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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9/07/17 11:01:54 |
Name | 켈로그김 |
Subject | 문득 생각난 약국 이야기 |
저는 개인사업자로 업태는 소매 종목은 약국을 하고 있읍니다. 동시에 업계에 정책제안도 가-끔 하고, 아직은 좀 후줄근하지만 작은 위원회를 꾸려 독자적 사업도 진행하고 있지요. (이렇게 쓰니까 되게 있어보이는 착시효과;;;;) 첫번째로 추진하는건 "분업시대에 걸맞는 전략 수립" 입니다. 9월까지 구체적 사업계획을 다 만들어야 하는데, 일단 큰 틀은 잡아놨읍니다. 의사를 비롯한 각계각층 선생님들 많이 계시니 외부 피드백 받는다 생각하고 큰 틀만 간략하게 읊어보겠읍니다. --- 1. 의약품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분업 이전의 약사님들을 비롯하여 많은 약사들의 의식 기저에는 "일반의약품은 약국꺼" 라는게 있읍니다. 현실적으로는 맞는 말이긴 한데, 그래도 보충해야 할 부분이 있지요. 약사법에서 발췌를 해 보면, 일반의약품이란 가. 오용ㆍ남용될 우려가 적고, 의사나 치과의사의 처방 없이 사용하더라도 안전성 및 유효성을 기대할 수 있는 의약품 나. 질병 치료를 위하여 의사나 치과의사의 전문지식이 없어도 사용할 수 있는 의약품 다. 의약품의 제형(劑型)과 약리작용상 인체에 미치는 부작용이 비교적 적은 의약품 입니다. 전문의약품은 일반의약품이 아닌 의약품을 의미하지요. 기본적으로 의사, 치과의사의 처방이 필요하다는 전제 하에 예외적으로 일반의약품 조항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근본을 안다는건 중요한거지요(...) 2. 외쿡 일반의약품은 어떻게 판매되나? 나라마다 다릅니다. 범위와 판매행태. 그러니까 '자유도' 라는 측면에서는 외쿡의 사례를 들어 '약국에서 더 취급하겠다' 라는 말이 나올 수도 있읍니다. 근데 그러면 편의점도 할 말 있는거고(...) 3. 약국이 일반의약품을 취급함으로써 사회적 효용이 발생하는가? all or nothing 으로 접근할 일은 아니겠지요. 발생은 합니다. 단지 요구량이 약사 스스로 생각하는 것 보다 많다는거지요. 요구하는 방향이 다르다는거고.. 약사만 모르고 다 아는 현실을 말하자면, 약국 내에서 일종의 dysfunction 이 일어나고 있읍니다. ...평소에 잘해야죠(...) 4. 그래서 약국은 일반의약품을 어떻게 취급해야 하는가? 먼저 일반의약품을 준다는 의미 - 매번 병원 갈 수 없으니까 [일단] 이걸로 각자도생해봐라 - 를 인식할 필요가 있읍니다. 일반의약품 판매 및 상담은 환자의 병원방문까지 연결되는 치료계획의 일부라는걸 받아들여야죠. 약국은 치료를 완결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전체 치료계획이라는 것도 알아야겠지요. 이 나이에 업장 문닫고 병원실습 갈 수는 없는 노릇이니 문헌으로라도 알아야 합니다. 질병관리본부에 좋은거 많읍니다. 영어 자신있으면 미쿡 협회꺼 참조할 수도 있읍니다. 하다못해 네이버 의학백과(?)만 해도 아산, 서울대, 성모 등등 메이저 병원들 자료 긁어와서 퀄리티 좋읍니다. 무엇보다 제가 그렇게 해서 만들어놓은 자료가 있으니 어느정도는 거저먹으십시오. 근데 거기서 빠진건 이제 나랑 같이 붙어다니는 니들이 직접 만들어야 합니다(;;;;) 그렇게 약의 유효성(의 한계)에 대해 전문가로서 최소한의 방향을 잡았다면, 이제는 안전성 차례겠지요. 이건 배운거 잘 실천하면 되는거고(...) 알러지력 확인하고, 먹고있는 약 물어보고, 복용용량 경고해주고, 외용제 주의사항 읊어주고 등등.. 이건 평소에 얼마나 성실했느냐..가 관건이라 단시간에 확 좋아지긴 힘들겁니다. ...그것도 제가 만들어놓은거 있으니 빠진건 이제 서식 통일해서 니들이 마저 만들면 됩니다(;;;;) ----- 정도로 올해-내년-내후년 정도로 사업기간을 잡고 있읍니다. 팀원(?)들은 그 어렵다는 개념탑제까지는 마쳤으니, 이제 문헌검색하는 방법만 알려주면 잘 할듯(...)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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