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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5/08/26 22:15:48
Name   마르코폴로
Subject   위기를 기회로 만들다. - 모엣 샹동 의 장 레미 모엣


- 장 레미 모엣, 인상 좋게 생긴 아저씨 같습니다.



-모엣 샹동의 광고 모델이었던 스칼렛 요한슨



모엣 샹동 가의 창업자는 끌로드 모엣이지만 이 와이너리를 오늘날과 같은 명성과 부를 누릴 수 있도록 만든 사람은 창업자의 손자인 장 레미 모엣입니다.

그는 오스트리아, 프로이센, 폴란드 등 세계를 누비면서 유럽시장의 개척에 힘썼고 프랑스 내에서는 정치인으로 활동하면서 프랑스 대혁명, 그리고 혁명 후의 혼란기

동안에 와이너리를 반석에 올려놓은 인물입니다. 특히 나폴레옹과의 특별한 인연으로 지금까지도 와인업계에서 전설과 같은 이야기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모엣가는 나폴레옹에게 1799년 처음 샴페인을 보냈고 그 이래로 나폴레옹은 이 지역을 지날때면 항상 와이너리에 방문하여 장 레미 모엣을 만났다고 합니다.

나폴레옹과 장 레미 모엣의 사이는 막역했고 모엣가에서 그들의 우정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샴페인 브랜드가 바로 지금도 볼 수 있는  '모엣 샹동 브뤼 임페리얼' 입니다.

1814년, 나폴레옹이 황제의 자리에서 물러나 엘바 섬으로 떠나기 직전에도 모엣가의 와이너리에 방문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나폴레옹이 수차례나 이곳을 방문한 것은 단순히 샴페인 때문이 아닌 모엣가의 와이너리가 위치한 에뻬르네 자체가 동유럽으로 향하는 길목이었기에 전장에 나가고

돌아오는 길에 자연스럽게 들렀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렇지만 전장에서도 항상 샴페인과 와인을 즐겨 마셨다는 나폴레옹이다 보니 모엣가의 샴페인이 나폴레옹의

발걸음을 멈추는데 영향을 줬다고 볼 수도 있을겁니다. 더군다나 당시 나폴레옹 군에서는 샴페인이 겨울의 열병을 이겨내기 위한 상비약처럼 여겨졌으니 군대의 보급을

위해서라도 들러야 했습니다. 이렇듯 황제와의 친분과 인연으로 승승장구 하지만 1814년 나폴레옹이 라이프치히 전투에서 패배하고 러시아와 프러시아의 군대가 프랑스로

진격해 오자 모엣가에도 위기가 닥칩니다. 에뻬르네의 와인셀러가 러시아의 코사크 기병과 프로이센 군에 의해 상당부분 약탈당하게 된 것이지요. 그러나 장 레미 모엣은 이

상황을 개의치 않아했음은 물론, 오히려 그들이 고국으로 돌아갈 때 샴페인을 따로 챙겨 보내 주기까지 합니다. 그러면서 그가 내뱉은 말이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입에 회자되

고 있습니다. "나를 망하게 한 군인들이 결국은 나에게 큰 재산을 가져다 줄 것이다. 내 와인을 마신 자들이 모두 나의 대변인이 되어 우리 와이너리를 칭송하는 노래를 부르며

고향으로 돌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모엣 샹동 가가 역사의 격동 속에서 생존할 수 있었던 것은 장 레미 모엣의 탁월한 식견과 친화력에 기인하는 바가 큽니다. 실제로 그 때

샴페인에 맛을 들인 군인들 때문인지 러시아는 영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샴페인 시장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그리고 모엣 샹동 가는 러시아와 러시아 군이 귀국길에

들른 폴란드 등에 명성이 퍼지면서 결국 상당한 부를 축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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