며 테이블 위에 던졌고, 손님이 온다고 할 때 스피커 옆으로 치워졌는데

아리따운 여인이 방문해서 와인을 마시다 "카쇼가 소주 취향의 한국인에게 최적이냐" 따위로

옥신각신하다 말싸움에서 질 것 같아 부랴부랴 대충 눈에 보이는 이 앨범을 틀었어요. 동시에,


"홍대 씬에서 얘네의 지분이 있으면 좋겠어."

거들먹거리는 수로 건네는 말이었지만

소리가 나오는 순간 내 영혼이

얘네와 밀착됐어요.


"지분이 있다" 생각해서

한동안 무한반복하다가 이쯤이면 됐다 싶어 던졌어요.



이제 다시 생각 나 찾아보니

얘들을 소환하는 건 얘써 음악을 글로 설명하려는 이들뿐이고

나조차도 이름이 기억이 안 나 한참을 헤맸네요.


바스라져도 아무도 모를 이름들.

누가 너를 기억이나 할까?

내가 기억할게. 그때의 너.

김일두, 하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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