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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8/07/02 15:48:31
Name   Under Pressure
Subject   [사이클] 주요 투어대회들
대회 소개 마지막으로 주요 투어대회들을 알아보려 합니다. 이 부분은 일부 대회들을 빼먹을 수 있습니다. 즉, 여기 언급되지 않더라도 역사가 기본 50년 넘어가고 전통있고 1부리그 팀들 6~7개씩은 참여하는 좋은 대회들은 많습니다. 그런데 왜 쓰지 않았냐면, 제가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UCI World Tour에 등록 안된 대회들도 수백개가 넘으며, 심하게는 한 날짜에 유럽만 대회 3개까지도 겹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저의 경우 주요 대회들, 특히 클래식을 제가 좋아하기 때문에 클래식 경기 위주로 알다보니 투어 경기들 중 상당수를 아예 안 보게 되고 관심이 없어지는 경우가 의외로 꽤 되기 때문입니다.


Santos Tour Down Under(1월 중순)



Tour Down Under는 사이클 캘린더 가장 꼭대기에 자리한 대회입니다. 보통 1월 중순 즈음에 약 1주일 정도 치러집니다. 사이클도 테니스와 같이 호주에서 시즌을 시작하는데, 이 대회 기간이 정확하게 호주오픈과 시기가 겹쳐서 보통 중계가 좀 밀리는 안습한 취급을 받습니다.. 여튼 유우랍에서 얼라들이나 노땅들이 몸 풀러 가는 듣보잡 대회로 시작해서 랜스 암스트롱의 복귀 시즌 첫 참가 이후 인지도를 점점 올려서 월드투어까지 승격된 근성의 대회입니다.

지금도 뭐 받는취급은 다들 몸 풀러 가서 스프린터들이 한 스테이지씩 장기자랑 하다가 최종적으로 호주 출신 GC라이더인 리치 포트가 홈에서 우승하는 대회...정도로 인식됩니다만, 아무래도 9월 시즌 끝나고 잡대회들 열리다가 그나마 11월 이후로는 2개월 이상 정말 아무 소식도 안 들려오는게 사이클인지라, 첫 대회는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죠. 올해도 피터 사간, 안드레 그라이펠, 캘럽 이완, 엘라이 비비아니 등 최정상급 스프린터가 넷이나 참가해서 대회 위상이 꽤나 달라졌다는 인상을 주었으며, 데럴 임피라는 새로운 얼굴을 발굴해내기도 했습니다. 임피는 저 대회에서의 활약이 뽀록이 아님을 여러 차례 월드 투어에서 증명중입니다.


Paris-Nice & Tirreno-Adriatico(3월 초중순)

  

3월 초, 프랑스와 이탈리아 두 곳에서 거의 동시에 열리는 투어 대회입니다. 둘다 상당히 중요한 대회라, 이 시기에 각 팀들은 로스터를 둘로 짝 갈라서 양쪽 대회에 출전시키게 됩니다. TDF가 목적인 선수들이 주로 파리-니스로 가고, 티레노의 경우는 이 대회 끝나고 그 주 토요일에 밀란-산 레모가 있기도 해서 보통 아부다비 투어에서 돌아온 스프린터들이나 클래식 선수들, 혹은 그해 지로를 노리는 선수들이 대거 참여합니다.

보통 Stage 8까지 펼쳐지며, 각 나라에서 열릴 그랜드 투어의 전초전 역할을 하는 대회들입니다. 그래서 실험적인 스테이지 구성이 많으며, 보통 4~5Stage까지 스프린터들에게 기회를 주다가 중산악 한 두방에서 승부를 내던 것이 대회 흐름이었는데, 요즘은 ITT(Individual Time Trial, 개인 타임 트라이얼)나 TTT(Team Time Trial, 팀 타임 트라이얼)의 비중이 여기에서도 올라가서 TT싸움으로 종합순위가 갈려서 좀 싱거워진 느낌이 없지 않습니다. 특히 올해 티레노-아드레티코의 경우 TTT를 1Stage에 집어넣는 만행을 저질러서 사실상 첫 날 종합순위는 결정나버린... 대회가 좀 식었죠.

전초전이라지만 꽤나 격렬합니다. 스프린터들이나 클래식 선수들은 아무래도 스트라다 비앙케를 거쳐오기도 했고 이 대회 다음이 첫 모뉴먼트인 밀란-산레모에 이어서 줄줄이 클래식 시즌이다보니 피니시라인 다툼도 대단하고, 여기에서 잘 하는 선수들이 계속 눈도장을 받아 지로, 투르 나가기 때문에 평소에 도메스티크를 주로 맡던 선수들의 활약도 눈여겨 볼 만합니다.



Volta a Catalunya(3월 하순)



이름 그대로 바르셀로나 인근에서 벌어지는 대회입니다. 스페인은 산지가 많고, 특히 카탈루냐에서 좀만 위로 올라가면 안도라 공국, 피레네 산맥이 나옵니다. 스페인 대회 아니랄까봐 업힐이 상당한 대회죠. 그 방면을 돌다가 최종적으로 몬주익 언덕에서 피니시하는 구성이죠. 몬주익 업힐은 마라톤뿐만 아니라 사이클에서도 유명합니다.

이 대회는 3대 투어 다음으로 역사가 깊은 투어 대회입니다. 1911년 스타트해서 올해 98번째 대회가 열렸었죠. 부엘타를 대비하는 선수들, 산악 도메스티끄들, 원데이에 출전하지 않는 선수들이 주로 오게 됩니다. 중계는 음... 이때가 한창 플랜더스 클래식일 때라 경기가 겹치면 밀립니다ㅠㅠ 저도 안타깝지만 솔직히 소식만 듣는 대회입니다.


Vuelta Ciclista al País Vasco(4월 초)


로고에서 위가 스페인어, 아래는 바스크어라고 합니다. 영어로는 Tour of the Basque Country. 바스크 지방에서 열리는 대회입니다. 바스크 지방도 기본적으로는 산악 지형이기 때문에, 위에서 말한 카탈루냐 대회와 성격이 비슷합니다.

차이점은, 정말 여기는 죽도록 산만 나옵니다. 부엘타 아 에스파냐도 이정도는 아닙니다. 그냥 클라이머에 의한, 클라이머를 위한 대회입니다. 산 산 산... 그랜드 투어 종합순위를 다투는 선수들과 도메스티끄들, 클라이머들이 주로 나오게 되는 대회입니다. 이 주간은 론데와 루베가 주로 열리기 때문에 아쉽게도 전 보지 않..


Tour de Romandie(4월 말~5월 초)



이름만 들으면 엥 그거 노르망디에서 열리는 거 아니냐 하는데 로망디에...라고 읽더군요. 로고에서 보시다시피 스위스 대회입니다. 아 그러면 알프스에서 벌어지니 여기도 산덕후들이 와서 댄싱 뿜뿜 하면서 쓸어먹겠구나....가 아닙니다. 이 대회는 산악 TT 코스를 하나 집어넣고, 빡센 산악코스는 의외로 많이 넣지 않고 중산악 코스로 주로 짜여집니다. 그래서 TT가 강한 GC라이더들이 주로 우승하는 대회죠. 크리스 프룸이 정말 대회를 안 나오는걸로 한때 욕을 많이 먹었었는데 TDF 이전에 로망디에와 도피네는 꼭 나왔습니다.


Tour of California(5월 중순)


미국에서 열리는 유일한 UWT 대회입니다. 미국은 랜스 이전 이후로는 로드 사이클계에서는 변방에 속합니다. 이쪽보다는 익스트림이죠. CX가 인기있다고는 하는데 요즘 CX는 네덜란드 출신 먼치킨 하나가 다 씹어먹고 벨기에 먼치킨 하나는 아예 로드로 넘어와서 살림 차리고 있는 판이라...

아무래도 캘리포니아가 넓다보니 대체로 평지 스테이지 위주에 산악 스테이지는 한 둘정도 들어갑니다. 그래서 지로에 안 나가는 스프린터들이 전부 우글우글 모여들고, 투르 나갈 GC라이더들도 와서 산악에서 기량을 겨루게 됩니다. 피터 사간이 가장 날아다니는 대회 중 하나입니다.  여기에 총 9년간 나왔는데 무려 16승... 그 다음으로는 캐브로 10승입니다. 캘리포니아가 도로가 넓다보니 피니시라인 지점도 넓은 경우가 많아서 정말 시원시원한 스프린트를 볼 수 있습니다.


Critérium_du_Dauphiné(6월 초)



TDF 한달 전쯤 열리는 전초전 대회입니다. 대체로 8스테이지 정도로 구성되며, 투르의 주요 구간들의 맛배기 코스들을 많이 집어넣습니다. 실험해야 할 코스들도 여기에 자주 들어오게 됩니다. 팀들은 주로 리더와 도메스티크 중에서 최종적으로 테스트할 선수들을 이 대회에 투입해서 점검케 하고, 최종적으로 TDF 로스터를 결정하게 되죠. 보통은 후술할 스위스 투어와 팀 로스터를 반 갈라서 진행하게 됩니다.
올해같은 경우는 도피네 코스가 좀 아니라는 판단이 섰던 팀들이 많아서, 상당수 리더들이나 클라이머들이 스위스 투어로 빠지기도 했습니다.


Tour de Suisse(6월 중-하순)

로망디에와 같이 스위스 투어입니다. 스위스는 희한하게 알프스쪽 험한 업힐들은 잘 사용하지 않고, 의외로 중산악 피니시나 스프린트 코스들을 많이 쓰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도 그 특유의 중산악과 하나 둘씩 집어넣는 업힐 피니시, 그리고 이 대회 다음은 진짜로 TDF기 때문에 GC라이더를 보유한 팀들은 허투루 할 수 없는 대회죠.

사실 이 대회도 피터 사간의 독무대입니다. 이 대회도 16승이던가 17승이던가...


3대 그랜드 투어, 5대 모뉴먼트, 전 글과 이번 글에서 소개한 대회들만 다 봐도 한 해가 꽉 차게 지나갑니다. 시간이 겹쳐서 놓치는 대회가 1/3쯤 될 정도죠. 저도 그랜드 투어도 주말에나 좀 볼 정도고 평일은 투어경기 보기 힘들어합니다. 여튼 지금까지 소개한 대회 위주로만 봐도 한 해의 밤은 전부 삭제되는 수준...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팀들이나 선수들 소개를 주로 하지 싶습니다. 우선 제가 가장 좋아하며 이 판에서 가장 유명인인 선수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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